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여행을 가면 대부분은 직접 음식을 해 먹거나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이면 나름 저렴한 음식들을 사먹지만 여행의 마지막 저녁에는 항상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를 합니다.

 

알뜰하신 남편의 성격답게 레스토랑에서도 알뜰하게 시켜먹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레스토랑에 폼 잡고 앉아서 먹었다는 사실이니 만족합니다.^^

 

 

 

도시 중심가에 있는 식당보다는 우리 호텔이 있고,

전 세계에서 온 노동자들이 모이는 데이라 지역의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시내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니 저녁 먹기 딱 좋은 시간이죠.

 

 

굳이 정해놓고 식당을 간 것은 아니고..거리를 오락가락하다가 유리창으로 비치는 중년서양인부부의 음식을 보고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밖에 요란한 조명에 테이블까지 내놓고 장사하는 곳인데..

저희가 간 때는 비가 오는 저녁이여서 식당 안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음식을 파는지 모르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보니 이곳은 파키스탄 음식점입니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파키스탄 음식을 이곳에서 먹어보게 되네요.

 

아랍국가에서 왜 쌩쑹맞게 파키스탄 음식을 먹느냐 싶으시겠지만..

 

두바이의 맛집이라고 소문난 겁나 비싼 음식점도 사실은 레바논 음식이라고 하니,

두바이에 와서 파키스탄 음식을 먹었다고 이상한 것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식당에 입장을 하니 손님이 들어찬 1층에 있던 직원이 2층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우리 앞에 두고 사라지시는 할배 직원!

 

영어로 써진 부분도 있는지라 치킨도 알겠고, 양고기도 알겠는데..

Tikka 티카는 무엇이고,Karahl 카라흘, 또 Biryani 비르야니는 무엇인고?

 

파키스탄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메뉴를 봐도 뭔지 모르니..

관광객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메뉴를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이 쪼매 구리게 나오기는 했지만,

메뉴판에서 본 음식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은 18디람짜리 양고기 카라히에 로티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로티를 2디람에 따로 판매하는지라 언제든 추가는 가능합니다.

 

 

 

뭐든지 일단 푸짐해야 한다고 믿는 저는 모둠 바비큐를 주문했습니다.

 

이 식당의 아래층에서는 숯불이 직접 바비큐를 하고, 난도 직접 만드는 곳이니 방금 만든 따끈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거죠.^^

 

 

 

그 외 이런저런 메뉴도 있지만, 대부분은 밥에 소스가 얹어 나오거나 난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커리비스무리한 종류들의 자작한 국물요리에 숯불에 바로 구워나오는 바베큐도 나름 다양합니다.

 

일단 주문을 하고나니 우리 앞에 병에 들어있는 미네랄워터를 한 병씩 갖다 줬습니다.

따로 컵은 나오지 않고 말이죠. (우리는 물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그냥 가지고 옵니다.)

 

 

 

시간이 지나니 우리가 주문한 여러 가지 음식이 나옵니다.

샐러드는 단돈 2디람(600원?)이라 주문했는데, 가격에 맞게 단출한 내용입니다.

 

우리를 이 식당으로 오게 만들었던 노란 커리.

우리는 시키지 않았는데, 저것도 우리테이블에 왔습니다.

 

사실은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는 서양인 부부의 테이블 중간에 저 노란 커리(카레) 같은 것이 있는지라 저걸 보고 이곳에 왔었습니다. 메뉴판에서는 노란색의 커리를 찾지 못했었는데,

 

주문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배달이 되는지라,

이곳에 오는 손님에게는 다 주는 줄 믿고 먹었습니다.^^

 

남편이 시킨 양코기 카라히, 내가 시킨 모둠 바비큐에 달덩이 같은 내 얼굴보다 더 큰 난 2개.

이렇게 부부가 마주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은 꽤 맛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었다면 일부러 파키스탄 식당을 찾아가지 않았을 텐데.. 관광 온 두바이에서 우연히 들어온 곳이 파키스탄 식당인지라 우연치 않게 이 나라 음식을 맛봅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1층과는 다르게 2층에는 우리 외 몇 팀이 없었습니다.

