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댁살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곳에 풀어놓으니, 제가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상을 사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가끔씩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는 이야기였던 거죠.

가끔 시부모님께 섭섭한 것은 저만의 감정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 동네 쇼핑몰에서 또 할인권을 돌렸나봅니다.

 

이건 신문 사이에 끼워서 배달되는지라, 신문을 안보는 사람들은 모르는 정보입니다.

 

 

 

거리에 나뒹구는 할인권을 뒤집어서 날짜를 확인 해 보니..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날름 주어왔습니다.

 

이 할인권은 우리 동네 쇼핑몰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슈퍼에서 파는 식품은 25%, 슈퍼에 딸려있는 레스토랑음식은 50%”

 

나야 우리 동네 쇼핑몰이라고 표현을 하고, 또 그 말이 맞지만!

 

쇼핑몰은 린츠에서 제일 큰 쇼핑몰인지라, 주말에 해당하는 금, 토요일에는 오전부터 사람들이 버글거리지만, 평일에 해당하는 월~목요일까지는 오전에는 꽤 조용한 곳입니다.

 

슈퍼에 딸린 레스토랑은 음식도 훌륭한 편인데 50%할인이면 꽤 매력적입니다.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슈퍼마켓 레스토랑의 메뉴들.

“남편, Spar 슈파 레스토랑에 꽤 괜찮은 메뉴가 있는데, 50%할인해서 먹을 수 있어.”

“....”

“나, 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점심 먹을까 생각하는데 어때?”

“그러던가.”

“50%니까 여기에 나온 햄버거를 4유로도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 그럼 엄마, 아빠랑 같이 식사해도 얼마 안들 거 같아. 음료는 슈퍼에서 25% 할인받아서 사면 될 거 같고..”

“그래, 그럼!”

“근디.. 나 냉장고에 먹을 것이 많은데 어떡하지? 할인권은 낼까지고.”

 “그냥 낼은 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점심 먹을까?”

“그래.”
“근디.. 영수증은 당신 갖다 줄까?(=계산할래?)”

“응.”

 

남편이 뭘 잘 못 먹은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시부모님 모시고 며느리가 몇 번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며느리가 대부분 계산을 했었는데, 남편은 환불을 거절했었죠.^^;

 

“남편, 내가 엄마, 아빠랑 같이 소시지 먹고 내가 계산했거든, 이 영수증 올릴까?”

“그걸 왜 내가 내?”

“당신 부모님 아닌가베?”

“내가 먹었남?”

 

이렇게 오리발을 전문으로 내밀던 어르신께서 이번에는 웬일로 계산할 용의를 보이십니다.

남편이 계산해준다고 하니 쇗불도 단김에..

 

“알았어, 그럼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야지.”

“밤 10시에 뭔 전화야, 낼 전화해!”

“무슨 소리! 엄마는 항상 전날 저녁에 다음날 점심메뉴를 생각하신단 말이야, 그러니 미리 전화를 해야지. 글고 엄마, 아빠는 지금 안 주무셔.”

 

전화랑 항상 멀리계신 부모님.

엄마, 아빠의 핸드폰으로 번갈아 전화를 해서야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 낼 슈파로 점심 먹으러 가죠. 낼까지 50%할인이 되거든요.”

“그래? 내가 니아빠한테 물어볼게.”

 

그리고는 들리는 시어머니의 목소리.

 

“테오(아빠이름은 남편과 같습니다.), 지니가 낼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엄마가 중요한 걸 빼먹으셨던 지라 외쳤습니다.

 

“엄마, 50%할인~~”

“50%할인이래, 낼 점심 먹으러 갈래냐고?”

“그래, 가지 뭐!”

 

뒤따라 들리는 시아버지의 목소리!

 

시아버지도 저랑 같은 티입이인지라 “할인”에 목숨을 거십니다.

50%할인이면 꼭 가서 먹어야 하는 거죠.^^

 

 

 

50%할인되는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버글버글.

특히나 부부 동반한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저는 요리사가 바로 구워주는 “그릴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시부모님을 만나기전에 잠깐 와서 봤는데, 3종류의 고기를 조리사가 바로 구워주고, 접시도 푸짐했던지라 미리 찜한 메뉴였거든요.

