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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여행

니맘대로 본 비엔나관광

by 프라우지니 201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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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임원들 마을대로 도시를 정하고, 갈 곳을 정했던 우리 반 MT.

 

MT 인지 먹고 마시는 여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MT에 “박물관 관람”은 들어있어야 한다니 박물관 하나 추가해서 그렇게 여정을 짰습니다.

 

처음에는 전부 다 못마땅한 일정인지라,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반 사람들과의 단체 활동보다는 그냥 정식 행사에만 함께 하는 걸로 했습니다.

 

어차피 나는 혼자서 출발을 할 것이고, 잠도 시누이네서 자게 되니 말이죠.

 

그렇게 니네 맘대로 정한 짧은 1박 2일의 비엔나 여행은 결과를 놓고 보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여행 이였습니다.

비엔나의 다른 곳을 보게 됐으니 말이죠.

 

 

 

 

첫날 스케줄은 오후 3시의 피임, 중절 박물관(9유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지라 12유로를 내고 입장한 박물관입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청소년층으로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반처럼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단체로 온건 처음이라고 서두를 뗐던 가이드!

 

한 의사가 만든 개인 박물관으로 유럽의 피임/중절 역사를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반 사람들보다 먼저 도착해서 이곳에 있는 책들을 슬쩍 넘겨보다가 청소년으로 보이는 예쁘장한 남녀가 거시기를 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그대로 찍힌 사진이 있는지라,

 

중년임에도 당황해서 얼른 책을 덮었습니다.

성인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직 청소년인데 어찌 이런 사진을 찍었나 싶어서 말이죠.

 

 

 

 

예전에 유럽에는 임신테스트를 동물로 했다고 합니다.

1927년부터 시작된 임신테스트가 참 후진국스럽습니다.

 

생쥐 암놈, 토끼 암놈, 들쥐 암놈으로 하는 임신테스트 결과와 동시에 동물이 죽어야했지만..

 

뭐 동물들이 죽는 걸 신경 쓸 인간들이 아니니 이 방법이 두루 쓰이다가..

 

두꺼비나 개구리의 암/숫놈이 테스트를 해도 죽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테스트 시간도 다른 동물에 대비해서 빠른지라 많이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건...

예전에는 코카콜라가 단순한 음료수가 아닌 약이였다고 합니다.

 

참 당황스럽게도 예전에는 성관계 후에 콜라로 여성의 거시기를 씻어내면 임신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콜라를 사용했다나요?

웃기면서도 얼마나 절실하면 그런 걸 믿고 행했을까.. 싶더라구요.

 

아! 더 웃기는 건 콘돔이네요.

양의 소장을 이용해서 만든 콘돔은 상당히 고가로 지금 가격으로 따져도 500유로 정도로 사용하다가 중고 판매까지 이루어졌으면, 떨어지면 꿰매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가격이 고가라 아무나 마음대로 살수도 없는지라..

누군가가 사용했던 것을 사서 사용 후에는 콘돔거치대에 잘 걸어 놔야했고 말이죠.

 

현대도 여성의 피임은 다른 종목에 비해서 아주 많이 뒤쳐져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남성이 의학계나 약학 계에서 여성의 피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인지라..

이쪽으로의 투자도, 연구도 안 한다고 합니다.

(물론 다 이곳을 지키고 계신 직원께 주어들은 이야기입니다.)

 

입장룔 9유로만 냈다면 알아서 대충 읽어서 습득해야 했을 정보를 3유로 더 내니 가이드 투어를 하면서 다 직원을 입을 통해서 손쉽게 들었습니다.

 

재미있고 웃기는 건 기억에도 남고 말이죠.

 

 

 

 

그리고 우리 반 사람들이 향한 곳은 비엔나의 명소 Prater 프라터입니다.

비엔나에 가면 이곳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족발을 먹어야 한다나 뭐라나?

