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아닙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있습니다.

“결혼”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 안하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여행도 잘 다니는 시누이는 정말 현명한 여자입니다.

 

팔자 좋아서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여자들.

 

실제로는 그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고 있죠.

파출부로 일하면 돈이나 벌지만, 가정주부들은 무보수로 일을 하죠.

 

그러면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말!

“네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남편 출근할 때 아침 챙겨, 남편이 입을 옷 챙겨, 남편이 입었던 옷 빨아, 남편이 자고 나간 침대 정리해, 남편이 밥 먹고 나가면 정리하고 설거지 해!

 

거기에 아이들까지 있다면 아이들 뒤치다꺼리까지.

자신만의 시간을 내기 힘든 것이 “가정주부”인 것을...ㅠㅠ

 

나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를 낳은 고통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내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 절실하게 느낍니다.

 

나는 주 20시간만 일하는 가정주부.

일을 적게 하는 대신에 월급도 작죠.

 

하지만 주 40시간 일하는 남편이 마눌에게 “옜다~”하고 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네 돈은 네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죠.

 

보통 다른 집은 남편이 집세, 공과금을 부담하고 마눌은 식료비를 부담하는 오스트리아.

마눌에게 “식료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것을 대단히 큰일처럼 생각하는 남편.

 

그러면서 마눌이 뭔가를 사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

“그건 내가 안 낼 거야.”

 

생활비라고 목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마눌이 한 달 생활비 지출 한 거 영수증이랑 리스트 작성해서 올리면 겨우 그거 결제(?) 해주면서 뭘 그리 통 크게 쓴다고 생색인지..

 

남편이 “(마눌이 지출한 식료비)돈 안 준다”할 때마다 마눌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 가서 하루 1시간씩만 청소를 해도 시간당 10유로, 한 달이면 300유로야,

이 돈이면 충분히 나 혼자살수 있는 집 하나는 구할 수 있거든!”

 

맞는 말입니다. 몰래 바이트는 시간당 10유로는 더 받죠.

 

여기서 말하는 몰래 바이트란?

 

가정집 같은 곳에 한두 시간 청소하는 일 경우는 정식 계약서를 쓰지 않고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죠. 결국 불법이니 몰래 바이트라 칭하겠습니다.

 

남편 잘 만나서 주 20시간만 일하는 팔자 좋은 아낙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땡자거리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겨야 하고, 샌드위치에 과일, 야채까지 영양까지 생각해서 골고루 도시락도 챙겨야 하고, 거기에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도 해야 하고!

 

생각만큼 그렇게 시간이 많지도 않다는 이야기죠.

주 20시간은 돈을 벌지만, 나머지 20시간은 집에서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거죠.

 

뭔 일이 있었길레 결혼은 미친 짓에 손해 보는 장사라고 하냐구요?

지난 주말에 남편이 저를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별로 큰일은 아닌데, 남편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가끔 마눌 약을 살살 올리면서,

마눌이 하는 일에는 딴지를 걸어대죠.

 

남편이 뜬금없이 주말에는 “그릴/바베큐”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기를 사야 한다나요?

그리고 슈퍼에 갔는데 아무 생각 없는 마눌에게 하는 말!

 

“간 고기를 사서 당신은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그걸 그릴해서 같이 먹는 거야!”

 

보통 간 고기를 사서 양념을 해서 구우면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죠.

햄버거 패티를 만들라고 해서 “체밥치치”를 할 모양인 가부다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Cevapcici체밥치치”라고 불리는 요리가 유럽에는 있습니다.

간 고기를 손가락 모양으로 만들어서 구우면 되는 간단한 요리죠.

 

전 유고슬라비아의 음식이었는데, 나라가 분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로 입성하면서 그들의 식문화도 더불어 퍼진 것이지 싶습니다.

 

매년 크로아티아 쪽으로 휴가를 가니 체밥치치는 익숙하고, 간 고기에 양념만 하면 되는 요리니 한 번도 집에서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걸 생각했습니다.

 

고기 두어 가지 굽고, 체밥치치를 구워서 샐러드랑 한 끼를 먹나부다 했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햄버거 빵을 사서 그냥 햄버거를 할까? 햄버거 빵을 사자!”

