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냄새 나!”

 

요 며칠 내가 집중적으로 먹은 것 때문인지 아님 엊저녁에 먹은 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느끼지 못하는 냄새인데, 남편은 맡는 모양입니다.

 

요 며칠 내가 어떤 것을 먹었는지 예상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요?

내가 요새 줄기차게 먹는 건 바로 “명이나물!

 

명이나물 김치와 더불어서 엊저녁에 먹은 건 바로 명이나물 페스토.

 

봄에 내가 줄기차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명이나물로 하는 것들.

 

명이나물 김치, 명이라물 라면, 명이나물 페스토, 명이나물 볶음밥, 명이나물 치즈 스프레드외 명이나물 볶음밥, 명이나물 비빔밥에 명이나물 된장국 등.

 

종류도 참 다양하게 다 해봤습니다.^^

 

 

 

그중에 요즘 거의 매일 먹는 건 명이나물 김치.

 

보통 김치를 해도 지하실에 넣어놓고 몇 달씩 방치곤 했는데..

이번 명이김치는 그러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담아놓은 양이 엄청난지라 매일 꾸준히 먹는다고 해도 한 달 이상은 먹어야 하죠.

전투적으로 먹어치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새 매일 먹었었죠.

 

명이나물 김치를 먹었던 며칠 동안에도 군소리가 없던 남편이었는데..

바로 엊저녁에 먹었던 건 명이나물 페스토!

 

보통 토마토 샐러드를 할 때 바질페스토를 넣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은 마늘향 은은한 명이나물 페스토이니 그걸 넣어서 먹었죠.

 

남편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혹시 “입에서 나는 냄새인가?” 싶어서 입을 손으로 막고서는 내 입에서 나는 냄새를 확인 해 봤지만, 내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는 안 나는데..

 

어제 명이나물 페스토의 생마늘향이 입이 아닌 내 몸에서 풍겼나 봅니다.^^;

 

그럼 난 마늘냄새 풍풍 풍기는 한국아낙???

 

무섭겠는데요.

마눌 곁에만 오면 마늘냄새가 난다면!!!

 

지금까지 마눌만 보면 귀찮게 하려고 마구 달려들던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마늘향이 난다고 거부를 합니다.

 

남편이 덜 달라붙는 건 좋은 일인데 냄새가 난다니 살짝 겁이 났습니다.

이거였던가요? 서양인들이 한국인의 몸에서 난다는 냄새.

 

김치를 먹은 후에 이를 닦고, 목욕을 하고 난리를 쳐봐도...

내 땀구멍에서 발사되는 냄새는 방법이 없죠.

 

남편의 한마디에 엄청 쫄기는 했는데, 한편으로 생각 해 보니...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몸에서 마늘냄새가 나는 건 곤란하니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내가 마늘향이 물씬나는 명이나물로 해 먹은 요리들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시라~^^

명이나물 페스토와 명이나물 치즈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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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4 00:00

 

 

유럽에서 흔하게 보는 봄나물, 명이나물.

 

흔하게 볼 수 있는 봄나물이면서도 ..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조금은 위험한 봄나물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것을 명이나물로 착각해서 먹었다면 독성 때문에 사망사고까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너무 흡사해서 구분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눌이 뜯어왔다는 명이나물.

남편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마눌의 뜯어온 것이 혹시나 명이나물이 아니라면..

독에 중독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설마..하시는 분을 위해 준비한 신문기사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이 나라에 오래 사신 분들도 가끔 착각하시는 모양입니다.

부부가 나란히 요리를 해먹고 병원 실려 갔으니 말이죠.

 

최근에는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기 남편(인지 애인인지)을 독살하려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여자를 시켜서 독성이 있는 식물을 명이나물 스프로 위장해서 먹였던 모양입니다. 그 스프를 먹은 남자가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살해시도를 지시한 여성은 교도소에 들어갔다는 신문기사를 봤었습니다.

 

 

 

넉넉하게 뜯어다가 명이나물 김치도 하고 냉장고에 있던 명이나물.

 

남편에게 라면을 끓여주면서 한줌 넣었더니 마늘향이 나는 라면이 꽤 괜찮았나봅니다.