 

오스트리아의 족발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494

오스트리아에도 훈제 족발이 있다

 

사실 이 족발요리는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다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체코에서도 드실 수 있는 요리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안 먹어봐서리...^^;)

 

 

 

 

프라터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식당에 몇 개 있는데,

정말 유명한 곳은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두 번째로 큰 식당에 예약했다는 것이 우리 반 총무의 말입니다.

 

총무가 자기 이름으로 예약한 걸 보니 생각이 나는 것이 있네요.

 

총무나 그 외 우리 반 여러 사람의 성을 보면 오스트리아 성이 아닙니다.

 

그들의 할아버지들은 체코, 러시아 등지에서 오스트리아로 외국인으로,

자신들도 외국인의 후예인데 왜 그리 외국인을 무시하는 것인지..

 

참 그것이 궁금합니다.^^;

 

 

 

 

이곳에 오면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훈제족발 (슈텔츠).

혼자 먹기에는 조금 거대한 사이즈인지라 2인이 함께 시켜야 하는디..

 

보기에는 정말로 튀긴 것처럼 겉이 바싹하게 나온지라 “튀긴 거냐고?”고 물어보니..

오븐에서 구운 족발이라고 하는데, 껍데기가 바삭한 족발입니다.

 

장소가 장소여서 그런지 가격도 대, 중, 소로 40, 30, 20유로 구성이 되어있는 가격.

 

족발에 소스는 공짜로 딸려 나오는지 아님 따로 주문해야하는지는 까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요리는 짠지라, 족발 한 조각 먹고 짠맛을 없애려면 빵을 엄청 먹어야 합니다.

 

 

 



이곳에 도착해서 전부 다 훈제족발을 시킨 건 아니구요.

전 피자를, 채식주의자인 인도아낙은 브로콜리 그라탱을 주문했습니다.

 

피자 같은 경우는 그렇다 쳐도 훈제족발이나 음료는 겁나게 비싼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사과주스 반+수돗물 반” 500ml짜리 큰 잔의 가격이 4.40유로나 합니다.

 

린츠 식당의 주스 가격의 딱 2배입니다. 겁나 비싼 가격이지만 그렇다고 같이 앉아있는데 안 마실 수도 없는지라, 저는 2잔이나 마셨습니다.

그래서 피자 값만큼 나온 것이 바로 음료 값이 됐습니다.^^;

 

이래저래 저녁메뉴로 먹는 피자에 주스 2잔 가격에 약간의 팁을 포함해서 20유로를 지불한 겁나 비싼 비엔나입니다. 어떤 식당인데 가격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 세냐고요?

 

 

 

 

바로 이런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이 버글버글 하는 곳이죠.

마셔대는 양도 양이고 말이죠. 이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네요.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우리 반의 인도아낙이 있는데, 우리 옆의 테이블에 (인도 아낙보다) 피부가 검은 인도인 2명이 보이는지라 우리 반 총무가 인도아낙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아, 저기도 인도사람 있다.”

 

이 말을 듣고 그러려니..하면 될 것을 인도아낙이 발끈해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저 사람들 인도사람 아니고, 파키스탄 사람이야. 인도사람은 저렇게 피부가 어둡지 않아.”

 

정말 인도아낙 말대로 파키스탄 사람이 인도사람보다 피부가 어두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인도사람이면서도 지역에 따라서 피부가 더 어두울 수도 있는 법인데..

 

상대방이 자기보다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로 말도 걸어보지 않고 외국인을 만들어 버리는 인도아낙이 조금 웃겼습니다.

 

 

 

 

이날 함께 한 우리 반 사람들입니다.

 

뒤쪽에 비어있는 테이블도 다 예약석으로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만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곳보다 조금 더 큰 식당이고, 더 유명한 식당은 예약이 아예 불가하다고 합니다.