 

서빙을 하는 할배는 바쁘게 1,2층을 오르내리며 음식을 갖다 주시고는 때때로 우리에게 눈길을 주셨습니다. 할배는 영어도 안 되는 지라 주문은 손짓으로 메뉴를 선택했었습니다.

 

앞니가 빠진 사람들은 여간해서는 환하게 웃지 않는데, 할배는 이도 없으시면서 너무 환하게 웃으시는지라 남편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한마디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할배 팁을 넉넉하게 드려야 할 거 같아.”

 

 

남녀의 구분이 확실한 중동국가답게 버스, 전철도 남녀 칸을 구분하더니만..

별로 유명하지도 않는 거리의 식당에도 남, 녀 구분 하는 칸이 존재를 합니다.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 뒤로는 바로 “가족석”입니다.

말이 가족석이지 여성과 동행한 남자 함께 입장을 합니다.

 

이렇게 구분해놨다고 이곳을 여성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왔던 이없는 할배가 들어가는데 뭐 하러 구분은 해 놓은 것인지...^^;

 

아! 아닌가요?

부르카 쓰고 들어온 여인이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어야 하니..

부르카를 벗어서 얼굴을 보이겠군요.

 

그렇게 되면 내 테이블의 내남자뿐 아니라 옆테이블의 다른 남자에게도 얼굴이 보여질 텐데..

그건 괜찮은 것인지..

 

생각은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식사는 끝나고 배부르게 먹은 우리가 받은 이곳의 영수증입니다.

 

제일 비싼 마눌의 모둠 바비큐 24디람, 남편의 양고기 요리 18디람.

로티 2장에 2디람, 남편이 식사를 끝내고 시킨 완전 달다구리 차 1디람(300원?)

미네랄워터 3병 3디람, 펩시콜라 2디람, 샐러드 2디람.

이렇게 합계 52디람(15,600원?) 입니다.

 

우리에게 갖다 줬던 노란 커리는 무료로 배달이 되는 거였나 봅니다.

무지하게 맛있었는데..^^

 

 

 

계산서를 받고 계산을 하는 동안에 우리 테이블에 배달된 파키스탄식 무료 후식?

 

박하향의 허브에 쪼맨한 설탕과자가 들어있어서 입안에 털어 넣으면 박하향도 나면서 달달한 것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수저를 손바닥에 덜어서 자꾸 입에 털어 넣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만졌는지 모르는데 그렇게 자꾸 먹으면 어떻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요?

나중에 배가 아프더라도 일단은 먹고 보는 거죠.^^

 

우리는 레스토랑에 앉아서 폼 잡고 배까지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가 이곳에서 지불한 돈은 피자헛의 2인용 메뉴보다 단 몇디람을 더 냈을 뿐입니다.

 

처음 두바이에 간다고 했을 때 이곳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해서 마눌이 엄청 쫄았었는데..

그때 남편이 가보면 안다고 했었는데..

 

와보니 남편이 말한 뜻이 이해가 됩니다.

 

두바이는 겁나 비싼 동네가 맞지만, 어느 곳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햄버거 하나에 50디람을 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은 한 끼 식사를 같은 금액에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출국하려고 공항에 있을 때 그곳에서 만난 두바이 사람.

 

공항직원으로 일하면서 90%할인된 뱅기표로 엄마, 여동생이랑 오스트리아에 여행을 생각으로 뱅기표를 알아보러 왔다고 했던 사람이 우리가 “데이라 지역”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었다고 하니 하필이면 왜 ‘노동자들이 사는 지역’이냐고 했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데이라 지역을 없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구분 해 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인 우리에게 이 지역은 두바이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해준 곳입니다.

 

다음번에 또 다시 두바이에 간다면 다시 또 데이라지역에 호텔을 잡지 싶습니다.

