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러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내가 가진 연극표는 차표기능도 있는지라,

연극을 보러갈 때는 따로 차표를 사지는 않습니다.

 

그냥 연극 공연 표만 챙겨가죠.

 

 

 

공연을 보러 시내를 오가면서 전차 안에서 몇 번 검표원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검표원은 “공연티켓”의 무늬만 슬쩍 보고 그냥 지나치기도 했지만,

그중에 드물게 “날짜 확인”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검표원도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차표 기능을 하냐구요?

 

못 믿으시겠다구요?

 

그럼 공연 표를 살짝 뒤로 뒤집어 보실께요.^^

 

 

 

이 공연표는 린츠시내의 교통편을 공연 2시간 전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 시내까지 왕복이면 4,50유로가 필요한데,

이 공연표가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이 티켓을 들고 연극공연을 보러 왔는데..

공연장에 붙어있는 “안내문”한 장.

 

 

이 취소 안내는 나중에 웹사이트에서 캡처했습니다.

 

“출연배우의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부득이 하게 오늘 공연을 취소합니다.”

 

큰 오페라 공연 같은 경우는 주연을 한 명 이상 캐스팅 하는지라,

공연하는 배우가 아파도 다른 배우가 공연은 하는지라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는 없는데..

 

연극은 공연의 스케일도 무대도 작은 지라,

출연 배우중 한 명이 아프면 바로 공연이 취소되는 모양입니다.

 

공연이 취소된 것은 극장 앞의 안내문을 보고 알았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돈을 주고 티켓을 산 것이 아니라,

“컬투어 파스“를 이용해서 무료로 공연을 보는지라, 정확하게 출석체크를 합니다.

 

공연은 못 가게 되는 경우는 미리 “취소”처리도 합니다.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라도 앉을 수 있게 말이죠.

 

직원들이 티켓을 스캔하면 내 자리가 어디인지와 내가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하니,

공짜표라고 내 마음대로 연락도 없이 안 가면 안 되는 거죠. (내 생각에)

 

극장의 안내에 가서 오늘 취소된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라고 하니..

 

“전화번호가 있는 관객에게는 미리 전화를 다 드렸는데..

(당신은) 전화번호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다음에 혹시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 연락을 드릴게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전화번호도 넣었습니다.

이제 내 이름을 치면 내가 공짜 고객인 것과 전화번호 등이 뜨겠네요.^^

 

여기서 잠깐!

어떻게 극장에서 고객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아냐구요?

 

극장을 자주 찾는 관객들은 정기적으로 극장을 찾는 회원들인지라 연락처는 있죠.

 

저 같은 경우도 컬투어파스(공짜) 고객인지라 제가 공연 표를 받으면 거기에 내 이름이 있습니다.

 

내가 예약한 좌석을 치면 내 이름과 내가 가지고 있는 티켓(공짜)의 종류가 뜨는 거죠.

그러니 제가 공연을 예약 해 놓고 안 가면, 좌석번호로 내가 누군지 단번에 알지 싶습니다.

 

오늘 취소된 공연 대신에 다른 날의 티켓으로 교환하면서 오늘 티켓은 회수한다고 합니다.

 

몇 명의 관객이 티켓을 바꿨는지 확인을 해야 해서 티켓은 꼭 회수해야 한다는디..

큰일입니다.

 

오늘 것을 주고 받게 되는 티켓은 다른 날인지라, 오늘 차표로 사용이 불 가능하고..^^;

오늘 공연 티켓을 주면 나는 집에 가는 표가 없습니다.

 

나야 어차피 공짜고객이니 오늘 티켓을 안주고 새로 다른 날 공연티켓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 버리면 저는 오늘 공연에 안 온 것으로 처리가 되는 거죠.

(이러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인지라 생각도 드는지라 안 되고!)

 

그렇다고 공연도 못보고 집에 가는 편도요금 2.30유로를 내기는 억울한지라,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 나 연극이 취소돼서 다른 날도 바꿨는데.. 오늘 공연 표를 꼭 회수해야한다고 해서 줬거든.  그래서 나 집에 가는 차표가 없어.”

“...”

‘당신이 데리러 오면 안 될까?"

 

미친 거죠,

자기 2.30유로 아끼겠다고 남편보고 자동차로 10km넘게 오라고 합니다.

(마눌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기초 작업입니다.)

