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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먹는 저녁 한끼, 된장국,

by 프라우지니 2017.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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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남편과 한국인 마눌.

 

우리 집 밥상은 남편이 먹는 오스트리아 음식이 주로 올라오지만 가끔씩 한식도 등장합니다.

한식으로 밥상을 차리면 차려주는대로  남편이 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평소에는 된장국 한번 끓이면 온 집안에 된장냄새 난나고 타박을 하는 남편이지만..

상을 차려고 내가면 군소리 없이 없습니다.

 

코를 찌르는 된장냄새는 고약한데, 입으로 들어갈 때는 그 냄새가 안 느껴지는 것인지..

 

 

 

비빔국수를 먹을 때 같이 내놓은 된장국.

 

비빔국수를 빠르게 먹고 있는 남편이 손이 보이는데,

국수가 담긴 국수 그릇은 마눌용입니다.

 

보통 남편은 작은 대접에 국수를 나눠주는데, 이때의 상황을 대출 짐작 해 보니,..

남편이 자기 것 다 먹고는 마눌이 먹고 있던 국수를 통째로 뺏어가서 먹은 거 같습니다.

 

보통 된장국은 한식 밥상을 차릴 때 등장을 하지만..

가끔은 이상한 퓨전 저녁상이 되기도 합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면 남편 저녁상을 차리는 대신에 마눌은 한마디 묻습니다.

 

“남편, 된장국 먹을래?”

 

밥 대신 된장국만 준다는 참 특이한 마눌 입니다.

 

물론 밥도 있고, 반찬도 있지만 저녁에 따뜻한 스프 먹는 걸 남편이 좋아하는지라,

달랑 된장국만 줄때도 있거든요.

 

 

 

“된장국 줄까?”

 

남편에게 외치니 남편이 추가 주문을 하십니다.

 

그래서 장만한 남편의 저녁밥상입니다.

소금이 잔뜩 발린 빵에 햄. 거기에 된장국.

 

남편에게는 나름 가벼운 저녁 한 끼입니다.

 

 

 

“된장국 줄까?”

 

같은 된장국을 한 솥 끓여서 매일 주는 건 아니구요.

매번 그날 끓인 된장국이 있을 때만 묻습니다.

남편인 금방 한 음식만 선호하거든요.

 

남편은 된장국과 함께 자신이 먹고 싶은걸 주문합니다.

 

“냉장고에 파프리카 반쪽이랑 치즈랑 빵이랑 같이 줘!”

 

이렇게 된장국은 빵과 어울려 남편의 한 끼로 사라졌습니다.

 

 

 

“된장국 줄까?”

 

마눌의 외침에 남편이 주문한 간단한 저녁 한 끼.

 

지금까지 먹은 빵과 햄,치즈등을 어우러서 먹는 된장국은 이해가 갔는데..

“버터 바른 빵”을 주문한 남편의 저녁상은 참 거시기 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입속에서는 어떤 조화가 벌어지는지..

이렇게 먹어도 간은 맞으니 달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주는 사람은 상상이 안 되는 맛입니다.

 

달랑 된장국? 하실지도 모르지만..

나름 멸치, 마른 표고버섯, 다시마에 마른 고추를 넣어서 만든 육수에,

여러 종류의 야채를 넣고 된장만 풀어서 간을 한지라 나름 담백한 모양입니다.

 

가끔 농담 삼아서 “작은 고기가(멸치) 뱃속을 헤엄쳐 다닌다.”하지만,

남편은 “된장국 줄까?” 하는 마눌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습니다.

 

냄새나는 된장국도 먹다보니 적응이 잘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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