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야유회로  간 잘츠부르크.

 

남편에게 점심값으로 15유로 챙겨서 왔었는데..

회사에서 점심값으로 20유로를 받은지라 예산이 넉넉한 점심 한 끼입니다.^^

 

끼리끼리 모여서 담배 피우러 카페로 찢어진 동료들과 떨어져서 혼자 잘츠부르크의 중심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게트라이데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근사한 한 끼를 먹고 싶어서 나름 있어 보이는 일식집을 골랐습니다.

 

뒤쪽에 중국집도 있기는 했지만, 중식보다는 괜찮은 초밥이 먹고 싶었거든요.

 

중심지인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식당인지라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이렇게 정원 안에 식당의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밖에 나와 있는 테이블이 많은 거 봐서는 찾는 손님이 많다는 이야기인지..

하긴, 유럽의 식당에서는 꼭 식사만 하지 않습니다.

 

밖에 앉아서 맥주나 음료수 시켜놓고 수다만 몇 시간 떨 수도 있으니 말이죠.

 

 

 

게트라이데거리에서 봤던 일식당 나가노의 메뉴판.

많고 많은 벤또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간만에 초밥이 들어간 정통일식 도시락을 먹어보려고 말이죠.

 

여러 가지 메뉴를 보고 또 본 후에 선택한 Gyuniku-Bento 큐니쿠 벤또.

 

미소스프에 양념된 소고기와 밥.

연어/참치/버터피쉬 세종류의 니기리 스시.

캘리포니아 롤은 안팎을 뒤집은 푸토마키라고 부르는군요.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서 아차~ 했습니다.

 

식당 안 종업원이 밥 먹고 나가는 손님에게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데..

발음이 새는 일본어.^^;

아리가토우 고자이 마씨따~~

 

역시나 종업원들끼리 주고받는 언어는 중국어.

정통 일식집처럼 위장을 한 중국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뛰어 나가는 건 그렇고 해서 그냥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국인이 하는 일식집이라고 다 엉터리는 아닐꺼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죠.^^

 

차를 시키고, 벤또주문을 하니 나온 미소스프.

짜지 않고 적당히 싱겁게 딱 내 입맛이었습니다.

 

거기에 두부와 미역이 들어있는 정통 일본식 된장국.

 

 

 

미소스프가 나름 괜찮았던지라..

중국인이 하기는 하지만 정통 일식을 기대했건만...

 

내가 주문한 불고기도시락을 보고는 뜨악했습니다.^^;

초밥의 퀼리티가 중국뷔페에서 먹는 초밥 이하입니다.^^;

 

연어, 참치, 버터피쉬 3종 니기리 초밥.

그중에 제일 용서가 안 되는 건.. 버터피쉬.

 

버터피쉬 스시는 생선이 아니라 버터를 썰어서 밥 위에 올린 줄 알았습니다.

살이 투명한 흰살 생선이 아니라 불투명하고 퍼석거리는 흰살생선.^^

 

 

 

소불고기라고 나름 고르고 골라서 시켰구먼..

도시락에 나온 소고기의 질감이 내가 아는 그 소고기는 아닙니다.

 

소고기를 위장한 콩고기인지..

소고기를 먹는데 내가 아는 소고기 맛이 아니라 아주 마이~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고기를 조리하면 소고기처럼 보이는데 소고기 맛은 아닌 것이 탄생하는 것인지..

보기에는 분명 두툼한 소고기인데, 입에서는 웬 비계 혹은 기름이 씹히는 기분.

 

저는 비계 때문에 삼겹살을 안 먹고, 소고기도 지방이 붙은 쪽은 다 도려내고 살코기만 먹는 인간형인지라 비계/기름 같은 종류는 기가 막히게 입안에서 잡아냅니다.^^;

 

소고기는 기름을 씹는 맛인지라 도저히 먹지 못하겠는지라,

소고기와 같이 볶아서 나온 당근, 호박들만 골라먹었습니다.

 

 

 

다 먹은 후에 내가 받은 영수증이 나를 화나게 합니다.

 

디저트로 행운쿠키까지 받았구만 그래도 울화가 치미는 식당입니다.^^;

 

자스민차 3,50유로에 불고기도시락 10,20유로 총 13,70유로입니다.

 

맛땡이간 니기리 3종 초밥에 밥만 넘치던 캘리포니아 롤.

소고기에 볶아서 나온 야채만 골라서 밥을 먹고...

나머지는 자스민차 500ML 로 위장을 채우고 낸 돈치고는 조금 과합니다.^^;

 

 

 

맛없는 초밥을 먹고 기분 나쁘게 부른 (물)배를 안고 거리로 나오는 보이는 맛있는 것들.

 

평소에는 거의 거들떠도 안보는 “Nordsee 노르드쎄“의 해산물이 싱싱해 보입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해산물을 전문으로 파는 패스트푸드점이죠.

 

내가 낸 돈으로 이곳에 왔다면 맛깔스럽게 보이는 해산물 한 접시는 충분히 먹었을 텐데...

먹고 나서 거리에 나오니 더 짜증이 납니다.^^;

 

 

 

음료수를 사러 Bella 빌라 슈퍼에 들어갔더니만 더 눈이 돌아갑니다.

 

슈퍼에서 파는 초밥의 퀼리티가 정통일식이라 위장한 중국식당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초밥도 나름 다양한 용량에 다양한 가격으로 관광객을 모시고 있습니다.

