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은 바빠서, 또 한 동안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서,

제가 한동안 문화생활을 끊고 지냈습니다.

 

이제 시간도 조금 있고, 조건도 되니 다시 문화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동안 꽤 고급스런 취미를 즐겼었습니다.^^

 

뭔지 궁금하신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85

나의 럭셔리 취미, 공짜 오페라

 

정해진 수준이하의 수입이라는 증명서(월급명세서)를 가지고 가서 발급을 받았습니다.

 

주 20시간짜리 시간제 근무를 하는지라, 가능한 문화카드 발급입니다.

제가 주 30시간 일하면 수입이 정해진 수준을 넘는지라 못 받게 되거든요.^^;

 

 

 

간만에 발급받은 컬투어파스.

 

이제 시간이 날 때 열심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단 극장에 가서 2월과 3월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러 갔습니다.

일단 조만간 막을 내리는 작품을 위주로 선택을 합니다.

 

 

Linz Landestheater 린츠 란데스테아터 (린츠 주립극장)입니다.

 

오페라 관람도 가능하고, 지하에는 작은 극장이 있어서 이곳에서 연극관람도 가능합니다.

안에 들어가면 하루 종일 티켓 구입이 가능한 티켓카운터가 있습니다.

 

내가 컬투어파스(=무료티켓) 소지자임을 밝혀도 따로 차별같은건 없습니다.^^

보통 돈 내고 티켓을 사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직원들은 친절한 태도로 나에게 티켓을 내줍니다.

티켓을 고르고 발급받고 나면 오히려 나에게 되묻습니다.

 

“더 필요한건 없으세요?”

 

갈 때마다 여직원들의 친절함에 감사합니다.^^

 

 

 

내가 올 시즌 처음으로 고른 제품은 eine Nacht in Venedig (베니스에서의 하룻밤).

제일 좋은 무대 앞자리 가격은 62,50유로. 하지만 난 공짜.^^

 

2월에는 베니스에서 엄청나게 큰 Fasching 파슁(=카니발) 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지루한 오페라보다는 조금 가볍고, 뮤지컬보다는 조금 더 무게가 있는 작품이라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골랐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독일어 학원의 샘과 잠깐 문화생활에 대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정년퇴직해서 연금을 받고 있으면서 독일어 선생으로 알바까지 하고 있는지라, 그녀는 컬투어파스를 받을 수 있는 수입이상을 벌어들이는지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아주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60유로짜리 오페라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서민들이 보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죠.

 

오페라도 저렴하게 입석(3~9유로)으로 볼 수는 있지만, 2~3시간 내내 서있는 것도 힘이 들고,

또 무대도 먼지라 제대로 작품을 즐기기는 무리가 있죠.^^;

 

나는 공짜로 다니지만 입장료 수준은 꽤 높은 린츠의 극장들입니다.

 

 

 

린츠 주립극장의 가격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선은 Grosser Saal 대극장입니다.

 

저렴한 작품은 30유로부터 시작하며 비싼 작품은 73유로.

거기에 주말에는 약간의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무대가 아주 잘 보이는 좋은 위치의 가격들이고,

무대가 먼 열악한 위치는 9유로~17유로로도 관람은 가능합니다만,

 

나는 뭐든지 무료로 볼 수 있는 컬투어파스 소지자인 관계로..

항상 최고의 작품을 고르고, 최고의 위치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비싼 작품을 비싼 좌석에 앉아서 본다는 이야기죠.^^

 

 

연극은 전문으로 하는 Schauspielhaus 샤우슈필하우스.

보통의 오페라 극장보다는  작은 크기지만, 시설은 오페라극장입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각층의 객석에서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죠.

 

이곳 역시 앉는 위치에 따라서 28~57유로로 즐기 실 수 있고,

무대와 조금 먼 위치는 16~35유로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연극의 입석은 3~4,50유로로 나름 저렴하게 관람이 가능하지만,

무대에서 멀고, 관람 시간 내내 서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극 극장 중에 하나인 소극장 Kammerspiel 캄머슈필.

이곳도 최고의 자리는 24~40유로, 최하의 자리는 9,50~17유로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상영되는 작품들이 수준(A, B, C, D)로 달라지는데..