 

어쨌거나 간 고기 1kg를 샀습니다.

그걸 두 가지 양념으로 패티를 만들려고 말이죠.

 

하나는 불고기양념으로 하고, 또 하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거 다 때려 넣고 만든 양념!

 

뭘 그렇게 때려넣었냐구요?

일단 소금, 후추 들어가고, 고춧가루도 넣고, 우리 집에 보이는 종합 말린 허브도 넣고, 생각가루도 보이길레 넣고, 또 뭐 넣어나? 고춧가루를 한수저 이상 듬뿍 넣었는데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죠.

 

그렇게 두 가지 맛의 패티를 만들어서 햄버거 4개를 만들어서 서로 다른 맛 반반씩 먹을 생각이었죠.

 

그래서 간고기 1kg로  햄버거 (두가지 맛의) 패티 6장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수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가 200g이라고 하는데..

나는 1kg로 패티 6장을 만들었으니 200g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괴물크기!

 

내 손 크기만큼 크고 넓적하게 햄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는데 남편이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크고 얇으면 그릴기에 올리는 즉시 철망 아래로 쑥 빠질걸?“

“아니야, 고기는 구우면 두꺼워져서 이렇게 얇아보여도 두툼해져!”

“내 것은 그냥 주먹처럼 동그랗게 해줘!”

“그렇게 하면 서로 다른 맛을 맛 볼 수가 없잖아.”

 

 

제가 만드는 수제 햄버거 비주얼 (쫌 큽니다.)

 

나는 두 가지 패티 맛의 햄버거를 반반씩 접시에 세팅할 예정이었는데.. 남편 몫의 패티를 둥그런 감자처럼 만들어버리면 이건 햄버거 패티가 아닌 햄버거 스테이크죠.

 

이때부터 부부사이에 불꽃이 튀었습니다.

 

고기보다는 햄버거 패티가 익어야 햄버거를 만들 수 있으니 일단 패티부터 구워야 하는데..

만들어놓은 패티를 갖다가 구우면 되겠구먼, 너무 얇아서 자기는 손댈 수 없다는 남편.

 

결국 햄버거 준비하다가 패티를 가지고 나가서 그릴기 위에 올렸습니다.

 

생고기 패티가 철망 위에 올라가니 밑으로 약간 쳐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남편이 얇다고 했던 패티는 남편의 생각대도 철망 밑으로 빠지지 않고 잘 익어갑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패티가 아래로 빠지지 앉자 약간 머쓱해진 남편.

 

“뒤집을 때 다 망가질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뒤집개를 이용해서 패티를 뒤집었습니다.

반쪽은 이미 익은 상태라 패티는 생각보다 아주 쉽게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햄버거 패티를 완성하고, 남편이 고집한 감자스러운 남편의 패티도 완성!

그렇게 서로 다른 맛의 햄버거들을 완성해서 접시에 세팅이 끝이 났습니다.

 

시부모님은 약간 다른 맛이 나는 햄버거 2종류를 반반씩 놓아드렸지만,

 

우리부부는 남편의 억지 때문에 나는 불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남편은 또 다른 양념을 했던 주먹만하게 뚱뚱해진 햄버거 패티가 접시에 담겼죠.

 

시부모님과 마눌은 널찍한 햄버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두 손으로 잡고 먹는데..

남편은 칼과 포크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애초에 마눌이 말렸습니다.

"내가 햄버거를 만들면 굳이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어. 햄버거 하나먹으면 배부를걸?“

 

마눌의 이 말을 흘려듣고는 자기 고집대로 고기를 구운 남편!

 

비싼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고기까지 추가로 구웠지만,

햄버거 드시고 이미 배가 부른 시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으셨죠.

 

이날 남편의 똥고집 때문에 며느리가 심히 기분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햄버거를 다 준비해서 시부모님 주방에 들어갈 때는 얼굴이 경직된 상태였죠.

 

남편 때문에 성질이 났는데, 시부모님 앞에서 거짓 웃음을 짓는 그런 위선적인 행동은 하기 싫었습니다.

 

화가 목까지 치밀어서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그래도 점심은 책임져야 하니...^^;

 

햄버거 담긴 접시를 보시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뭔가 한마디 하실 거 같았습니다.