 

가끔 마눌이 이렇게 황당한 행동을 해도 남편은 다 받아줍니다.

남편에게 마눌은 철없는 막내딸 같은 존재거든요.ㅋㅋㅋ

 

물론 남편의 대답은 알고 있었습니다.

 

“싫어.”

“내가 미니티켓(1.20유로)로 4정거장 가서 내릴 테니까 거기 데리러 올래?”

 

시내나 4정거장 밖이나 어차피 거리는 비슷합니다.

남편이 차를 몰고 마눌을 데리러 와야 한다는 것!

 

“싫어.”

“그럼 나는 어떻게 집에 가지?”

 

아무 말 없던 남편이 던지는 한마디.

 

“4정거장 말고 집까지 전차타고 와, 그럼 차비 반(1.10유로)은 내가 줄께!”

 

마눌이 바란 대답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남편이 차비를 최소한 반은 내준다는 말.

 

푼돈 1.10유로에 뭐 이리 목숨을 거냐 하실 수도 있지만..

괜히 내 돈을 다 내기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런 경우죠.

 

공연표가 있음 공짜로 타고 다니는 전차인데..

오늘은 공연도 못보고, 추가로 차비까지 내야하는 상황이니 짜증이 났었나 봅니다.

 

마눌이 집 밖에 나가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걱정하는 남편인지라,

마눌 돈으로 차표 사기 아깝다고 하니 남편이 나머지를 내준다고 했습니다.

 

공연도 못보고 차비까지 드려서 집에 왔으면 집에 와서 괜히 심술을 부렸을 텐데..

마눌을 위해 남편이 기꺼이 내준 차비 1.10유로 덕에, 마눌은 기분 좋게 귀가했습니다.^^

 

오늘도 철없는 마눌의 하루는 이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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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6 00:00

 

여름인 요즘에 가격이 내려가는 과일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요즘 내가 애용하는 과일은 복숭아.

 

여름인 요즘 복숭아 종류의 가격은 1kg에 1,50유로(X 1300=1950원)

이랬던 복숭아의 가격이 세일에 들어가면 단돈 1유로(1300원)

 

복숭아가 세일에 들어가면 기본으로 2팩을 사옵니다.

 

황도/백도에 상관없이 사온 복숭아를 지하실에 이틀정도 두면,

물기가 마르면서 껍질이 잘 벗겨져서 디저트로 딱입니다.^^

 

 

 

요즘 남편에게 잘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것.

딱히 이름 지은 것은 없는 디저트입니다.

 

굳이 이름을 지으라면 복숭아 요거트?

 

아래에 플레인 요거트를 깔고, 그 위에 껍질 벗긴 복숭아를 썰어 담고!

그 위에 새로 볶아 고소한 해바라기 씨와 꿀로 마무리!

 

 

 

10형제를 두신 시어머니의 오빠분중 한분이 양봉을 하십니다.

 

이미 은퇴를 하신 연세이신지라 지금은 취미로 하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어머니가 시시때때로 오빠네 가셔서 꿀을 사오십니다.

 

형제라고 해서 공짜로 주고받고 하지는 않는 거 같고,

시중보다 더 저렴하게 사시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매번 꿀을 대여섯 통 구입하십니다.

 

남편에게만 만들어줬던 디저트였는데..

시어머니가 꿀을 한통 주시길레 시부모님께도 두어 번 대접했습니다.

 

시부모님께는 꿀을 듬뿍 뿌려서 드리니 달달한 것이 맛있다고 하시네요.^^

 

 

 

남편도 시부모님도 맛있게 드셔주시니 들어가는 재료 손질을 자주 합니다.^^;

 

해바라기씨도 헹궈서 새로 볶고,

복숭아도 1kg를 사등분해서 껍질을 벗겨 썰어놓고!

 

남편은 방금한 신선한 음식을 선호하지만,

먹기만 하는 남편이 원하는 것을 매번 만들어야 하는 마눌이 다 충족시켜줄 수는 없죠.

 

마눌은 복숭아 손질도 한번에 1kg 해서는 썰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놓고!

해바라기씨도 한 번에 넉넉하게 볶아 준비 해 놓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해놓으면 아무 때나 복숭아 디저트는 먹을 수 있죠.

 

플레인 요거트 담고, 그 위에 썰어놓은 복숭아 올리고!

해바라기씨 올린 후에 꿀은 듬뿍 올려줘야 달달하니 좋습니다.