이 기준은 뭘로 나뉘는지 모르겠습니다.

 

작품의 유명도? 연출가? 연기자?

 

 

 

2월 달에 저는 4작품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근무하는 날을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다보니 많지는 않습니다.

 

Andora 안도라 (연극)/ 57유로.

Rigoletto 리골레토(오페라)/62,50유로

Das Sparschwein 다스 슈파슈바인 (돼지저금통)/48유로

Eine Nacht in Venedig 아이네 나흐트 인 베네딕(베니스에서의 하룻밤)(오페라)/62.50유로

 

내가 가진 티켓의 가격을 전부 계산 해 보니...230유로네요.

여기에 티켓 자체가 교통카드 역할도 하는지라, 교통비도 따로 들지 않습니다.

 

웬만큼 버는 사람들이여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난 공짜니 그냥 즐기면 되는 거죠.^^

 

다시 갖게 된 도깨비 방망이 아니 골드카드 같은 컬투어파스.

이제 열심히 문화생활을 즐겨야겠습니다.

 

시간과 기회가 아무 때나 오는 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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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8 00:30

 

남편이 출장 갔다 와서 짐을 푸는걸 옆에서 구경했던 마눌.

 

남편이 마눌보다 정리는 더 잘하는지라 오히려 안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겁니다.^^

 

남편이 짐 속에서 엉뚱한 물건들을 내놓는지라 마눌이 아주 많이 웃었습니다.

 

“아니, 이건 왜 가져갔데?”

 

 

 

출장 갈 때 남편이 마눌 몰래 이런 걸 챙겨 갔었네요.

 

수세미와 그릇의 물기를 제거하는 티타월까지 챙겼으니 어딘가에 주방세제도 있겠네요.

샤월 젤이나 샴푸로 그릇을 씻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죠.

 

출장을 가는데 참 뜬금없는 물건들이죠?

 

 

 

남편이 출장 갈 때 우리가 사용하는 캠핑용 컵을 가지고 간 건 알고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차를 조금 심하게 많이 마시는 커플인지라,

보통 커피숍에서 주는 작은 찻잔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는 우리 대용량(500ml)스테인리스 컵을 가지고 다니죠.

 

러시아의 숙소에서 남편이 찍어 보낸 사진을 보니...

캠핑 컵만 가지고 간 것이 아니고, 캠핑접시까지 가지고 갔었네요.

 

그릇 옆에 있는 포크를 보니 이것도 낯익은 것이 집에서???

 

 

 

그 후로도 남편이 찍어 보낸 사진들을 보니 호텔서 간단한 저녁을 사다가 먹었던 모양입니다.

캠핑 접시랑 캠핑 컵과 포크는 이럴 때 요긴하게 사용한 모양입니다.

 

몰랐습니다. 남편이 출장 갈 때 이런 것들을 챙겨서 다니는지는..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짐을 풀 때 마눌이 항상 지키고 있지도 않거니와,

지난번 출장에서는 왓츠앱이 없어서 그곳에 머물 때 사진 한 장 받지를 못했었습니다.

 

 

 

마눌을 내내 궁금하게 했던 남편이 보낸 사진 한 장.

 

한글을 2달 배운 실력이니 한글의 구분은 가능한 남편이 한국라면을 사왔었네요.

한국라면은 마눌이 끓여주는 “신라면”을 몇 번 먹어봤으니 매운 강도는 이미 알고 있고!

 

건강에 안 좋다고 마눌도 못 먹게 하는 라면을 사왔던걸 보니 매운 국물이 땡겼던 모양입니다.

 

호텔서 먹으려면 컵라면을 사왔어야 했는데, 웬 봉지라면을 샀을꼬?

 

내내 궁금했던 이 질문은 남편이 돌아온 후에 물어봤습니다.

 

“남편, 라면은 호텔방에서 어떻게 끓여먹었어? 설마 커피포트에 끓여 먹은 건 아니지?”

 

“호텔이용 꼴불견“중에 순위에 올라가는 꼴불견이 바로 커피포트에 라면 끓이기 라죠?