 

인원수에 딱 맞는 요리보다는 푸짐하게 해서 남는 것이 더 낫다고 한국 문화를 설명 해 드렸지만, 며느리가 요리를 할 때마다 매번 이런 말씀을 하시죠.

 

오늘의 요리는 햄버거지만, 빵도 대형에 안에 들어간 패티도 대형.

오늘도 엄마가 이 말을 하셨다면 제대로 되받아칠 뻔 한 엄청 열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어떤 말?

“아니, 뭘 이렇게 많이 했니, 우리는 늙어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내가 되받아쳤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었겠죠?

“엄마는 접시에 있는 거 매번 다 드시면서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못 먹는다, 양이 많다!” 하시면서도 당신 몫은 다 챙겨 드시는 엄마.

 

한 번은 화가 나신듯이 목소리를 높여서 “양이 많다”하시니...

아빠가 “그거 많으면 내가 조금 먹을까?" 하셨습니다.

 

그랬더니만 엄마가 하시는 말!

”무슨 소리야, 내 것은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왜 엄마는 마음에도 없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는 엄마의 위선적인 행동도 이런 날은 짜증스럽게 다가옵니다.

 

이래저래 짜증만 나서 햄버거 접시에 머리를 박고는 묵묵하게 내 몫을 먹고는 내 접시를 들고는 벌떡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희죽거리면서 하는 말.

 

“당신이 말한 대로 반반 햄버거를 먹을걸. 그랬어. 내건 맛이 없었어.”

 

남편의 주먹만 한 햄버거 패티는 햄버거가 불가능한 햄버거 스테이크라 남편은 고기 따로, 빵 따로, 야채 따로인 양식을 먹었는데, 그것이 햄버거보다는 맛이 더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은  다음날 아침상을 봐놨습니다.

 

우리가 싸운 날 저녁에 남편이 하는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뮤슬리 통에 티백을 넣은 찻잔과 찬물이 들어갈 컵 하나.

거기에 소금과 후추, 뮤슬리 먹을 수저와 도시락 쌀 빵을 썰 칼까지!

 

남편이 스스로 이런 준비를 한다는 건,

마눌의 다음날 아침이나 도시락을 싸줄리 없다고 생각했다는 거죠.

 

남편 때문에 열 받은 오늘과는 별개로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은 안 싸줄 생각이 아니었는데..

남편이 이렇게 까지 준비(?)를 하시면 마눌은 삐딱선을 타고 갑니다.

 

그.래.서.

다음날 남편이 출근할 때 마눌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눌이 일어나지 않으면 남편은 알아서 일어납니다.

혼자서 과일 없는 뮤슬리 먹고, 빵에 햄이나 치즈만 덜렁 끼워서 자신의 도시락을 싸죠.

 

이렇게 혼자 출근준비를 다하고는 출근하면서도 마눌에게 인사는 청합니다.

눈 맞추고 웃으면서 “잘 다녀와!”하는 인사를 듣고 싶어 하는데..

이 날은 그런 인사 없이 그냥 출근했습니다.

 

남편이 생각하기에도 이번에는 마눌의 화가 보통 이상이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스스로 아침상을 준비하는 날은 일부러 일어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마눌이 차려주던 아침이나 점심을 혼자서 해봐야 마눌의 해주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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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튜브에 나름 최근에 올린 동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눌이 차리는 남편의 아침과 도시락"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지만,

제 유튜브는 블로그의 글과는 별개로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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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7.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07 0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집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일본이던 유럽이던 차이는 없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06:35 신고 EDIT/DEL

      사랑은 여자에게 있어서는.."자신의 일생을 저당 잡히는 일"이고, 남자에게 있어서는 "평생 날 위해서 일해줄 무료 일꾼하나 구하는 일"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futureindustry.tistory.com BlogIcon 아웃룩1000 2019.10.07 07:26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눌님께 충성하도록 할게요.