 

외식가면 항상 제일 싼 메뉴인 “슈니츨(얇은 돈가스)을 드시는 시부모님”은 이번에도 “슈니츨”을 찾으십니다. 50%할인되는 날인데 제일 싸구려보다는 “그릴접시”를 권했습니다.

 

 

야채는 고기밑에 숨어서 안보입니다.^^

 

내가 생각한 햄버거는 4유로선이였지만, 내가 주문한 그릴접시는 정가 10유로, 할인가 5유로.

 

3인분이면 15유로인데, 할인이 안 되는 시아버지의 맥주 1잔은 3.40유로 그리고 내가 25할인해서 사왔던 시어머니와 나의 음료. 합이 20유로 남짓입니다.

 

3종류의 고기와 베이컨, 야채, 금방 튀긴 감자튀김까지.

엄마, 아빠 두분다 만족스런 한 끼를 드셨습니다.^^

 

며느리가 식당에 가자고 하니 가기 전부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번갈아 가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돈은 내가 낸다.”

“아니, 가자고는 내가 했는데 왜 엄마(아빠)가 내세요?

그리고 이건 50%할인받아 저렴하니까 제가 내고 엄마(아빠)는 나중에 비싼 걸로 사세요.”

 

그렇게 두 분께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서 두 분의 지갑을 못 열게 했습니다.

 

하지만 두 분에게는 비밀입니다.

며느리가 생색내며 사드린 이번 점심은 아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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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9 00:30

 

남들은 제가 무지하게 활동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차”가 “자전차”인지라 그냥 그걸 이용할 뿐이죠.^^;

 

요양원 출퇴근도 자전차로!

동네 슈퍼 돌때도 자전차로!

 

가끔 남편을 따라서 트라운 강변을 달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안 한지 오래됐습니다.

지난 8월부터 “탈장”을 핑계로 계속해서 쭉~ 쉬었었죠.

 

이번에 건강검진에서 다른 해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마이 높게 나왔습니다.

나는 왜 만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50 이하이고,

몸에 나쁘다는 콜레스테롤(LDL)은 넘치게 있는 것인지..

 

콜레스테롤은 모두 합쳐 220 이하가 바람직한데, 전 한참을 넘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묻지 않는 남편.

 

심심한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의사 샘이 나 콜레스테롤 높다고 조심하래.”

“얼마나 높은데?”

“쪼매 높아?”

“건강진단 결과서 가지고 와봐.”

 

남편 앞에 의사 샘한테 받은걸 내미니 성질을 심하게 내십니다.

남편이 심히 걱정한다는 뜻입니다.

 

남편은 걱정을 화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운동을 해야지?”

“그래서 어제부터 태보 시작했어.^^”

 

 

"조혜련의 태보"동영상에서 캡처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태보는 시작했었습니다. 바로 그 전전날.^^

 

첫날이 정말로 숨이 차서 반을 따라 하기 힘들었고, 발차기 할 때는 아직 정상이 아닌 탈장 수술부위 가 움찔하는지라 하다가 말았습니다.^^;

 

둘째 날은 숨은 목까지 차지만 끝까지 따라할 수가 있었죠.^^

 

작년에 비해서 몸무게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콜레스테롤이 이리 높으면 안되는디..

 

여성이 갱년기에 들어가면 심장병도 많아지고, 콜레스테롤도 올라간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매직에 걸리게 하는 여성호르몬이 여러모로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지라, 젊은 여성들은 심장병과도 거리가 먼데,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매직이 없어지면 여성들이 심장병도 급상승하고, 이런저런 병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난 아직 갱년기는 아닌디..

 

“내 안에 “지방”믾다.“인 모양입니다.

 

고지혈증은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 할 때마다 나오는지라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운동을 미친 듯이 하는 스탈도 아닌지라 그냥저냥 살았습니다.

 

나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콜레스테롤인데,

남편에게는 아니었나 봅니다.

 

 

 

남편은 당장에 지하실서 쉬고 있던 자전거를 위로 올렸습니다.