 

만들기 쉽고, 먹어본 사람들은 다 다 맛있다고 하고, 또 내 입에도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내용물만 넣은지라 가족건강에도 좋아서..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해서 과일 요거트를 만들어대지 싶습니다.

 

복숭아가 나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껍질 벗긴 복숭아를 이용하고,

새로운 과일이 나오면 요거트 위에 새로운 과일을 올려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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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3 00:00

 

남편과 나란히 병원을 갔었습니다.

 

마눌이 병원 예약은 이미 한 달 전에 했었는데..

남편도 따라가겠다고 휴무를 냈던지라 가능한 일이었죠.

 

가정의는 마눌 혼자 다니는데, 아무래도 이송표를 받아서 병원에 온지라,

남편이 불안한 마음에 따라나섰지 싶습니다.

 

차를 몰고는 시내까지 안 들어가는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를 세우고는 차표를 사서 전차를 탑니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전차 정거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린츠 중앙역에서 3 정거장 떨어진 곳인데도 참 한적하죠?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전차 정거장에 남편과 나란히 가서 섰는데..

바닥에 떨어진 차표가 마눌 눈에 쏙 들어옵니다.

 

 

 

차표의 날짜와 시간을 확인 해 보니..아직도 40여분은 유효한 차표입니다.

 

남편은 이런 것이 떨어져 있어도 거들떠도 안 보지만,

마눌은 주우면 사용 할 수 있는 차표이니 얼른 주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생전처음 보는) 아낙에게 말도 걸었습니다.

 

“이 카드 아직도 유효하지 않나요?”

“어제 날짜인데 이미 사용기간이 지난 거 아니에요?”

“막시카드는 24시간용이잖아요.

어제 오전9시29분부터 시작이니 오늘 아침 9시 28분까지 유효한 거죠.”

“그런가요? 전 한달 권만 사용해서 잘 몰라서요.”

 

나도 알고 있는 정보이지만, 주운 차표이다 보니 확인차 물었습니다.

괜히 착각했다가 검표에 걸리면 60유로 벌금을 낼 수도 있으니 말이죠.

 

마눌이 생전처음 보는 아낙과 차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남편은 기계에 적힌 “Maxi Karte 맥시 차표(24시간용)”에 관해서 확인 중이었습니다.

 

결론은 아직 30여분 유효가 차표.

 

우리는 3정거장만 타게 되니 마눌은 이 주은 차표를 들고 탔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1.20유로를 절약 할 수 있었죠.^^

 

 

 

9시 50분에 예약했지만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저번에는 예약시간보다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던지라,

일찍 도착하면 조금 더 일찍 의사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이번에 알았습니다.

병원은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접수를 해도 내 (예약한) 순서가 되어야 들어간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9시 10분에 도착했지만..

의사는 11시 30분쯤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환자를 맞는 의사도 사실은 전문의가 아닌 병동에 상주중인 의사(레지던트쯤 되려나?)가 내려오는지라, 자신이 모르는 문제는 전문의(교수)한테 진료중 나가서 전화를 하고는 대답을 해주는 시스템인데도 환자는 참 오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병원진료를 받고 남편과 간만에 린츠 시내를 걷습니다.

 

남편과 나란히 린츠 시내를 걷는 일이 거의 연중행사인지라 마눌은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왜 남편과 린츠시내를 연중행사로 걷냐구요?

우리부부가 린츠시내에 나갈 일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쇼핑은 우리 동네에 린츠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 있으니 자전거타고 가서 해결하고,

놀러 린츠 시내로는 안 나가는지라, 이렇게 병원이나 새해 불꽃놀이를 보러 옵니다.

 

시내를 걸으면서 (무뚝뚝한) 남편이 손을 잡아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란히 걸으면서 괜히 기분이 좋은 마눌입니다.

마치 데이트 하는 거 같아서 말이죠.^^

 

아침에는 정거장에서 주운 차표로 시내까지 공짜로 들어왔는데..

거리에서는 “밀카 신제품“ 홍보하는 청년을 만나서 과자를 공짜로 받았습니다.

 

초코과자도 하나도 아닌 3종 세트를,

한 세트도 아닌 두 세트로, 남편 몫까지 챙겨서 받았죠.^^

 

이 날 생긴 두 번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남편이랑 시내를 누빈다고 깔 맞춰서 차려 입은 거까지는 좋았는데..

