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낚시할 때 마눌은 우리 집이기도 한 차를 지키는 일을 합니다.

 

가끔 남편이 “마눌이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투덜대지만..

마눌이 하는 일은 그깟 고기 몇 마리 잡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 집(=차)을 지키니 말이죠. 우리의 전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차입니다. 차가 없어지면 길 위에 생활이고 뭣이고 그냥 바로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아! 먼저 남편은 오스트리아 대사관으로, 마눌은 한국대사관으로 가야하겠네요.

일단 각국의 여권은 발급받아야 하니..^^;

 

 

 

말로는 이렇게 폼 나는 “차 지킴이“인데..

사실은 앞과 옆에 커튼을 쳐놓고 하루 종일 차 안에 시간을 보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면 글도 쓰지만, 그나마도 노트불의 배터리가 허락 하는 한도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때는 저녁마다 전기 충전이 가능했던지라 낮에는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며칠씩 전기 공급이 불가능 할 때는 글을 쓰고 싶어도 사실 쓰지 못합니다.

다시 충전할 때까지 노트북의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게 신경을 써야하니 말이죠.^^;

 

보통 외딴곳에 혼자 있을 때는 차의 문은 다 닫고, 창문만 빼꼼히 열어놓고 있는데,

이때는 남편이 차 주변에 있었던지라 차의 옆문을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강은 바닥에 남편의 루어(가짜 미끼)를 잡아대는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커다란 송어를 잡을 때도 저렇게까지 들어가지는 않는데,

송어보다 훨씬 작은 녀석인 루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남편입니다.

 

송어는 남편이 공짜로 잡을 수 있는 녀석이고, 놓쳐도 또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루어는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하니 경제적 손실이 있는지라, 남편은 한동안 속상해 합니다.

 

더구나 송어를 잘 잡던 루어이고, 다시 루어를 사러갈 위치(외진 곳에 있을 경우)일 경우는 더하죠. 그래서 루어가 어디에 걸리면 최선을 다해서 그걸 구하려고 합니다.

차가운 물에 온몸을 담그면서도 말이죠.

 

오늘도 남편의 “루어 구하기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가끔은 루어보다 훨씬 크지만 남편이 구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온몸으로 구해낸 루어에 걸린 아기 송어.

먹어도 1인분도 안 되는 크기이니 다시 커서 오라고 보내 줍니다.

 

 

 

오늘은 마눌이 앉아있는 차 안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서 남편이 낚시를 계속합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마눌에게는 하루 종일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 이해 안 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일에 저렇게 온몸을 바쳐서 하는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차의 유리창이 나에게 TV모니터 역할을 합니다.

 

지금 밖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랑기타이키 강의 낚시꾼” 상영 중입니다.

 

방금 전 “루어 구하기 작전”을 성공했던 주연배우는 나도 잘 아는 내 남편이고,

음향 효과는 서라운드로 들리는 강물소리.^^

 

나름 환상적인 오후의 한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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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1.21 00:00

 

새날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인터넷이 되는 곳입니다.

 

시간과 노트북의 배터리가 허락할 때 열심히 써놓은 글들은..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얼른 업로드를 해놔야 합니다.

 

이때는 여행기가 매일 한 편씩 올라갈 수 있게 예약으로 많이 올려놓는 것이..

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였거든요.

 

 

 

사무실 근처는 인터넷 신호가 잘 터진다고 했던지라 사무실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써놓은 글을 올리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났습니다.

 

글을 올리는 동안 번쩍거리는 불빛 때문에 혹시나 남편이 깰까봐..

내 베개로 남편의 얼굴을 덮었습니다.

 

숨 막혀 죽을 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만 덮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미친 듯이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남편과 느긋한 아침을 먹고서 조금은 한가한 오전을 보냈습니다.

 

동물 좋아하는 남편은 캠핑장 고양이에게 장난을 걸어주시기도 하십니다.

 

고양이 한번 만지고 나면 얼른 화장실에 뛰어가서 손을 씻으면서도 고양이랑 노는 것이 좋은 모양입니다. 논다기 보다는 괜히 장난을 거는 거죠.