 

이곳의 식당은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타국에서 일하고 있는 자국민을 위해 본토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느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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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0.20 00:30

두바이 여행을 하기 전에 두바이 검색해서 찾았던 두바이 정보 하나.

“두바이에는 1디람짜리 배, 아브라가 있다.”

 

두바이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곳인데, 이곳에 단돈 1디람 (300원)짜리 배가 있다니..

아무리 짧게 배를 탄다고 해도 1디람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아브라를 탈수 있는 두바이 크릭은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자들이 다 모이는 곳입니다.

 

앞쪽에는 직물시장이 있고, 뒤쪽에는 금시장이 있는 곳이니..

관광객이 절대 피해갈수 없는 곳이죠.^^

 

 

 

이곳이 바로 두바이 크릭.

 

우측으로는 직물시장이라기 보다는 옷 시장.

좌측에는 한 번에 찾아가기 힘든 금시장.

 

아브라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혹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직물시장이라기 보다는 옷가게들이 즐비한 시장 쪽의 아브라 정거장.

 

빈 아브라가 한쪽에 많이 서있어서 아무거나 빈 것을 타고 싶지만..

 

출발하는 아브라에 정해진 인원이 타야 출발을 하는지라,

아브라는 매번 만석입니다.

 

 

 

낮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넘치는지라 그냥 이곳을 살며시 비켜서 지나쳤습니다.

나라별로 단체 관광객들이 들리는 곳인지 낮에는 항상 북적북적입니다.

 

1디람짜리 배를 한번쯤은 타고 싶기는 한데,

도떼기시장 같은 단체 관광객 틈에 끼여서 타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라..^^;

 

 

 

대신에 직물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직물시장이라기 보다는 아랍의 전통복장을 파는 옷가게들이고, 기념셔츠를 파는 기념품가게.

 

대부분의 상인들은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전문장사꾼답게,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면서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제가 제일 많이들은 언어는.“니하우!”

남편이 뒤 따라 오면서 “내 아내는 한국사람”이라고 밝히면..

“안녕하세요!”, “예뻐요.”혹은 "싸요"

 

어떤 상인은 과감하게 내 어깨를 잡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가 남편에게 저지 당했습니다.

아랍 밖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해도 남의 여자를 그리 덥석 잡으면 안 되죠.^^;

 

 

두바이에 와서 아브람은 못 타볼 줄 알았습니다.

 

낮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으니 시끄러운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로 타기는 싫고,

그렇다고 밤에 아브라를 타려고 이곳에 나오는 건 약간의 무리인 듯도 싶었는데..

 

 

 

둘째 날 관광을 끝내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낮과는 달리 밤에는 사람들도 뜸한 것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강 건너에 있는 금시장도 갈 예정 이였던지라 저녁에 아브라를 탔습니다.

 

 

 

사람 몇이 이미 타고 있는 아브라에 오르고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더 올라오고,

규정한 인원(20명?)이 탔는지 드디어 아브라는 출발합니다.

 

아브라는 따로 티켓을 살 필요가 없이,

아브라를 운전하는 사공에게 두바이에서 통용되는 동전, 1디람을 내면 됩니다.

 

 

 

저녁에 아브라를 타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역시나 두바이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이 밤낮으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땡볕이 싫어하는 저 같은 아낙에게는 저녁이 딱 맞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머물 때가 우기이기는 했지만, 낮에는 시시때때로 해가 내리 쬐는지라 선글라스는 필수인데,  저녁에는 해도 없고, 바람도 시원하니 활동(?)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관광지에서의 밤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저녁은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길을 잃어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남편이 항상 내 뒤에 서서 날 지켜주는지라 더 든든했던 모양입니다.

 

 

직물 시장 쪽의 아브라 정거장을 물 위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네요.

 

물가에 있는 여러 카페나 식당들이 내놓은 테이블이 있어서 낮에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고,  밤에도 좋을 거 같았지만, (관광객용 식당인지라) 우리는 앉아보지 않았습니다.

 

 

아브라는 물 위를 가릅니다.