남편이 뜬금없이 “명이나물 크림스프”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랑 같이 명이나물을 뜯어온 아빠가 엄마랑 명이나물 크림스프를 해서 드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마눌의 뜯어온 명이나물을 믿을 수 없는 남편은 마눌이 만드는 어떠한 명이나물 요리도 안 먹겠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내가 뜯어온 명이나물은 대부분 김치로 해 치우고, 마지막 남은 건 명이나물 페스토(올리브오일, 파마산, 잣을 넣어서 갈아 파스타에 비벼먹는)하려고 했었는데..

 

마늘향 은은한 명이나물 라면을 먹고 마음이 바뀐 남편이 이제는 크림스프를 해달라네요.

 

야채 크림스프는 남편이 전문인디..

남편이 해달라고 하니 방법을 모르는 저는 일단 레시피 검색부터!

 

레시피는 겁나게 쉽습니다.

준비물은 ...명이나물, 양파, 감자와 야채육수.

 

만드는 방법도 겁나게 단순!

-양파를 볶다가 감자와 명이나물을 넣고 삶는다.

-도깨비방망이로 간다.

-나중에 생크림을 넣어 마무리.

 

일단 필요한 재료는 다 있으니 시도를 해봐야죠.

 

그렇게 나의 요리는 시작됐습니다.

특이한 성격답게 레시피를 봤음에도 내 맘대로 만든 명이나물 크림스프.

 

 

 

스프를 해서 시부모님께도 한 냄비 떠다 드렸죠.

 

요새는 무조건 갖다 드리지 않고 일단 여쭤봅니다.

엄마는 명이나물을 안 좋아하시니, 아빠한테 여쭤봤죠.

 

“많이는 말고 조금만 다오!”

 

그래도 두 분이 드시라고 작은 냄비에 2인분 퍼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도 한 대접 떠다가 바쳤습니다.

스프를 받은 남편이 마눌에게 한 첫마디.

 

“당신도 스프 먹었어?”

“응. 왜?”

“아직도 괜찮아?”

“응, 아직 멀쩡해.”

 

혹시 명이나물에 독성이 있는 식물이 있었다면 내가 한 요리를 제일 먼저 먹은 내가 병원에 실려 갔겠죠.

 

남편은 그걸 확인 한 겁니다.

먼저 스프를 먹은 마눌이 멀쩡하니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거죠.^^;

 

그. 런. 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는 며느리를 믿으신 것인지..”

 

먹으면 병원에 실려갈수도 있는 것이 명이나물 요리인데!

아빠는 외국인 며느리가 뜯어왔다는 명이나물이 100% 명이나물만 있다고 믿으신 것인지..

 

아닌가? 못 믿으셔서 “조금만 달라”고 하신건가?

 

남편도, 아빠도 저를 심하게 믿으시는 거 같습니다.

외국인인 내가 명이나물을 확실하게 구분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겨서 먹고 병원에 실려 가는 다른 두 종류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구분이 확실하지만 실제로 보면 헷갈릴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오스트리아에서 평생 사신 어르신들이 이런 사고를 자주 당하시죠.

 

가장 쉬운 방법은 냄새를 맡는 거라고 하는데..

냄새도 처음에나 가능하지, 계속 명이나물을 따다보면 손에 마늘냄새가 배게 되고..

그때는 아무거나 손에 들고 냄새를 맡으면 다 마눌 냄새가 나죠.

 

내가 만든 명이나물 스프를 저는 반 공기만 먹었고,

남편은 3일 연속 저녁으로 먹었으니 3대접을 먹었고,

 

시부모님도 저녁으로 한 대접씩 드셨는데 아직까지 아무 이상이 없는걸 봐서는...

저는 믿을만한 명이나물을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나도 못믿을 것이 또 명이나물을 보는 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명이나물만 있는 곳에서 땄으니 명이나물 100%이지만, 혹시나 독성이이는 풀이랑 같이 섞여있는 곳이라면 나도 실수 혹은 착각할 수 있는 일일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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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영상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명이나물 크림스프.

얼렁뚱땅 내 맘대로 만든 스프입니다.

 

내가 생각한 마늘 향은 안 나서 조금 실망하기도 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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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0:00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길.

 

항상 주택가를 달려서 후딱 달려갔다가 후딱 돌아오고는 했었는데..

 

겨울이 가고 봄이오니 해가 길어집니다.

겨울에는 오후 4시면 깜깜한데, 여름에는 저녁 10시가 되도 훤한 유럽입니다.

 

유럽의 4월은 완연한 봄입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죠.

 

저녁 7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소에 다니던 주택가 골목길이 아닌 도로 옆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길옆으로 눈에 들어오는 초록 초록한 것들.

