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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새로운 취미, 벌금때리기

by 프라우지니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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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회사에 출퇴근하느라

바쁜 남편이 주말마다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 자취 할 때부터의

습관인거 같은거죠.

 

주말에는 시간이 조금 남으니

자기 딴에는 청소를 한다고

하는 모양인데...

 

주말마다 그 청소 아닌 청소 때문에

마눌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떤 청소를 하냐구요?

 

냉장고  대청소도 하면서

식품들의 유효기가 확인도 하고,

냉장고 안의 야채들 신선도 확인!

 

선반이나 식품을 넣어놓은 서랍들도

하나씩 다 열어서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가끔은 내가 사다놓은 국수류나

자기가 사다놓은 파스타류를,

 

내 물건, 니 물건을 구분해서

서랍을 구분 해 놓기도 합니다.^^;

 

안 해도 되는 것들인데 일부러 해서

마눌의 성질을 살짝 건드려주십니다.

 

요즘은 조금 덜하나?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하나둘씩 남편이

한 짓(?)들이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감춘다고 감춰 놓은 것도 귀신같이

찾아내는 재주까지 생겼습니다.^^;

 

 

 

50% 할인에 눈이 멀어서

제가 과일차를 조금 넉넉하게

사다놨었습니다.

 

“Hagebutte 하게부테”라고

불리는  차입니다.

 

사전이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Hagebutte < 하게부테 > ◎ 들장미의 열매.

 

사전에는 들장미의 열매로 나오지만

차의 포장지에 보이는 꽃은

장미보다는 무궁화 종류입니다.

 

한국에는 잘 안 알려진 유럽에서

마시는 허브 차의 종류입니다.

 

한국에서 마시는 히비스커스

차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보통 허브티 하면 “민트”,

“카모마일”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종류보다는 여러 가지 꽃씨나

말린 과일들이 있는 과일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아침에는

커피가 아닌 과일차를 마십니다.

 

비타민이 충만한 차로 일명

“비타민 폭탄”이라고 저는 부르죠.

 

차는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데,

기호에 따라서 설탕을

첨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달달하고 새콤한 차가 되죠.

 

 

 

어차피 아침마다 마시고,

저는 하루 종일 마실 때도 있는지라,

세일하는 제품을 많이 사다놨더니만..

 

그걸 발견한 남편이 많이 샀다고

일종의 데모를 하셨습니다.^^;

 

찾으셨나 모르겠습니다.

02.2017 1Euro

 

2017년 2월까지 이 차들이 남아있으면

개당 1유로의 벌금을 내라고 써놨습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하는 건 아니고, 마눌에게 묻습니다.

 

어찌 보면 합의하에

날짜를 적는 것이 맞는데..

 

가끔씩은 날짜 안에 처리(?)를 못해서

벌금을 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싸도 한 두 개정도만 사는

남편과는 달리, 싸면 흥분해서

대량구입을 하는 마눌에게 보내는 경고죠.

 

이런다고 마눌의 살 걸

안 사는 것도 아닌디..

 

왜 매번 마눌의 혈압을 올리는 것인지...^^;

 

남편이 날짜를 써놨던

과일차들을 2월이 되기 전에

다 바닥이 났습니다.

 

매일 마시는 차이니

내가 정했던 기간보다는 훨씬 일찍

끝이 나서 벌급형은 면했습니다.^^

 

 

 

남편이 찾아내는 물건은

마눌이 사다놓은 물건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하실에 만들어놓은 양파나

양배추 피클이 조금 오래 머문다.. 싶으면.

자기 맘대로 병에 날짜를 써놓습니다.

 

이럴 때는 합의가 아니고 일방적이네요.

나중에 내가 발견했으니 말이죠.

 

물론 남편이 이렇게 날짜까지

적어놓은 물건들을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닌지라..적어놓았다고

다 벌금을 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날짜를 적어놓지 않아도

벌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냉장고 야채실에서 있는 야채중에

어디가 상한 야채가 발견됐다?

 

이것도 1유로 벌금형입니다.

 

야채를 사서 시들거나 상하기 전에

다 먹어치워야 하는데,

 

하루종일 집에 있는 아낙도 아닌지라,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을 해봐도

그건 정말 변명이니.. 결국은 냅니다.

 

남편이 마눌의 벌금을 받아서

떼돈을 벌겠다는 건 아니고..

 

그저 자꾸 사재기를 하는

마눌에게 경고를 하는 개념인디..

 

 

 

벌금이라고 해도 내가 조심해서

잘 관리하면 안 낼 수도 있는디..

 

가끔씩은 잊어서 내야하고,

가끔씩은 정말로 시간이 없어서 내야하죠.

 

큰 부부싸움으로 번질수도 있는

의견차이이자 문제 이지만,

 

단돈 1유로짜리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남편이 정말

“여우같은 마눌과 함께 사는 법”

제대로 아는 여우같은 남편 같습니다.

 

지금 남편의 책상 위에서는 마눌에게서

받은 벌금 2유로가 있습니다.

 

마눌에게 받은 벌금을 치우지 않고, 

마눌이 매일 보게 함으로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거 같기도 한 남편의

현명한 방법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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