 

길다고 할 수 없는 짧은 운행시간이였지만,

한밤에 두바이의 운치를 즐기는데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자 혼자라면 조금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일행이 있다면 저녁에 아브라를 타고 금시장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름 기억에 남지 싶습니다.

 

두바이를 관광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아브라는 낮보다는 밤에 더 운치가 있으시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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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0.10 00:30

 

두바이에서의 3박4일 일정이 확정이 된 후에 내가 했던 일은 인터넷으로 “두바이의 볼거리”를 찾는 거였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뭘 보고 뭘 할 수 있는지..

 

두바이에 가면..

- 전통시장인 마디나트 수크를 보고,

- 인공섬 팜 아일랜드 (아틀란티스 호텔)를 보러가고,

- 쇼핑의 천국, 두바이 몰에 가서는 아쿠아리움이랑 인공폭포를 봐야하고,

- 부르즈 칼리파 배경의 두바이 몰의 분수 쇼를 보고,

- 두바이의 꽃이라는 쥬메이라 비치도 가보고,

-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도 구경가보고,

- 두바이 시티투어(5시간-65유로)에 사막투어 (6시간-70유로)

 

그저 볼거리라니 일단 다 찾아봤었습니다.

그중에 “사막투어”는 꼭 봐야 하는 거죠.

 

“남편, 두바이에 가면 사막투어는 꼭 해야 한다네. 그래서 사막투어는 꼭 하려고”

“사막투어를 왜 거기 가서 해?”

“그럼 어디 가서 하누?”

“사막투어는 아프리카에 가서 해야지.”

 

사방이 사막인 아프리카에 가면 온천지가 사막이니 저렴은 하겠지만..

헉^^; 난 아프리카에 갈 생각은 없는데?

 

3주간 지내고 떠나오는 동생의 주머니에 언니는 달러를 찔러줬습니다.

 

“두바이가면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어. 사막투어 가고 싶다며? 꼭 가고!”

 

그렇게 언니에게 받은 달러를 두바이에서 디람으로 환전했었습니다.

나도 내 돈이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거죠.

 

내 수중에 디람이 없었다면 사막투어 가려면 오랜 시간을 두고 남편을 구워삶아야 했겠지만,

내 돈이 있으니 당당하게 “우리 사막투어 가자!” 했습니다.

 

 

 

그렇게 “사막투어”는 꼭 가려고 했었는데..

우리가 두바이에 머무는 3박 4일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왔었습니다.

 

두바이는 “햇볕은 쨍쨍 땀은 뻘뻘“이라고 했는데, 선선합니다.

 

우리가 아는 거랑 조금 틀리니 호텔직원한테 물어봤습니다.

 

“여기 날씨가 왜이래요?”

“지금이 1년에 한 번 있는 환절기예요?”

“네? 환절기요?”

“네, 한 5일정도 비가 오고난후에는 무지하게 더워집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시기는 2017년 3월23일~26일, 3박4일

 

네, 우리는 두바이에 우기에 딱 맞춰 그곳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두바이에서 머무는 동안은 시시때때로 비가 왔던지라, 구경을 하다말고 이동하는 일이 꽤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일단 지붕이 있는 전철역으로 간 뒤에 쇼핑몰로 직행합니다.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이 돼서야 우리의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두바이의 우기에 내리는 비는 단시간에 폭우로 내립니다.

 

두바이가 수로시설은 안 좋은지 집중폭우가 쏟아진 직후에는 도로에도 주택에도 물 천지.

 

외관은 멋진 건물인데 물이 빠지는 수로시설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것인지 비가 오기만 하면 직원들이 삽을 들고 나와서 한쪽에 고인 물을 퍼내느라 분주한 풍경도 종종 목격했습니다.

 

 

 

내가 두바이에서 꼭 하려고 했던 사막투어는 돈이 있어도 날씨 때문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바이 입국 첫날 오후에는 비가 안 왔었는데, 이때가 우기인걸 알았다면 첫날 했었을 것을..