 

이제 봄인지라 쑥들이 다른 잡초들과 함께 땅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쑥은 여기서도 잡초의 한 종류 일뿐이죠.)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쑥을 뜯었습니다.

 

아직 작은 새싹인지라, 한 봉지 뜯으려면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릴 크기입니다.

된장국에 넣어서 끓이려고, 딱 한줌만 뜯어서 집에 왔죠.^^

 

일요일인지라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 남편이 마눌이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니.. 방문을 열고 나와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남편의 인사를 받으며 잠바를 벗는 거 까지는 좋았는데..

습관처럼 주머니에 있는 것을 꺼내다보니..

오면서 뜯어온 쑥 한줌도 내손에 잡혀서 나옵니다.

 

남편이 앞에 있는지라, 얼른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는디..

이미 남편의 레이더에 걸린 “내 쑥 한줌“

 

“그거 뭐야? 이리 내놔!”

“뭐?”

“도로에서 또 뭐 뜯어왔지?”

“뭘? 아닌데, 그리고 도로 아니야. 밭이야!”

“그거 먹으면 큰일 난다고 했지!”

 

아니 쑥이 언제부터 못 먹는 거였다고, 먹으면 큰일이 나는지..

뭐든지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는 서양인 남편입니다.^^;

 

쑥 뜯느라 손톱에 쑥물이 들어서 손톱에 때낀 거 같은 부작용도 감수하며 뜯어온 내 봄나물이거늘..

 

마눌의 쑥을 단번에 채어간 남편은 마눌이 다시 가져오지 못하게 마당의 구석에 차지하고 있는 퇴비 통에 넣어버렸습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다시 가져오는 건 무리가 있죠.^^;

 

된장쑥국을 먹으면 오스트리아의 봄을 온몸으로 느끼며 느껴보려고 했던 마눌의 “봄 즐기기”는 남편의 완벽한 수비로 실패했습니다.

 

이럴 때는 참 아쉽습니다.

 

남편이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살면서 한국음식이나 문화를 조금 알았다면 마눌이 먹는 한국의 봄나물이나 음식들을 더 잘 이해 해 줄 텐데..하는 마음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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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13 00:00

 

유럽에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봄나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제대로 된 봄나물을 느끼고 싶다면 단연코 Bärlauch 베어라우흐(명이나물)입니다.

 

일명 산마늘로 불리는 나물로 Bär 베어(곰) + lauch 라우흐 (파)의 합성어이죠.

산에서 나는 마늘냄새 물씬 풍기는 나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만 나며 "명이나물"이라고도 불리죠.

 

 

 

 

작년에는 학교 뒤편에 흐드러지게 피는 명이나물을 엄청 뜯어다가 간장은 넣은 피클을 했었습니다. 명이나물 김치도 했었네요, 부추김치 같은 맛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뜯어온 잎을 하나하나 씻을 때는 정말 번거롭더니만,

만들어놓으니 생각보다 맛은 훌륭했습니다.

 

 

 

 

그중에 남편도 줄때마가 군소리 없이 먹었던 것은..

고기를 구워서 명이나물 피클에 둘둘 말아줬던 요리.

 

돼지고기, 닭고기 구분없이 일단 명이나물 피클에 둘둘 말아놓으면 맛이 납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명이나물이 있습니다.

 

시아버니가 숲에서 파다가 심으셨다는 명이나물.

이걸 뜯어봐야 양도 얼마 안 되는 지라 그냥 보기만 했죠.

 

한해가 지났다고 올해는 원래 있던 것 옆으로 작년에 뿌려진 씨들이 고개를 내밀고 나왔습니다.

 

집 근처에 어떤 숲으로 가야 명이나물을 만날 수 있는지 시아버지께 들었지만..

엄두는 나지 않았었습니다. 젝켄(살인 진드기)을 만날까 싶어서 말이죠.

 

보통은 여름에만 활동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른 봄부터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울(치고는 큰)의 다리에서 함께 낚시중인 남편과 친구아들

 

강 옆의 개울로 낚시를 몇 번 갔던 남편이 얼마 전에는 손등에 앉은 젝켄을 봤었다고 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옷을 벗고는 온몸검사(젝켄이 있는지 없는지)를 한 후에 목욕을 했었습니다.

