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습니다.

 

보통 시누이가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은 겨울철.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새해까지의 2~3주.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다른 곳으로 부지런히 휴가를 다니는 관계로 집에 오래 머문 기억이 없는데..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으로 왔다는 시누이.

 

한여름에는 바비큐(그릴) 파티를 해마다 하니..

해도 시누이가 있는 기간에 그릴파티를 하겠지요.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아래층에 사는 오빠부부는 신경이 쓰입니다.

 

언젠가는 파티에 왔던 사람이 우리 방문을 벌컥 여는서 우리를 놀라게 한 다음부터,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방안에 짱 박히죠.

화장실도 시부모님네 건물에 있는 걸 이용합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은 손님으로 머물게 되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호텔마마”의 주인장이 되십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에 살 때는 명절 때이나 주말에 다니러 오면,

매번 엄마네 주방에 가서 하루 3끼를 해결했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며느리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을 여기서는 시어머니가 앓는다는 걸 알게 됐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375

서양에도 명절증후군이 있다

 

 

시누이와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시누이의 휴가 2주.

 

1주일인줄 알았는데 2주라는 것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덧붙여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파티 하는데 이번 주 금요일이랑 다음 주 금요일에 할 거야.”

“엉? 2번???”

“응, 이번에는 2번 하려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집에 쉬러온 것이 아니라 파티 하러 온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오니 시어머니의 태도에도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의 연세가 깜빡 하실 나이라 그러신 것인지도 모르죠.

 

아직 시누이가 도착하기 전인 지난 일요일 오전.(시누이는 오후에 도착)

마당에서 만난 엄마가 하시는 말씀.

 

“주말에 쉬니 좋지?”

 

한 달에 두어 번은 주말근무를 하는 며느리가 간만에 주말에 집에 있으니 하셨던 말씀이죠.

그러면서 물어 오십니다.

 

“월요일에 일 가냐?”

“아니요, 근무가 당분간 없어요.”

“.....”

 

그렇게 분명히 시어머니와 대화를 했었는데..

월요일 점심 식사는 시누이만 살짝 불러서 식사를 하신 부모님.

 

시어머니네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되면 10시에 가서 점심 준비를 도와드리고, 점심을 먹고 의무적으로 게임 2시간 정도를 앉아서 하고나면, 4~5시간이 쑥~ 지나 가죠.

며느리는 안 갔으면 싶은 것이 엄마네서 먹는 점심이기도 합니다.^^;

 

오후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너 오늘 일 안 나갔냐?”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나는 네가 출근하는 줄 알았다.”

 

남편이 요새 마눌이 점점 더 독일어를 못한다고 엄청 구박하는데..

이제는 시어머니랑도 의사소통도 힘들어 진 내 독일어가 된 것인지!

 

나는 분명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엄마는 “며느리는 월요일에 일 나간다”로 기억을 하시는 것인지!^^;

 

외지에 사는 딸내미가 왔으니 엄마가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엄마는 아들 내외가 둘 다 집에 있는데 딸내미 식사만 챙긴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반응하신 것인지???

 

생각에 따라서는 아들내외가 조금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왕하는 음식, 2인분만 더하면 가족이 모두 함께 한 끼를 먹겠구먼..”

 

하지만 며느리는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 점심을 우리가 알아서 먹는 걸 며느리는 더 좋아합니다.

매일 4~5시간을 엄마네 주방에서 보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거든요.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우리 식구는 따로(시부모님과 시누이/우리 부부) 또 같이 보냅니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우리(남편과 나)는 왠지 식구가 아닌 그런 느낌을 받죠.

마치 시부모님이 아닌 집주인 내외분과 같은 마당을 쓰는 그런 세입자 같습니다.

 

(가족이라) 같이 살지만, (집주인과 세입자로) 따로 사는 이런 기분!

왠지 우리는 이 집 식구(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아닌 것 같은 기간.

 

시누이가 올 때만 우리부부가 느끼는 감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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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7 00:00

 

호텔마마를 아십니까?

 

“그게 뭐래?” 하시는 분들은 제가 포스팅 했던 글이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407

유럽에 있는 Hotel Mama 호텔마마를 아시나요?