  • 2019.10.07 07:5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1 신고 EDIT/DEL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 글을 보신다니..왠지 즐거운 일만 써야할거 같은걸요. 하지만 이렇게 내속을 털어놓아야 저는 또 살아갈 새힘을 얻으니.. 내가 한 선택이니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스마일 2019.10.07 13:22 ADDR EDIT/DEL REPLY

    아내말을 잘 들으면 죻은일만 있을텐데요 ㅜㅜ
    어짜겠읍니까?
    여기도 쇠고집남편있음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3 신고 EDIT/DEL

      세상의 (말 겁나 안듣는 막내)아들 기능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모시고 사시는 아내분들! 힘내십시오~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9.10.07 20:00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화남과 스트레스가 묻어나오내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20:03 신고 EDIT/DEL

      그걸 이렇게 털어버려서 지금은 다시 정상모드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는 남편 아침과 점심을 챙겼죠.^^

  • 충청도 2019.10.08 20:22 ADDR EDIT/DEL REPLY

    가족을 위해 일찍 일어나 정성껏 아침을 쨍기는 아내 어머니는 세상의 주인입니다.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8 23:56 신고 EDIT/DEL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것이 감사한것이 아닌 "당연히 네가 하는 일'로 치부해버리면 섭섭해지죠.ㅠㅠ

  • 호호맘 2019.10.09 16:40 ADDR EDIT/DEL REPLY

    나이가 들수록 여자말을 들으면 손해 볼일 없을터인데
    남편들은 언제나 깨닫게 될까요
    그리고 그 손해 보는 장사 ....그부분을 지니님과 제가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랄거 같습니다
    저도 정말 그 무료 가사노동에 희생자라 ㅎ ㅎ ㅎㅎ
    남편한테 졸혼(이혼이 절대 아님)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잘
    하라고 해야 될듯 합니다
    또한 부엌일은 여자가 혼자 해야지 같이 하면 반드시 의견차로 싸우게 됩니다
    요리를 자주 하신다는 지니님 남편이시니 어쩔수 없지만 요리를 하려거든
    혼자 온전하게 하라고 하세요
    메뉴를 뭘 정하든 요리의 재료를 뭘 선택하든 지지고 볶고 혼자 만들어
    완제품으로 대령하라 하시면 싸우지 않을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9 19:27 신고 EDIT/DEL

      제 남편은 요리는 해도 설거지는 안하는 관게로 남편이 요리하고 나면 주방에 산더미만한 설거지는 다 내몫으로 남지요.^^ 그러려니..하면서 사는데 가끔 울화가 치밀어서 살며시 "이혼"을 꿈꿔봅니다. 나 혼자 살면 시간도 많고 잘살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dkwkfska.tistory.com BlogIcon 제리남 2019.10.09 22: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금요일에 휴가를 냈다고 목요일에 왔었던 시누이는 일요일까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긴 주말을 즐기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다행히 근무가 있어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집을 떠나 있었죠.^^

 

일요일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시누이도 돌아가고 남편도 출근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

 

퇴근해서 목욕을 하려고 준비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내 동생 다음 주에도 온다네!”

“왜?”

“내 동생이랑 싸웠어?”

“아니.”

“근데 왜 그래?”

“오면 내가 불편하니까 그렇지."

 

남편이야 방에서 사니 잘 모르지만,

주방에서 하루를 사는 저에게는 시누이의 방문이 참 불편합니다.

 

주방 테이블을 턱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살짝 눈치가 보이고, 시누이가 커피를 만든다고 주방을 서성일 때는 내 의자를 테이블에 바짝 붙여야 뒤에서 뭔가를 할 수 있거든요.

 

어정쩡하게 시댁에서 살다보니 시누이가 오는 것도 반갑지 않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새 느끼게 된 감정도 하나 있네요.

전에 이 말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이것이 내 반응이었는데..

요새는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이것이 일종의 소외감이었지 싶습니다.

끼고 싶은데 끼지 못하는 마음.

 

전에 언니랑 외국에서 단 둘이 살았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각자 남친이 있었는데..

언니가 남친이랑 혹은 내가 내 남친이랑 싸우면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

 

“너희 사이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나랑 언니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엄청 싸웁니다.

쫀쫀한 아빠를 닮은 내 성격과 화통한 엄마를 닮은 언니의 성격.

