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에 들어서야 드디어 남편과 나란히 비행기를 타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안 다닌 것도 아니고, 유럽대륙을 떠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남편과는 한 번도 비행기를 나란히 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쪼매 기대를 했었습니다.

매번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봐왔던 커플이 부러운 적도 있었거든요.^^

 

조금 여유 있는 좌석도 좋을 거 같아서 짐을 붙이면서 따로 카운터에 부탁을 했었습니다.

 

“오늘 비행기 만석인가요?”

“아니요. 좌석의 조금 여유가 있네요.”

“그럼 저와 남편의 자리를 창가석과 통로석으로 주고 중간에 빈자리 여유분으로 가능할까요?“

“네, 그렇게 해 드릴께요.”

 

보통 창가석과 통로석에 앉게 되면 만석이 아닌 이상 중간은 비게되죠.^^

 

좌석을 배치 받은 후에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보통 비행을 할 때 어떤 자리를 선호해?”

“나는 주는 대로 앉는데..”

“만석이 아닐 경우에 자리를 여유있게 달라고 부탁 해 본 적 없어?”

“없어.”

“한번도?”

“응, 한번도.”

“그럼 지금까지 그냥 주는 좌석에 앉았어?”

“응.”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충청도 양반형 인지라 체면 때문에 누구에게 부탁 같은 거 하는 걸,

부끄러워 한다는 사실을!

 

말 한마디면 조금 더 편하고 여유있는 좌석에 앉을 수도 있음에도 하지 않죠.

아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거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항공사에 따라서는 출발전에 미리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무료가 아닌 경우도 있는지라 공항에서 좌석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참고로 에미레이트 항공은 미리 좌석을 예약하면 추가로 30유로나 내야해서 안 했습니다.^^;

 

 

 

사실 중간에 한 좌석이 비면 살짝 누울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요구를 했던 것인디..

중간에 누가 앉았어도 상관이 없었을뻔 했습니다.

 

남편은 비행내내 저렇게 창가석에 앉아서 마눌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화장실 갈 때 마눌을 두어 번 타넘어 갔을 뿐,

비행중에 마눌쪽을 쳐다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는 무뚝뚝한 “경사도 사나이”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중간 좌석은 남는 담요를 올려놓는 용도였고,

 

 

 

중간 좌석의 테이블은 기내식으로 나온 것들 중에 (나중에 배고플까봐),

살짝꿍 챙긴 몇 가지를 올려놓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비행기에서 남편은 화장실 갈때나 나를 타넘어 가는 내 옆옆자석에 앉는 남자승객이였습니다.

 

어디까지 가는지 묻지도 않고, 얼굴을 봐도 그냥 무관심하게 쳐다보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

 

기내식이 나와도 서로 나눠먹지도, 맛있냐고 묻지도 않고!

어떤 영화가 재밌으니 보라는 말 같은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밖에서는 (창피해서) 마눌 손도 안 잡는 인간형인지라 대단한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역시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였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비행기를 탔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남들이 다하는 “부부동반 비행”은 해 봤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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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4.19 00:30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문화 중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항상 팁을 줘야 한다.”

팁을 안 주면 내가 손님임에도 손님대접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신경 씁니다.

 

하. 지. 만.

항상 팁을 줘야하는 건 아닙니다.

 

서비스가 개판이여서 (서비스를 받기는 했는데) 팁을 줄 마음도 안 생기는데 줄 수가 없죠.

혹은 내가 받은 서비스가 없는데 줘야 할까요?

 

우리 학교에 웨이츄레스로 오래 근무한 아낙이 둘 있었습니다.

 

내가 팁으로 기분 나쁜 상황이 2번 있었던지라 그녀들에게 물었습니다.

 

상황1

 

린츠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혼자 갔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웨이터에게 음료랑 Calzone칼조네를 주문했습니다.

 

웨이터는 주문을 받아간 후에 저에게 두 번 왔었습니다.

 

 

 

음료를 갖다 주면서 냅킨에 둘둘 말린 포크와 나이프를 주고 갔고,

주문한 칼조네를 갖다 주러 왔었죠.

 

칼조네를 내려놓으면서 “맛있게 먹으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하는 것이고,

나도 “고맙다”고 답을 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Calzone칼조네란?

피자의 종류로...피자를 반 접어놨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피자반죽에 소스랑 치즈, 그 외 내용물을 넣은 후에 만두처럼 반 접어서 굽죠.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Davinchi 다빈치 피자인데..