 

370g 5.99유로

590g 8,99유로

1kg 16,90유로

 

그중에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바로 1kg짜리 초밥.

누드 김밥 안에 들어있는 생 연어의 크기가 남다릅니다.

 

다른 깁밥도 내용물이 나름 알찬 것이 제법 먹음직스럽습니다.

 

식당을 가기 전에 이곳에 왔었더라면 이 초밥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식당에 가서 맛없는 초밥을 먹고나와서 보니 이곳의 초밥이 남달라 보입니다.

 

“그냥 여기서 초밥을 샀으면 나름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초밥을 먹었을 것을..”

 

항상 후회는 나중에 합니다.^^;

 

 

 

다시 걷다가 발견한 식당, kim168.

 

인터넷에서 이 식당의 이름을 본적이 있는지라 어느 나라 식당인가 살짝 봤습니다.

 

Kim 하면 왠지 한국적이고 한국식당 같은 생각이 드는데,

요새 오픈하는 아시안 가게나 식당들은 은근히 Kim 이라는 이름을 많이 씁니다.

 

한류가 붐이니 일단 이름부터 그렇게 짓는 것인지..

 

 

 

지나가다가 발견한 Kim168 주인장이 붙여놓은 안내 글입니다.

태국적인 얼굴을 가진 주인장의 이름은 진.

 

오스트리아에 온지는 20년이 넘었으며 제과제빵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배웠으며, 비엔나에서는 이런저런 이름 있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중식, 한식, 일식, 말레이식, 태국식, 베트남식을 습득하였고, 자신이 터득한 각나라의 요리들을 무기로 드디어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단 식당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요리라는 것이 내나라 요리를 평생해도 식당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여러 식당에서 일한 경험으로 아시아 몇 나라 음식을 자신의 메뉴인듯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리뷰에는 이곳에서 먹은 비빔밥이 맛있다고 했었는데.. 저는 이미 맛없는 초밥을 먹은지라 이곳에서 파는 비빔밥이 정말 한국의 그것과 같은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한국음식은 믿지 않습니다.

 

비싼 돈 주고 주문한 비빔밥이 욕 나오는 맛이면 정말 짜증이 나고

내가 해 먹으면서 “맛없다”고 투덜거리는 것보다 더 열 받는 일이니 말이죠.

 

이래저래 잘츠부르크에서는 제가 맛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가노는 다른 사람들이 간다면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곳이고,

Kim168은 정말 배가 고팠더라도 절대 안 들어갔을 테니 말이죠.

 

다음에 다시 잘츠부르크를 간다면 내가 아는 Burgerista 부거리스타로 가지 싶습니다.

 

이곳의 버거를 “인생버거”라 칭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잘츠부르크에 오셨다면 꼭 이용 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296

맥도날도보다 더 좋은 패스트푸드, 버거리스타,

 

맛없는 아시안 푸드 한 끼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실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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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21 00:00

 

뭐든지 철저한 계획아래 실행하는 남편과는 다르게, 마눌은 충동적인 편입니다.

 

서로 너무 달라서 안 맞는 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잘 맞는 우리 부부입니다.^^

 

고사우 호수 나들이는 마눌이 본 사진 한 장으로 시작했습니다.

 

“남편, 우리 여기 가자!”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가볼만한 관광지들 사진인데..

 

할슈타트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는 건 전에 가 봤으니 빼고,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타고 삥~ 돌아보는 것과,  다흐슈타인의 퓐푸핑거(다섯 손가락) 전망대 그리고 고사우 호수는 아직 못 봤습니다.

 

안 가본 곳이 있으니 시간이 날 때 가야 하는 거죠.

사진을 들고 얼른 남편에게 가서 보여줬습니다.

 

“어디 갈래? 난 고사우 호수도 좋고,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고, 다흐슈타인에 가서 전망대에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은디...“

 

다흐슈타인 전망대는 몇 번 가보려고 시도는 해 봤지만,

늦가을~ 초봄까지 도로를 막는 경우가 많은지라 실제로 가보지 못 했죠.

 

남편에게 “가자~”고는 했지만,

그 말을 하고 채 일주일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주말(토, 일) 근무를 하고 월요일은 집에서 쉬려고 했었는데..

마눌의 근무표를 꿰고 있는 남편이 월요일에 휴무를 내는 바람에 가게 됐죠.^^

 

 

 

한국 같으면 놀러간다면 집에서 김밥을 말거나 시간이 안 되면 가게에서 사 가겠지만..

김밥이 없는 이곳에서는 모든 걸 다 슈퍼에서 해결합니다.

 

호수 가는 길에 도로 옆에 있는 슈퍼에서 점심으로 먹을 것들을 삽니다.

곡물 빵이랑 햄 그리고 우리부부가 사랑하는 몰케주스(유청음료)

 

남편은 조금 더 저렴한 포장된 햄보다는 직원이 손님이 원하는 만큼 종이 포장지에 담아주는 코너를 더 좋아하는지라, 햄은 항상 이렇게 삽니다.

 

 

 

점심을 먹는다고 해서 거창하게 피크닉 테이블에 앉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동 중에 손으로 빵을 잘라서 그 안에 햄을 끼워서 먹습니다.

운전하는 남편의 입에도 햄 끼운 빵을 밀어 넣어주죠.

 

빵과 햄만으로 부족한 영양소는 집에서 준비해온 야채스틱(샐러리/당근) 보충합니다.^^

이동 중에 차안에서 해결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마눌은 소풍가는 기분도 느낍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주차장은 만원입니다.