요 며칠 가을 날씨였던지라 해는 떠도 바람은 쌀쌀한 날씨.

 

바람이 차가워서 아랫배가 냉해지는지라 얼른 배를 감쌀 뭔가가 필요했습니다.

위에 입을 거 하나 사려고 들어간 옷가게에서 3번째 기분좋은 일을 만났습니다.^^

 

세일 폭도 크고, 두툼한 겨울옷은 싸게 파는지라 위에 걸칠만한 도톰한 옷 하나 건질까 싶어서 들어간 옷가게. 대박 물건을 건졌습니다.

 

세일해도 3~4유로는 줘야 스웨터나 위에 가볍게 입는 카디건을 사지 않을까 했었는데..

내가 고른 제품은 단돈 1유로짜리 밝은 회색 카디건.

 

세일중인 여성복 매장인지라 여성들만 바글바글한 가게여서 남편보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니 따라 들어와서 마눌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남편인지라 후다닥 물건을 고른다고 골랐는데, 남편도 마눌이 고른 물건을 보고 많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자기가 맘에 든다는 제품을 골랐는데 가격은 단돈 1유로.

 

복슬복슬한 겨울 스웨터용 원단이라 냉한 아랫배를 감싸기는 딱이 여서 골랐습니다.

 

원래 옷을 사면 빨아서 입어야 하지만..

이날은 사자마자 배에 두르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날은 정말 운수가  골고루 대통인 날이었습니다.^^

 

차표를 주어서 공짜로 전차를 타고, 홍보맨을 만나서 과자도 공짜로 얻고!

거기에 맘에 드는 옷을 단돈 1유로에 구입하다니 말이죠.

 

마눌이 웃는 모습만 보고 싶어 하는 남편도 마눌이 좋아하니 덩달아 좋아했습니다.

 

생각 해 보면 뭐 그리 크게 이득을 본 것은 없는 날인데..

나에게는 “운수좋은 날”이라 기억되는 날입니다.

 

아마도 남편이 병원에 동행 해 줘서 기분이 좋았고..

남편과 함께 다니면서 일어났던 일들이라 나름 행복한 하루여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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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1 00:00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름휴가를 가려고 했다가 남편의 병가 때문에 취소를 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의 몸이 괜찮아져서 늦게나마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7월 첫째 주 내 근무가 하루 잡히는 바람에 늦은 출발도 불가능 했었습니다.

 

날씨도 협조를 안 하기는 했습니다.

여름인데 늦가을처럼 쌀쌀하고 비오는 나날이었죠.

 

이렇게 서론을 길게 쓰는 이유는..

남편이 계속해서 집에 있다는 거죠.^^;

 

젝켄 때문에 2주 병가 냈을 때는 침대에 누워서 하루 세끼를 마눌이 해 주는 거 먹는 (사족이 멀쩡한) 환자 코스프레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병가 2주가 끝난 후 출근하나 했었는데..

출근은 딱 하루 했습니다. 그리고는 휴가가 이어졌죠.

 

숙소를 예약하면서 남편이 2주 휴가도 냈었습니다.

숙소는 취소했지만, 남편의 휴가는 취소하지 않은지라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병가 2주에 휴가 2주까지 남편이 내 옆에 계속해서 딱 붙어 있다는 이야기죠.^^;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편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일상형인디..

참 피곤한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남편은 뭐든지 “내가 제일 잘해!” 타입입니다.

 

요리도, 빨래도, 청소도 그 외 모든 것도 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참 긍정적이라 좋은디..

이것이 마눌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피곤해집니다.^^;

 

 

 

1주일 넘게 비가오고 날씨도 우중충에 비까지 왔던지라 빨래가 조금 밀렸습니다.

주말에 해가 쨍쨍하길레 해치우려고 하니 말립니다.

 

“주말에는 빨래를 하는 거 아니야!”

“왜?”

“주말은 쉬어야지.”

“주말이라도 날씨가 간만에 좋으니 해치워야지.”

“아니야, 하지 마! 내가 할 테니 그냥 둬!”

 

그렇게 남편이 하겠다고 해서 그냥 두기는 했는데.

참 못마땅한 남편의 세탁법입니다.

 

세탁기를 적당히 채워도 3번이면 가능한 세탁 분량인데, 굳이 4번으로 나누고..

그 외 자신의 기준에서 옷가지를 구분 해 놨습니다.