 

선천적으로 누구(마눌?) 를 못살게 구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 낚시 갈 준비를 하는 동안 마눌은 맞은편에 앉아서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부부는 마주 앉아있어도 항상 서로 다른 것을 하면서 놀죠.^^

 

 

 

오늘은 점심도 캠핑장에서 먹고 출발을 합니다.

마눌의 점심은 남편이 어제 저녁에 만들었던 송어구이에 사과당근 샐러드.

 

사과는 기억나시나요? 제가 길 위의 야생나무에서 따온 아직 어린 사과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신 것은 샐러드로 해 먹으면 좋죠.^^

 

사실 낚시라고 하는 것이 하루 종일 낚싯대를 던진다고 뭐가 잡히는 건 아니거든요.

오후 특히나 늦은 오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가 뭔가를 잡기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오후 3시쯤에 다시 랑기타이키 강으로 낚시를 나왔습니다.

 

남편은 “낚시꾼의 천국”인 곳으로 낚시베낭을 메고 사라졌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마눌 앞에서 낚시를 하던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왜? 왜 그래? 누가 불러? 뭐 봤어?”

“...”

 

해가 떠 있다고 해도 날씨는 쌀쌀하고, 물은 차가운데..

무릎까지만 젖어도 신체온도는 확~ 내려갈 텐데..

 

남편은 지금 허리까지 젖었습니다.

저렇게 강을 건너가려는 것인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루어..“

 

루어(가짜 미끼)가 강 바닥에 뭔가에 걸린 모양입니다.

그걸 꺼내겠다고 물속으로 들어간 거죠.

 

다행히 남편은 물속에서 루어를 살려서 꺼내왔습니다.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추운데 그걸 건지겠다고 들어가?”

“이것도 사면 5불이야.”

“그거 내가 준다. 다음부터는 추운데 그렇게 물에 들어가지마. 위험해!”

“....”

 

이날 낚시는 조금 일찍 마쳤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마눌이 남편을 위로했습니다.

 

“남편, 오늘 송어는 못 잡았지만, 루어(가짜미끼)는 잡았잖아.

5불짜리 루어를 잡았으니 오늘은 그걸로 만족하자구!”

 

 

 

저녁은 남편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로 준비를 했는데..

 

낚시를 일찍 끝내도 저녁 먹는 시간은 항상 늦습니다.

이날은 남편이 빵을 굽는다고 2시간을 잡아드셔서 저녁이 늦었습니다.^^;

 

저녁 8시에 먹는 저녁, 특히나 스테이크를 먹으면 언제 소화를 시키라는 이야기인지..

 

웬만하면 6시 이전에 저녁을 먹고 싶어 하는 마눌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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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1.20 00:00

 

남편이 Langitaiki River 랑기타이키 강에서 낚시를 하려고 무루파라까지 왔다고 하니,

캠핑장 사장님이 낚시에 관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키위지도의 일부입니다.

 

특히나 강이 이어지는 Kaingaroa Forest 카잉가로아 포레스트(숲)는 사유지인지라,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인지 남편이 문의를 하니..

 

"낚시를 위해서 들어가는 건 괜찮고, 또 남편이 낚시허가증이 있으니 만약 누군가를 만나면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 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가끔은 가이드책보다 현지인의 조언이 더 정확하고, 딱 들어맞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욕심이 과한 남편이 일단 제일 멀리 있는 지점에서부터 낚시를 하려고 숲길을 달리다가,

더 이상 직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다시 후진중입니다.

 

내리막길인데 비가 와서 군데군데 파인지라 4WD가 아닌 우리 차로는 불가능한 도로였죠.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차 지킴이 마눌에게 맡기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한 거죠.

 

 

 

차는 갓길에 세우고 남편이 낚시를 하러 갑니다.

저렇게 걸어가면 언제 올지 모릅니다.

 

강이 어디쯤인지도 모르겠고, 또 와야 오는 것이니..

마눌은 차 옆에서 마음을 비우고 혼자 잘 놀고 있다 보면 남편이 오지요.^^

 

 

 

이곳에는 정말 인적이 없습니다. 통나무를 실어 나르는 트럭이 다니는 길이기는 하지만,

나무를 매일 베어내는 것도 아닌지라 트럭이 볼 수 있는 때는 정해진 기간뿐입니다.