 

커피포트에 양말도 삶는다니 라면이야 양호한 품목이지만,

그래도 냄새는 감당이 안 되고, 나중에 틈틈이 낀 음식물 세척도 힘드니...

이런저런 이유는 놔두고라도 호텔서 하지 말라면 안하는 것이 손님의 바른 자세죠.

 

“매너 있는 내 남편이 설마 호텔의 커피포트에 라면을 끓이겠어?” 싶지만,

그래도 확인사살은 필요한 법이니..

“아니.”

“그럼 라면을 어떻게 삶았어?”

“....”

“가져간 캠핑 컵에 삶았어?”

“응”

“컵에 뜨거운 물 부어서 삶기는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삶아지던데.”

 

캠핑 컵에 내용물을 넣고 뜨거운 물 붓고 스테인리스 접시를 덮어서 익힌 모양입니다.

그래도 잘 익혀서 먹었다니 다행이네요.

 

아! 남편이 가지고 갔었는데, 가지고 올 때까지 내가 몰랐던 물건 하나가 빠졌습니다.

우리 집 도마 3형제중 제일 막내인 플라스틱 도마가 남편이 없는 동안 행방불명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한 달 내내 생각에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도 남편이 마눌에게 사전안내도 없이 챙겨 갔었네요.

 

도마는 남편이 빵이나 햄을 썰어서 먹을 때 받침으로 사용하는 용도로 챙겨갔던 모양입니다.

 

다음에 남편이 출장 갈 때는 주방에서 어떤 것을 챙겨 가는지 잘 봐야겠습니다.

그래야 남편이 없는 동안 찾지 않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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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7 00:30

 

남편이 러시아 출장 간 지 한달 만에 집으로 왔습니다.

 

평소에도 별로 갖고 싶은 것이 없는 마눌.

초코렛도 잘 안 먹는지라 남편이 마눌을 위해서 초코렛을 사오는 경우도 없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초코렛말고 유명한 것이 뭐가 있나 검색창에 쳐보니....

호박이 나옵니다.

 

아시죠? 이거 먹는 호박 아닙니다.

나무의 진액이 굳어서 만들어내는 보석의 종류 호박입니다.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당신 마눌 호박이 갖고 싶다네..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사실 보석은 마눌이 좋아하는 종목도 아니고, 사실 있어도 거의 안하고 다니는 악세서리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목에서 마눌이 외친 한마디!

 

내 선물은 사왔어????

 

물론 뭘 기대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인사말이죠.

남편이 뭘 가지고 왔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지난번 출장에서는 러시아 보드카에 초코렛을 사왔었는데..

보드카도 초코렛도 내 취향이 아니니 가져와도 반갑지 않는 선물이었죠.^^;

 

이번에는 남편이 마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사왔습니다.

 

한 가지는 내가 사오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한 선물이었고,

나머지는 뭐래?했다가 맘에 쏙 든 선물.

 

 

 

남편이 사온 러시아산 호박 목걸이.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호박목걸이는 맞습니다.

 

언제 이걸 하고 밖에 나갈 일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사오라는 품목을 사온 남편이 기특합니다.

 

! 언젠가 남편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내 마눌이 뭘 원한다고 하면 그건 꼭 해줘야 해!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작심삼일성격에, 싫증도 포기도 빠른 편인데,

내가 모르는 나를 남편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딘가를 가고 싶으면 한번이 아니라 몇 번 반복해서 남편에게 말을 하고, 거기에 가려고 노력은 해 보지만, 사실 가고 싶다고 다 갈수 있는 건 아니니 그것이 안 되면 포기하는 편인데...

 

호박도 마눌 입에서 나온 말이니 사온 것이지 싶습니다.

 

한번 원하면 끝을 보는 마눌이니 사달라면 얼른 사줘야죠.^^;

(이건 남편이 생각하는 마눌의 성격입니다.^^;)

 

그냥 해본 말이고 정말 사올거라 기대를 안했던지라 이 선물은 무덤덤..

 

마눌이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2

 

 

왠 비행할때 쓰면 딱 좋을 모자를 사왔습니다.

 

이건 뭐야? 왠 모자?