 

저희(부부)가 따로 살 때는 시댁이 저희에게는 “호텔마마”였습니다. 하루 3끼를 다 엄마의 주방에서 해결했었거든요. 시댁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지금은 더 이상 “호텔마마”는 아니지만, 주말이면 “레스토랑 마마(=엄마네 주방)”로 갑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러 말이죠^^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는 요즘 만난 (외국인)여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들이 남친들은 다 집을 얻어서 나와서 사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긴, 멀리 갈 필요도 없네요. 남편의 사촌(남)동생도 대학졸업하고 일자리 못 찾는가 했더니만, 어딘가에 시간제로 취직을 하기는 했는데, 집을 나가서 사는 것이 아니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랑 단둘이 사는데, 칠면조도 아니면서 하루에도 옷을 서너번씩 벗어놓고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빠가 다 뒷정리도 해야 하고, 아들 위해 요리도 해야 하구요. 이 집 같은 경우는 “호텔마마”가 아니고, “호텔파파”되시겠습니다.

 

 

 

주간지 Weekend에서 발췌

 

이곳의 잡지에서 “호텔마마”에 대한 기사를 또 만났습니다.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분가하지 않고 부모 집에서 사는 성인자식)도 들은 적이 있는지라 주의깊게 이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호텔마마”를 이용하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는 기사입니다.

 

북유럽(스웨덴)같은 경우는 4%의 자식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머니의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 댁에서 더불어 사는 자식들의 나이가 생각보다는 어리지 않는 성인 나이(25~34살)입니다.

 

북유럽 다음으로 낮은 비율을 가진 나라는 독일입니다. 14.7%가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습니다.

독일의 뒤를 이어서 오스트리아가 23.9%이고, 이탈리아는 유럽이면서도 한국처럼 가족을 생각하는 개념이 한국인과 비슷한 나라죠.44.7%을 차지했고, 동유럽인 불가리아가 55.7%를 차지했습니다.

 

자! 여러분은 유럽 여러 나라의 집 떠나지 않고 부모님댁에 얹혀사는 자식들(욕 하는거 아닌거 아시죠?^^)대충의 비율을 보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100% “호텔마마”에서 머무는 것일까요?

(100%란? 손 하난 까닭 안하고, 엄마가 다 해 줘야 하는 상황^^;)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집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것인지 주변인들을 통해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남편의 사촌 같은 경우는.. (아빠)집 나가서 방 얻어 살면 돈이 드니까, 그냥 아빠네 집에서 공짜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방도 월세 안 내고 그냥 살 뿐 아니라, 먹는 것도 아빠 주방에 가서 은근슬쩍 얻어먹으면 되니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긴, 이 친구 같은 경우는 많이 아껴야 합니다. 한 달 담배 값이 300유로(대락 40만원이상)라고 하니 방세,식대를 아껴야만 조달이 가능한 금액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대만으로 돌아가 취직한지 2달이 넘어가고 있는 림핑의 (오스트리아인)남친도 부모님 댁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1층, 남친은 2층에 살았다고 하지만, 층이 다르다고 “부모님집이 아닌 건 아닌거죠.

 

림핑이 누군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58

국제연애하는 아가씨에게 내가 해준 조언

 

그녀의 남친은 “월세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 집은 자기 것이 (꼭) 되어야 하니 계속해서 부모님 집에서 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 말이 너무 기가 막혀서 제가 한마디 했었습니다.

 

“아직도 젊으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남겨줄 집을 지금부터 차지하고 있겠다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그 집을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남겨 줄꺼라고 누가 장담을 해?

 

혹시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파실 수도 있는 상황이면 파실 수도 있는 거지!

(부모님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집을 파시겠다는데,)

 

 ”나에게 물려주실 그 집은 내 것이니 팔지 마세요!“할 수도 없는거 아니야!”

 

하긴, 아들의 동양인 여친이 싫다고 대놓고 밝힌 엄마한테 그 여친을 3개월씩이나 보게 한 아들도 보통의 아들이 아니긴 한 거 같습니다.(꼴통?)

 

무슨 이야기냐구요?

림핑에게 비행기표를 보내기 전에 그녀의 남친이 부모님께 여쭤봤다고 합니다.