좁아터진 집인지라 자전거도 방이 아닌 계단 앞에 자리했습니다.

 

복도의 반을 차지한지라 오갈 때 상당히 불편하지만,

그건 남편이 알바가 아니죠.^^;

 

 

 

자전거는 “마눌 맞춤”으로 세팅을 했습니다.

 

전에는 남편의 다리길이에 맞춰놓은지라 내가 타기에는 버거웠었습니다.

 

“남편, 마눌을 위해 안장을 조금 내려주면 안될까?”

“당신이 해!”

 

이 안장은 아낙의 힘으로는 조정이 안 되는지라, 보기만 했지 타는 건 남편 이였는데,

그 자전거 안장을 지금은 마눌을 위해서 완전히 내렸습니다.

 

남편이 이정도의 성의를 보이면 마눌도 동참을 해야 하는 거죠.^^

 

“당신은 식생활을 바꿔야해! 냄새 나는 거 먹지 말고!”

“내가 한국 사람인데 냄새나는 김치랑 된장국 같은 거 안 먹으면 뭘 먹어?”

“.....”

 

남편은 내가 만날 이상한 거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약간 퓨전이기는 해도 나는 만날 한식을 먹는디..^^;

 

“이번에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온 건 내가 8월부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걸 거야.

다시 움직이면 조금 내려가지 않을까?”

“의사 샘한테 연락해야겠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약 먹으라는 소리는 안 해?”

“조심하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약 먹어야 한다고!”

“그러게, 언제 다시 검사오라는 말은 안 해?”

“그런 이야기는 안하던데?”

 

 

식생활을 바꾸라는 남편이 차려준 저녁식사.

 

“남편, 콜레스테롤 높은데 고기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여기 소고기에 기름도 잔뜩 끼여 있고, 당신 감자에 또 올리브오일 부어서 구웠지?”

“.....”

 

남편이 먹는 식사가 더 콜레스테롤에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것인지..

 

자신이 만든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다는 이상한 인간형입니다.^^;

 

 

 

저는 요새 매일 남편이 하루 한번씩 30분 타라는 자전거를 2번씩 타고 있습니다.

 

타고 10분이면 다리가 아프고, 30분 타고 내려오면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높은 콜레스테롤을 조금이라도 내리려면 분발해야지요.

 

저녁에는 가볍게(?) 태보도 하루 30분씩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비디오 속에 조혜련씨가 말하는 “한 달만 하면 똥배가 쏙 들어간 이 몸매”까지는 바라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지 않을 만큼만 콜레스테롤이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슬슬 운동하러 가야겠습니다.

자전거 30분에 태보 30분 하러 말이죠.

 

이렇게 매일 하다보면 온몸에 근육도 붙고, 콜레스테롤도 내려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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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8 00:30

 

남편이 며칠째 종이에 뭔가를 그리는 듯 했습니다.

 

웬 설계도도 아니고 뭘 그리 그리는 것인지..

회사일이 바쁘다고 하더니만, 집에 와서도 고민을 하는 것인지..

 

 

엊저녁에는 남편이 건축 자제를 파는 웹사이트에 가서 나무들의 가격을 확인하다가 저에게 적발이 됐습니다.

 

"나무는 뭐 하려고?“
“....”

“캠핑카 만들게?”

“응.”

“아니, 뉴질랜드에 갈 계획도 아직 확실치 않는데 뭔 캠핑카를 지금부터 고민을 해?”

“지금 만들게.”

“지금? 어디 차에? 당신 차에?”

“응”

 

인터넷에서 캡처한 남편과 같은 차종입니다.

 

남편의 차는 도요타의 RV차로 운전석 뒤로 길이를 재면 마눌은 가능하지만 남편의 키보다는 조금 짧습니다. 결론은 마눌은 누워 자도 남편은 누울 수가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죠.

 

“왜 지금 캠핑카를 만들려고 하는데?”

“휴가 가서 차에서 자려고.”

“휴가? 아니 일주일도 안 남은 휴가인데 가능하겠어?”

“....”

"차 안 사이즈는 쟀어?“

“아니, 그건 당신이 해야지.”