이거 진짜 여우털이다.

 

왠 동문서답을 하시는지..

진짜 여우털이니 가격을 쫌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떻게 변신(?)이 가능한지 마눌이 묻지도 않는데 남편이 친절한 제품설명이 이어집니다.

 

이건 이렇게 위로 올려서 똑딱이를 누르면 귀마개가 위로 올라가고...

 

별로 기대 안했던 선물이라..

한마디로 끝냈습니다.

 

고마워~

 

 

 

남편이 엄마 선물로 사온 것은 소금/후추와 양념장을 담을 수 있는 세트입니다.

러시아의 대표 인형을 모티브로 한 도자기 세트로 귀엽기는 합니다.

 

살림하는 여자라면 탐낼만한 선물이지만, 난 살림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서..

시어머니 선물용으로 하나만 사왔지만,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집은 허브소금을 이용하고, 후추는 통후추를 바로 갈아서 쓰는 관계로,

이런 제품이 있어도 사실 같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남편이 아빠선물로 사온 제품은 구소련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휴대용 양주병입니다.

 

알코올 도수 40도 정도의 슈납스(오스트리아 독주)를 식후 소화용으로 자주 드시고, 여행 가실 때도 슈납스 병을 통째로 챙기시는 시아버지이신지라 조금씩 덜어서 가지고 다니시면 좋을 듯 합니다.^^

 

휴대용 양주병은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출장 다녀온 선물로 드리기에는 무게(가격?)가 조금 있는 제품인지라 잘 두었다가 아버지날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사온 선물들을 다 풀어내는데 한사람의 선물이 빕니다.

 

왜 시누이 선물은 없누?

, 깜빡했다.

그럼 보드카 한 병 사온 거 그거 주면 되겠네.

....

 

대답이 없는걸 봐서는 시누이용으로 사온 보드카는 아닌 모양입니다.

 

 

 

대충의 선물 및 짐풀기를 끝낸 남편이 마눌이 시큰둥하게 반응한 모자 씌우기를 시도합니다.

 

이건 쓴 다음에 귀마개를 위로 올리면...

 

남편이 해 준다고 설래발을 치니 일단 머리는 들이밀고 있습니다.

마눌용으로 신경써서 사왔는데, 이걸 왜 사왔누?하면 안 되는 거죠.^^

 

 

 

러시아모자 쓴 기념으로 자전거 타고 쇼핑갑니다.

 

남편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쪽으로, 마눌은 남편이 돌아왔으니..

다시 챙겨야 하는 남편의 간식을 위해서 과일 쇼핑을 위해 다른 쪽의 슈퍼로~

 

마눌이 모자를 쓰고 쇼핑 간다니 남편도 흡족한 모양입니다.^^

 

혹한의 겨울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여우털모자를 온화한 겨울의 오스트리아에서 쓰는것은 조금 심하다 싶지만, 마침 요새 며칠 추웠고, 남편이 마눌만을 위해서 사온 모자이니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써서 보여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사온 깜짝 선물을 마눌도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말이죠.

 

여우털 모자쓰고 자전거타고 장보고 오니 머리에 땀이 찼습니다만, 겨울이 가기 전에 자주 이용해야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주고 싶어 사온 선물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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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6 00:30

 

제가 요새 먹을 것에 유난히 욕심이 많아졌습니다.

(살이 찌는 징조인거죠.^^;)

 

사 먹을 수 있는 건 사 먹는다고 쳐도 사먹을 수 없는 것까지 만들어 먹는 정성을 보이며 말이죠.

 

또한 요새 생긴 이상한 습관은 다른 블로거님들이 올린 음식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해 먹어야 하는 거죠.^^

 

남편이 없었던지라 내가 먹는 걸 말려줄 사람도 없어서리..

먹고 싶은 건 밤 늦게라도 해 먹습니다. (미친거죠.^^;)

 

며칠전 블로그 이웃님이신 엘리님이 올리신 호떡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미국에는 있다는 “냉동 디너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엘리님의 블로그로 초고속 이동 가능합니다.^^

http://smileellie.tistory.com/573

 

이거 하나만 있음 완전 만능입니다.

