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문화 중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항상 팁을 줘야 한다.”

팁을 안 주면 내가 손님임에도 손님대접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신경 씁니다.

 

하. 지. 만.

항상 팁을 줘야하는 건 아닙니다.

 

서비스가 개판이여서 (서비스를 받기는 했는데) 팁을 줄 마음도 안 생기는데 줄 수가 없죠.

혹은 내가 받은 서비스가 없는데 줘야 할까요?

 

우리 학교에 웨이츄레스로 오래 근무한 아낙이 둘 있었습니다.

 

내가 팁으로 기분 나쁜 상황이 2번 있었던지라 그녀들에게 물었습니다.

 

상황1

 

린츠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혼자 갔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웨이터에게 음료랑 Calzone칼조네를 주문했습니다.

 

웨이터는 주문을 받아간 후에 저에게 두 번 왔었습니다.

 

 

 

음료를 갖다 주면서 냅킨에 둘둘 말린 포크와 나이프를 주고 갔고,

주문한 칼조네를 갖다 주러 왔었죠.

 

칼조네를 내려놓으면서 “맛있게 먹으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하는 것이고,

나도 “고맙다”고 답을 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Calzone칼조네란?

피자의 종류로...피자를 반 접어놨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피자반죽에 소스랑 치즈, 그 외 내용물을 넣은 후에 만두처럼 반 접어서 굽죠.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Davinchi 다빈치 피자인데..

제가 잠시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 피자집은 피자반죽이 심하게 짠디..

반죽만 두꺼운 칼조네를 주문했으니..

 

안에 치즈랑 내용물이 들어있는 것만 먹고, 밖으로 남은 반죽은 다 남겨야 했습니다.

 

 

 

 

조용히 칼조네랑 음료를 먹고는 웨이터에게 “계산~”하니 영수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합이 10.70유로

 

나름 머리를 굴러서 웨이터에게 11.50유로를 줬습니다.

 

웨이터가 나에게 말을 걸어준 것도 아니고, 그저 두어 번 왔다간 것이 다이니..

80센트를 팁으로 줬는디..

 

웨이터는 내가 내민 돈을 받고 사라지면서 “고맙다”는 말은 생략했습니다.

 

순간 기분이 나빴습니다.

나한테 별도의 서비스를 한 것도 없음에도 80센트를 줬는데..

작았나?

 

이 상황을 우리 반 두 웨이츄레스 출신의 아낙에게 물었습니다.

 

“그 웨이터는 내가 팁을 너무 조금 줘서 고맙다고 안 한걸까?

그런데 나한테 음료 갖다 주고, 음식 갖다 주고, 계산할 때 온 것이 다거든.“

 

팁으로 먹고 산 세월이 꽤 되니 이런 상황에 그녀들이 내려주는 답이 궁금했습니다.

그녀들도 내가 준 팁이 작다고 할지!

 

하지만 의외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넌 팁을 안줘도 되는 상황이었어. 그 웨이터가 너에게 별도의 서비스를 한 것도 아니고..

그리 친절하다는 인상도 안 들었다면 팁을 하나도 안 줘도 괜찮았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웨이터에게 항상 팁을 줘야 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야, 팁은 말 그대로 내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될 때만 주는 거지.”

“그럼 안 줬다고 욕하지 않을까?”

“자기가 한 것이 없는데, 팁을 안준다고 욕하면 안 되지.

그리고 니가 준 80센트도 작지 않는 금액이야.”

 

그렇군요.

내가 줬던 80센트도 사실 작은 금액은 아니었군요.

 

그럼 내가 미안해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상황2

 

비엔나의 맛집 오키루에서 혼자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곳은 “러닝스시”인지라 별도의 서비스는 없죠.

처음에 음료를 주문받고 갖다 주는 일 외에는..

 

 

 

다 먹고 “계산이요~”하니 웨이츄레스가 영수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영수증의 금액은 14.50유로.

 

별로 서비스 받은 것은 없지만..

15유로를 계산하니, 웨이츄레스는 불친절하게 잔돈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서비스 받은 기억은 없지만, 팁을 50센트나 줬는데..

이번에도 고맙다는 인사는 듣지 못했습니다.

 

중국인같이 생긴 동양아낙이여서 인사는 생략한 것인지..

아님 팁 50센트가 작아서 기분 나빴던 것인지..

 

이 상황도 그들은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사실 뷔페나 러닝스시 같은 곳은 팁을 안줘도 무방해.

그들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니 말이지.“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래도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줘야지.”

 

하지만 제대로 서비스 교육을 받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된 전문적인 웨이터/웨이츄레스라면..

 

어떻게 손님을 접대하고, 어떻게 해야 손님이 기분 좋아하는지 알고,

손님이 작은 금액을 팁으로 내밀어도 웃으면서 받아주는 센스가 있으며..

 

손님이 받은 서비스에 대한 팁을 줘야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럽이라고 해서 “꼭” 팁을 줘야하는 건 아닙니다.

 

하. 지. 만

 

외국어가 서툰 내가 주문할 때 조금 버벅거려도 눈꼬리를 올리지 않고, 웃으면서 기다려주고,

내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메뉴판의 음식을 설명하려고 손짓, 발짓까지 하면서 노력했고,

내 생각에 “이 직원은 정말로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싶으면 꼭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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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2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