영문을 모르겠는 마눌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래? 이 사람들은 출근 안 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데 월요일에 나들이를 온 것인가? 번호판들을 확인 해 보니..

이곳에 휴가 온 외국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은 체코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을 봐서 이곳의 그곳에서는 알려진 관광지인 것인지..

그리고 나중에 왜 이곳에 오는지도 알게 되죠.^^

 

 

 

드디어 Gosau See 고사우 쎄(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내가 봤던 사진에서는 고사우쎄는 산 중턱에 가야 볼 수 있는 줄 알았었는데..

우리가 주차한 곳이 바로 고사우쎄 옆입니다.

 

별도의 하이킹 없이 바로 호수를 즐 길수 있었네요.

 

호수 뒤쪽에는 Dachstein 다흐슈타인(해발 2996m)가 딱 버티고 있습니다.

조만간 시판될 “오스트리아 공기캔”의 공기가 바로 이곳에서 채취되는 거죠.

 

주차장 옆으로는 케이블카도 있어서 시간이 없는 관광객들은 케이블카타고 언덕에 올라가서 호수를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20유로 남짓에 케이블 왕복+ 오스트리아식 간단한 한 끼 (검은 빵과 여러 가지 햄/치즈)도 포함이 되는지라 나름 오스트리아를 즐기고, 오스트리아 음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을 뒤로하고 고사우 호수를 보러가고 있습니다.

 

호수 앞에 딱 버티고 있는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서 한 끼 먹는 것도,

멀리 보이는 다흐슈타인 산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싶습니다.

 

 

 

고사우 호수가 이렇게 생겼군요.

가뭄 때문에 물이 많이 빠진 것인지 생각보다 호수의 수위가 많이 낮습니다.

 

앞에 보이는 2개의 판자는 한여름에 호수에 띄워지는 것 같고..

여름에는 수영도 가능한 호수인거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온지라, 호수 한 바퀴 도는 정도의 산책을 기대했었는데..

이곳에서 다흐슈타인 정상까지 등산도 가능합니다.

 

Hoher Dachstein 높은 다흐슈타인 까지는 7~8시간.

Adamerhuette 아다머휘테 (아다머산장) 까지는 4~5시간.

Hinterer Gosausee 뒤에 있는 고사우 호수까지는 1시간 15분.

 

고사우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도 1시간 15분이 소요됩니다.

 

우리는 고사우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까 하다가..

뒤에 있다는 고사우 호수를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호수의 오른쪽으로 먼저 길을 잡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오스트리아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눈 쌓인 산과 초록잔디 그 위의 농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봐온 오스트리아의 모습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사람들 중에 이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죠.^^;

 

 

 

 

호수를 도는 사람들을 따라서 우리도 길을 잡습니다.

 

바쁜 동양인 관광객들은 이곳에 와도 케이블카 타고 위에서 구경하고 다시 이곳을 떠나겠지만, 나름 시간이 있는 백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호수 한 바퀴 도는 정도의 시간은 보내는 거 같습니다.

 

 

 

고사우 호수의 오른쪽 숲길에는 길을 따라서 자라고 있는,

블루베리 덤불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름 시기라 아주 작은 크기지만,

때만 맞춘다고 호수 한 바퀴 돌면서 블루베리는 덤으로 챙기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거양득(구경+블루베리 수확)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이죠.

 

단, 젝켄((살인)진드기)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날씨가 풀리면 진드기도 극성이 되니 말이죠.

 

 

 

30여분 걸어오니 호수의 끝입니다.

 

호수의 끝 부분에는 산에서 흘러오는 물이 유입되죠.

이곳에서 우리는 작은 플리트피체 (호수)를 만났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관광지인 “플리트피체 호수”가 이곳에도 있었습니다.

산에서 졸졸거리며 내려오는 물을 따라서 우리도 호수 쪽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다흐슈타인에서 내려오는 물을 먹고 자라고 있는 엄청난 양의 Watercress 워터크레스.

 

우리부부가 작은 플리트비체 호수라 부르는 이곳은 워터크레스(물냉이) 밭 아니 논입니다.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해서 조금 억세지기는 했지만,

청정한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1등급 워터크레스입니다.

 

이곳에서 블루베리 다음으로 보는 두 번째 먹을거리입니다.

 

 

 

고사우 호수 뒤쪽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오늘 처음 온지라 원래 물이 이렇게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이 조금 더 차 있어도 참 괜찮겠다..싶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이곳에서 처음으로 뱀을 봤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산책길을 가로질러가는 숲으로 들어가는 뱀을 으스스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뱀을 처음 본 마눌이 신기한 듯 뱉는 한마디.

 

“나, 오스트리아에서 뱀 처음 봐!”

“난 트라운 강변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몇 번 봤는데..”

‘그래서 자전거로 뱀을 깔아뭉갰남? “

“아니 옆으로 살짝 피해갔지. 근디 내가 본 것도 이거랑 같은 검정색이야.”

“근디, 이렇게 컸어?”

“아니, 이건 내가 본 것보다 훨씬 큰데?”

 

자전거의 왕복이 많은 강변도로에서 뱀을 볼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고사우 호수의 반을 간 후에 뒤쪽에 있는 호수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숲길이라고는 하지만 차들도 다닐 수 있는 도로입니다.