제가 잠시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 피자집은 피자반죽이 심하게 짠디..

반죽만 두꺼운 칼조네를 주문했으니..

 

안에 치즈랑 내용물이 들어있는 것만 먹고, 밖으로 남은 반죽은 다 남겨야 했습니다.

 

 

 

 

조용히 칼조네랑 음료를 먹고는 웨이터에게 “계산~”하니 영수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합이 10.70유로

 

나름 머리를 굴러서 웨이터에게 11.50유로를 줬습니다.

 

웨이터가 나에게 말을 걸어준 것도 아니고, 그저 두어 번 왔다간 것이 다이니..

80센트를 팁으로 줬는디..

 

웨이터는 내가 내민 돈을 받고 사라지면서 “고맙다”는 말은 생략했습니다.

 

순간 기분이 나빴습니다.

나한테 별도의 서비스를 한 것도 없음에도 80센트를 줬는데..

작았나?

 

이 상황을 우리 반 두 웨이츄레스 출신의 아낙에게 물었습니다.

 

“그 웨이터는 내가 팁을 너무 조금 줘서 고맙다고 안 한걸까?

그런데 나한테 음료 갖다 주고, 음식 갖다 주고, 계산할 때 온 것이 다거든.“

 

팁으로 먹고 산 세월이 꽤 되니 이런 상황에 그녀들이 내려주는 답이 궁금했습니다.

그녀들도 내가 준 팁이 작다고 할지!

 

하지만 의외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넌 팁을 안줘도 되는 상황이었어. 그 웨이터가 너에게 별도의 서비스를 한 것도 아니고..

그리 친절하다는 인상도 안 들었다면 팁을 하나도 안 줘도 괜찮았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웨이터에게 항상 팁을 줘야 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야, 팁은 말 그대로 내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될 때만 주는 거지.”

“그럼 안 줬다고 욕하지 않을까?”

“자기가 한 것이 없는데, 팁을 안준다고 욕하면 안 되지.

그리고 니가 준 80센트도 작지 않는 금액이야.”

 

그렇군요.

내가 줬던 80센트도 사실 작은 금액은 아니었군요.

 

그럼 내가 미안해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상황2

 

비엔나의 맛집 오키루에서 혼자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곳은 “러닝스시”인지라 별도의 서비스는 없죠.

처음에 음료를 주문받고 갖다 주는 일 외에는..

 

 

 

다 먹고 “계산이요~”하니 웨이츄레스가 영수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영수증의 금액은 14.50유로.

 

별로 서비스 받은 것은 없지만..

15유로를 계산하니, 웨이츄레스는 불친절하게 잔돈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서비스 받은 기억은 없지만, 팁을 50센트나 줬는데..

이번에도 고맙다는 인사는 듣지 못했습니다.

 

중국인같이 생긴 동양아낙이여서 인사는 생략한 것인지..

아님 팁 50센트가 작아서 기분 나빴던 것인지..

 

이 상황도 그들은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사실 뷔페나 러닝스시 같은 곳은 팁을 안줘도 무방해.

그들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니 말이지.“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래도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줘야지.”

 

하지만 제대로 서비스 교육을 받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된 전문적인 웨이터/웨이츄레스라면..

 

어떻게 손님을 접대하고, 어떻게 해야 손님이 기분 좋아하는지 알고,

손님이 작은 금액을 팁으로 내밀어도 웃으면서 받아주는 센스가 있으며..

 

손님이 받은 서비스에 대한 팁을 줘야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럽이라고 해서 “꼭” 팁을 줘야하는 건 아닙니다.

 

하. 지. 만

 

외국어가 서툰 내가 주문할 때 조금 버벅거려도 눈꼬리를 올리지 않고, 웃으면서 기다려주고,

내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메뉴판의 음식을 설명하려고 손짓, 발짓까지 하면서 노력했고,

내 생각에 “이 직원은 정말로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싶으면 꼭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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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28 00:30

 

제가 사는 이곳의 주방에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들과는 조금 다른 것들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방에는 칼을 이용하지만,

이곳의 주방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목재소에서나 볼 수 있는 톱날기계가 딱 버티고 있습니다.

 

왠 톱날기계가 주방에 있나구요?

정말 있냐구요?

 

 

 

인터넷에서 발췌

 

대부분의 가정집 부엌에는 주방서랍을 열면 저절로 이 기계가 튀어나옵니다.

 

사진에는 수동으로 빵을 써는 것이지만,

대부분은 단추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빵이 썰어집니다.