 

혼자 오래 살아서 나름 살림꾼인 남편도 가끔 실수를 합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61

똑똑한 내 남편?

 

그 후 남편이 꽤 오랫동안 빨래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였을까요?

빨래를 시작할 모양입니다.^^;

 

 

너무 나온 배는 선물상자로 살짝 가려주시고..

 

세탁량이 많아도 세탁기 3번(1번에 2시간소요) 돌리면 하루에 다 말릴 수 있는데.

남편은 1박 2일에 거쳐서 빨래를 합니다.

 

일단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그냥 두지만 보는 사람은 천불이 납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일하는 스타일이 있죠, 그리고 그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마당에서 빨래를 넣고 있으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부러우신 모양입니다.

(아들이 며느리를 위해서 빨래를 돌리고 널고 있다고 생각하신 거죠.)

 

며느리 속이 터지고 있는 건 모르시고 말이죠.^^;

 

 

남편이 내놓은 그릇은 퇴근후 마눌이 설거지

 

마눌이 출근하는 날은 낮에 음식을 해 먹고는 설거지까지 해놓으면 좋겠구먼..

설거지는 한 곳에 모아두고서는 마눌을 반깁니다.

 

10시간 근무하고 와서 피곤한 날 이런 설거지를 보면 반갑지는 않습니다.

 

“설거지는 왜 안했어?”

“놔둬. 이따가 내가 할 거야.”

 

남편이 말하는 “이따가”는 1박2일 혹은 2박 3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급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정말 사용할 그릇이 없을 때까지 새것을 꺼내 쓰면 되죠.

 

음식을 아예 못하면 마눌이 해주는 것 먹고, 가만히 있으면 좋겠는데..남편은 자신이 음식을 아주 잘하는걸 알기 때문에 마눌의 음식보다는 자신의 요리솜씨를 믿습니다.

 

자신이 음식을 해 먹으면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해놓으면 좋겠지만..

음식을 해 먹고는 설거지는 항상 마눌을 남겨둡니다.^^;

 

설거지는 남겨놨으면 마눌에게 해 달라고 부탁해도 좋겠는데..

 

“나둬. 이따 내가 할 거야!”

 

매일 이일이 반복되니 짜증이 납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심심한 모양인지 물건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남편이 산다고 했을 때 사지 말라고 했던 공기소파입니다.

 

휴가 가서 해변에서 사용하고 싶다고 했었지만,

마눌이 볼 때는 별로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말렸었는데..

결국 샀네요.^^;

 

구매했음 혼자 즐겼으면 좋겠는데, 뭘 해도 마눌 없이는 안 되죠.

마눌도 나와서 구경을 해야 한답니다.^^;

 

남편이 소파 위에 앉아서 뒤척거리다가 이리로 떨어지고, 저리로 떨어지고.

 

소파 위에 앉아서 몸을 조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남편은 체감하는 순간이었고,

보는 사람은 배꼽 빠지게 웃기는 시간이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왜 마눌은 나와서 이런 광경을 봐야하는 것인지..

그냥 놔두면 혼자서 잘 노는 마눌인데, 시시때때로 귀찮게 하는 남편입니다.^^;

 

남편이 마눌을 귀찮게 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저녁에는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겠다며 시부모님께 알리고는..

남편은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저녁6시에 나가서 8시에 돌아오면 그때 바베큐 시작해서 10시쯤에 저녁을,

그것도 고기류를 먹으면 소화는 언제 시키고 자라는 이야기 인 것인지..

 

아무리 여름 해가 길다고 해도 저녁을 10시 넘어서 먹는 건 심해도 너무 심한 거죠.

 

결국 남편이 자전거를 타러 나간 사이에 마눌은 열심히 불을 피우고,

고기도 양념해서 바베큐를 했습니다.

 

 

 

남편이 바베큐 하겠다고 냉동실에 있던 삼겹살만 꺼내놨으니..해동해서 양념하고, 양념된 치킨 가슴살 굽고, 소시지 한팩 뜯어서 올리고, 구워먹는 치즈까지 구웠습니다.

 

남편은 그릴이 좁아서 굽지 않겠다던 호박도 구웠습니다.

시아버지가 마당에서 키우신 유기농 호박이라 사양하지 않고 받아서 구웠습니다.^^

 

마눌이 서둔다고 서둘렀지만 고기들은 남편이 돌아올 즈음에 다 구어 졌습니다.