뒤쪽에 있는 산장에 사는 사람들은 차들을 가지고 이동하니 말이죠.

 

이곳에서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개는 목줄을 해서만 가능.(풀어서 다니면 안 돼요)

-불을 피우는 행위

-캠핑행위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자전거 통행금지.

여기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달리는걸 봤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이죠.

 

금지는 하지만 벌금은 안 써 놔서 그런 것인지,

아님 걸어서 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가려고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쌩쌩 달렸습니다.

 

 

 

뒤쪽의 고사우 호수는 해발 1161미터에 있는지라 약간의 오르막을 걷어야 하는데..

언덕을 오르다 보게 된 고사우 호수.

 

내가 잡지책에서 봤던 고사우 호수가 바로 이곳에서 찍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니 고사우 호수가 산에 있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사진에서 봤던 풍경을 저도 보니 만족스럽습니다.^^

 

 

 

오르막을 부지런히 걸어가서 당도한 뒤쪽의 고사우 호수.

앞쪽의 호수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뒤에 다흐슈타인 산을 배경으로 받는지라 멋집니다.

 

저기 보이는 통나무는 생각보다 높은지라..

저기에 올라갈 때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했습니다.^^

 

저기 뒤쪽에 보이는 몇 개의 헛(오두막)이 오늘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저기까지 갔다가 다시 우리가 출발한 곳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뒤쪽 고사우 호수의 헛으로 가는 길에 쌓여있는 눈.

 

이제는 봄을 지나서 여름이 다가오는데,

겨울에 산사태로 무너진 눈은 녹지 않고 아직 그대로입니다.

 

이런 눈은 다흐슈타인 위에 올라가야 볼 수 있는지 알았는데..

이곳에서 만나게 되네요.

 

 

 

뒤쪽 고사우 호수 주변에 핀 예쁜 봄꽃을 카메라에 담은 남편.

여자인 마눌보다 더 여성스럽게 포즈입니다.

 

 

 

배낭에 소중하게 담아온 드론을 꺼낸 남편의 기념사진 촬영시간입니다.

 

주차장이 있는 앞쪽의 고사우 호수에서 이곳까지 두 시간이 걸린 거 같네요.

 

반갑습니다.

간만에 저희부부에 인사를 드리네요.

 

 

 

드론을 조금 더 올려서 뒤쪽의 다흐슈타인도 담았습니다.

 

저 뒤에 있는 길을 따라가면 아다메 산장을 거쳐서 다흐슈타인 산도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지만,

다음번에는 아다메 산장에서 머물면서 다흐슈타인도 오르고 싶습니다.

 

 

 

다시 반대편으로 돌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드론이 있으니 이런 것은 좋은 거 같습니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

이곳에서 조금은 특이한 것을 만났습니다.

 

물기가 많은 곳이니 개구리가 아닌 두꺼비일거 같은데..

두꺼비가 지나가는 차에 눌려서 압사가 된 거 같습니다.

 

밤에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을 제때에 피하지 못해서 참사를 당했는지..

처음에는 피투성이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짝 마른 포가 됐습니다.

 

이제는 이곳에 꽃과 같은 향기가 나는 것인지..

나비인지 나방인지 모를 것들이 두꺼비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먹을 것을 찾는 것이 아닐까?)

 

 

 

열심히 걸어서 앞쪽의 고사우 호수 주변을 걷다가 발견한 특이한 풍경.

 

“남편, 저기 사람은 허공에 매달려 있는 거 아니야?”

“어디?”

 

부부가 한동안 공중에서 외줄을 타는 남자를 구경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갔다가 발견한 것.

 

이곳이 암벽 등반 하는 구간이었네요.

그런데 암벽등반에 줄타기도 있는 구간은 생소합니다.

 

이곳에서 체코에서 암벽 등반 온 가족을 만났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10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어린 딸)도 있는지라,

이곳의 레벨이 낮은 것인지 물어봤죠.

 

“이곳은 레벨B로 중급자들이 오는 코스라고 합니다.

 

출발은 길 아래 있는 암벽을 일자로 탄 후에 사다리를 올라서 위로 올라간 후에..

공중 줄타기를 하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

 

코스가 긴 것은 아닌데, 중간에 공중 줄타기가 이곳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암벽등반은 난이도에 따라서 A, B, C로 나뉜다고 했었는데..

이곳은 대부분은 B이고, 가끔씩 C가 공존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체코가족.

엄마는 자리를 지키고 아빠가 세아이를 데리고 암벽등반을 타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 가족의 아빠에게 이곳의 난이도를 물어봤었는데.

이곳이 중급이상은 되어야 한다더니, 세아이들은 다 중급이상의 실력인 모양입니다.

 

친절한 대답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 가족의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암벽등반을 하고, 엄마가 가족들의 사진을 찍길레,

제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이 가족의 암벽등반 나들이 사진에는 항상 엄마가 빠진 사진이었을 테니..

나의 작은 친절이 이 가족에게 좋은 가족사진이 되지 싶어서 말이죠.

 

 

 

우리가 갔던 뒤쪽 고사우 호수 변에 헛(산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의 산장은 5월19일에 문을 여는 모양입니다.

 

조용한 호수 변에 있는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오스트리아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고, 주차장에서 두시간거리의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등산을 시작하면 하루 만에 다흐슈타인을 찍고 내려올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다흐슈타인 산 중턱(이라고 하기엔 꽤 높은 해발 2196미터) 에 있는 아다메 헛.