 

손 조심은 필수죠!

빵 썰다 손가락 썰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 기계로는 빵, 햄, 고기류 등을 다양하게 썰 수 있지만..

보통 가정집에서는 빵 종류만 써는데 이용하죠.

 

우리가 사용하는 밥공기나 국 대접 대신에...

넓적한 접시나 스프를 담는 둥근 접시를 이용합니다.

 

요리를 하는 기구들도 우리와는 조금 다르죠.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해도 밥을 하고 국, 찌게를 끓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말이죠.^^

 

슈퍼마켓 전단지나 나온 조리기구들은 전에도 본것이였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이 제품의 새로운 용도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시어머니도 가지고 계신 것이지만,

시어머니가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도 봤지만,

시어머니 것은 어머니의 주방에 있는 것이고..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자! 그럼 문제 나갑니다.

 

다음의 제품은 어떤 한국요리가 가능할까요?

 

 

 

이 제품으로는 어떤 한국요리가 가능할까요?

여기서는 고기를 갈거나, 견과류 등을 가는데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아! 시어머니는 딱딱한 빵으로 빵가루 만들 때도 이것을 사용하십니다.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것은 500유로 상당의 비싼 기계인디..

여기에 나온 제품은 엄청 쌉니다. 가격이 싼 만큼 품질은 못 믿지 싶습니다.

 

자! 이 제품으로 어떤 한국음식을 가능할까요?

 

이 기계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방앗간의 가래떡 뽑는 기계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거 있음 찹쌀밥을 해서 몇 번 뽑아내면 인절미가 될 것 같고..

쌀가루를 삶아서 여기에 넣으면 가래떡도 될 거 같습니다."

 

가래떡이 되면 물렁할 때는 떡볶이도 해 먹고..

조금 굳힌 후에는 썰어서 떡국도 하고..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나온 또 다른 조리 기구!

 

 

 

이건 양념한 간고기를 넣어서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기구입니다.

 

이걸로 어떤 한국음식을 할 수 있을까요?

얼른 생각이 나셨나요?

 

전 이걸 보니 갑자기 호떡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기에 설탕이 든 반죽을 넣어서 꾹 누르면 호떡이 되겠지요?

 

한국서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호떡인데 요즘은 자주 생각이 납니다.

 

이 기구가 있어도 호떡을 정말 해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호떡이 자주 생각날 거 같기는 합니다.

 

이곳의 조리 기구를 볼 때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방법과는 별개로..

한국음식과 연관해서 사용법을 생각하는 건 저만 그런 것일까요?

 

아님, 다른 해외에 사시는 한국교포들도 그럴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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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25 00:30

 

제 시부모님을 한국인 며느리가 있지만 한국은 가보신 적이 없습니다.

 

결혼도 오스트리아에서 한지라, 시부모님이 따로 한국에 가실일은 없었습니다.

 

며느리가 한국인이라고 해서 시부모님 앞에서 “한국의 문화가 어떻고, 음식이 어떻고..”하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습니다. 가끔 한국음식을 하면 갖다 드리는 정도죠.

 

나이 드신 분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음식이나 외국음식을 모험삼아서 드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제 시부모님이 외국음식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시누이가 전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인도음식점에 갔다 왔다고 했었는데..

시누이 앞에서는 말씀을 안 하셨겠지만, 나중에 시어머니가 저에게만 살짝 말씀하셨습니다.

 

“음식이 내 취향이 아니더라.”

 

시부모님이 외국음식을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걸 아는지라,

한국음식을 해도 갖다드리기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한국에 대한 정보는 시어머니가 가끔씩 챙겨보시는 TV프로그램이 전부.

 

“김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신 후에는 한국에 김치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그 외 한국에 대한 여행 프로그램들을 챙겨보시는 듯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오셨었습니다.

 

제가 시댁에 와서 산 2년 동안은 저도 직업교육을 받는답시고 아주 바빴습니다.

 

하긴 시댁이 있는 린츠에 오게 된 이유도 제 직업교육 때문 이였네요.

 

그렇게 함께 살아도 별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보내긴 했었는데..

이번에 시부모님이 주신 생일선물을 보면서 “한국”을 아직 모르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생일선물에는 꽃다발과 케이크 그리고 현금 100유로였습니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꽃보다는 돈을 더 좋아하는 타입이고,

그래도 꽃을 받아야 한다면.. 꽃다발보다는 화분이 더 좋습니다.