 

“엄마,아빠! 림핑 여기에서 3개월 지내다가 가도 돼요?”

(아무리 층이 다르다고 해도 같은 집이니 자주 부딪히게 되겠죠?)

 

그의 어머니는 단번에 대답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니!”

 

대답이 어찌 나와도 자기 맘대로 할 것이면 아예 묻지나 말지..

 

엄마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그는 림핑을 오스트리아로 불렀고, 림핑은 3개월 동안 그의 부모님 댁에 머물면서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습니다.^^; 평일에는 그나마 덜 부딪혔지만, 주말에는 남친의 어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러 엄마네 주방에서 머물때는 조금 더 많이 불편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였습니다.

 

그녀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지내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자기엄마가 그렇게 너를 안 좋아하면 니 남친보고 집을 얻어서 나오라고 하면 되잖아. 그럼 니가 가시방석 같은 그 집에서 머물 필요 없잖아. 아직 결혼 전이니 부모가 반대하지만, 결혼하면 아마도 받아들이실꺼야!”

 

여친의 불편함보다는 주머니 쌈지돈을 쥐는 것이 더 중요하고, 부모님의 유산인 집을 물려받을 계획이 있는 그녀의 남친은 한마디로 “부모님 사수!”를 해야 하니 그냥 계~속 집에 살겠다고 하더랍니다.

 

요새 함께 배우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32살) 메르시도 오스트리아인 남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친(그녀보다 10살 이상 많다니 대충 나이를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도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친의 엄마가 메르시를 너무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남친 엄마가 너를 그렇게 싫어하면 어떻게 남친 집에 방문을 해?” 했더니만, 남친네 갈 때마다 째려보시는 남친의 엄마 때문에 불편한데, 남친은 절대 부모님 집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부모님) 집 떠나면 자기 돈으로 월세(적어도 500유로)를 내야하니 무서운거죠. 그리고 엄마가 밥 해 줘, 빨래 해 줘, 청소까지 해 주시는데, (흑인여친 만나지 말라는)엄마의 잔소리 정도는 가볍게 무시가 되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이렇게 “월세를 아낄 목적”으로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시시때때로 혹은 매끼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고 있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걸 보면, 유럽의 문화도 바뀌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성년이 되면 출가”한다는 서양인들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유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고 있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께 기대고 살려고 하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작지 않는 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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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1.31 00:30

 

 

외국에 살고 있는 저 같은 한국 사람들은 추석이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올해도 추석이 지나갔고,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싶습니다.

 

물론 "명절증후군"을 앓는 분들이 대부분은 주부들이시겠고 말이죠!

 

인터넷검색에서 찾은 명절증후권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이 "명절증후군"이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서양에도 이 명절증후군이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서양의 명절증후군은 며느리가 아닌 어머니들이 앓는다는 사실이죠!

 

한국의 "명절휴가"는 길어야 5일 정도이지만, 서양의 "명절휴가"는 5일보다는 긴지라..

부활절 휴가가 대충 1주일, 크리스마스 전부터 새해까지의 휴가는 2주정도가 됩니다.

 

자! 지금부터 서양의 "명절증후군"및 "주말증후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제 시엄마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서양의 모든 엄마들이 다 앓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은 명절 때 따로 나가살던 자식들이 집으로 옵니다.

(아시죠? 서양은 고등학교나 대학에 들어가면 자식들이 다 집을 떠납니다)

 

명절 때 집을 찾은 자식들은 아들, 딸 구분 없이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엄마가 차려주는 것만 먹습니다. 일명 "마마(엄마)호텔"에 투숙한 손님이 된 거죠!

 

마마호텔? 뭐래? 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 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407

유럽에 있는 Hotel Mama 호텔마마를 아시나요?

 

명절이 집 떠나 살던 자식들이 집을 찾은 건 부모로서 행복한 일이지만, 자식들이 집에 있음으로 해서 엄마의 일은 많아집니다.

 

끼니때마다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내 놓으면 세탁해서 다시 자식들 방에 들여 줘야 하고 말이죠!