 

첫 날은 두바이 몰 분수쇼 보러 가느라 놓치고, 나머지 날은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지라,

투어를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투어를 예약하면 오후 4~5시에 픽업을 온다는데, 비싼 돈 내고 가는데 투어 가서 비라도 만나면 후다닥 보는 둥 마는 둥 끝내야 하는 것도 싫고, 이래저래 가기 전부터 “꼭 보고 싶은 사막투어” 는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번에 못 봤으니 다음번에 가면 꼭 보러갈 예정이지만..

그 “다음번“이 오기는 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살다보면 다시 두바이를 방문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

지금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두바이 사막투어가 안 된다면..

남편 말대로 “아프리카 사막투어” 라도 꿈꿔봐야겠습니다.

내 사전에 “아프리카여행”은 아직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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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25 00:30

 

평소 여행을 다닐 때 저는 따로 돈을 챙기지 않습니다.

다 남편이 계산을 하죠. 그래서 다 남편 맘입니다.

 

자기가 사고 싶은 건 다 사면서 마눌이 사고 싶은 건 투쟁을 해야 사주죠.

 

마눌이 돈을 따로 가져간다고 해도 그럴 필요 없다고 하니 평소에는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언니를 만나고 오는 길에 들린 곳이고,

언니가 두바이가면 볼 것 보라고 챙겨준 돈이 있었습니다.

 

 

 

두바이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의 현금인출기에서 두비이 디람을 찾아서 가지고 있었지만,

그건 남편이 맘대로 쓸 수 있는 남편 돈 인거죠.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아닙니다.

그래서 언니가 준 돈 중에 일부를 환전했습니다.

 

나도 디람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보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다 사기로 했습니다.^^

 

 

 

두바이 시내를 오락가락 하면 보게 되는 저 야자나무 동네.

 

아틀란티스라고 불리는 동네에 가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하는 말.

 

“저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일 권으로 안 돼, 따로 표를 사야해.”

“사면되잖아. 가자!”

“가봐야 볼 것도 없어.”

 

가본 사람은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가보지 못한 사람은 궁금하죠.

나도 가 본 다음에 “가봐야 볼 것도 없더라” 하게 될지언정 궁금합니다.

 

내가 이 동네 돈이 없을 때는 안 간다는 인간 가자고 열심히 꼬셔보겠지만..

지금은 돈이 있으니 내 맘 대로죠.^^

 

“나는 저기 갈 꺼야. 당신은 어떡할래?”

“.....”

“갈 꺼야? 아님 따로 다닐래?”

 

(절대 떨어지지 않는)물귀신인 남편에게 따로 다니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남편이 묻습니다.

 

“당신이 낼래?”

“알았어. 내가 낼께!”

 

그렇게 합의를 본 후에야 야자수 동네로 놀러갑니다.

 

 

 

1인 왕복요금 25 디람, 둘이니 50디람.

싼 요금은 아니지만 다음번에 또 오라는 보장은 없으니 볼 수 있는 건 챙겨보면 좋죠.^^

 

이 아틀란티스용 왕복표는 기념으로 갖고 오려고 했었는데, 역에서 직원이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거 내가 가져가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재활용”해야 한다나요?

 

이 차표는 계속해서 팔고, 다시 사용하고를 반복하는 모양입니다.

 

 

 

아틀란티스로 가는 모노레일 안입니다.

 

하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일이랑 같이 타는 바람에,

모노레일 안은 중국어가 난무하는 시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서서가도 걸리는 시간이 얼마 안 되는 거리인지라 우리는 서서 창밖만 열심히 봤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가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저기 집 뒤로 보이는 것이 the palm Jumeirah 더 팜 쥬메이라 (야자수) 마을 중에 한 곳인 거죠.

 

집집마다 해변에 내놓은 선탠용 침대들이 보입니다.

선탠은 백인전유물인데, 이동에는 다 백인이 산다는 이야기인 것인지..

 

 

 

집들이 들어차있는 중간 중간에 있는 바닷물.