“내가 뭘 안다고 차안 사이즈를 재? 나는 석사학위 엔지니어 아니거든.”

“....”

 

사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면 남편차를 캠핑카로 개조 해 보자고..

그래서 휴가 때 텐트 말고 차에서 자자고!

 

하지만 다시 돌아온 오스트리아에서 남편은 남편대로,

마눌은 마눌대로 빡세게 사느라 캠핑카 개조 이야기는 잊고 있었습니다.

 

마눌은 8월 한 달 내내 병가로 쉬고, 9월도 병가로 2주 쉬고, 나머지 2주는 휴가를 냈는데,

그 휴가에 차에서 자겠다는 계획을 세운 남편입니다.

 

“내 병가가 9월15일 까지니 16일 날 휴가를 가면 되겠다. 그럼 15일 가능하네.”

“안 돼, 나 20일까지 일해야 해.”

“뭐시여? 왜?”

“휴가가기 전에 끝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에궁~ 결국 휴가는 21일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1일~30일까지면 딱 10일 휴가네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갔다 오기에는 빠듯한 시간입니다.

언젠가부터 마눌이 가고 싶다는 곳, 몬테네그로, 코토르.

 

언제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까지 만 가자고 하더니,

이제는 그 밑의 몬테네그로를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부부의 절친인 안디의 말에 의하면..

 

“두브로브닉이나 코토르나 비슷한 풍경인데, 코로트가 조금 더 작지!”

 

가 본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만 안 가본 저는 두 곳 다 보고 싶습니다.

 

남편은 시간상 안 될 거 같으니 그냥 ‘두브로브닉’까지만 이라고 못을 박고 있는디..

마눌은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두브로브닉에서 코토르까지 기름 값 쏜다.”

 

9월 중순이면 캠핑장에서 자기에는 쌀쌀한지라 우리가 거치게 되는 도시( 자다, 두브로브닉, 코토르 등등) 의 백패커에서 저렴하게 숙박은 가능할거 같은데, 남편은 정말 캠핑카를 만들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캠핑카를 만든다면..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한 것처럼 나무 하나하나 직접 잘라가면서 만들면 한 달이 걸리겠지만..

 

이곳은 자제업체에 나무를 지정하고, 길이를 말해주면 나무를 손님이 원하는 크기로 다 잘라서 파는지라 재단된 나무를 못으로 박아서 차에 장착만 하면 사실 하루면 될 거 같기는 합니다.

(헉^^; 설마 이번 주말에??)

 

 

 

어제는 주방에 가만히 있다가 설계도와 노트북 사이에 앉아있는 남편에게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차안이 길이가 안 나오잖아. 내 생각에는 머리 쪽에는 나무를 접을 수 있게 제작을 해서 밤에는 앞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숙인 다음에 접어놓은 나무를 펴면 길이가 나올 거 같기는 해!”

 

 

엔지니어인 남편이 어련히 알아서 할텐데도 나름 아이디어라고 툭 던져줬습니다.

(남편은 이미 대충의 설계를 끝낸 후에 말이죠.^^;)

 

그런데..모르겠습니다.

 

우리는 9월21일~30일까지 휴가를 갈 수 있으려는지도.

남편은 정말로 차안을 캠핑카로 개조를 할 수 있으려는지도..

 

요새 유럽의 날씨가 개판이라 매일 비오고, 흐리고 바람도 겁나게 붑니다.

자다에는 며칠 전 비 때문에 시내가 다 잠기고 난리가 났다고 신문에서 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겠지요.

남편은 차를 개조하게 될는지, 우리는 정말 올해 둘만의 휴가를 가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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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7 00:30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비가 오는 날은 부득이하게 걸어야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지라 걸어가려면 너무 더딘 거 같지만..

가끔은 걸어 주는 것도 좋고 해서 이 날은 그냥 걸었습니다.

 

하늘이 꾸물거리는 것이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후다닥 도는 것보다는,

걸어서 천천히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가방에 우산도 챙겨서 말이죠.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슈퍼마켓을 한 번씩 도는 여정이죠.^^

 

세 군데의 슈퍼를 들려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에 왔는데,

주머니에 있어야할 열쇠가 안 보입니다.