 

남편이 바베큐 먹고 싶다고 말만 했을 뿐, 실제로 바베큐를 만들고, 끝내고,

굽고 나머지 정리는 다 마눌 몫이었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으니 마눌이 부가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많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는 지난 4주 동안은 마눌의 근무가 없는 날도 (집에서) 아주 바쁘게 보냈습니다. 앉아서 마음 편하게 쉴 여유가 전혀 없었죠.

 

빨리 남편이 출근하는 주가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혼자 노는 날이 그립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 혼자 집에 남게 되면..

 

지하실에만 짱 박혀있는 김치(열무, 깍두기, 쉬어 꼬부라진 배추김치) 3종세트를 꺼내다가..

볶고, 국 끓이고, 지져서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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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0 00:00

 

작년 결혼기념일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싶어서 고군분투했었습니다.

 

남편이 왜 마눌에게 다이아반지를 사줘야 하는지 시시때때로 쇠뇌도 시켜야했고,

괜찮은 디자인과 착한 가격의 중고반지가 나왔는지 가끔 가게에 가서 봐야했고,

 

반지 하나 갖겠다고 여러모로 노력한 나날이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175

내가 선택한 결혼 10주년 선물, 다이아 반지

 

결혼 11주년을 한참 앞두고는..

 

별로 갖고 싶은 것이 없는지라..

뜬금없는 말 한마디를 남편에게 했었습니다.

 

“결혼 11주년 선물은 집을 하나 사줘!”

“지금은 안 되는데..(우리는 항상 떠날 의지가 있으니..)”

“왜? 당신친구가 이야기했잖아. 집을 사놓으면 몇 년 후에 집값이 오른다고.”

“....”

 

남편은 집보다는 주식을 더 믿는 인간형인 모양입니다.^^;

 

“그럼 결혼 15주년에는 가능한감?”

“사주는 건 힘들고, 거기에 살게 해 주는 건 안 되남?”

 

아하! 집을 사도 자기 명의로 사겠다는 이야기인거죠.

 

이제는 시시때때로 “집을 사줘!”로 남편을 쇠퇴시키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친구에게 묘사한 마눌의 성격은..

“마눌이 갖고 싶다고 말을 하면 그걸 가져야 한다.”

 

마눌이 말을 한번 뱉으면 그걸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본인이 하는 모양이니..

잊을만하면 한 번씩 할 예정입니다.^^

 

결혼기념일 며칠 전에는 우리 결혼기념일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깜빡도 자주하는 아낙이 달력에 표시도 안 해 놓은지라 깜빡했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외식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결혼기념일에 부부가 외식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Schoberstein 쇼버슈타인 정상에서 (뒤로는 아터세(아터호수)와 몬세(몬드호수)

 

결혼기념일에 한 외식은 마눌에게 “참 잘했어요~”의미의 상이었습니다.

전날 부부가 잘츠캄머굿 근처의 해발 1,000미터 상당의 산에 올랐었거든요.

 

등산을 가겠다고 며칠 전에 미리 통보를 한 것도 아니고..

전날 저녁에 남편이 날린 뜬금없는 한마디.

 

“내일 등산 갈 거야!”

 

한동안 산에 가지 않는 부부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적당한 높이의 산으로 골랐는데..

 

유럽의 여름은 겁나게 더운지라, 등산을 하려면 새벽부터 출발해야합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정상에 있어야 하니 말이죠.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고 알람까지 맞추겠다고 합니다.^^;

 

“무슨 등산 가는데 출근시간보다 더 빨리 일어나야해?”

 

마눌의 투정은 상관없이 알람을 맞추고 잤던 모양인데..

둘 다 일찍 일어날 간절한 이유가 없어서인지 계속 잤습니다.

 

자고, 또 자고..

 

 

 

늦게 일어나서 안갈 줄 알았던 등산인데..

등산을 오기는 왔습니다.

 

늦은 출발 덕에 점심은 정상이 아닌 올라가는 산중턱에서 먹었습니다.

근사한 풍경을 아래로 깔고 점심을 먹으니 일류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한 끼였습니다.

 

이때도 몰랐습니다.

내일이 결혼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산을 내려와서는 남편은 마눌이 군소리없이 열심히 등산 잘했다고 칭찬을 합니다.^^

 

“나 잘했지? 그럼 내일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나 연어초밥 먹고 싶어.”