 

꽃다발은 빨리 시들지만, 화분을 받으면 더 오래 볼 수 있고,

잘 키우면 또 꽃을 피울 수 있으니 말이죠.

 

작년에 시어머니가 주셨던 꽃다발은 받은 후에 시어머니께 드렸었습니다.

 

우리부부는 바빠서 아침에 나가면 저녁에 들어오는지라 꽃이 있어도 볼 시간이 없으니,

하루 종일 집에 계신 시어머니라도 꽃을 실컷 보시라고 말이죠.

 

 

 

 

올해 시부모님이 주신 선물은..

과일바구니와 케이크 그리고 현금 50유로.

 

이걸 주시면서 시어머니는 이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꽃을 안 좋아한다며?”

“네? 나야 꽃 보다는 돈이 더 좋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은 꽃은 무덤에나 가지고 간다고 하던데..”

“네?”

“TV에서 봤다.”

 

아니, 어느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해 이리 황당한 이야기를 주절거린 것인지..

한국 여자 중에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이리 진실도 아닌 이야기를 촬영했던고?

 

시어머니가 주신 과일바구니를 확인하면서..

시어머니가 아직 한국에 대해서 모르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남편의 생일 때도 바구니를 주셨던 지라, 며느리 생일에도 바구니를 주신 것은 알겠는데..

과일들도 슈퍼에서 파는 제일 좋은 품질로 넣으신 것은 알겠는데..

 

과일 중에 뜬금없는 “파파야”가 있습니다.

 

파파야를 보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요새 슈퍼에 파파야가 나오던데 이것도 젤 좋은 것이라서 넣으신 것인지..

아님, 한국이 파파야가 나는 열대나라라고 생각하신 것인지..

 

 

 

 

슈퍼에서 확인 해 보니 파파야가 가격도 비쌌습니다.

 

kg당 3유로인데, 제가 받은 파파야는 2kg는 넘는 대형 크기.

절대 싼 가격이 아닌데 왜 파파야는 사신 것인지..

 

“남편, 엄마는 한국이 파파야가 나는 더운 나라라고 정말 알고 계신 걸까?”

“...”

 

물어도 답변은 안하는 남편인지라 혼잣말처럼 궁시렁 거립니다.

 

시어머니가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 수정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엄마가 TV에서 보신 것이 틀려요. 내말이 옳아요.”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엄마, 한국에서 나는 과일은 이런 이런 것들이 있어요. 파파야는 아니에요.”

 

할 수 도 없는 일이고..

 

한국을 한번 모시고 가서 보여드리기에는 한국은 너무 멀고,

시어머니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비행기를 오래 못 타시고..

 

살아가면서 조금씩 어머니가 알고계신 한국에 대한 정보를 당신이 민망하시지 않게 조금씩 수정 해 가야 할 거 같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한국이 정말 100%의 한국은 아니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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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18 00:30

 

우리나라는 부모님이 아프면 일단 장남이 집에서 모십니다.

 

장남이 꼭 아니더라고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요양원이 생겨서 부모님을 그쪽으로 모시는 경우가 있지만, 부모님은 그분들 나름대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자식들 또한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긴 했지만, “내 부모를 모시지 못 한다”는 죄책감을 갖게 만들죠.

 

우리보다 요양원이 더 먼저 생긴 유럽.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에서는 연세가 많으시거나 혹은 아픈 부모님은 다 요양원으로 모신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요양원으로 가시는 비율은 0.5% 이내라고 합니다.

 

그럼 95%의 어르신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다 집에서 사신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자식들이 아프신 부모님을 집에서 간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일어 처음 배울 때 만났던 독일어선생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선생으로 정년퇴직하고 자원봉사 삼아서 할 일을 찾다가 오셨던 분!

 

돈 받고 일을 하는 다른 선생님과는 달리 강의시간 전에 와서 수강생들 하나 일부러 말을 걸어 주시고, 강의준비도 여느 선생님보다 더 빡세게 준비 해 오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이 자원봉사 하시던 강의를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하게 되셨고,

마침 우리 집에서 시내 나가는 길에 사셨던 지라 한번 그 댁을 인사삼아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학원에서는 개인적인 일은 말씀을 하셨던 적이 없는데,

집에 방문을 하니 왜 더 이상 강의를 못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내 팔자가 그렇네. 아빠가 아프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10년 넘게 간병했었어.

4년 전에 아빠 돌아가시고 이제 조금 편해지나.. 했었는데 이제는 남편이 암에 걸렸어.

