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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취업에 필요한 범죄증명서

by 프라우지니 201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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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2년 동안 실습요양원으로 일하던 요양원의 “(정식) 직원 입사서류” 중에는,

“범죄증명서”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범죄증명서의 정식이름은...

strafregisterbescheinigung 스트라프-레지스터-베샤이니궁

잘라보면 세 단어의 조합입니다만 사전의 뜻으로 찾으면 두 단어입니다.

 

Strafregister <스트라프레지스터> (1) (법률) 전과표, 형벌 등록부, 전과자 명부

Bescheinigung < 베샤니이궁 > (1) 증명서

 

쉽게 말하자면 전과경력을 확인 해 주는 “범죄증명서”입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범죄증명서”를 발급 받은 적이 한두 번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취업비자를 발급 받을 때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에 “외국인 범죄자”가 들어오는 걸 꺼려하니)

 

취업에도 “범죄증명서”를 제출하라니 일단 발급을 받았습니다.

요양원의 책임자가 “범죄증명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하시는 말씀

 

“범죄증명서는 Gemeinde 게마인데에 가면 받을 수 있을 거야.”

 

원래 범죄증명서는 “경찰서”에서 발급받는 것이 정상인디..

웬 게마인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울 요양원 책임자가 게마인데 가서 범죄증명서를 발급 받으라는디.”

“그건 경찰서에 가서 받아야지.”

“나도 그런 줄 알았는디, 게마인데 가라네!”

“여기는 그런가?”

 

“Gemeinde 게마인데“의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Gemeinde < 게마인데 >

(1) 가장 작은 행정구역 (비교) Gemeinde 면(面) , 동(洞) 사무소

 

쉽게 말해서 “게마인데”는 동사무소, 혹은 면사무소로 보시면 됩니다.

이사 오면 이곳에 가서 거주등록도 해야 하죠.

 

지금 사는 곳이 린츠 시내의 변두리(린츠 시내서 전차로 20분)이면서,

행정상으로 시외로 넘어가는데.. 이 덕분에 동네 게마인데에서 원스톱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린츠시내의 경찰서에서 “범죄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여러 창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담당직원이 없음 기다려야 하는 등등의 번거로움이 있거든요.

 

동네의 한가한 동사무소인지라 범죄증명서를 발급받으면서 직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취직에는 항상 이렇게 범죄증명서가 필요한가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는데, 직업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가 있죠.”

“범죄 경력서에는 벌금형 같은 것들이 다 나오나요?”

“그런 것은 안 나오고, 실제로 실형을 받았던 것들만 나오죠.”

“그럼 교도소에서 실형을 받았던 (외국인의) 경우는 취직을 아예 못하는 건가요?”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댁처럼 어른들을 상대하는 ”요양보호사“같은 경우는 ”강도, 사기전과“같은 것이 특히 치명적이죠.

 

아! 요양보호사의 경우는 더 깊이 전과경력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네요. 유치원에서 근무하게 되는 경우는 단순한 전과경력을 넘어서 더 심도 있게 검사가 들어가거든요.”
“???”
“아이들을 상대하는 유치원 선생 같은 경우 ”아동 성추행“같은 전과가 있다면,

절대 그쪽 직업으로는 발 붙일 수가 없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가 없으니 말이죠.“

“그럼 이곳에서 범죄를 일으켜 전과자가 된 경우는 교도소에서 출감을 하면 바로 본국으로 추방이 되나요?”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죠.”‘

“그럼 전과자가 돼서 취업을 못하는 외국인은 어떻게 이곳에서 사나요?

벌어먹고 살아야 할 텐데..”

“전과자들은 그들의 본국으로 추방을 해야 하지만 몇몇 나라(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자기네 국민임에도 받기를 거절한답니다. 추방을 못하니 이 나라에서 살게 되죠.”

“그럼 그 사람들은 취직을 못하고 돈도 못 벌고 결국 또 범죄를 저지르게 되지 않을까요?”

“그럴 경우가 높죠..”

“외국인의 범죄가 줄지 않겠네요. 벌어먹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

 

아! 전에 식당에 청소 직으로 일할 때 이력서외에 범죄증명서 따위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전과경력이 있어도 이런 직업군에서는 가능할거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모든 직업군에서 “범죄경력서”는 요구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요양보호사, 유치원교사등등 “믿음, 신뢰”등등이 필요한 직업군은 제외지만 말이죠.

이런 곳으로의 취업은 청소직이라고 해도 “범죄경력서”가 필요합니다.

 

 

 

이곳의 범죄증명서에는 별 내용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나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출신국, 그리고 어떤 관청에 이 서류를 접수하는지가 기록됩니다.

 

저는 이 범죄증명서를 제출하는 관청의 이름이 기입한지라 17,50유로만 지불했습니다.

관청의 이름이 없으면 30유로(대신 필요한 곳 어디든 제출가능)

 

범죄증명서는 요양원에서 제출하라는 서류들과 함께 잘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게마인데 직원 덕에 전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전과가 없는 선량한 외국인만 받았으면 하는 각 나라들의 희망과는 달리..

유럽에는 전과가 있어도 추방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외국인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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