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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12

남편은 잘 모르는 아내의 생각 대부분의 부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화가 참 없는 부부입니다. 수다스러운 아내는 끊임없이 떠드니 대화가 아닌 독백이 많죠. 남편이 말을 해야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될 텐데.. 남편은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연애 할 때는 자신의 속을 말로 보여주던 인간형이었는디...^^;) 단, 잔소리는 예외입니다. 남편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날씨, 스포츠, (자신이 키우는 거 같은)마눌 이야기등을 하죠. 특히나 마눌이 공부나 시험 같은 걸 보면 마치 딸 키우는 아빠처럼 동네방네 이야기를 하죠.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남편 근처에 근무했던 사무실 사람들이 다 환성을 질렀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역사 속 그날 속으로 들어가 보시라~~^^.. 2019. 10. 30.
나의 사직서 오스트리아에 와서 살면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져봤습니다. 제가 다녔던 첫 번째 회사는 그라츠의 한 레스토랑! 독일어 초보시절에 시작했던 레스토랑의 새벽 청소일. 나름 승진(?)해서 했었던 주방 보조(라고 쓰고 설거지라고 읽습니다.^^;) 이 레스토랑에서 총 1년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두 번째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는 우리가 세 들어갔던 집. 그 집 계약하러 얼떨결에 취직이 됐죠.^^ http://jinny1970.tistory.com/149 나이 마흔에 들은 소리 그곳에서 1년 8개월 일을 했습니다. 회사가 우리 집 바로 아래여서 다니기도 편했고, 사람들도 좋았죠. 그곳을 그만 둘 때는 감동까지 받았던 잊지 못할 내 직장 중에 하나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59.. 2019. 7. 18.
아무도 모르는 요양원 폭력의 진실, 우리 요양원은 가끔씩 신문기사에 등장을 합니다. 몇 달 전에는 다른 병동에 있는 직원 중 하나가 요양원 어르신들의 물건(돈?)에 돈을 댄 것이 발각이 돼서 해고당한 사건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또 다신 신문에 우리 요양원에 관한 기사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신문에 기사가 나간 것은 몰랐었습니다. 어제 시아버지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이 거기 공원 옆에 있는 거 맞냐?” 내가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아시면서 왜 또 물으실까? 했었는데... “신문에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기사가 났더라.” “네?” “직원 하나가 다쳤다는데 넌 모르냐?” “제 동료가 당한 일인데 제가 모르다니요. 이미 며칠이 지난 일이라 신문에.. 2018. 12. 17.
오스트리아의 복지 정책와 현실의 괴리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 중에 한 곳에 근무를 합니다.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이라고 해서 “주 연방 직원(=공무원)은 아닌 계약직입니다. 계약직이라고 해도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그런 종류는 아닌 (평생)계약직입니다. 내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약이 만료되어 그만둬야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양로원에 근무하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주 연방에서 복지 쪽의 예산액의 줄여버리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타격이 오죠. 제일 손쉬운 방법이 직원의 수를 줄이는 것이니.. 나머지 직원들이 뺑이를 쳐야합니다.^^; 이래저래 사설 요양원보다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이 주정부 산하의 요양원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인력 미달 직업군‘입니다. 그래서 “무.. 2018. 10. 20.
나는 사오정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지금은 연방주에서 관리하는 한 요양원에서 30~40여명의 동료직원들 사이에서 근무를 합니다.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받았고,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착”을 잘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는 언제나 “사오정”이니 말이죠.^^; 저는 이곳 사람들의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지라, 내 앞에서 빠른 사투리들이 왔다 갔다 하면 이해 불가. 내 앞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은어”로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멀뚱거리며 쳐다볼 뿐이죠.^^; 처음에 직업교육 받을 때는 허구한 날 울었더랬습니다. 내 독일어 실력이 딸린다고 내 머리가 딸리는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날 모자란 인간 .. 2018. 1. 8.
내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칫솔 60여분이 넘는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 중에, 제가 딱 두 분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두 분은 부부이십니다. 95살 할매와 90살 할배) 선물이라고 하니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집에 안 쓰고 있는 것을 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살짝 포장만 예쁘게 했습니다. 두 분이 머무시는 방에 제가 들어가면 “천사”라 칭해주시고, 복도에서 만나도 내 얼굴을 보시면..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를 반겨주십니다. 제가 볼 때는 불쌍하고 가진 돈도 없으신 어르신들이신데, 그분들이 손자는 가끔씩 와서 돈을 털어가는 모양입니다.^^;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한 달에 정해진 만큼 용돈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자식이 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에서 요양원 비용을 책임지고, 각각의 어르신에게 은.. 2017. 12. 24.