그래서 남편을 간병해야 해서 학원은 그만둬야 했어.”

 

이때는 이분이 대단해보였습니다. 아픈 아버지를 출가외인인 딸이, 집에서 간병하셨다니..

아프신 친정아버지는 그냥 요양원에 보내드렸어도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말이죠.

 

지금에서 생각 해 보니 그 분은 집에서 부모님을 간병하는 95%에 해당하는 분이셨습니다.

 

서양인들은 부모가 아프면 그냥 요양원에 보내드릴 거 같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학교에서 강의 중에 선생님이 설문조사한 내용을 우리에게 말씀 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부모가 아프면 집에서 간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자식으로서 부모께 해야 하는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죠.

 

보통 집에서 간병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8~9년이라고 합니다.

 

짧지 않는 기간임에도 가족들이 아픈 부모를 집에서 모신다는 말에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가족들이 집에서 간병을 한다고 하니 요양원에서 간병하는 거 보다는 어설플 거 같지만..

가족들도 간병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제가 전에 갔었던 병원이 실습실입니다.

 

보통은 병원에 있는 “간호사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지만,

집에서 간병을 하는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서 개방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크기의 인형이고, 실제로 많이 무겁습니다.

 

이 인형을 상대로 기저귀 가는 법이나 어떻게 앉히는지,

변기는 어떻게 아래쪽으로 넣어주는지..

씻길 때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을 배우게 되죠.

 

이런 것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음 하는 제도입니다.

제대로 방법을 알아야 간병도 쉬어지는 법이니 말이죠.

 

사람들이 집에서 간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말 부모님께 효도하는 부류도 있는가 하면, 돈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고, 끼니도 안 챙겨주면서 나라에서 주는 간병 급여비도 챙기고..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요양원으로 가야되는 상황인데, 집이 있는 경우에는 보험에서 그 집을 담보로 가져가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자식들에게는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죠.

 

아예 가진 재산이 없으면 요양원 입주도, 매달 내는 비용도 사회보험에서 내주지만,

재산이 있는 경우는 개인이 이 비용을 내야하는데, 매달 2~3,000유로는 부담이 되죠.

 

만약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있으면 사회보험에서 집을 담보로 요양원 입주를 승인합니다.

 

(편법이기는 하지만) 요양원 어르신께 들은 이야기로는..

 

최소한 요양원 입주 5년 전에는 재산을 다 자식들 앞으로 넘겨줘야 한다고 합니다.

요양원 입주 시기에 가진 재산이 하나도 없어야 부담 없이 요양원 입주가 쉽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생각하는 “죽을 때까지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자식들에게 대접을 받는다.”는 여기서는 해당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요양원 입주 한참 전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미리 나눠주니 말이죠.

 

경제적인 이유에서든, 도리적인 이유에서든..

집에서 간병하는 가족들이 다 수월한 것은 아닙니다.

 

길어지는 간병기간에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서 저지르는 범죄도 종종 신문에 볼 수도 있습니다.

 

 

 

 

간병하던 아들이 잠자던 부모님을 야구 방망이로 때려서 죽인 사건입니다.

 

어떤 후레자식이기에 부모님을, 그것도 주무시는데 그랬을까? 했지만..

사건을 자세히 보니 이 아들 또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저지른 범죄였습니다.

 

농아인 부부가 1남 2녀를 낳았는데, 그중에 아들만이 아픈 부모님을 간병했던 모양입니다.

 

47살 난 아들이 철도청(공무원)에 근무하면서 아픈 부모님(85살,75살)을 모시니 주변에서 “참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모양인데, 정작 본인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아픈 사람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니 그만큼 더 힘들었을 테고, 또 풀타임으로 일도 해야 하니

더 힘이 들고, 아픈 사람이 단순하게 주는 밥이나 먹고 있지는 않죠.

 

치매가 있으신 경우는 대변으로 온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시고,

갑자기 욕을 하기도 하시는지라,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떠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아마도 본인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태였나 봅니다.

그러니 이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끝을 낸 거 같습니다.^^;

 

형제중 누가 함께 그 짐을 나눠지었더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시기였으련만..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

 

유럽에서는 부모가 아프면 다 “요양원으로 모신다.”는 틀린 말입니다.

 

그들의 문화가 우리가 다르고, 그들이 교육이 우리와 다르지만..

그들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가 말하는 “효도”와 같습니다.

 

부모가 아프면 가능한, 오래 집에서 간병하려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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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12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