 

평소에 잘 붙어있지도 않고, 싸우기도 자주 하는 우리 자매의 사이에 들어갈 틈이 없다니??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자매가 이런 상대방의 하소연에 했던 반응이라면..

‘장난 하냐? 우리가 뭘 어쨌다고???“

 

지금 생각 해 보면 ..

외국에서 데리고 사는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 맘은 남달랐지 싶습니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 일 테니 말이죠.

 

나에게는 언니 둘과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내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입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죠.

내 동생에게는 뭐든지 줘도 안 아깝고 애뜻하다고 해야 할까요?

 

나한테 맞고 살던 남동생이 사춘기 지나며 나보다 키도 더 커지고.. 지금은 내 남편보다 훨썬 더 큰 장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귀여운 내동생이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우리 자매에게 있다는 그 (보이지 않는)울타리?

그 사이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올 수가 없다던 우리들의 전 남친들.

 

 

 

그들이 말하는 그 느낌을 요새 내가 알게 됐습니다.

 

나는 시댁에 사는 며느리!

거기에 언어와 문화도 다른 외국인 며느리!

 

겉으로 보기에는 참 좋은 시부모님과의 사이인데..

나는 늘 “그들의 리그”에 끼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들인 남편은 시부모님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무심한 듯 보내는데 반해,

며느리는 나는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를 엄청 자주합니다.

 

대화라고 해서 별 대단한 내용 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래도 나만 느끼는 이 소외감!

 

남편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가족”임을 느끼면서 사는 거 같은데..

나는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서성이는 그런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나에게 가족은 남편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차갑게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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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지고 있는 차표가 아까워서 할일없이 시내에 나갔던 날의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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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7. 23.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23 00: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자식이 있어도 결국엔 남편 이나 아내 밖에 없는거 같읍니다 사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07 신고 EDIT/DEL

      인생의 반려자라는 단어가 딱 맞는것이 부부이지 싶습니다. 늙음속으로 나란히 손잡고 들어가는..하지만 슬프지 않은 늙음으로 말이죠.^^

  • 2019.07.23 02:0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23 신고 EDIT/DEL

      그러려니합니다. 그저 나만의 감정이니 남편에게 애기를 해도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털어놓으면서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속이라도 편하죠.^^

  • theonim 2019.07.23 02:06 ADDR EDIT/DEL REPLY

    저도,요즘 가족 생각이 자주 납니다.

  • 딜라이트 2019.07.23 02:07 ADDR EDIT/DEL REPLY

    우리나라도 물만 붓는 매쉬드 포테이토 있어요 저도 사먹어 봤는데 감자를 안좋아해서 그냥 그랬어요 담엔 버터놓고 우유 넣고 해봐야겠어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ㅎㅎㅎ 거리 풍경보는것도 좋지만 가끔 주방에서 혼자말 하면서 요리 하는것도 재밌고 좋아요 감기 쾌차(?)하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25 신고 EDIT/DEL

      안그래도 찍어놓은 영상들을 꽤 됩니다. 편집하는데 하루이상 잡아먹어서 다 올리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제가 생각보다 요리를 꽤 많이 하더라구요. 하긴 매일 뭔가를 먹어야 하니 엽기적인 요리가 매일 탄생하죠. ㅋㅋㅋㅋ

  • Germany89 2019.07.23 02:37 ADDR EDIT/DEL REPLY

    그 느낌 아주 잘 압니다. 저는 남친 부모님 뵈러 둘이 한달에 한번 꼴로 주말을 지내고 오는데, 꽤 자주 봐서 아주 친해지고 할말 지니님 못지 않게 다 하고 제가 남친에 비해 어머님과 대화를 더 많이하죠.
    그래도 뭔가 일이 터질때나 중요한 이야기에는 약간 겉도는 느낌이고 조금만 안 챙겨줘도 차별 받는 느낌인데, 하물며 시댁이랑 붙어살다 싶이 하시는 지니님의 감정은 어떻겠어요. 가족도 아니고 시댁도 아닌 중간 느낌이죠.
    아주 이해가 갑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7.23 1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며느리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소외감 충분히 느낄만 하고요. 외국이라 더 짠하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39 신고 EDIT/DEL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조금 차가우세요. 그래서 가족이 아닌 옆집에사는 어르신 내외같을때가 많죠.^^;