 

마눌이 혼자 있다가 누군가(특히나 장정)를 만나도 무서운 곳입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차 가까운데 있는 것이 좋죠.

여차하면 크락션이라도 울려서 경고를 해야 하니 말이죠.^^;

 

 

 

낚시간 남편은 낚시에 정신이 팔리면 점심도 저녁도 안 먹지만,

차만 지키고 있는 마눌은 배꼽시계가 울리면 뭔가를 찾아서 먹습니다.

 

오늘 점심은 캠핑장에서 어제 저녁 요리할 때 더 해 구었던 송어구이와 샐러드.

송어구이가 차갑기는 하지만, 보온병에 가지고 온 차를 마시면 나름 괜찮은 한 끼입니다.^^

 

 

 

지도 없이 숲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파란 “Fish&Game" 사인이 강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니 말이죠.

 

이곳은 낮 동안만 일반인의 통행을 허락하는 곳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남편이 마눌이 머무는 차 근처에서 낚시를 하면,

마눌이 낚시하는 남편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럼 낚시하던 남편이 무지하게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마눌이 옆에 있다고 별다른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뉴질랜드의 1월은 여름이라고 해도 해 안 뜨면 겨울입니다.

남편의 옷차림을 보시고 대충 체감온도를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추운데 물속을 헤매고 다니셨나봅니다.

무릎 아래로는 젖었습니다.

 

“날씨 추울 때는 물에 들어가지 말라 그랬지!”

 

마눌이 잔소리를 해봐도 그냥 웃기만 하는 낚시꾼 남편입니다.

 

 

 

그렇게 남편은 숲의 길을 따라서 랑기타이키 강의 이곳, 저곳에서 7시간 낚시만 했습니다.

그래서 캠핑장에 들어온 시간은 어두운 저녁입니다.

 

첫날은 긴 낚시시간에도 아무것도 잡지 못했죠.

이날 남편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는 낚시꾼의 천국이야, 천국!”

 

뭘 잡아놓고 이런 말을 하면 이해가 가겠는데..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뭔 천국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오늘은 잡지 못했지만 저장 해 놨던 송어는 있었던지라..

저녁 10시가 다 되서야 남편은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있습니다.

 

 

낚시만 하면 매번 저녁이 늦는지라 조금 더 빨리 먹어보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해가 질 때까지 고기를 찾아다니는 남편인지라 앞이 안 보일 때까지 낚시를 하고나면,

항상 10시가 남편의 저녁시간입니다.^^;

 

그렇게 남편은 무루파라에서의 첫 날밤을 행복하게 마무리 합니다.

내일 또 ‘낚시꾼의 천국인 랑기타이키 강으로 낚시 갈 꿈“을 꾸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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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0.20 00:00

 

우리는 지금 Langitaiki River 랑기타이키 강을 따라서 이동중입니다.

 

낚시도 좋지만 잠은 제대로 된데서 자야하니,

대낮임에도 머물만한 캠핑장을 찾아서 나섰습니다.

 

보통은 해질 무렵에 찾게 되는 캠핑장인데..

가끔은 아주 이른 오전에 들어갈 때도 있고, 가끔은 점심 무렵에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작은 마을인데도 다행히 캠핑장은 있었습니다.

위치도, 규모도, 가격까지 마음에 쏙 드는 캠핑장 이였죠.

 

그중에 젤 맘에 드는 건 바로 가격!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오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가격입니다.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캠핑장 매매의 기준은 있을 테고,

보통 장사는 먹고 살기위해, 그리고 약간의 저금을 위해서? 일 텐데..

 

이 캠핑장의 요금은 4인 기준으로 텐트사이트 15불, 전기사이트는 18불이라고 합니다.

1인이 15불이 아닌 4인이 15불이라는 이야기죠.

 

단, 2인이라고 해도 15불은 내야합니다.

2인이 15불/18불이라고 해도 싼 가격인데,

 

왜 2인이 아닌 4인 이고, 또 이 기준은 어디서 온 것인지..