 

우리 집 열쇠는 일반 열쇠가 아니라 어디서 복사도 못 하는디..^^;

 

우리 집 열쇠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97

우리 집 골동품 열쇠

 

일단 잠긴 문은 시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열쇠로 연다고 해도 어디 가서 살수도 없는 열쇠인데..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열쇠가 없으니 문을 열 수 없고, 오는 길에 떨어졌을 테니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내가 돌았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우리 동네 쇼핑몰에 있는 Interspar 인터슈파(1번)를 갔었고,

그 다음에 Hofer 호퍼(3번)를 갔었고, 그리고 Lidl 리들(4번)을 갔다가 집에 왔는데...

 

이날따라 산지 얼마 안 된 신발을 신고 나간지라 한 바퀴 돌아오니 발도 아픈데..

그렇다고 열쇠를 포기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내가 갔던 곳에 가서 카운터에 혹시 주운열쇠가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녔던 길을 거꾸로 돌았습니다.

 

일단 집에서 4번 방향으로 길을 잡았죠.

이곳에서 발견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원한테 물어보니 열쇠지갑은 발견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시 열심히 걸어서 3번 슈퍼에 가 보니 이곳에도 열쇠는 없답니다.^^;

나는 도대체 열쇠를 어디에 흘린 것인지..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골동품 열쇠를 복사하는 곳이 있다고는 못 들어 봤는데..

 

내가 열쇠를 잃어버리면..

일단은 남편한테 칠칠맞다고 욕을 배터지게 먹을 것이고..

 

그 다음은 누구에게 열쇠를 받아야 할까요?

남편이 가지고 다니는 열쇠를 나에게 줄리는 없고,

 

매번 집을 나갈 때마다 시부모님이 갖고 계신 우리 집 열쇠를 빌려달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혹시 시부모님이 외출하고 안 계시면 나는 어떻게 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은 점점 더 커지고...

 

새 신발 때문에 발은 아파죽겠는데,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열쇠 잃어버렸다고 하면 시부모님도 그리 좋아라 하시지 않으실 텐데...^^;

 

 

 

이제 첫 번째 갔던 쇼핑몰의 슈퍼에 물어보고, 쇼핑몰 안내센터에 가서도 물어봐야지.

설마 거기서는 나오겠지.. 하면서 사거리를 건너려고 신호등 앞에 섰는데..

내 발아래 보이는 건 내 눈에 꽤 익은 내 열쇠지갑.

 

아까 신호가 간당거리는지라 열심히 뛰었었는데,

아마도 그때 재킷 주머니에 얕게 들어있던 지갑이 주머니를 박차고 나왔던 모양입니다.

 

내가 뛴 구간은 신호등 건너편의 거리쯤인데,

왜 내 지갑은 신호등 2개 사이에 전봇대 아래에 있는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내 열쇠지갑을 주은 사람은 떨어진 그 자리에 두는 것보다는,

더 사람들의 눈길이 많이 가는 신호등 전봇대 아래가 좋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지갑을 찾고 보니 그 것을 그 자리에 갖다놓고 간 이름 모를 그 사람이 고맙고, 웃음도 나고, 아픈 발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갑 안에는 달랑 열쇠 3개가 들어있습니다.

 

작은 2개는 자전거 자물쇠로 이건 여유분이 하나씩 있어서 괜찮았지만,

우리 집 골동품 열쇠는 더 이상의 여유분이 없으니 최고의 난관 이였는데,

다시 찾고 보니 왜 이리 반가운지..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을 거 같은 우리 집 열쇠를 분실했다가 찾고 보니,

이제는 집을 나설 때마다 매번 가방 안에 넣습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잃어버리면 복제도 불가능한 열쇠이니..

제대로 간수를 해야 하는 거죠.

 

우리 집 골동품 열쇠는 열쇠이상의 기능이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입니다.

어디에서도 살수 없는 골통품이는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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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5 00:30

 

저는 웬만해서는 남편 선물을 사는 법이 없습니다. 남편생일이나 특별한 날 선물이나 현금을 달라고 말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요구하는 것이 없죠.

 

“뭐 해줄까?”