  • 호호맘 2019.07.23 13:09 ADDR EDIT/DEL REPLY

    전 전에도 지니님 시누이에 대한 글 읽으면서 아직 명확하게 시누이 몫으로 증여가 된 집이 아닌이상
    예전에 본인이 거주하던 곳 이라 하여도 친정집에 놀러 오면 오빠가 거주 하는 공간을
    이용하기 보단 부모님 계시는 건물의 공간에서 있어야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사실이 그렇지 않나요? 한국식 사고가 아니라 부모님 집을 오빠네가 랜탈을 하여 쓰고 있으면 자기공간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오빠부부가 거주 하는 공간을 저렇게 드나든다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에 굳이 끼지 않아도 되여 지니님
    며느리라면 다 느끼는 감정인거고 저 사진만 봐도 두모녀, 두부자가 똑 닮았습니다
    유전자로 뭉쳤는데 타인이 어찌 끼겠어요
    제 경우도 평소엔 절 의지하며 사시는 시어머니지만 이민간 시누이가 다니러 오면 절 쏙 빼 놓고
    둘이서 맛집과 꽃구경을 다니고 찜방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외톨이 된 느낌, 그소외감을 전 잘 알아요^^

    동영상 화면이 본문글 분위기랑 비오는 차창밖 분위기랑 딱 맞아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3 신고 EDIT/DEL

      아빠는 아직 당신집이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시누이가 집에 와서 행동하는걸 보면 시누이집입니다. 시부모님 건물은 두분이 사시고 나중에 오빠 준다니 자신에 물려받게될 건물(오빠가 대학다닌다고 집 나간후 건물 전체를 차지하고 살아온 세월이 꽤 길었죠.)은 자기것이라고 믿고 행동하는거 같아요. 엄마도 시누이에게 "이건물을 오빠주고, 우리건물 네가 가져"하고 물어보셨더랬거든요. 그러니 이미 "시누이몫"이라고 부모님도 인정한 꼴이 된거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7.23 15:17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으시다니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4 신고 EDIT/DEL

      말씀하시는것처럼 그렇게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만.."그렇다고 얼굴을 붉히는 사이도 아니니 그냥저냥 괜찮은 사이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3 21: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인간은 함께 있어도 늘 외롭다더니.. 아니 함께할 수록 더 외롭다더니... 뭔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씩 또 알아가는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4 신고 EDIT/DEL

      원래 혼자 잘 놀아서 그러려니 하는데, 유난히 시댁식구들한테 그런걸 느끼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5 14:17 신고 EDIT/DEL

      어렵네요.. 실제로 라이트한 관계가 인생에서 도움이 더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적당한 거리와 관계 유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6 05:41 신고 EDIT/DEL

      맞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그사람에 대해서 안봐도 되는 부분까지 다 보게되고 더불어 실망도 하게되죠. .적당이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19.07.25 07:1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6 05:40 신고 EDIT/DEL

      나도 며느리로서 해야하는 도리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눌이 시부모님과 시누이랑 수다도 떨고 잘지내는것을 원하더라구요. 항상 그러긴 힘든디...^^;

 

 

시부모님의 집에 들어와서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우리.

 

제대로 된 시집살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사니 시집살이!

시부모님의 집에 살고는 있지만, 집세를 내고 있으니 우리는 세입자.

 

한국의 시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는 시부모님이시면서 집주인이시도 한 분들.

 

사실 며느리는 시부모님과의 사이를 운운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시부모님께는 언제나 약자인 것이 며느리라는 위치이니 말이죠.

 

저도 그럭저럭 시집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은 울화가 확~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야 아는 외국인이지만, 이런 것도 배려 못해주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나”하면 “열”까지 알아듣는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은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듣는)귀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하면 말하는 것만 생각하는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듯이 의미가 내포된 이야기는 불가능하죠!

 

가령, 친구가 “이 방이 덥네!”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창문을 열죠.

덥다는 의미는 방이 더우니 식히자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넌 덥구나.”