어찌 보면 주먹구구 같은 계산법인거 같기도 합니다.

 

하긴, 처음 와서 캠핑장 요금을 물어볼 때 캠핑장 사장님과 사모님이 각각 다른 요금을 이야기했습니다. 사모님은 15불이라고 하고, 사장님은 30불이라고 하고!

 

“1인은 15불이고, 2인은 30불인가부다“ 했었는데,

2인이 15불이라고 해서 조금 놀랐었습니다.

 

 

 

캠핑장은 정말로 넓습니다. 그리고 캠핑객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 세 들어 사는 마오리 몇이 보이기는 했지만, 관광객은 우리 말고 한 팀 정도였습니다.

 

(마오리들이 세들어 사는) 아래쪽 주방에 음식을 넣어놓으면 가끔 없어지기도 한다면서,

캠핑장 사장님이 우리는 위쪽의 건물을 이용하라고 살짝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사장님이 남편에게 뭘 빌려준다고 함께 가자고 해서..

캥핑장에서 멀지 않는 사장님 댁에 사장님 차를 따라서  갔었는데..

 

차 안에 있는 저에게 금방 딴 거라고 하면서 방울토마토랑 노란 호박을 주셨습니다.

 

이것도 사려고 하면 1~2불은 들 텐데..

역시 시골에 오니 시골인심이 팍팍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꽤 붐비던 곳인 거 같습니다. 부엌도 넓고, 그 외 다른 시설도 널찍합니다.

이런 곳을 우리만 쓴다니 간만에 맞이하는 럭셔리 시설입니다.^^

 

 

 

우리는 입구에서도 가깝고, 우리가 이용하는 건물과도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건물이 가까우면 무거운 주방박스를 들고 다니기도 수월하고,

한밤에 화장실 갈 때도 신속하게 다닐 수 있죠.

 

건너편으로는 캠핑장 입구의 사무실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는 방 몇 개와 편의시설(주방, 욕실, 화장실등)이 있는 건물로 저 건물을 사용해도 상관없었지만, 캠핑장 사장님이 저희에게 귀띔을 해 주셨었죠.

 

저쪽의 주방을 사용할 경우 냉장고에 넣어둔 것들이 없어진다고 말이죠.

아무래도 저 건물에 세 들어 사람들이 있다 보니 가끔 관광객의 음식에 손을 대는 모양입니다.

 

 

 

이 저렴한 캠핑장의 대박선물이죠.

 

집에서 기른 유기농 야채를 바구니에 담아서 캠핑장 입구에 두었습니다.

“한두 개만 집어가세요.”

 

이렇게 써놓지 않으면 다 가져가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참외같이 생긴 것이 보이 길래 얼른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동그란 오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집어 들었습니다.^^

 

 

 



 

 

 

생긴 것은 정말 참외인데, 색은 오이입니다.

 

냄새도 참외가 아닌 오이인데, 반을 갈라봤습니다. 정말 오이인지.

정말 오이가 맞았습니다.^^;

 

반 갈라서 안에 씨 발라내면 먹을 것이 얼마 안 남는 신기한 오이입니다.

그래서 그냥 깎아서 맨입에 먹어치웠습니다.^^

 

 

이쪽은 욕실, 저 구석쪽은 화장실이 있는 건물입니다.

뜨거운 물 샤워도 추가요금 없이 가능하죠.^^

 

시설로 보아서는 “학교단위의 학생 캠핑”이 가능할만한 시설인데..

왜 이곳이 이리 한가한 것인지 이곳에 머무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지금까지 늘어지게 자랑한 15불짜리 캠핑장은 유명한 Lake Waikaremoana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를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가는 길에 있다고 해도 숙박까지 하면서 갈만한 거리는 아닌지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냥 쑥 지나쳐서인지 너무나 한가했던 캠핑장 이였죠.

 

지금도 이곳의 캠핑장이 4인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아직도 15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외진 곳에 있다고, 가격까지 저렴하다고 손님이 더 오는 것은 아닌데..그 당시에는 심하게 저렴한 가격 덕에 남편이 이 동네 강에서 낚시를 하면서 이곳에서 4박을 했었습니다.

