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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스페인 이야기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쓴 바가지

by 프라우지니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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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살면서 배운 것인지..

저는 여행가면 고르는 선물로 방문한 지역의 기념 티셔츠를 삽니다.

 

한국에 갈 때도 “오스트리아 기념셔츠”를 사가지고 다녔습니다.

내가 아는 누구나가 아닌 특정한 사람에게 주려고 말이죠.

 

혹시나 다른 나라에 가도 예쁜 기념셔츠가 있으면 삽니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나중에 전해줄까 싶어서 말이죠.^^

 

바르셀로나에서는 기념 셔츠는 살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뭐에 홀렸었나 봅니다.

기념셔츠를 바가지까지 쓰면서 샀으니 말이죠.^^;

 

그날은 뭔가를 살 생각도 없었는데..

그저 시내를 걷다가 눈에 띄는 기념품점을 들어갔습니다.

 



기념품점은 입구에 다른 곳보다 더 저렴한 마그네틱을 내놓고 판매중이고,

그 앞에서 마그네틱을 고르는 여자들도 있는지라 그냥 무심코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디자인도 예쁜 티셔츠가 많습니다.

“가우디”가 만들어낸 예쁜 건축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다양한 셔츠들.

 

다른 것보다 면이 조금 더 좋아 보이는 셔츠 안에 보니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25유로.

 

“비싸다..”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점원 아저씨가 눈을 찡긋거리며 날리는 한마디.

 

“이거 당신한테 15유로에 줄께!”

 

붙어있는 가격표보다 10유로나 저렴합니다.

 

여기에 내가 혹했나 봅니다.

오스트리아의 별로 예쁘지도 않는 기념 티셔츠도 3장에 50유로 하거든요.

 

3장에 50유로인 오스트리아 기념 셔츠보다 훨씬 더 예쁜데 15유로라니..

거기에 아저씨가 나에게 한말도 작용을 했습니다.

 

“일단 골라봐요. 내가 더 깎아 줄게!”

 

아마도 이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나는 15유로짜리 셔츠를 2개 고르고, 다른 원단의 나염 셔츠도 하나 더 골랐습니다.

이건 29유로 정가가 붙어있었지만, 아저씨가 20유로에 주시겠다고 했죠.

 

그래서 내가 고른 3장의 셔츠는 50유로지만, 아저씨가 조금 더 깎아 준다고 하셨으니 조금 더 싸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계산을 했는데..

 

아저씨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이 냉정한 얼굴로 50유로를 받았죠.^^;

 

그렇게 셔츠 3장을 사들고 나와서는 그 옆에 바로 있는 기념품 가게에 또 들어갔습니다.

고급 면은 선물로 줄 것이니 조금 비싼 것을 샀고, 내가 입을 건 저렴해도 되거든요.

 

 

 

옆 가게는 처음 가게보다는 면이 조금 더 얇았는데 디자인은 더 눈에 튀는 셔츠들.

 

셔츠 하나에 10유로를 부른 아저씨는 한 개에 8,50유로에 주겠다고 합니다.

옆 가게보다 더 싸기는 하지만 원단의 차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이 가게에서 셔츠 2개를 고르고 15유로를 계산했습니다.

옆 가게의 셔츠 하나 값에 2개를 골랐죠.

 

이때 처음 셔츠를 산 가게에 가서 환불을 할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내가 산 인도인이 하는 기념품 가게에서는 영수증을 안줬습니다.

 

영수증이 없이 환불받기는 힘들죠. 하긴, 그때 바로 갔으면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내게 물건을 판 그 늙은 인도아저씨가 짜증을 지대로 냈겠다 싶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온지 이틀째에 내가 질러버린 50유로.

 

바르셀로나를 며칠 돌아다니고 기념품점을 골고루 다녀본 후에 알았습니다.

내가 제일 처음 샀던 50유로에 3장산 셔츠는 심한 바가지였다는 사실을!

 

면이 좋은 기념셔츠는 보통 10유로 정도면 살 수 있었고, 나염이 들어간 셔츠는 15유로 정도였습니다. 35유로면 살 수 있는 셔츠 3장을 난 50유로를 내고 산거죠.

 

오스트리아의 기념품점이 다 “정찰제”로 운영이 되는지라 스페인도 그럴 거라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상품에 가격표가 붙어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의 안일한 생각에 15유로 총 맞았습니다.

 

 

 

혹시 나처럼 이곳에서 총 맞는 한국인이 없었음 하는 마음에 이 가게를 공개합니다.

 

좌측의 Botiga 보티가 기념품점은 15유로에 셔츠 2장을 판매한 가게이고..

(같은 인도인이지만 여기는 아저씨가 더 친절했습니다.)

 

그 옆 가게가 바로 나에게 총을 쏜 그 기념품점입니다.

 

안에 점원들도 대여섯 있는데..

그중에 나에게 왔던 늙은 인도아저씨는 조금 능글거린다고 해야 하나?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니 짜증 비슷한 것도 내는 거 같고, 손님을 자기 맘대로 다루려는 듯 한 느낌도 들고 (원래 인도인들이 이런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가게보다 더 크고, 상품들이 더 많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리 기관총을 쏘면 곤란한 거죠.^^;

 

기념품은 성가족교회 근처가 람브라스 거리보다 더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면셔츠는 비싸봐야 10유로, 나염셔츠도 15유로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미리 알아야 저처럼 총 맞지 않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마지막으로 바가지 씌우는 이 가게의 위치를 알려드립니다.

구엘 궁전이 있는 골목에 들어서면 구엘 궁전의 맞은편으로 자리하고 있는 기념품점입니다.

 

저처럼 구석 골목까지 찾아와서 이런 “바가지 전문 기념품점”에서 물건을 사는 낭패를 겪지 않으셨음 하는 마음에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내 돈 15유로는 너무 아깝지만, 나도 배운 것이 있으니 미련은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가면 그때는 바가지 쓰는 일 없이 잘 사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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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가 스페인 이야기이니..

준비한 영상은 Sitges 시체스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에서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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