"됐어.그냥 말이나 잘 들어.”

 

아빠도 아니고, 남편이 마눌, 그것도 연상의 마눌에게 말이나 잘 들으라니..

그래서 얼렁뚱땅 생일도 기념일도 그냥 지나갑니다.

 

해 달라는 것이 없고, 또 잘못사면 더 난리를 치시는지라 그냥 안 해 주는 것이 속은 편하죠.^^

내 돈 주고 선물 사줬는데, 궁시렁+ 심통이 합해진 종합선물을 받은 적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일이던, 기념일이던 마눌에게 선물 제대로 못 받는 남편이,

아무날도 아님에도 간만에 마눌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쇼핑을 하다보면 내가 사용할 것은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딱 필요한 물건이 있죠.

그걸 꼭 사야할거 같고, 안사면 돌아서서 후회할거 같은 절대 놓치면 안 될 거 같은..

 

그렇게 남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이번에 샀습니다.^^

 

 

 

우리 동네 쇼핑몰에 1년에 한 번씩 (새 제품) 벼룩시장을 하는데..

각각의 가게들은 벼룩시장 전에 가게 안에 벼룩시장에서 팔 물건들을 분류한 코너가 있습니다.

 

가게를 돌다가 발견한 남자 속옷.

 

신혼초기에는 쇼핑갈 때마다 남편이 속옷을 하나씩 사는지라 참 특이하다 생각했었는데..

몇 년이 지나면서 속옷 쇼핑도 사라진지라 남편 속옷 중에 몇 개는 바꿔야겠다 하던 차였습니다.

 

남편에게 얼른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신의 사이즈를 잘못알고 있는 남편인지라 가끔 확인을 해야 합니다.

 

자신은 M이라고 해서 샀다가 마눌 차지가 된 속옷도 있고, 두바이에서는 자신의 셔츠 사이즈는 L이라고 끝까지 우겨서 산 셔츠는 집에서 배꼽티로 소화하시는 남편이십니다.^^;

 

“남편, 당신 사이즈 뭐 입지? L이지 그치?”

“몰라.”

“여기 품질 좋은 속옷이 저렴한데 당신꺼 몇 개 사려고..”

“...”

 

어, 웬일로 조용합니다.

사도된다는 묵언으로 남편이 대답을 합니다.

 

남편도 알고 있는 마눌의 쇼핑노하우~

품질 좋은 제품을 정말 헐값에 업어오죠.^^

 

 

 

좋은 품질의 면에만 붙는 마크가 달려있는 남자용 속옷.

판매가 10유로짜리 단돈 2유로면 절대 지나칠 수 없습니다.

 

품질도 좋은데 가격까지 저렴한 이런 제품을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다음 날 다시 온다고 해도 계속 있으라는 보장은 당연히 없구요.^^;

 

이곳을 지나치지 못하고 남편 사이즈의 속옷을 골라놓고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남편이 살짝궁 사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니 낼름 업어왔습니다.

 

사준지 한 달이 넘어서 두 달이 다 되가는데, 남편이 이 속옷을 꺼낼 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그거 면 완전 좋지? ”

 

내가 사주고도 남편의 궁시렁 거림을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간만에 남편 맘에 드는 제품을 사서 남편의 궁시렁이 없으니..

마눌은 시시때때로 생색을 제대로 내주고 계십니다.

 

“당신 복 받은 줄 알아. 좋은 품질을 완전 헐값에 사는 알뜰한 마눌을 얻었으니..”

 

“당신은 좋겠다, 마눌이 속옷도 사주고! 나는 속옷 사 주는 남편이 없다니..^^;”

 

비싸지도 않은 속옷, 그나마도 세일해서 완전 헐값에 사줘놓고는 속옷이 보일 때 마다 생색내는 마눌에게 핀잔 한마디 할만도 한데, 남편은 그때마다 그저 웃기만 합니다.

 

남편에게 생색내는 것이 생각보다 신도 나고 재밌습니다.

 

남편이 맘에 들만한 소소한 것들을 찾아서 또 해봐야겠습니다.

푼돈으로 산 선물로 생색 제대로 내는 법을 알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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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3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