한두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비엔나의 프라타에 (외국인) 성범죄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난민으로 오스트리아에 입성한 아랍계/아프리카계 난민 청년들이 할 일이 없어서 주체 못하는 시간과 넘쳐나는 성욕을 풀 곳을 찾아 헤매다가 프라타의 공중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이곳을 찾은 어린 아가씨를 3명이 함께 성폭행했고, 새벽 3시에 자전거타고 이곳을 지나던 아줌마를 겁탈하려던 사건도 있었고, 그 외 칼 싸움및 또 다른 성범죄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이 프라타입니다.

한마디로 우법지대죠.

 

그래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할 때는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날이 저물기 전에 빨리 일어나면 되지“ 했었는데..

저녁 6시에 시작한 식사는 9시가 넘어도 끝나지 않는지라 저만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단체로 숙소로 돌아갈 텐데, 저만 이곳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살고 있는 시누이집으로 가야했거든요.

 

식당의 프라타의 뒤쪽에 있는지라, 사람들이 많은 앞쪽으로 열심히 걸어야만 했습니다.

누가 뒤에서 몽둥이로 때려서 기절시키는 상상까지 하면서 말이죠.^^;

 

 

 

다음 날 우리 반 공식행사인 Ottakringer 오타크링거 맥주회사 견학.

 

매 시간마다 있는 가이드 투어인 것인지..

투어에는 우리 반 사람들을 포함해서 10여명이 더 있었습니다.

 

영어 가이드 투어가 따로 있는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고, 저희는 물론 다 독어투어를 했습니다.

 

맥주도 안 마시는 “나는 왜 9 유로씩이나 내고 이곳을 견학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던 곳이죠. 한 시간 정도 회사의 이곳저곳을 구경한 후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

 

 

 

 

같은 백인이라고 해도 유난히 얼굴이 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정말로 모델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이 가이드 청년이 그런지라 투어 하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던 얼굴입니다.

 

우리를 데리고 다녔던 모델 같은 청년이 마침내 우리를 이끈 곳은 바로 맥주 시음장.

 

이런 저런 맥주를 소개 해 줬는데, 10가지는 넘는 거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자신이 마시고 싶은걸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 거죠.

 

 

 

 

저도 “본전은 빼자”주의자인 관계로 이곳에서 마셨습니다.

 

저는 맥주 100%가 아닌 “라들러”라고 불리는 “맥주 반 + 레몬주스 반” 음료를 마셨습니다.

맥주보다 더 단맛이 나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죠.

 

청년이 어디를 갔다가 가지고 온 큰 바구니 안에 들어있던 방금 구운 프레츨 빵. 마침 점심때라 배도 고팠는데, 넉넉하게 갖다놓은 빵이 있는지라 빵에 라들러를 열심히 마셨습니다.

 

프레츨 빵 3개에 라들러 2잔 그리고 단맛이 난다는 맥주 반잔 마시고 나니 드는 생각!

 

“오늘 9유로 낸 거 본전 뺐다.”

 

맥주를 즐기지 않는 아낙도 만족한 맥주 견학 이였습니다.

 

시음시간은 30분정도로, 정말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비엔나 토박이 맥주를 종류별로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마신 “라들러”도 훌륭했습니다.

 

 

 

 

1박 2일의 비엔나 여행을 마친 우리 반 사람들은 맥주회사 견학을 마지막으로 린츠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남편이 오기로 했던지라 비엔나에 남는 1인이었죠.

 

1박 2일 동안 우리 반 사람들과 함께 갔던 곳은 저에게는 나름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먹고 마시는 투어여서 그랬을까요?

 

피임박물관은 과거의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고, 프라터의 식당은 한 번 가본 것으로 만족했고, 맥주회사 견학은 맥주 좋아하시는 시아버지가 비엔나에 놀러 오시면 꼭 모시고 가라고 시누이에게 “강추” 했습니다.

 

처음에는 “니네 맘대로 한다”는 생각에 거부감부터 들었던 비엔나 여행은 결론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맥주회사는 내 평생 절대 갈 의지도, 생각도 하지 못할 곳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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