 

우리의 외식 계획은 이렇게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잡힌 거죠.

 

남편이 안 가겠다고 하면 나 혼자 라도 가려고 했습니다.

 

한국 땅을 떠나서 사는 것도 서럽고, 내 언어가 아닌 말을 하며 사는 것도 서러운데..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살면 그보다 더 서러울 수는 없죠!

 

그래서 전 시시때때로 연어가 땡기면 혼자 식당에 갑니다.^^

 

 

 

그렇게 다음 날(우리 결혼 11주년) 마눌이 등산을 잘한 상으로 부부가 외식을 갑니다.

마눌에게 주는 상이니 당근 남편이 사는 한 끼죠.^^

 

마눌이 자전거 탈 때 헬멧 안 쓰면 벌금 1유로 형을 때리는 남편인데..

이날은 웬일로 군소리가 없습니다. 하긴, 남편이 잔소리를 했어도 할 말은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전도 도로만 따라서 달릴 건데?”

 

 

 

 

집에서 자전거를 열심히 달리면 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중국뷔페집으로 달리고 있는지라, 남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리고 있죠.

 

남편이 앞서 달릴 때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자전거타면서 한 손 놓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행위는 남편의 잔소리를 들어서 마땅하지만..

지금은 남편 뒤에 따라가고 있고, 남편이 안 보니 내 맘대로..^^

 

 

 

그렇게 부부는 중국부페에 마주보고 앉아서,

각자가 먹고 싶은 것을 열심히 갖다 먹었습니다.

 

연어초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던 마눌은..

연어초밥을 위주로 해서 새우와 문어(인지 오징어인지) 샐러드도 퍼왔습니다.

 

남편은 중국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질척한 스프를 2그릇이나 갖다 먹었습니다. 뷔페에 와서 스프 두 그릇 먹고, 물 반 리터 마시면 다른 거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거 같은디..

 

나랑 식습관이 너무도 다르니 뭘 갖다먹던 본인의 자유에 맡겨야죠.

 

점심을 먹고도 다시 자전거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남편먼저 집에 보내놓고 혼자 동네 쇼핑몰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뭘 사려고 한 바퀴 돈 것은 아니었지만..

눈에 뛰는 물건이 있어서 몇 개 사들고 집에 왔죠.

 

 

이곳의 옷가게에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들도 판매를 하는데..

그중에 우리나라에서 하고 다니면 손가락질 받을만한 품목들도 꽤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머리에 꽃은 미친 여자나 달고 다니는 아이템”이라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꽃장식 액세서리를 달고 다니는지라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에 가서 보니 한국도 요새는 머리에 꽃장식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조화도 만든 꽃 머리띠의 가격도 10유로 훌러덩 넘을뿐더러,

도대체 이런 걸 누가 사며, 또 어디에 달고 나가나 했었는데..

 

이런 꽃 머리띠를 오늘 제가 샀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사들고 왔습니다.^^;

8유로짜리가 2유로면 헐값이다 생각하고 말이죠.^^

 

 

 

내가 2유로에 엎어온 화려한 꽃 머리띠는 집에 있을 때 하거나,

내가 가지고 있는 모자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은 칙칙한 검은색 모자에 꽃머리띠를 두르니 화려한 파티모자로 둔갑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쓰고다니는 밀짚모자도 꽃머리띠를 씌우면 화려하게 변신이 가능한지라

가끔씩 기분전환용으로 활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일기를 쓰려고 달력을 보니..

오늘은 7월 4일.

 

어? 오늘 우리 결혼기념일이네?

 

“남편, 오늘 우리 결혼 11주년 기념일이야.”

“....”

“결혼 기념일인데 내 선물은 안줘?”

“.....”

“하긴 다른 이유에서였지만 외식은 했네.”

“....”

“그럼 오늘 외식했으니 내가 사들고 온 물건값(12유로)은 당신이 주면 되겠다. 선물로!”

“....”

 

남편은 결혼 11주년을 참 저렴하게 치렀습니다.

마눌이 사온 물건 값을 대신 내주는 걸로 해결했으니 말이죠.

 

마눌에게도 나름 나쁘지 않는 결혼기념일이 됐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사들고 온 2유로짜리 꽃 머리띠가,

남편에게 받은 11주년 결혼기념일 선물중 하나가 됐지만...

 

(이유가 어찌됐건)외식도 했고, (소소하지만) 선물도 받은 날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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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