지금은 휴가 아닌 휴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 한 달이면 대충 168시간 일을 합니다. 공휴일이 많이 있는 달은 168시간보다 덜 일하기도 하지만, 공휴일이 없는 달은 176시간 혹은 그 이상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하루 10시간 근무인지라.. 한 달에 168시간 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16일은 10시간, 하루는 8시간 일을 하면 됩니다. 주 20시간 일하는 저 같은 경우는 168을 반 자른 84시간 일을 합니다. 하루 10시간 근무이니 8일은 10시간 근무를 하고, 하루는 4시간 근무를 하죠. 뭔 설명을 그리 길게 하냐구요? 제가 한 달에 근무하는 날이 8~9일 정도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일주일에 20시간이니, 주 2일만 근무하면 되거든요. 근무 일정.. 2017. 5. 12.
지금은 기 싸움중 2년간 실습 다니던 요양원에 정식 직원이 됐습니다. 취직을 해서 출근하는 거지만,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계속 보면서 정이 든 사람들이라, 따로 적응하고 사귈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정식으로 출근하는 첫날은 반갑다고 얼싸안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취직 미정이라 다시 못 볼 줄 알았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고 인사를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정직원이 되니까 좋은 건 역시 제 사물함이 생긴 거죠. (물론 제일 좋은 건 이제 일한 만큼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거지만 말이죠.^^) 실습생 일 때는 여럿이 함께 그저 옷을 거는 행거에 사복, 유니폼을 함께 걸어놨었는데.. 직원이 되니 두 칸짜리 캐비닛에 유니폼과 사복을 따로 걸어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꼭 방 2칸짜리 집을 얻은 거 같은 그런 느낌.. 2017. 5. 11.
유럽도 자식들이 아픈 부모님을 간병한다 우리나라는 부모님이 아프면 일단 장남이 집에서 모십니다. 장남이 꼭 아니더라고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요양원이 생겨서 부모님을 그쪽으로 모시는 경우가 있지만, 부모님은 그분들 나름대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자식들 또한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긴 했지만, “내 부모를 모시지 못 한다”는 죄책감을 갖게 만들죠. 우리보다 요양원이 더 먼저 생긴 유럽.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에서는 연세가 많으시거나 혹은 아픈 부모님은 다 요양원으로 모신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요양원으로 가시는 비율은 0.5% 이.. 2017. 3. 12.
마지막 근무 길고긴 2년의 직업교육을 정말로 마치는 날! 실습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서의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입니다. 학교는 이미 시험도 치고, 졸업식만 남겨놓은 상태이지만, 졸업할 때까지 실습요양원에서는 일을 해야 했기에, 정말로 직업교육을 마쳤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끝을 내는 거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 10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 중년아낙에게는 몸이 고단한 일이라서 마지막 근무 하는 날에 뭔가를 해 가야 할까? 약간의 고민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냥 해 가기로 했습니다. 나에게는 전부 감사한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감사를 하고 싶어서 말이죠. 보통은 집에서 케이크를 구워오지만, 난 케이크를 먹는 문화에서 온 인간도 아닌지라.. 병원 실습할 때 인기를 끌었던 김밥을 해 가기로 했습니다. 사.. 2017. 2. 19.
내가 드리는 조그만 선물 제가 실습하는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제가 보기에는 다 가난하신 분들이십니다. 가족들이 안 찾아와서 가난하시고, 수중에 가진 돈이 없으셔서 가난하시고! 우리 요양원에 어르신들은 돈이 없으십니다. 세탁서비스나, 미용실 비용은 서류상으로 오가는 돈, 연금에서 계산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칫솔 같은 것도 바꿀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사용하십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새것을 사와서 교환을 해줘야 하는데 안 해서 말이죠.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처럼 모든 치아를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니지만, 남아있는 치아도 닦아야 하고, 의치도 닦아야 하는데, 이때 칫솔이 필요합니다. 혹시나 가족을 만나면 “새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나마도 다시 방문할 때 .. 2017. 2. 13.
요양원 입주에 관해 내가 해드린 조언 제가 병원에서 실습하는 동안 몇 분의 어르신들을 만났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어르신들을 만났었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 “몇 분”은 요양원 입주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가지신 분들이셨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충격을 받는 일중에 하나는 “배우자의 사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 배우자의 사망에 버금가는 충격이 어르신들에게는 있습니다. 바로 요. 양. 원. 입. 주 지금까지 살던 곳을 떠나서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로 가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랍니다. “뭐 그것이 그리 큰 충격이라 그러는 거야?”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요양원 입주”는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충격이 더해져서 더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16.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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