 

야자수 마을에는 단층건물만 짓는 줄 알았는데, 저기 새로 짓고 있는 동네는 고층건물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보는 야자수 마을은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집들인가 싶으면 중간에 바닷물이 보이고, 그러다 또 집에 보이고, 또 바닷물.

 

그러다 보면 종점에 도착 하는 거죠.

 

 

 

처음 보면 아! 소리가 절로 나는 Atlantis the Palm 아틀란티스 더 팜 건물입니다.

 

“내가 저 건물을 보려고 50디람을 썼나부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같은 건물인데 내가 찍은 사진과 TV에서 보는 사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저 뒤에 보이는 더 팜 주메이라(야자수 마을)를 지나쳐서 아틀란티스 더 팜(구멍뚫인 호텔)까지 오는 거죠.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해변으로 나와서 해변을 오락가락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했습니다.^^;

 

 

 

이곳에는 호텔, 워터파크, 수족관, 수영센터에 다양한 식당들까지.

돈만 있으면 하루종일 하고, 놀고, 먹을거리는 풍성한 곳입니다.

 

 

 

우리도 여기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가는 곳인 듯 보이는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인공미 넘치게 만들어놓은 산책로 옆으로는 다양한 푸드 트럭들이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앉을 의자들도 다양하게 준비해놓고는,

관광객들의 앉기를 기다리는 장사꾼들입니다.

 

 

 

이곳을 걷다보니 저런 투어버스도 보게 됩니다.

 

하루 200디람이 넘는 금액인지라 서민은 절대 못 탈 거 같은 버스인데,

이용객은 의외로 많습니다.

 

우리는 하루 교통권 20 디람에 여기까지 오는데 왕복 25디람, 하루 45디람이면 만족하는데,

저 버스를 타려면 하루 200 디람이 넘는지라, 우리같이 알뜰한 관광객용은 아닙니다.^^;

 

 

 

해변 옆의 크레스켄트 로드를 쭉 따라 걸어가면서 푸드 트럭들을 구경하고는 길옆에 볼 아무것도 없으면.. 다시 뒤돌아서 푸드 트럭들을 구경하고. 그렇게 해변 산책을 끝냈습니다.

 

역시나 남편 말대로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모노레일 타고 가서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건물 구경하고, 해변만 걸었네요.

그렇게 언니가 준돈으로 내가 보고 싶은 것 하나를 봤습니다.

 

 

 

다음날 시장에 갔다가 들어가게 상점에 수많은 된 옷가게들.

 

갑자기 남편이 내 옆구리를 꾹 찌르면서 한마디 합니다.

 

“엄마랑 동생(시누이) 선물 사야지.”

 

 

 

얼떨결에 시어머니와 시누이 선물을 샀습니다.

 

“아니 왜 울 언니가 나 쓰라고 준돈으로 내가 시댁식구 선물을 사야하는데?

시댁에서는 내가 울 언니 만나러 간다고 준거 아무것도 없거든.”

“...”

 

아무 말 없습니다.

 

자기 엄마랑 동생 선물은 자기가 사야지 마눌이 돈 있다고 마눌한테 떠넘기면 안 되는 거죠.

평소에 돈을 안 가지고 다니는 마눌한테 돈이 있으니 총을 쏘신 것인지..

 

내 돈으로 샀으면 그러려니 할 수 도 있는 일인데.. 물가 비싼 두바이에 간다고 울 언니가 먹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보라고 챙겨준 나에게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돈인데..

 

왜 그걸로 시엄마와 시누이 선물을 사라고 한 것인지 남편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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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21 00:30

 

처음에는 전철을 타면서도 여성들만이 탈 수 있는 칸이 존재 한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우리가 서있는 곳에 전차가 서면 그냥 탔었죠.

 

 

 

남편이 감탄에 감탄을 했었던 두바이 전철역과 전차.

 

전철역 바닥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누워서 뒹굴어도 될 것 같다고..

전철을 타고 내릴 때마다 남편이 칭찬에 칭찬을 했었습니다.