“이 방은 덥구나”

“(재는 덥다고 하니) 곧 이방을 나가겠구나.“

 

우리의 생각과는 확실히 다른 조금은 특이한 인간형들이죠.

 

아! 한국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알아듣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4번 귀를 가지고 계십니다.

 

자, 이제 내가 짜증이 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사건 속으로~~~^^

 



 

세 들어 살고 있는 아들 부부를 위해서 아빠가 주신 공간이 있습니다.

뒤쪽에 마당에 필요한 것을 넣어두시는 헛간.

 

부모님의 자전거, 특히 몇 대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계시는 아빠의 자전거는 다 앞쪽의 건물 안에 보관을 하시지만, 아들 내외의 자전거를 넣어두라고 주신 공간이 바로 뒤쪽의 헛간.

 

헛간에는 정원을 가꾸시는데 필요한 물품을 넣어두시는 창고 같은 곳입니다.

화분, 농기구, 비료, 그 외 겨울에는 마당에서 뽑은 야채들을 이곳에 넣어두시기도 하죠.

 

지붕이 있는 헛간에 우리 자전거를 보관하게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

헛간을 가는 길이 나에게는 참 그렇습니다.

 

아픔이 있는 길이죠.^^;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자전거를 끌고 가기에는 좁은 길.

 

넓고 넓은 마당인데 왜 하필 화분을 이렇게 놓으셨는지 알 길은 없지만..

매번 지날 때마다 날 찔러대는 화분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나갈 때는 자전거가 날 찌르는 유카나무쪽으로 되니 상관이 없는데..

들어갈 때는 유카나무가 내 허벅지를 찔러대죠.

 

그래서 가능하면 안 아프게 들어가는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화분이 거기 있는 한은 별 수 없죠.^^;

 

 

 

안 아프게 들어가려면 자전거를 되도록 우측으로 밀어야 하는데..

우측에는 삐죽이 튀어나온 꽃 때문에 조금 힘든 상황!

 

그래도 우측으로 자전거를 밀고 다녔더니만..

어느 날 똑 부러져버린 꽃!

 

그리고 다음날!

아빠는 며느리가 부러뜨리고 지나간 꽃의 잔가지들을 기둥에 묶으셨습니다.

 

이쯤 되면

“들어갈 때도 자전거를 유카나무가 있는 쪽으로 하면 되잖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있죠,

저는 자전거를 항상 제 우측을 두고 끌고 다닙니다.

 

며느리가 자전거 끌고 다니다가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아빠.

하지만 내가 다니는 그곳은 전혀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매번 저는 왼쪽의 유카나무에 안 찔리려고 자전거를 최대한 우측으로 밀고 다니죠.

 

며느리가 지나다니는것이 이곳을 좁아서 우측의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아실 텐데,

왜 아빠는 이곳에 계속 화분을 놓으시는 것인지..

 

시누이처럼 은연중에 “이 공간은 내 소유다.”라고 하시고 싶으신 것인지..

 

시집에 들어와서 5년차.

세내고 살고 있는 아들내외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사는 것이 그리 편하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쓰는 공간에 비하면 과한 월세인데 그걸 모르시는 것인지..

 

우리는 방 한 칸, 주방 반쪽, 욕실 반쪽을 사용하고 있죠.

(주방, 욕실이 반쪽인 이유는 시누이의 짐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리..^^;)

 

우리부부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2214

사생활 없는 생활은 이제 그만!

 

http://jinny1970.tistory.com/2268

외국 시부모님과 살아보니,

 

 

 

내가 잘라먹어버렸던 꽃의 잔가지들이 잘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런 건 거의 들꽃에 해당하는 종류인데,

우리 집 마당에서는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죠.

 

잘린 꽃의 잔가지를 기둥에  묶으신 아빠.

아빠는 며느리보다 꽃을 더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부러진 꽃은.. 이 구간을 오갈 때마다 찔러대는 유카 화분 때문에 뾰족한 잎을 피해보려고 했던 며느리의 만행이란 것을 모를 리 없으실 텐데,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러진 꽃을 보고 화가 나셨을 만도 하신데 말이죠.