 

저희도 그랬습니다. 저희가 그라츠에 살 때 매년 크리스마스 전인 12월22일 혹은 23일쯤에 시댁에 옵니다. 와서는 끼니때마다 엄마가 차려주는 음식 먹고 푹 퍼지게 쉬다가 새해가 되고, 1월 둘째 주 출근할 때 쯤되어야 다시 우리 집인 그라츠로 돌아갔죠!

 

"아니, 당신은 며느리인데 시어머니가 해 주는 음식을 먹었소?"

 

지금 이렇게 묻고 계시고 있는 거 맞죠?

네, 며느리인 저도 시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시댁에 온 며느리는 짐도 풀기 전에 바로 주방에 들어가서 일을 거들어야 하지만, 서양에서 시댁에 온 며느리는 "손님"일 뿐입니다. 주방은 시어머니의 공간이고 말이죠!

 

며느리라고 해서 시어머니의 주방에서 아무거나 만지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주방에서 뭘 하려고 해도 시어머니에게 일단은 여쭤봐야 하는 거죠.

 

"엄마, 제가 뭐 도와 드릴 거 없어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시어머니가 거절하시면 그냥 주방을 나와야합니다.

"OK"사인이 떨어져야 옆에서 야채라도 다듬어 드릴 수 있는 거죠!

 

 

 

 

 

 

 

 

 

저희 시어머니도 자식들이 집으로 오는 때에는 참 바쁘게 요리를 하십니다.

저희 집 식탁위에 점심메뉴로 올라왔었던 저의 시어머니가 해주신 음식들입니다.

 

직접 반죽해서 구우신 피자, 슈니츨(서양의 돈가스), 슈바인 브라턴(구운 돼지고기),속 채워서 구운 호박요리, 닭구이, 쯔비벨 브라턴(양파 넣은 소고기),버섯소스 크뇌델.

(이중 몇 가지는 나중에 만드는 방법을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엄마는 매일 다른 메뉴를 식탁 위에 차리시느라 고민을 하십니다.

 

자식들이 주말에 잠깐 올 때는 이틀만 요리하면 되지만, 1주일 혹은 2주일의 긴 휴가를 보내러 오면 자식들이 머무는 기간 내내 어머니는 전업 파출부가 되셔서 열심히 요리들 하십니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자식들 집에 왔는데, 엄마가 요리하는 것이 뭐가 그리 힘들어?“

 

네, 힘듭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매일 매일 다른 요리를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서양 요리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요리하지 않습니다. 요리 하나를 하는데 두세 시간 걸리는 것도 있고, 한국요리 하는 것보다 더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자를 굽는다고 치면..

밀가루 반죽해서 치대고 준비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도 30분은 기본으로 잡아야 하는 작업이고, 피자위에 올릴 토핑도 야채는 생것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고, 일일이 다 따로 조리를 한 후에 나중에 반죽위에 올리는 거거든요.

 

피자가 상 위에 올라올 때까지 엄마는 적어도 주방에서 두 세 시간은 요리를 하셔야 합니다.

 

오스트리아는 점심은 금방 요리한 따뜻한 것을 먹고, 저녁은 햄, 치즈 같은 것에 빵을 곁들여 차갑게 먹죠!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저녁은 정말 빈약하게 먹습니다.

 

자식들이 와있는 기간에는 저녁도 단순히 햄과 치즈가 아니라 이런저런 것들을 하십니다.

 

 

 

 

 

시엄마가 시누이가 와있던 주말에 차리셨던 저녁상입니다.

햄과 치즈 외에 시어머니가 직접 만드는 치즈, 햄 샐러드도 만드셨습니다.

 

Topfen톱펜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크림치즈를 사서 거기에 온갖 양념을 넣어서 만드는 어머니 특제 치즈인데,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단, 만드는데 시간이 쫌 걸립니다.

 

점심요리에 비해서는 간단하게 먹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이것을 준비하시는데 적어도 한 시간은 보내셨을 거 같습니다. 두 분만 계실 때는 냉장고에 있는 햄만 꺼내서 간단하게 드시는데, 자식들이 왔다고 이리 정성을 다 하십니다.

 

서양의 모든 엄마들은 자식들이 집에 있는 동안에 이리 헌신을 하십니다.

