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9 월경에 노동청의 지원으로 BFI(사설학원)에서
3주짜리 독일어 코스를 다녔었습니다.
B2-1(중급) 과정을 마치고
B2-2 (3주 과정)를 더 배우고 싶었지만,
노동청에서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바람에
그냥 3주 교육만 받고 끝을 냈었는데..
몇 달이 지난 다음에 BFI 에서 저에게
돈을 입금하라는 지로 용지를 보내왔습니다.
분명히 노동청에서 지원을 한다고 해서 다녔고,
노동청에 갖다내야 하는 서류
(등록 접수 서류, 코스 인증서)도 다 갖다냈는데,
BFI는 노동청에서 아직 입금이 안 된 상태이니
저보고 그 돈을 납부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단 돈을 납부하라는 안내를 받았으니
얼른 수습에 나섰습니다.
분명히 노동청에서 다니라고 해서 다닌 코스이고,
등록하고 노동청에 서류를 접수하면서
확인 도장도 받았는데...
서류를 부랴부랴 찾았더니 다행히 있었습니다.
노동청에서 제 서류를 접수 했다는 확인도장!!
이멜을 보내고, 직접 노동청을 찾아갔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알아봐야하니 말이죠.
제 담당 상담원은 임신 8개월에 들어선지라
출산휴가를 갔다고 했고,
그 후임으로 온 중년의 상담원은
제 독일어 코스에 대한 어떤 서류도 없었고,
당연히 BFI 독일어 코스는
결제가 되지 않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분명이 서류를 접수했는데,
접수가 안 됐다니..
처음에는 당황스럽던 서류 분실 이였는데,
두 번째 당하게 되니 오히려 담담해졌습니다.^^;
2015/01/11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내 분실된 서류는 어디로 갔을까?
노동청의 서류 분실로
내가 독일어코스 비용을 내야하는 상황이
펼쳐질 쯤에 생긴 또 다른 분실사 고!
이번에는 검사를 의뢰했던 제 혈액이 분실됐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제가 린츠 시내에 있는 보건소에
건강검진을 갔었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구요.
피 뽑고, 소변 검사하고, 의사한테 문진받고,
뭐 이정도 하는 거였는데,
제 직업 교육에 필요한 주사인 B형 간염 주사를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제 피를 검사하기로 했었습니다.
A형 간염 검사와 B형 간염 검사를 하게되면
따로 각각 검사료 20유로씩을 내야한다니
두 개다 하겠다고 하고는 돌아왔었는데,
검사 결과를 알려온 서류에는
A형이나 B형으로 분류가 안 된
하나의 간염 검사 결과만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검사서에 나와있는 간염결과는
A형인지 B형인지를 문의한 남편에게
보건소는 B형 간염의 결과서라는 이야기를 하길레,
A형간염도 검사를 의뢰하게 않았었냐고,
A형 검사도 다시 의뢰하겠다고 하니
돌아온 답변
“ 내 피가 분실됐다는..”
이쯤되니 B형간염 검사 결과서는
정말로 내 것인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검사 의뢰한 피를 분실 할 수 있는 것인지?
무료 검사도 아니고
검사비를 각각 20유로씩 내야한다는
유료 검사에서 피가 분실됐다고 하니,
더 이상 오스트리아 사회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이렇게 삼천포로 갑니다. ^^;
다시 노동청으로 돌아와서...
노동청 직원은 웃기게도
내가 전 상담원과 주고받은 이멜중에
B2-2 지원은 안 된다는 이멜을 첨부해서
답변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안 된다고 했는데,
다녔으니 비용은 너가 내라!”
뭐 이런 생각이였던 모양입니다.
보내온 이멜에 ”나는 지원 해 준다던 B2-1다녔노라“는
답변을해서 이멜을 보냈더니.
그 다음날 받은 어이없는 내용의 이메일!
“당신에게 지원을 약속한 상담원은
지금 없는 상태이니
BFI에 미납된 독일어코스 수강료를
미안한 이야기지만 당신이 내라는 친절한 안내!”
우하하~
이 양반 상대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습니다.
제 뒤에 성격도 만만치 않고,
따지기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인 남편이
있다는 걸 아신다면 후회 하실텐데..
1 유로 70센트도 아니고, 17 유로도 아니고
170 유로를 순순히 낼 남편도 아니지만,
우리가 잘못한거 하나도 없는데,
노동청 직원의 실수를 우리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인거죠.
남편은 지난주에 이미 노동청 직원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한주동안
휴가를 가셨다고 했습니다.
다시 월요일이 돌아오니 남편은
또 노동청으로 전화를 하겠지요.
그리고..
그 상담원의 상사 혹은 더 위쪽의 직원도 통화를 하고,
말이 안 통하면 더 위로, 전화를 하지 싶습니다.
(아마도 노동청장한테까지 전화를 하지 싶습니다.ㅋㅋㅋㅋ)
노동청에서 제 서류를 접수했다는
도장이 찍힌 서류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자기네 부주의로 서류를 분실했고,
그래서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실수를
고객에게 덮어씌우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대가 외국인이니 자기네 실수를
이런 식으로 덮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연이은 서류 분실에 혈액 분실까지!
법조계에 종사하는 시누이에게
“원래 오스트리아가 이리 허술한 나라냐고?” 물어보니..
제가 당한 경우들이 다 특이하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말이죠.
내가 외국인이여서 생긴 일들이였을까요?
아님 내가 운이 너무 너무 없어서 그랬던 걸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곳의 서류들은 기간이 지났더라도
왠만하면 한 동안 보관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노동청에서 접수했다는 도장이 찍힌 서류도
독일어 코스 마쳤는데도 버리지 않고 둔덕에
우리는 잘못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로 쓰일테니 말이죠!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실 때 쯤이면
노동청에서 어떤 뉴스라도
듣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절대 170유로를 내지 않을 것이지만,
노동청에서 어떻게 뒷처리를 해 올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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