 

한가한 낮 시간에는 전철이 비어있어서 별로 불편함이 없었고,

이때만 해도 여성 칸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죠.

 

누가 이야기 해 주지도, 물어보지도 않았었거든요.

(뭘 알아야 물어보지.)

 

 

 

정말 우연하게 저녁에 호텔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여성 칸과 일반 칸의 경계로 우리가 탔습니다.

한쪽에는 여자들만 보이면서 한가하고, 다른 한쪽에는 남자들만 있는데 빼곡.

 

당연히 남편을 한가한 쪽으로 당겨서 같이 서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남편이야 마눌이 당기니 선을 넘어서 저기 있는데,

다른 남자들은 저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만 서있습니다.

 

“이게 뭐지?” 하면서 저 분홍색선을 보기 시작했지요.

 

 

 

신경을 쓰니 보이기 시작하는 바닥의 안내들.

여성전용칸으로 입장이 가능한 곳은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혹. 시. 나.

출발하는 전철을 급히 타다가 이 출입구로 들어갔다면 남자는 번개같이 후딱 일반실로 넘어가야합니다. 여성전용 칸에는 여성과 아이들만 입장이 가능하니 말이죠.

 

왜?

 

 

남성들이 여성전용칸에 입장 했을 시 걸리면 벌금 100디람에 처해집니다.

한화로 한 3만 원 정도 되려나요?

 

두바이 지하철에는 여성칸 벌금 외에 이런저런 벌금들이 걸려있습니다.

자, 여러분을 지하철 벌금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다가 걸리면..

네 축하드립니다, 벌금 100디람(3만원) 당첨되셨습니다.

 

하지만 껌을 씹으시면 경고수준인 모양입니다.

벌금액이 쓰여 있지는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시면..

네 축하드립니다. 벌금이 더블로, 200디람 당첨입니다.

 

그런데 전철이 뭘 먹거나 담배 피울 만한 분위기는 사실 아닙니다.

출퇴근 때는 사람들이 미어터져라 타고 다니거든요.

 

 

 

우리 호텔은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데이라 지역에 있어서 노동자들과 출퇴근을 같이 한지라,

한상 만원 전철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칸 옆의 문으로 입장을 한 뒤에 저는 여성 칸에 앉아서 가고,

남편은 경계에 세워뒀습니다.

 

일반실에 가면 둘 다 불편하지만 마눌이 여성 칸으로 빠지면 최소한 마눌은 편히갈 수 있거든요.^^

 

 

 

마눌이 앉아서 가는 사이, 남편은 저기 여성 칸의 경계에 서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남편을 여성 칸으로 입장시켰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도 부부가 나란히 여성 칸에 타기도 합니다.

 

알면서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 검사할 때 걸려도 관광객은 봐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단순한 생각입니다. 사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거든요.

 

 

 

두바이의 전철은 여성 칸뿐 아니라 럭셔리한 1등석인 골드클래스도 존재합니다.

 

내가 3박4일 동안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골드클래스를 타고내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돈 있는 사람들이 차 놔두고 쓸데없이 전철을 타지는 않죠.

 

우리는 하루 20디람짜리 하루 권을 매일 사서 이용했는데..

하루 20디람도 부담이 되는지라 따로 골드클래스를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같은 열차이고, 여성 칸만으로도 충분히 럭셔리하니 말이죠.

 

 

두바이는 전철만 여성 칸이 존재 하는 줄 알았었는데..

버스를 타보니 버스도 여성 칸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버스를 타면 앞쪽에는 여성들만 뒤쪽에는 남성들이 탑니다.

남녀 커플인 경우는 남자가 앞에 앉질 못하니 그냥 뒤쪽으로 와서 나란히 앉습니다.

 

저는 대중교통만 여성 칸이 존재하는 줄 알았었는데..

레스토랑에도 여성 칸이 있었습니다. 물론 함께온 남자도 입장이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남성과 여성으로 자리를 구분 하는 것이..

여성우대인지, 여성차별 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여성차별로 기우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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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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