 

젝켄 예방주사는 맞았지만, 그렇다고 젝켄에 안 물리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악성 젝켄에게 물리면 오랫동안 항생제를 먹어야 합니다.^^;

 

시아버지도 젝켄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하셨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841

저렴하게 받은 진드기 예방접종, Zeckenschutzimpfung 젝켄주사

 

올해는 젝켄 때문에 숲에 갈 생각이 없어서 명이나물은 그냥 접어두었습니다.

사소한 것(명이나물) 때문에 건강까지 해칠 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올해는 명이나물을 잊으려했었는데..

얼떨결에 명이나물을 뜯게 됐습니다.^^;

 

 

 

에서 자전거타고 20여분 거리에 있는 IKEA이케아에 쇼핑을 갔었습니다.

 

이케아에서  파는 전구를 사야했거든요.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강변도 나오고, 강변 옆으로는 숲도 있는디..

 

 

 

자전거를 타다가 길옆의 숲에 잠시 눈을 돌리니..

명이나물들이 소복이 자라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마음에 없던 봄나물인데, 보이니 마음이 동합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이 순간은 젝켄이 생각이 안 났나 봅니다.^^;

 

 

 

이케아를 다녀오던 지라 비닐봉투가 없는 대신에 이케아 종이봉투만 있습니다.

비닐이 됐건, 종이가 됐건 일단 담을 때가 있으니 뜯기 시작했습니다.

 

봄에는 명이나물과 비슷한 독성이 있는 꽃이 자라는 시기라서 헷갈릴 수 있지만..

두 가지를 구분할 줄 알고, 명이나물은 수북하게 한 곳에서 자라는지라 구분도 쉽습니다.

 

젝켄을 손등에서 발견했다는 남편 말을 들어보면 젝켄은 나무에 있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무가 없는 곳으로 골라서 열심히 다녔죠.

 

(그런데 틀렸습니다. 젝켄은 보통 풀숲에 있다고 합니다.

나무 위가 아닌 잔디에 있다는 이야기죠.^^;)

 

 

 

숲이라고 해서 외진 곳, 산길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유럽의 숲은 그냥 평지거든요.

도로 옆에 나란히 자리하거나 주택단지 옆으로 자리하고 있죠.

 

저도 저기 보이는 찻길 옆의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가 아주 조금 안으로 들어온 상태입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는 상태인데, 명이나물 철이 지난 것인지 슈퍼에서 팔지도 않고,

사실 판다고 해도 100g에 2유로(2400원?)씩이나 주고서 사지는 않죠.

 

명이나물 만난 김에 왕창 뜯어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젤 먼저 한일은 혹시나 내 몸 어디에 붙어있을지도 모를 젝켄을 열심히 찾은후에 바로 샤워를 했고, 입고 있었던 옷은 바로 세탁기에 다 넣고 40도의 물에 세탁을 했습니다.

 

남편이 며칠 전에 젝켄을 봤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나서 뜯어온 명이나물을 잎 하나하나 꼼꼼히 씻었습니다.

 

씻어놓은 명이나물은..

퇴근한 남편의 꼼꼼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명이나물이 짓이겨서 냄새 맡아보고, 명이나물이 독성이 있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고,

와중에 마눌에게 협박도 했습니다.

 

“이거 혹시나 명이나물이 아닌 독성 있는 풀이여서 잘못되면 한국으로 보낸다.”

 

이런 말 하지 말라고 몇 번 충고를 했는데, 그때마다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매번 잊는 모양입니다. 이런 류의 협박이 얼마나 재수 없는지를!!

 

 

 

그렇게 명이나물 피클은 완성됐습니다.

 

간장+식초 물은 인터넷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간장, 물, 식초, 설탕을 1:1:1:1/2 넣고 끓인 후에 미지근해 지면 씻어놓은 명이나물에 부으면 완성.

 

3일정도 지난 후에 다시 물만 따라내서 한 번 더 끓인 후에 식혀서 부어주면 완성.

 

온 주방에 간장+식초를 끓인 냄새가 진동했지만,

올해는 웬일인지 남편이 냄새난다고 구박 안 받았습니다.^^

 

일단 절여진 명이나물을 병에 옮기면서 남은 한 병 분량의 간장식초물이 남았는데,

무서움에 떨면서 다시 숲에 가서 명이나물을 뜯어야 할지,

 

다른 야채를 넣고 피클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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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4.24 00:30

 

봄입니다.

유럽에도 봄에는 봄나물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아닌 것도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와 같은 향기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모양이 같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반갑습니다.