 

지금은 산장이 닫혀있는 상태이지만, 비상시 이용이 가능한 공간은 열려있습니다.

아직 영업은 안 하지만, 이용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난방장치와 요리가 가능한 시설을 사용 불가한 상태로 말이죠.

 

따뜻한 침낭과 조리가 가능한 코펠, 스토브는 챙겨서 가야 한다는 정보인데..

나는 모르는 또 다른 언어로 같은 정보를 써놨습니다.

 

이곳의 주차장에서 제일 많이 본 차량이 체코차량이었으니 아마도 체코언어인거 같습니다.

 

 

 

 

다시 열심히 걸어서 우리는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저기 보이는 저기 어디쯤 중간까지 갔다 온 거죠.

 

4시간 걸리는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호수를 즐겼습니다.

고사우 호수는 여러모로 매력이 있는 곳 같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고사우 호수도 근사하고, 우측의 호수 변을 따라 걷다보면 블루베리도 만나고, 워터크레스도 만나고(또 뱀을 만날 수도 있고), 뒤쪽의 고사우 호수도 예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가볍게 걷기 좋은 하루나들이 코스로 추천합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당신이 말한 그 고사우 호수가 어디쯤에 있소?”

 

이렇게 말씀하시는 환청이 들리는 듯 하여 위치도 알려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슈타트 호수 근처라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호수이지만, 생각보다 예쁜 풍경에 놀라고, 또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도 좋지만, 현지인들 혹은 소수의 특정한 사람들(체코 사람?)만 찾아오는 곳도 참 많은 매력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또 이곳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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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11 00:00

 

남편과 처음으로 부부동반 여행을 했었습니다.

같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었고, 비행기도 나란히 앉아서 타봤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매번 따로 다니다가 중간에서 만나곤 했었던 지라..

부부동반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었는데..

 

남편과 한 번 항공여행을 해 보니,

역시나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했던 여행의 막바지. 비엔나 공항에서 내린 시간이 저녁 10시가 넘은지라,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네서 하룻밤 지내고 다음 날 오전에 린츠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인지라 시누이가 우리를 데리러 공항에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엔나 공항에서 시누이네 집 근처까지 오는 S bahn 에스반이 있으니 그걸 타고 오라는 시누이.

 

하룻밤 재워주는 것도 감사하니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거죠.^^

 

 

 

매번 출, 입국을 할 때 린츠에서 비엔나 공항까지 직행으로 달렸었고,  그때마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매 해 준 덕에 기차표를 이용했던지라 비엔나 공항에서 차표를 살 일은 없었었는데, 시누이네 가려면 에스반을 타야 하는지라 플랫폼에 내려가서 표를 삽니다.

 

남편 뒤로 보이는 저기 주황색 기계에서 표를 사면됩니다.

 

남편이랑 여행을 하니 이건 편합니다.

차표 같은 건 남편이 다 알아서 사거든요.^^



 

남편이 차표를 사는 것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공항에서 비엔나시내의 우리의 목적지까지 1인 가격은 3.90유로인데..

남편이 산 2인용 차표의 가격이 1인용보다 단지 70센트가 비쌀 뿐입니다.

 

2인용이라면 1인용의 2배 가격이 정상이고, 약간 저렴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1인 가격에 70센트만 더 내면 된다니요. 이리 저렴한 줄은 몰랐습니다.

 

1인용보다 70센트가 비싼 2인용 차표.

그럼 3인용의 가격을 얼마인지 확인 안할 수가 없죠.

 

그래서 기계를 눌러가면서 가격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1인 차표의 가격은 3.90유로

2인용 차표의 가격은 4.60유로. (1인당 2.30유로)

3인용 차표의 가격은 6.90유로. (1이당 2.30유로)

 

이렇게 할인 되는 것을 모르고, 1인용 표를 2개 샀다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리는 꼴이네요.

 

이렇게 가격이 싸다면..

공항에서 목적지가 맞는 사람을 일부러라도 찾아서 표를 끊어야 할 판입니다.

거의 절반가격에 표를 살 수 있으니 말이죠.(절반보다는 쪼매 더 비싸지만..)

 

보통 우리는 어느 곳을 갈 때 둘이면 1인용 차표를 2개 사는 것이 정상이지만, 유럽에서 1인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이동을 하는 경우라면 그룹티켓을 꼭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알고 나면 시시때때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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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26 00:30

 

오스트리아에 사는 우리가 오스트리아의 숙박업소를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엔나에 가면 거기에 사는 시누이 집에 머물면 되고,

그라츠에 가면 남편의 동료 집에서 머물면 되니 말이죠.

 

그 외 다른 곳을 간다고 해도 대부분은 차로 2~3시간 거리인지라 당일치기가 가능한 거리죠.

 

당일치기로 가능한 곳임에도 저희가 오스트리아의 숙박업소에서 머물렀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차로 달리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말이죠.^^

 

 

 

우리가 머문 곳은 할슈타트 근처의 Bad Goisern 바드 고이세른(바드 고이센).

 

우리가 할슈타트라 바드이슐 쪽으로 가면서 몇 번 지나치는 길에 있는 마을임에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지라 처음 이 마을의 이름을 듣고는 지도부터 찾아봐야 했습니다.

 

지도에서 보니 할슈타트와 바드이슐의 중간쯤에 자리한 쪼맨한 마을.