호떡도 되고, 찐빵에 단팥빵까지.

 

미국에는 있다는 냉동 도우.

하지만 이곳의 슈퍼에서는 냉동 도우는 못 봤습니다.

 

모르죠, 평소에 내가 이용하는 제품이 아니니 봤는데 그냥 지나쳤을 수도.

 

이곳의 슈퍼에서는 “냉동고”가 아닌 “냉장고”에 모든 반죽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이곳에 비슷한 것들이 있나 어슬렁거려 봤습니다.

 



역시나 찾으면 뭔가를 발견하기는 합니다.

 

내가 가끔씩 사는 반죽은 패스츄리 반죽이었던지라, 그 외 다른 것은 무신경했었는데..

의외로 다양한 냉장 반죽들이 있습니다.

 

Hefe(효모/이스트) Kuchen(케잌) teig(반죽) =헤페쿠켄타익

Germ(맥주효모) Teig(반죽) =게암타익

 

둘 중에 고민하다가 “유명메이커가 더 맛있겠지” 하면서 덥석 비싼 제품을 집어들었습니다만,

사실 비싸다고 더 고급 재료를 쓰고, 더 맛있거나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겠고, 거기에 브랜드 이름값이겠지요.

 



발효 반죽은 처음 사봤는데, 열어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잘라서 만들기도 쉽게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일단 먹고 싶었던 호떡을 만드는디..

견과류는 집에 있는 걸 볶았는디.. 황설탕이 없는지라, 그냥 하얀 설탕^^;

 

그래도 호떡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지라..

일단 호떡을 만들었습니다.

 



반죽을 잘라서 안에 견과류도 듬뿍, 설탕도 넉넉하게!

푸짐한 몸매를 가진 아낙들이 다 그렇듯이 기름은 아주, 굉장히 조금만!

 

호떡 속까지 익으라고 냄비뚜껑도 이용했습니다.^^

 

난 하얀 설탕을 넣었으니 시중에서 파는 호떡처럼 그런 꿀(황설탕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견과류랑 섞인  꿀(설탕물)은 기대했었는데..

 

 

 

망했습니다. 기름을 너무 조금 넣어서 그런 것인지..

호떡 안에는 견과류랑 설탕이 서로 엉겨 붙어서 견과류에 설탕이 씹히는 호떡이 완성됐습니다.

 

설탕이 다 녹아서 견과류와 잘 어우러지는 호떡을 기대했건만..

이건 내가 기대한 맛이 아니지만..

 

그래도 3개나 해 먹었습니다.

설탕이 씹히는 호떡을 말이죠.^^;

 

너무 늦은 시간에 먹은지라 먹고 나서는 후회를 했습니다만,

다음날 되면 다 잊고 또 같은 시간에 먹는 실수를 합니다.^^;

 

 

 

호떡 3개 해 먹고 남은 반죽으로 해 먹을 수 있는 건 찐빵과 단팥빵.

우리 집에는 찐빵을 해 먹을 수 있는 찜통이 없는지라, 오븐에 구울 수 있는 단팥빵으로 결정.

 

집에 있는 팥을 밤새 불리고, 다음날 삶으면서 설탕도 적당히 넣어서 적당히 달달한 단팥완성.

 

이걸 반죽에 싸서 구우면 단팥빵이 되는 거죠.^^

반죽을 가위로 썰어서 안에 내가 만든 적당히 달달한 단팥을 넣었습니다.

 

 

 

우리 집 오븐에 들어가는 오븐용 쟁반이 작습니다.

 

모양을 빚어서 2차 발효하는 거라고 했었는데, 2차 발효할만한 공간이 없는지라..

그냥 오븐에 넣었습니다.

 

이제 구워지면 단팥빵이 된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말이죠.

 

내 생전 처음 해 보는 단팥빵입니다.^^

 



그렇게 오븐에 넣고는 알맞게 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꺼냈습니다.

(저는 빵을 구울 때 “몇 도에 몇 분“굽기 보다는 그냥 열어봐서 갈색이 띄면 꺼냅니다.)

 

내가 제과점에서 보는 그런 단팥빵의 비주얼은 솔직히 아닙니다.