 

조금은 즉흥적인 성격인 저는 가끔은 계획하지 않는 일들을 벌입니다.

 

올봄에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인데 하루 동안 해치워 버렸죠.^^

 

 

 

 

올해는 쑥을 캘 마음도 없었는디..

슈퍼에 장보러 갔다 오다가 무심코 돌렸던 눈길에 밭에 쑥들이 보였습니다.

 

작년에 한번 해 먹어봤던 쑥.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27

남편 몰래 해 먹은 쑥버무리

 

이제 막 올라오는 것들부터 조금 키가 자란 녀석들까지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온몸을 흔들어주십니다. 올해는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유혹을 받으니 마음이 동합니다.^^

 

“쑥을 뜯어 담을 봉투도 없는디..”

 

“아! 바나나를 사면서 담아온 봉투가 있지.”

 

짧은 시간에 머릿속에서 질문과 대답을 합니다.

 

결국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쑥들이 섭섭해 할 거 같아서 말이죠.

 

이 밭에 뭔가가 자랄 때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안 심었으니 들어가도 상관이 없죠.

 

 

 

 

쑥도 뜯다보니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사진의 앞쪽의 쑥에 비해서 뒤쪽의 쑥이 더 작고, 뒷면이 하얗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본 쑥에 가까워서 이것만 열심히 뜯었습니다.

 

 

 

 

쑥을 찾아서 자꾸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자전거를 세워둔 곳에서 한참을 들어왔습니다.

 

도로 옆인지라 지나가는 사람들(차를 몰고 가는, 혹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이 자꾸 쳐다봅니다.

동양아낙이 밭에서 뭔가를 뜯고 있으니 궁금한 모양입니다.

 

누군가 물어보면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이곳의 문화가 궁금하다고 묻지 않죠.

 

원래 쑥을 뜯을 때는 쭈그리고 앉아서 뜯어야 하지만.. 이곳에 쭈그리고 앉았다가는 “저 아낙이 빤히 보이는 저기서 볼일(?)일 보나?”하는 오해를 받을까봐.

 

궁디를 하늘로 높이 쳐들고 고개만 숙인채로 쑥을 뜯었습니다.

 

열심히 뜯다보니 비닐봉투에 꾹꾹 눌러서 한 봉지입니다.

뜯는 김에 왕창 가지고 가자 싶어서 많이도 뜯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쑥은 유럽에서는 다년생 잡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생명력도 강한지라 매년 새로 올라오죠.

제가 뜯은 쑥도 새로 자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뜯어온 쑥으로 일단 공사(?)를 시작합니다.

 

쑥버무리를 해야 하니 계획에도 없던 밥을 합니다.

그 위에 쪄야하니 말이죠.

 

 

 

 

제가 뜯어온 쑥을 씻어서 밀가루를 묻힌 것까지는 좋았는디..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냄비에 스테인레스 소쿠리까지 얹어서 쑥버무리를 쪘지만..

역시나 밥 위에 찐 쑥버무리 맛이 최고였습니다.

 

 

 

 

쑥의 양이 너무 많은지라 그중 얼마는 쑥 부침개에 도전을 했습니다.

집에 있는 야채를 넣어서 쑥 야채전을 해 놓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서 말이죠.

 

음식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저는 역시 맏며느리감입니다.

혼자 먹을 분량으로 시작해도 해놓고 나면 4인 가족 분량이 나오죠.

 

매번 음식을 심하게 푸짐하게 만듭니다.^^;

쑥야채 부침도 4장씩 포장해서 4봉지를 만들었습니다.

 

야채전인데 반죽은 녹차로, 밀가루대신 호밀가루를 넣었더니만..

반죽이 거무튀튀합니다.

 

나머지 쑥은 된장국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내가 뜯어왔던 엄청난 분량의 쑥을 처리했습니다.

 

 

 

내가 만든 쑥 3종세트 (쑥 버무리, 쑥 부침개, 쑥된장국)은 완성후 다 냉동실로 들어갔습니다.

 

각각 4~5번은 먹을 분량인지라,

이것들을 다 먹을 때 쯤이면 봄이 훌쩍 넘어가있지 싶습니다.

 

저와 같이 쑥 3종 세트를 즐기실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맛도 시원치 않고, 진한 쑥향도 외출한 맛이지만,

그래도 봄을 느끼기에는 썩 훌륭한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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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4.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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