 

며느리도 오가는 이 구간의 유카 때문에 매번 아픔을 느끼지만 아빠께 화분을 치워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정원이고, 당신의 놓고 싶은 곳에 화분을 놓으셨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단지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것인데..“하는 마음에 짜증이 납니다.

 

며느리가 사는 동안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두 분은 아실까요?

두 분도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살면서 받으셨던 스트레스가 있겠지요?

 

우리가 나가게 되면 두 분 특히 엄마는 많이 아쉬워하실까요?

 

함께 살아도 부모님이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느끼는 그런(가족 같다는)느낌은 자주 들지 않았었는데..

 

이짜증이 내가 시댁에서 느끼는 마지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떠나게 되는 시점이 보이니 다행입니다.

 

다음 번에는 시댁이 아닌 우리만의 공간에서 다시 오스트리아 생활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아니, 꼭 그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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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7. 15. 00:00
  • Favicon of https://www.file-pick.com/ BlogIcon 웹하드 2019.07.15 00:45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가용 ~ ^^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15 01:16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조금 있으면 시부모님 집을 떠나시게 되나요?

    아무래도 같이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산다는 건 불편할거 같아요 그 자체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6:14 신고 EDIT/DEL

      전부 불편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집을 나눠주신 시부모님도 자기 공간을 반 뺏긴 시누이도 더부살이처럼 눈치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았던 우리부부까지 말이죠. 아! 남편은 별로 받으것이 없겠군요, 저 혼자 받은거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pyb9121.tistory.com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7.15 03:47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음 사진을 봤을 땐 잘 몰랐는데 자전거가 있는 사진을 보니 확실히 좁긴 좁네요. 화분을...... 왜 저렇게 두셨는지는 정말 의문인데.. 아무 의미 없이 그냥 두셨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네요 ㅜㅜ
    렌트비 내면서 지내는 집인데 정말 이리저리 불편한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닌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6:17 신고 EDIT/DEL

      유카나무는 남편의 유카나무 윗부분을 잘라서 새로 만드신 화분인데..놓으신 자리가 기가 막힌 자리였죠.^^;

  • 2019.07.15 04:3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별빛속에 2019.07.15 10:07 ADDR EDIT/DEL REPLY

    다시 뉴질랜드로 떠나시는 건가요?
    지니님 글중에선 오스트리아 일상 글을 재밌게 읽고있는데 . 다른 곳으로 가신다면 서운하네요

  • Favicon of https://bomuljima.tistory.com BlogIcon 소년B 2019.07.15 17: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저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글로 확 느껴지네요 ㅠㅠ... 언제나 참을 인 3번입니다요~

  • 호호맘 2019.07.15 19:20 ADDR EDIT/DEL REPLY

    차라리 화분을 뒤쪽으로 쭉 밀어 제쳐놓으면 시아버님이 싫어 하셨을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며느리입장이라 참 답답하셨을거 같네요
    부러진 꽃을 보시고 시아버님이 꽃만 묶어놓은건 그곳을 지나다니는
    며느리에 대한 배려가 없다기 보단 말로 꼭 찝어서 알려 주지 않으면
    정말 사람속마음을 읽지 못하는가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20:59 신고 EDIT/DEL

      당신집이고 당신 마당이니 뭐든지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하시죠. 마당에 있는 사소한 풀 하나도 다 관리하시는 아버시지라..뭐든지 그대로 두는것이 최선이죠.^^

  • theonim 2019.07.16 04:09 ADDR EDIT/DEL REPLY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집중하느라 모르실거 같은데요,,
    글쎄,그리고 어느 정도 약자의 개념으로 며느리 위치를 정립할 순 있지만,한국과 다른
    정도의 차이 또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불편함은 내가 얘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분가한후에야,시부모님께서 적적함을
    느끼시겠지만,그 또한 받아들이시겠죠.
    근데,여름 옷 입고 뾰족한 식물들 사이를
    지나가면, 몸도 마음도 불편할실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5:03 신고 EDIT/DEL

      남편을 봐도 우리가 불편한거는 그냥 감수하는거거 같더라구요. 여동생한테도 아빠한테도 아무말도 안합니다.(문제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죠. 군소리 없이 조용히!!)

      그래도 남편한테 화풀이하면 남편이 군소리 없이 받아주니 감사해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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