 

단팥빵과는 거리가 꽤 있어 보이고, 단팥만 먹을 때는 나름 적당히 달달했는데,

반죽이 단팥의 달달함을 잡아먹은 것인지 별로 달지도 않습니다.

 

제가 빵을 구울 때 시어머니가 “빵 구웠는데 먹을래?”하시면서 오셨었습니다.

직접 음식을 가지고 오셨으면면 모를까, 그냥 “먹을래?”하면 사양합니다.

 

줄 마음이 있으면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라 생각하는지라,

저도 묻지 않고 그냥 음식을 가지고 갑니다.

 

나도 빵을 굽고 있으니 시어머니의 질문에는 “사양”을 하고,

내가 굽고 있는 빵을 시어머니께 갖다드리겠다고 하니 시어머니가 거절을 하십니다.

 

사실 한국인 며느리가 빵을 굽는다니 시어머니는 조심하셔야 하는 거죠.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고, 사실 팥은 이곳에서는 흔히 쓰이지 않는 곡물입니다.

 

그래도 맛있게 구워졌음 시부모님께 맛보기로 2개 갖다드리려고 했었는데..

비주얼에서 탈락하고, 거기에 단맛도 영 아닌 못난이가 된지라,

그냥 저 혼자 다 먹기로 했습니다.^^;

 

나에게는 별로 달지 않는 빵이지만, 달달의 극치를 달리는 이곳의 입맛으로 보면..

영 아닌 맛인지라 시부모님께 드리면 “음식으로 하는 고문”이 될까봐 참았습니다.

 

 

 

처음 오븐에서 단팥빵을 꺼내면서 혼잣말을 했었습니다.

 

“넌 월병이냐?”

 

난 분명히 단팥빵을 굽는다고 시도를 했는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월병.

 

뜨거울 때 먹어도 월병 같았던 단팥빵.

식으니 더 월병스럽습니다. 맛도 월병, 모양도 월병.

 

반죽하나 사와서 호떡도 실패, 단팥빵도 실패.

하는 족족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닌지라 영 실망스럽습니다.

 

“울엄마가 난 손재주가 많다고 하셨었는데..”

“아닌가? 내가 원래 음식을 못하는 거였나?”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맛도 없게 해놓은 것들을 다 먹어치워야 하니 난 살이 더 찔 테고..

 

아무리 “팥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데..”로 위로를 해 보지만, 설탕이 꽤 들어갔고, 거기에 밀가루 반죽도 한몫을 할 테니 엄청난 칼로리를 품고 있는 건 부인하지 못합니다. ^^;

 

호떡도 단팥빵도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먹어야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했던 음식들인데..

 

요새는 내가 왜 이런 음식에 목숨을 거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정말 나는 “손재주가 없는 인간“이었나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나날입니다.

 

내가 만든 월병을 다 먹어치우려면 3박4일은 걸릴 거 같습니다.

 

이것이 못난이지만, 심하게 달지도 않고 맛은 있는지라..

다음에는 단팥빵이 아닌 월병을 빚게 될지도 모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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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1 00:30

 

시간은 참 겁나게 빨리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역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은 후딱 가는거 같습니다.^^;

 

남편 없이 보낸 4주는 정말 바빴고, 편했고,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내일 남편이 돌아오는 날이네요.^^;

 

온 집안에 옷을 널어놔도 잔소리 하는 인간(=남편?)이 없으니 집안은 더 개판이었지만..

나도 계획한 일들이 꽤 많았던지라 청소는 잠시 미뤄놨었습니다.^^

 

남편과 4주나 떨어져 있는데 보고 싶지 않았냐구요?

 

내가 요구하지 않아도 남편은 거의 매일 얼굴을 보여주고,

목소리도 들려주는지라 보고 싶을 틈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말이죠.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이라고 절대 왓츠앱은 안 된다던 인간이 러시아에 도착해서 바로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 오더니만, 매일 사진을 보내고, 음성메시지도 보내고..

 

왓츠앱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연락을 해오는지라,

남편이 멀리 떨어져있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매일 근무가 끝나면 피곤하다고 마눌에게 투정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음성도 보내왔습니다.