 

그러니 자식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몸살이 나는 거죠!  1주 혹은 2주 동안 하루 세끼 준비하고, 거기에 청소, 빨래까지 풀타임으로 일하셨으니 말이죠!

 

저희 시엄마 같은 경우는 은퇴연금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시부모님이 두 분 다 은퇴자이시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이 눈뜨면 일어나시고, 두 분만 사시니 요리도 대충 해서 드시는 일과이신데, 자식들이 오는 기간에는 완전 “비상”입니다. 두 분이 드시듯이 대충하면 자식들이 맛없다고 안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죠!

 

며느리인 제가 옆에서 돕는다고 야채도 다듬고, 요리하다가 나온 그릇들도 설거지하고 하지만, 요리사와 요리보조와는 차이가 있듯, 제가 아무리 거든다고 해도 시어머니의 스트레스를 줄여드릴 수는 없는 거죠!

 

한 주전에 시누이가 왔다가 가자 어머니가 한마디 하셨습니다.

 

“에공~ 내가 몸살이 날거 같아”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셨던 모양입니다.

 

시누이는 막내딸이면서 외동딸이라 약간 까다롭습니다.

샐러드에 들어간 양파도 안 먹고, 샐러드 위에는 실파를 썰어서 올려도 안 되고!

 

요리에 양념을 넣으실 때도 “이건 니 시누이가 안 먹는 거라 넣으면 안 돼!”

이런 저런 까다로운 것들이 많은 입맛이라 시어머니는 잔뜩 긴장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는 “안 먹어? 그럼 먹지 마라. 내가 이 나이에 나이 사십 먹은 내 딸년 입맛 살피고 있으랴?”하실 것 같은데, 어머니는 시누이를 손님 대접하면서 다 챙기십니다.

 

 

한국의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앓습니다.

 

간만에 찾은 시댁도 스트레스고, 제사 준비도 스트레스고, 간만에 만난 집안 남자들은 술 마시고 이야기하는 시간에도 시댁의 주방에 붙박이로 붙어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고, 치워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고! 이렇게 3~4일 보내면 정말 지칠 만도 합니다.

 

혹시 이렇게 생각 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서양에는 제사도 없어서 명절 때 친척들이 만나도 이렇게 많은 일들은 하지 않을 거야!”

 

서양에는 한국처럼 주부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은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은 있습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부활절 스트레스”, “주말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린다 뿐이지만요!

 

서양에도 우리나라 추석을 무서워하는 주부들처럼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를 무서워하는 엄마들이 존재할 꺼라 생각이 됩니다.

 

간만에 자식들 보는 것이야 좋지만, 그 얼굴을 보는 내내 엄마는 무지하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니 말이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동서양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다 비슷한 거 같습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르듯이 다른 이름으로 존재할 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는걸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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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09.09 00:30

혹시 호텔마마라는 이름을 들어보시적이 있으신가요?

 

잠시 정보를 드리자면..

 

호텔마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에 퍼져있습니다.

(확인 해 보지 않았지만 유럽전역에 체인이 되어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저희부부도 가끔씩 이 호텔에서 묵을 때가 있습니다.  이 호텔에 투숙하게 되면 엄마가 해 주시는 그런 음식은 기본으로 먹을 수 있으며,그 외 일반호텔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을 들라고 하면... 공짜입니다.^^

 

자! 위에서 설명한 "호텔마마"는 어떤 것일까요? 

ㅎㅎ 엄마가 경영하는 호텔인거죠!!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 호텔의 주인이기도 하시구요.

 

무슨 얘기냐구요?  얼마 전 시댁에 갔다가 (우리 집에는 케이블TV가 없어서리 시댁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일채널입니다.) “Hotel Mama” 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내용인즉 집에서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엄마가 해 주는 음식 먹고, 엄마가 청소 해 주고, 빨래 해 주고, 용돈도 주고,그렇게 해 주다 해 주다 지친 엄마들이 이 프로에 연락을 하면, 이 프로에서 이 철없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1주일 동안 정신개조를 시키는 프로입니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서 (대부분 20대초 중반) 돈을 벌 생각도 안하고, 집에 있는 엄마 돈 까먹으면서 사는 인간들을 오죽했으면 엄마가 쫓아냈겠습니까? 