 

캠핑장 사무실이 가까운 곳에서는 무선인터넷도 된다고 알려주신지라..

머무는 동안 우리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럭셔리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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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0.19 00:00

 

지금 우리가 머무는 아니웨누아 호수는 크지고, 길지도 않는 호수입니다.

 

호수는 작지만 호수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다 가지고 있고,

호수변의 풍경은 다른 유명한 호수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죠.^^

 

 

키위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남편은 Langikaiki 랑키타이키 강을 따라서 아니웨누아 호수까지 왔죠.

 

호수까지 왔다고 남편이 이 강를 끝낸 건 아닙니다.

강은 계속 이어지니 말이죠.

 

남편은 랑기타이키 강을 따라서 계속 낚시를 하고,

랑기타이키 강으로 들어오는 whirinaki River 위리나키 강에서도 낚시를 했습니다.

 

지도상의 핑크색은 남편이 낚시한 현장(?)입니다.^^

 

낮 동안은 나무 그늘아래 피크닉 테이블 하나만 차지하고 있어도 꽤 근사한 자리입니다.

앞에는 푸른 호수가 딱 버티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니 말이죠.

 

 

 

조금만 걸어가도 호수를 이렇게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해도 된다는 사인은 못 봤지만, 이곳에 수영 말고도 할 수 있는 건 많습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다닐 수도 있고, 호수 위에서, 호수 옆에서 낚시도 할 수 있고 말이죠.

 

수영은 호수가 아닌 호수에서 옆으로 빠지는 작은 개울 같은 곳에서 가능합니다.

 

 

 

호수를 따라서 하는 산책도 나름 즐겁습니다.

저는 낚시하는 남편 뒤를 따라 가는 것이지만, 산책은 산책이니 즐겁습니다.^^

 

 

 

울타리가 있다는 뜻은 저 울타리 너머는 사유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키위들은 “우리 땅을 허락 하노라” 뜻으로 이렇게 나무도 사다리를 만들어 놨죠.

 

이런 사유지는 소 혹은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너무 중간으로 들어가면,

동물들의 배설물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양 같은 경우는 동글동글한 배설물이지만, 소같은 경우는 완전 시꺼먼 피자 한판 크기인지라 시각적으로 별로 즐겁지는 않습니다.^^;

 

이런 길을 갈 때는 웬만하면 갓길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지금 호수를 따라가는 것이니 호수에 가까이 붙어서 이동 중입니다.

 

 

 

이 농장의 동물들은 잠시 가출한 모양입니다.

동물은 없고, 잔디에 들풀만 가득 자란지라 걸음이 즐겁습니다.

 

이 들판을 걸으면서 섰다가 한 바퀴 삥~ 둘러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남편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어느 샌가 남편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고, 난 나대로 이렇게 뉴질랜드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웨누아 호수에서 보는 석양도 참 예뻤습니다.

 

낮에는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이 저녁에 잠잠해지면..

하늘의 구름도, 나무도 다 호수에 내려앉아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자연은 이 멋진 풍경을 “오늘 하루 열심히 잘 살았다.“고 상으로 주는 거 같습니다.

 

다음 날 호수를 떠나 달리던 길 위에서 긴 행렬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소, 양, 염소등 여러 동물들이 행렬을 봤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았는데..

이곳은 외져서 이렇게 마음 놓고 다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긴 행렬 이였습니다.

 

마침 낚시간 남편을 대신해서 “차 지킴이”로 활동하는 덕에 보기 드문 풍경을 볼 수 있었죠.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이 안 보이던 소들의 행렬.

말미에 찍은 사진 한 장입니다.

 

보통 이런 행렬이 지나가면 기본적으로 차 몇 대는 양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긴 소의 행렬이 지나도록 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조금 외진 곳이어서 소들의 느린 행렬이 더 여유로운 거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외진 곳이 관광객도 없어서 자연을 느끼기에는 그만이지만,

외진 곳에 세워둔 차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가지고 가는 사건이 많기도 하기에,

항상 조심해야하는 것이 또 외진 곳을 여행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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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0.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