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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9-마눌의 생각은 언제나 맞다

by 프라우지니 2017.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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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레카레모아나 호숫가에 유일한 홀리데이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비가와도 주방에서 요리할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전기도 들어오는 곳이니..

부부가 나란히 노트북 앞에서 서로의 할 일도 할 수 있는 곳이죠.

 

 

 

외진 곳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임에도 규모면에서 꽤 큰 곳이었습니다.

 

비싼 숙박시설인 헛(오두막)도 꽤 많은걸 보니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로 오는 관광객은 다 이곳으로 모이는 모양입니다.

 

단순한 캠핑이 30불이지만, 헛은 구비된 시설에 따라서 가격이 2~3배 올라갑니다.

 

하지만 캠핑카도 아니고, 텐트도 없는 관광객이나, 텐트가 있어도 비가 오면 텐트안의 생활이 불편해지니 부득이하게 헛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처음에는 이곳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설 홀리데이파크”인줄 알았었는데..

 

홀리데이파크에 와서 첵인 할 때 주는 ‘홀리데이파크 안내도‘ 찍힌 DOC로고를 보니,

이곳도 역시 DOC에서 운영하는 곳임을 알았습니다.

 

보통의 DOC캠핑장은 2인기준 12불인데 반해, 이곳은 30불이고, 나름 가격이 있는 헛(오두막)까지 갖추고 있는걸 보니 DOC에서 관광객의 편의와 수입을 한 번에 잡은 거 같습니다.^^

 

우리는 주방, 화장실&샤워, 세탁실 등이 있는 편의시설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10번 캠핑자리를 선택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데, 오늘은 비까지 오니 당근 가까워야죠.^^

 

 

 

도착한 시간이 정오쯤이라 오자마자 부부가 한 일은 주방에서 파스타를 만드는 일이였습니다.

 

참치파스타에 샐러드를 앞에 놓고는 비가 와서 우중충한 바깥풍경을 보면서 맛있게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역시나 밖에는 비가와도 실내에 있으니 좋습니다.^^

 

우리가 싣고 온 젖은 빨래들(남편이 비올 때 입고 낚시를 했었던 잠수복도 포함.)은 식당의 처마 밑에 헹궈서 주렁주렁 걸어두었습니다. 일단 물이라도 빠지라고 말이죠.^^

 

 

 

홀리데이파크에 도착해서는 저희부부는 내내 편의시설 건물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차 안의 젖은 물건들은 다 밖에다 걸어서 더 이상 차안이 습기 차지 않게 예방을 해 놓고는..

 

홀리데이파크의 주방에서 점심도 해 먹고, 차도 마시면서 바깥구경을 하고,

저녁에는 메쉬포테이토 접시를 서로 하나씩 안고는 각자의 노트북 앞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이동 계획”덕에 이렇게 마른 곳에서, 저녁에 노트북까지 안고 있으니 행복한 마눌.

 

“남편, 마눌 말대로 이동해서 여기오니 좋지?”

“....”

“좋잖아. 비가와도 습기 찬 차안이 아니라 이렇게 마른 곳에서 보낼 수 있고..”

“...”

 

남편이 대답이 없는 건 마눌의 선택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죠.

 

이때쯤 마눌이 잊지 않고 한마디 마무리 멘트를 날렸습니다.

 

“남편, 앞으로도 마눌 말은 잘 듣도록 해. 마눌의 선택은 항상 올바르니..

마눌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니깐.“

 

남편은 끝내 오늘“ 마눌의 계획”이 훌륭했다고 하지 않았지만..

“마눌의 결정은 언제나 옳다“라는 뇌작업은 항상 이어져야하니..

 

오늘도 잊지 않고 마무리는 “남편에게 하는 세뇌작업”으로 끝을 냈습니다.^^

 

 

 

혹시나 이곳의 숙박비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가격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물론 세월이 조금 흐른지라 그때보다는 조금 올랐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텐트사이트는 1인당 15불, 전기사이트는 1인당 18불.

백패커는 1인 1박에 25불,

 

젤 저렴한 헛(오두막)은 2인기준 60불짜리는

주방, 샤워, 화장실 등은 여럿이 함께 쓰는 것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Tourist Flats 투어리스트 플랫은 침실과 주방이 있고, 2인기준 95불.

Chalets 샬레는 2인 이상 침실, 주방이 갖추고 있으며 2인은 95불, 추가 1인당 22불.

 

Family Unit 패밀리 유닛은 침실, 주방을 갖추고 있고 7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며..

처음 2인은 105불, 추가 1인당 22불.

 

물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젤 저렴한 캠핑이나 백패커로 머물지만,

비싼 헛에 머무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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