 

차들이 쌩하고 달리는 길 옆에 있는 마을이라 유명 관광지보다는 저렴한 숙소가 많겠구나. 싶었죠.

 

 

 

부킹닷컴에서 이 마을의 숙소를 찾으니 나오는 호텔.

 

Mosewirt 모제비르트 호텔

이곳에서 2박 하는데 200유로나 지불해야 합니다.

 

이름도 없는 마을이고 관광지로 가려면 차를 몰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데,

이 마을의 호텔은 원래 이리 비싼 것인지..^^;

 

이 호텔 말고도 검색을 한 남편이 무심한듯이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합니다.

 

“다른 호텔은 3박인데 이곳보다 더 싸다.”

“그럼 그걸로 예약하면 되잖아. 3박이 더 싸다며?”

“작은 마을인데 3박까지 하는 건 조금 지루할거 같고, 나도 휴가를 3일씩 내는 건 어렵고..”

“그럼 어떻게 해?”

“내가 그 호텔에 이멜을 보냈어. 2박은 요금이 어떻게 되냐고?”

 

이렇게 부부의 대화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부킹닷컴메서 캡처

 

남편이 말했던 숙소는 부킹닷컴에서는 아예 예약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나름 인기가 있는 곳인지 대부분의 날에는 예약 불가!

 

그나마 남편이 다른 사이트에서 이곳의 3박 상품을 봤었던 모양입니다.

3박은 이미 나와 있는 상품이니 2박이 가능한지 문의를 넣었던 것이구요.

 

참고적으로 알려드리면..

Bad goisern 바드 고이세른에는 호스텔도 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본 호스텔 가격은 1박에 54유로.

 

“남편, 여기 저렴한 호스텔 찾았다. 2인 1박에 54유로야.”

“그거 6인실인건 알지?”

 

헉^^; 그럼 우리 말고 4명이랑 같이 머물면서 54유로를 내야한다는 이야기죠.^^;

 

 

 

3박 가격이 모제비르트 호텔의 2박보다 더 저렴했던 곳.

남편이 문의한 2박 가격이 이 동네 유스호스텔 가격수준이었습니다.

 

방마다 예약이 다 차있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문의한 기간에는 마침 예약이 취소된지라,

가격이 저렴한 곳이고, 평판도 좋은 이곳에 저희가 숙박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펜션은 하늘색과 녹색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머문 곳은 파란 건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이 2인실이며 4인실이라고 해서 그것이 무슨뜻인가 했었는데..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오는 이곳에는 2인실이자 4인실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다보니 이런 구조가 가능한 모양입니다.

 

우측에는 더블베드가 있고, 좌측 창 쪽으로 보이는 싱글베드.

싱글베드의 서랍을 열면 또 하나의 침대가 나오는지라 4인의 숙박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방은 큼지막한데, 딸려있는 욕실은 아주 작았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딱 1인용 욕실입니다.

 

딱히 창문이 없는 욕실인지라 샤워 후에 문을 닫아버리면 안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숙박객에게 욕실의 곰팡이에 관한 간곡한 부탁이 영어와 독일어로 쓰여 있었습니다.

 

“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쉬이 생기니..

샤워를 하신 후에는 꼭 문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업주의 간곡한 부탁대로 우리는 샤워를 한 후에 항상 이 욕실 문을 조금 열어뒀습니다.

 

 

 

우리가 머문 방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

 

이 펜션의 안마당이 보이고, 마당 안에는 커다란 수영장도 보이는걸 보니,

여름에는 수영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저기 멀리에 보이는 산에는 눈이 수북한데,

이날은 구름이 내려와있는 지라 산은 구름 뒤로 숨었습니다.

 

 

 

방에 있는 또 하나의 창문에서 보이는 펜션의 입구/주차장 풍경입니다.

 

이 지역은 눈이 꽤 내리는 지역이고,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는 눈이 더 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운지라 거리에 살얼음이 얼어서 걸을 때 아주 조심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곳의 “아침”에 대해서 극찬을 했었습니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펜션으로 아침도 근사하고, 아침을 먹을 때 이 펜션의 안주인이 아침을 먹는 동안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는 서비스도 좋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일착으로 식당에 아침을 먹으러 도착했습니다.^^


 


 

유난히 이곳의 아침을 칭찬했었는데..

우리가 안내된 테이블에는 셈멜이라 불리는 하얀 빵 2개와 커피잔.

 

우리가 테이블에 앉으니 뭘 마실 것인지 묻는 안주인에게 커피와 과일차를 주문하고 나니.

햄&치즈와 버터&잼을 가져다주십니다.

 

테이블에 세팅되는 아침메뉴는 이것이 전부~~

 

 

 

그 외 따로이 갖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주스와 뮤슬리 3종과 요거트, 약간의 야채와 발라먹는 치즈, 스프레드 종류들.

 

보통 뮤슬리는 우유에 말아먹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 우유는 안 보입니다.

 

 

 

빵보다는 뮤슬리로 아침을 먹는 마눌은 1차로 요거트에 뮤슬리를 말아서 먹고는..

나머지 셈멜 2개는 안에 햄&치즈를 넣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들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보통 뷔페식이면 내가 가지고 온 것만 먹고 나오는데, 여기는 1인당 2개씩 빵이 이미 주어진지라,

당당하게 들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내에 접한지라 슬슬 걸어서 마을 한 바퀴 돌기도 좋았습니다.

물론 펜션의 안주인에게 주변의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기도 좋았고요.

