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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7-비오는 날, 차 안에서의 하루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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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여행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별로 없습니다.

 

여정에 쫓기는 여행자들은 볼거리를 둘러봐도 맑은 날처럼 제대로 볼거리들을 보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도 맑은 날처럼 멋진 사진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이래저래 여행자들은 매일 맑은 날을 기대하고 바라게 되죠.^^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와이카레모아나 호숫가의 Mokau landing 모카우랜딩 캠핑장.

 

일단 비가오니 일단 이곳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언제쯤 그칠지 모른다는 사실이지만 말이죠.^^;

 

 

 

비가오니 우리부부의 일상이 조금 느려졌습니다.

 

누워서 뒹굴 거리니 배도 별로 안 고픈지라..  남편은 차의 앞자리에서 앉아서, 마눌은 차 뒤에 누워서 뒹굴 거리면서 오는 비를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은 비가 조금이라도 안 오면 밖에 나갈 생각인지라..

앞좌석에 앉아서 항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지만 뒹굴 거리면서 비를 감상하다가 아침은 정오쯤에 뮤술리로 해결하고, 점심겸 저녁은 저녁 7시경에 꿍쳐두었던 신라면에 달걀까지 풀어서 뜨끈하게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라면이 길 위에서는 시시때때로 요긴하게 쓰이는 한 끼였습니다.^^

 



 

이때쯤 마눌의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습니다.

 

마눌은 피곤하면 입가에 물집이 잡히는데, 이때는 턱밑에 물집이 잡힌지라..

마눌의 “절대안정”을 위해서 설거지하는 걸 싫어하는 남편임에도 이날은 두 번이나 했습니다.

 

아시죠? 물가에서 설거지할 때는 “세제”를 조심해야한답니다.

 

만약 세제를 풀었다면 세제가 섞인 물은 호숫가에서 먼 곳에 버리셔야 합니다.

합성세제가 호수로 유입되면 자연환경을 해치게 되니 말이죠.

 

호수나 물가에서 설거지를 할 때는 웬만하면 세제 없이 설거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나라의 자연보호도 중요하지만, 외국에서도 그 나라의 자연은 보호 해 주고, 존중 해 주는 것이 “매너 있는 관광객”입니다.^^

 

 

 

어제는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는지라 그 틈을 이용해서 남편이 보트타고 낚시라고 갔었는데.. 오늘은 비가 거의 하루 종일 내린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눌은 차안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자다가, 밖을 보다가, 멍 때리다가,

배가 고프면 먹는 아주 단순한 일상이였습니다.

 

내리는 비를 눈으로, 귀로, 냄새로, 피부로 하루 종일 즐기는 것이 근사하지만..

이것이 하루 이틀 지나가니 조금씩 지루해지려고 합니다.^^;

 

차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루한 마눌이 남편의 옆구리를 꾹꾹 쑤십니다.

 

“남편, 우리 이제 슬슬 떠나야 하지 않을까?”

“비 오잖아.”

“비 온다고 계속 있는 건 무리가 있잖아. 우리가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차안도 축축하고, 이틀 지나니 지루하다. 그치?”

 

남편은 마눌 말을 안 듣는 척 하면서도 다 듣는지라,

마눌은 슬슬 밑작업중입니다. 새로운 곳을 보고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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