 

“오늘은 영하 10도의 날씨인데 차 안에 하루 종일 앉아서 측정했어. 엄청 추워!”

 

러시아에 “윈터Winter(겨울) 테스트”를 간지라 눈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하루 종일 측정하고, 쳐다보고, 회의하고, 본사랑 연락하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랑 상담하고, 뭐 이런 일을 한 모양입니다.

 

출장이라는 것이 정시 퇴근이 되는 일상근무가 아닌지라,

스트레스에 초과근무는 기본이고, 이래저리 힘든 시간을 보낸 모양입니다.^^;

 

 

 

남편이 없는 동안 나도 나대로의 프로젝트를 여러 개 진행하면서..

평소에 남편이 있을 때는 불가능한 아이스크림도 종류대로 사다놓고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동안 살이 찐건 아닌가 싶은데..

남편이 왔으니 이제는 덜 먹어봐야죠. (가끔은 틈틈이 몰래 먹으면서..^^)

 

남편이 없는 기간에 해치울 여러 개의 프로젝트도 거의 해치웠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뉴질랜드 여행기”가 971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번외 편으로 2편이 더 있지만, 일단 공식적인 여행기는 끝난지라 무지하게 신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장기 여행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6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하다니..

 

지루하고, 재미없고, 정보도 그리 많지 않는 여행기지만..

나름 “이거 아무나 하는 경험이 아니니..” 우기면서 해냈습니다.^^

 

남편이 오면 자랑을 할 예정입니다.

마눌의 2012년에 시작한 여행기를 이제야 끝냈다고 말이죠.

 

남편도 마눌의 글쓰기에 관심이 아주 많은지라 마눌이 신나하면 덩달아 좋아합니다.^^

 

 

 

러시아에서 입맛에도 안 맞는 러시아음식 먹느라 고생 했을 남편.

마침 우리 동네 슈퍼마켓 25% 할인권이 있는지라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할인권 오늘까지 유효한데 뭐 사놓을까? Spek슈펙 같은?”

 

남편이 저녁에 TV앞에서 짠 베이컨(슈펙) 먹는걸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출장에서 돌아오니 남편이 간만에 좋아하는 간식(?)을 먹으면 좋겠죠?

 

아니나 다를까..

 

“그러던가!”

 

 

 

남편의 대답이 떨어지자 마자 잽싸게 슈퍼마켓에 부지런히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의 식료품은 다 25% 할인이 되니 이럴 때 사놓으면 좋죠.

남편이 말했던 슈펙, 현미 그리고 허브소금.

 

남편은 허브소금만 먹는지라, 세일할 때 사두면 좋죠.

 

2유로짜리 현미는 25%할인받으니 1,50유로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1kg짜리 현미가 1.50유로면 엄청 착한 가격이죠?^^

 

이번에 슈퍼에서 발행한 25% 할인권은 요양원에서 챙겨 왔습니다.

 

가끔 신문 뒤에 할인권이 붙어서 나오는데, 신문을 보시는 요양원 어르신은 요양원 밖으로 외출이 불가하신지라 이런 할인권은 있으나 마나죠. 그래서 제가 챙겼습니다.^^

 

5장 챙겨온 할인권은 시어머니 2장 드리고, 엊그제 1장 쓰고, 오늘 2장 가지고 장보러 가서는..

내 앞에서 계산하는 아주머니 1장 드리니 스티커 4개중에 3개만 필요하시다고, 나머지 1개를 저에게 다시 주시길레, 나에게 남은 스티커 1개랑 해서 나머지 2장을 내 뒤에 서 계신 아줌마께 드렸죠.

 

왠 외국인이 뜬금없이 말을 걸더니만, 웬 할인권을?

두 분의 아주머니는 이렇게 생각하셨지 싶습니다.^^

 

내일 남편이 오자마자 첫마디를 잔소리로 시작할까봐 오늘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슈펙도 사다놨습니다.^^

 

남편이 출장이 조금 더 길어도 상관없었는데..

내일 돌아온다니 머리에 리본이라도 달고 환영을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시는 오늘, 남편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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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