 

보통 별 5개로 숙소의 만족도를 평가하게 되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곳에 별 3개를 줬습니다.

 

“내가 별 하나를 빼는 이유는.. 아침에 과일이 없어서 섭섭했어.”

“여기 아침은 이렇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야, 과일을 안 먹어.”

“당신 아내는 아침을 과일로만 먹는걸 알시롱.”

“그러니 당신이 특이하게 아침을 먹는 거지.”

“별 하나를 더 뺀 이유는.. 욕실에 곰팡이가 있었어.

샤워실 안에 타일들 사이에 곰팡이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어.“

 

남편은 묻지도 않는데 마눌 혼자 이 호텔 평가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남편이 다시 이곳에 묵자고 하면 오지 싶습니다.

 

이 주변에는 스키를 탈만한 지역도 많고, 2인 1실에 아침까지 주는 펜션이 60유로면 호스텔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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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12 00:30

 

어느 날 저녁 퇴근한 마눌의 투덜거림 덕에 이 곳에 갈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요양원에 Perchtenlauf 페어흐턴라우프 (크람푸스 행진) 가 온다고 해서 내가 가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다른 직원들이 다 보러 가는 바람에 나는 병동을 지켰어.

내가 분명히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 말하는 크람푸스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구글에서 캡처

 

우리는 크리스마스에는 산타만 등장하지만, 유럽에서는 산타와 크람푸스,천사가 함께 등장합니다착한 일을 하면 산타가 선물을, 나쁜 일을 하면 크람푸스가 벌을 주러 오죠.

 

마눌의 투덜거림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던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크게 벌어지는 행사가 가까운 곳에 그것도 며칠 후에 있다니..

마눌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호텔까지 예약을 하셨습니다.

 

집에서 1시간 거리인지라 굳이 호텔까지 예약할 필요는 없었는데..

남편의 깊은 뜻을 딸 같은 마눌이 어찌 알리요~

 

 

 

마눌은 겨우 3명 오는 크람푸스 못 봐서 서운하다고 했었는데..

이 행사에는 천명이 넘는 크람푸스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것도 오스트리아 전국 각지에서 말이죠.

이렇게 큰 행사인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몰랐던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이런 종류의 행사 중에 가장 와일드 한 행사라고 했었는데..

와일드하다는 뜻이 그냥 퍼레이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협하고, 때리고, 대들고..

 

아무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저도 한 소리 보태야 했습니다.

 

회초리를 한묶음씩 가지고 다니면서 관람객들을 때리는지라,

그걸 피하려고 도망 다니는 관람객 틈에 저도 끼여서 달려드는 크람푸스를 피했지만,

그 회초리는 제대로 피하지 못한지라 몇 대 맞기까지 했습니다.

 

맞는 아픔은 재미없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때린 것이 아니라 제대로 때리거든요.^^;

 

이곳이야 말로 출연자와 관객이 제대로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때리고 맞으면서 말이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크람푸스 퍼레이드를 하는 이 지역은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Bad Goisern 바드 고이세른(바드 고이센)

 

이 마을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할슈타트, 위로는 바드이슐이 유명한 관광지이고, 이곳은 그냥 유명한 관광지를 지나는 길목인줄 알았었는데, 이곳에서 이런 대형 행사를 합니다.

 

작은 마을에 시내라고 해봐야 도로를 중심으로 가게 몇 개가 전부인 마을이고,

별로 볼 것도 없는 마을인데 호텔,펜션등등의 숙소가 왜 이리 많은 것일까? 했었는데..

 

이 주변에는 이름 있는 호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 있는 스키장들도 꽤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겨울이 성수기인 지역이라는 이야기죠.

 

저희도 할슈타트 좌측의 Gosau 고사우라는 곳으로 노르딕스키를 타러 다니곤 했습니다.

 

 

 

여기에 참가한 크람푸스들이 천명이 넘고, 한 단체마다 대략 10~15명씩 나오는데..

단체마다 나오는 인물들의 조화가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니콜라우스(산타)와 천사 그리고 Krampus 크람푸스가 나옵니다.

 

천사들은 바구니에 사탕을 가지고 다니면서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니콜라우스도 어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합니다만,

그들과 함께 걷는 크람푸스만이 관람객들을 겁주고 때리고 합니다.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의상과 다양한 나이의 천사들이 입장했습니다.

 

까만 의상을 입은 천사는 천사라기보다는 악마에 가깝게 보였고,

나오는 팀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다양한 장비를 동원한지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다만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벌벌 떨면서 봐야만 했지만 말이죠.

 

 

 

퍼레이드를 하는 단체에는 성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있는지라,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아이 크람푸스는 얼굴에 쓴 괴물 탈과는 상관없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성인들처럼 관람객을 때리는 행동까지는 못하고 쳐놓은 게이트에 매달려서 얼굴만 양쪽으로 흔들어대면서 관람객을 겁주려고 시도하는 정도였죠.

 

어릴 때부터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는거죠.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의 아들내미도 이날 이 행사에 크람푸스로 행진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크람푸스 행사에 참가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 행사는 시각적으로는 조금 위협적이고, 청각적으로 꽤 요란합니다.

 

크람푸스들은 허리에 쇠방울을 차고 다니는데, 쇠방울의 재질도 다양한지라 나는 소리도 다양합니다. 한 가지 같은 것이 있다면 상당히 시끄럽다는 것!

 

내 앞까지 와서 몸을 흔들어대면 귀를 막아야 할 정도입니다.