 

(이외에도 엄마 돈 훔쳐가고, 돈 안 준다고 욕하고, 엄마를 “창녀”라고까지 말하고 정말 싸가지 바가지로 가정교육 하나도 안 된 십대 아이들을 아프리카의 한가정으로 보내서 인간교육 시키는 프로도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백인들 이거이거 정말 막가파 많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양인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따로 분가를 해서 혼자서 벌어먹고 부모에게 손 안 벌리고 자립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를 그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곳의 교육체계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가는 경우도 드뭅니다. 15살 중학교 과정 정도 졸업하면 ,Ausbilung아우스빌둥(직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4일은 현장에 나가서 견습공으로 일하고, 하루는 직업학교에 가서 배우는걸 3년정도 한 후에 정식적인 직원이 되야 자립할수 있는 능력도 되는거죠!

 

대부분은 자립해서 잘 사는데, 정말 호텔마마에 거주하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 프로가 생긴거 같지는 않고..  집에서 늦으막하게 일어나 엄마가 해주는 음식 먹고, 방 개판 쳐놓고 나가면 엄마가 청소 다 해 놓고, 외출 나가면서 엄마한테 돈 달라고 돈 벌리는 자식!(대부분의 엄마들도 최소한 시간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엄마에게는 정말 벅찬 자식인거죠!)

 

이렇게 엄마한테 얹혀서 사는 사람은 정말 세상에 이런 천국이 없지만, 엄마에게는 지옥인 삶인거죠!

 

그런데.. 이 호텔마마가 이런 문제아 들에게만 존재하나?

아닌거죠!  사실 우리가 시댁에 가면 남편이나 시누이는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합니다.

 

-저요? 저는 며늘이기 때문에 시 엄니옆에서 뭐라도 도와드립니다.

 

며늘이 주방에 있는건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울엄니는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엄니가 생각하실 때는 아들내외는 엄니집을 방문한 손님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손님(=며늘)이 주방에서 도와주는건 정말 감사한 일인거죠!-

 

아들,딸들은 하루종일 방에 짱 박혀서 TV보고 놀다가 엄마가 “밥 먹어~”할 때만 고개 내밀고, 먹고 나서는 다시 방으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며칠 보내고 다시 자기 집으로 갈때는 본인들이 썼던 수건이나 이런 것 들은 엄마집 빨래통에서 쏙 넣고 오는 거죠!

 

우리가 지내는 동안 정말 엄마는 혼자서 바쁘십니다.  아침 먹고 나면 점심요리 해야 하고, 점심먹고 설거지(그나마 기계가 해주니 다행)처리하고 나면 간식으로 케잌이나 뭐 구워야하고,  다시 저녁준비 해야 하고,   평일에는 연금자 생활(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를 하시다가 주말에 이렇게 자식들이 집에 오면 정말 피곤한 날의 연속인거죠!

 

그나마 주말은 2~3일 있다가 가지만, 연말에 집에 오면 2~3주 동안(헉^^;) 엄마는 정말 열심히 호텔주인 역할을 수행하십니다.  (그나마 외국 며늘인 나는 엄마 곁에서 도와드리는데, 오스트리아 며늘은 어쩌나? 남편 옆에 드러누워서 하루 종일 TV보다가 끼니때만 얼굴 내미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어제는 독일어수업에서 장성한 아들 2명을 두신 샘한테 샘도 마마호텔 주인이세요?”  (아들들 오면 열심히 요리하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간식 만들고 등등등) 했더니만, “당근이죠! 나도 엄마인데..”하더라구요.

 

엄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호텔마마의 주인이고, 그걸 행복하게 느끼시는거 같아 보였습니다만, 실제로는 별로 행복하지 않는 타이틀인거죠!!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엄마들도 다 호텔마마의 주인이신거죠!  자식들 위해서 밥 해줘~ 빨래 해줘~ 청소 해줘~ 학원에서 늦게 집으로 오는 날에는 정류장에서 기다려줘~(이건 보디가드 기능?)

 

엄마를 많이 사랑 해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엄마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엄마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인사도 하지 않는데...  외국에서 “호텔마마”라는 이름이 존재 한다는 건, 엄마가 얼마나 희생하는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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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3.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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