 

크람푸스들이 두꺼운 털옷을 입는 것이 이 무거운 쇠방울을 허리에 차야해서 피부를 보호하는 용도가 아닌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아주 무거워 보이는 쇠방울입니다.

 

 

 

크람푸스들이 퍼레이드하면서 이렇게 관람객이 서있는 게이트로 접근을 합니다.

 

게이트 앞에 서서는 크람푸스를 피해서 도망간 사람들에게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 까닥 한답니다.

가면 때릴걸 아는데 게이트 옆에 가서 서는 사람은 없죠.

 

날 빤히 보면서 오라고 손가락질 하길레, 얼른 가라고 소리를 질렀더랬습니다.

 

, 가던 길 빨리 가라고!

 

남편이 크람푸스한테 소리지르는 인간은 처음이라고 웃겨죽겠답니다.^^;

 

크람푸스가 게이트 앞에서 손가락만 까닥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거친 크람푸스들은 게이트를 흔들어서 게이트 연결구를 푼 후에 게이트를 넘어와 관객들을 때리기도 합니다.

 

게이트를 사이에 두고 크람푸스와 관람객 사이의 싸움 아닌 싸움이 이어지기도 했죠.

 

게이트가 풀리면 얼른 넘어진 게이트를 다시 세우느라,

크람푸스를 대항해야 하는 관람객들이 합심하는 모습까지 보였죠.

 

 

 

마눌을 앞에 세우고 뒤에만 서있는 남편. 크람푸스가 우리 곁으로 가까이 오면 도망가야 하는데, 자꾸만 마눌을 게이트 쪽으로 밀어 넣은 덕분에 마눌이 몇 대 맞았습니다.^^;

 

남편 딴에는 크람푸스랑 같이 있는 마눌 사진을 찍고 싶었던 모양인데. 크람푸스가 올 때마다 뒤에서 날 미는 남편과 앞에서 날 때리려는 크람푸스 사이를 피하느라 몸을 이리 틀고, 저리 틀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크람푸스의 회초리를 남편까지 맞았죠.^^

 

마눌이 맞으면 아프다고 해도 믿지 않는 남편이 자기도 맞아보니 정말 아프다는 걸 실감 한 듯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크람푸스가 다가오는 게이트 쪽으로 마눌을 밀어댔습니다.

 

 

 

이날 날씨가 겁나게 추웠습니다.

 

퍼레이드도 한 시간이 넘어가니 보는 것도 지치고, 맞는 것도 지치고, 소리 지르면서 크람푸스를 피하는 것 도 지치고,크람푸스가 달고 있는 번호를 보니 아직 400번 대이고..

 

이 행사에 참가해서 퍼레이드를 하는 인물들은 다 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 있죠.^^

 

혹시나 행사 중에 관람객을 너무 패서 병원까지 실려 가는 불상사가 있을 때,

범인을 잡기 수월하게 해 놓은 것인지..

 

보다가 지치고, 추위에 지쳐서 퍼레이드에서 조금 떨어져서 추운 뱃속을 채웠습니다.

굴라쉬 스프가 3.50유로라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계속해서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끓이는지라,

정말로 뜨거운 굴라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양도 푸짐한지라 부부가 나눠먹었죠.

 

나름 먹을 만한지라 맛있게 먹고 있던 중에 발견한 굴라쉬 통조림통.

가격도 저렴, 양도 푸짐, 거기에 뜨끈하기까지 해서 통조림에서 나온 것도 용서가 됐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판매하는 글뤼바인(뜨거운 와인)이나 펀치 등을 직접 만드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저렴한 업소용을 사다가 그냥 데워서 파는 단체들도 제법 있거든요.

여기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던 거죠.

 

저녁 9시까지 행사는 이어진다고 했지만..

크람푸스 번호 700번 대에서 우리는 그만 철수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발도 시렵고, 크람푸스도 볼만큼 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크람푸스가 때리려고 덤빌 때 게이트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게이트 쪽으로 가야하는데, 내가 잠시 떨어졌을 때 얼른 그 자리를 차지하고는 비키지 않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도 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행진하는 팀들마다 자기네들이 준비한 컨셉으로 입장을 하는데.. 절대 동네잔치라고는 할 수 없는 꽤 규모가 큰 퍼포먼스에 불꽃놀이까지 있는 꽤 흥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날씨만 조금 따뜻했다면 끝까지 다 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마을의 중앙광장에서 제일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행렬중의 쇼들이 많이 벌어졌는데..

중앙광장에 바드 고이세른 요양원이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이동이 불편하신 요양원 어르신들은 밖으로 나올 필요 없이 각자의 방에서 창문을 통해서 이런 이벤트를 볼 수도 있는지라, 요양원의 위치가 참 이상적이고 바람직하다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이곳을 출발하기 전에 마을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엊저녁에는 크람푸스들이 누비면서 폭죽 등등을 거리에 다 버려서 거리가 엉망이었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말끔히 청소가 된 상태입니다.

 

아직 조금 더 치워진 구석의 쓰레기를 줍는 몇몇 사람들도 봤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마을이다 보니 행사하나 치루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 하는 듯 보였습니다.

 

많은 크람푸스들에게 맞을 때는 많이 아팠고, 도망치느라, 소리까지 지르느라, 날씨도 추운지라 행사를 보는 것이 고역이었지만, 한 번쯤 볼만한 행사였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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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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