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근무표에 걸린 동료들의 이름입니다.

“어떤 직원과 함께 근무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하루는 달라지거든요.

 

어떤 직원과도 하루 10시간 근무를 해야 하지만..

 

힘든 일은 안하려고 몸을 사리는 직원이나, 어르신들 대충 돌보고는 근무시간 중에 시시때때로 흡연실로 가버리는 직원 혹은 어르신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려는 직원과 함께 근무가 걸리면 쫌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어르신들 살뜰하게 챙기고 일이 보이면 몸을 안 사리고 먼저 하려고 나서는 직원이랑 일을 해야 저는 편합니다.

 

상대방이 일을 찾아서 열심히 다니면 저도 덩달아서 일을 찾게 되거든요.

이왕이면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직원이 저에게는 더 바람직한 직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직원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

가끔은 동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 이왕에 하는 일을 왜 저렇게 하지? 나중에 자기도 나이가 들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꼭 자기 같은 직원을 만나려면 어쩌려고..쯧쯧쯧”

 

이렇게 근무도 대충하는 직원은 하는 행동도 왜 그렇게 얄미운 것인지..

정말로 내가 몰라서 그렇게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 속이 궁금한 인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근무할 때만 얼굴을 보던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지니, 너 혹시 12일에 나랑 근무 바꿀 수 있니?”

 

이럴 때 바로 대답하면 안 된다고 남편이 가르쳐줬습니다.

 

설령 내가 시간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한 박자 쉰 후에 “내 스케줄 확인하고 알려줄게!”

전화를 끊고 나서 그 직원이 바꾸자는 날짜를 확인하니 직원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그날 근무가 걸린 직원들은 근무가 끝나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직원회의에 참가하면 되지만,  그날 근무가 없는 직원들은 일부러 저녁 7시까지 요양원에 와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저는 그날 근무가 걸린지라, 근무를 끝나고 직원회의를 참가하면 되니..

그 직원은 나랑 12일을 근무를 바꿔서 일부러 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싶었나 봅니다.

참 속이 보이는 동료입니다.

 

자기는 일부러 직원회의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물론 그 동료의 부탁은 거절했습니다.

제 동료가 근무교환 요청을 해 온다고 다 이렇게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제 멘토들 같은 경우는 저에게 왜 근무를 교환하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날 제가 시간이 있음 바꿔주기도 하고, 저 또한 한국 가느라 근무를 한꺼번에 몰아야 했을 때 왜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을 하고서 근무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 근무요청을 해왔던 직원은 오래전 이야기에 한번 등장하는 M입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93

내가 친 사고, 고자질

 

저도 클릭해서 이 이야기를 읽어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실습 한 달 차!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2개입니다.

제 이름을 제대로 “지니”로 불러주는 부류와 제 성인 Shin신으로 부르는 부류.

 

내 "성"임을 몇번 이야기 해도 변함없고 나중에는 “시니 Shiny"로 발전되어 불립니다.^^;

그래서 “(내이름)지니”혹은 “( 내 성)시니”로 불리죠.

 

웃기는 것은 직원 이메일을 보낼 때 내 이름을 제대로 “Jin 진“으로 써 보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shiny 시니‘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남자 동료들끼리 이름이 아닌 성으로 서로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그건 남자들 끼리나 하는 일이고, 사실 이름도 아닌 성을 “Mr 미스터" 에 해당하는 "Herr 헤르" 없이 부르는 것도 사실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나를 신으로 부르려면.. “Frau 프라우 (미세스) 신“이라고 불러야지 이름도 아닌데 그냥 성만 부르면 웃기는 거죠.

 

그렇게 내 성으로 나를 부르는 부류 중에 한사람인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 와서는..

자신이 원하는 날을 말하며 근무를 바꾸자고 합니다.

 

왜 그날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이라도 해주고..

그 날 정말로 급하고 중요한 일 때문에 근무를 바꿔야 했다면 바꿔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직원이 굴리는 얄팍한 잔머리가 보이는지라 거절을 했습니다.

 

 

우리 요양원 근무표

 

회색은 지층, 빨간색은 1층, 파란색은 2층.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1층(지층), 2층(1층), 3층(2층)

 

그 직원은 지층 근무가 걸린 날을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아직 초보직원인 저도 지층 근무를 한 적은 있었습니다.

초보에게는 조금 벅찬 근무였지만, 그래도 “이왕에 하는 일 즐겁게” 했었습니다.

 

여럿이 근무하는 다른 층에 비해서 지층은 혼자서 일을 해야 하고, 또 돌봐야 하는 어르신도 많은지라 20년 경력의 직원들도 사실은 조금 힘들어 합니다.

 

지금 우리 요양원의 상황을 보자면..

 

지층은 어르신 11분 - 직원 1명

(대부분은 활동이 가능하신 분들인데, 치매이시고,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분들도 많고, 최근에 침대에 누우신 할매는 매 2분마다 호출벨을 울려서 하루종일 그방에만 직원을 두려고 하시죠. 직원은 달랑 1명인데 다른 어르신은 언제 돌보라고..^^;)

 

1층은 어르신 19분 -직원2~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일은 안하는..)

(최근에는 이 층이 가장 힘이듭니다. 100kg이상 되시는 어르신이 두 분이나 되시고, 침대에 누워서 몸을 가누지시도 못하시는 어르신들의 덩치도 꽤 있는지라.. -요즘 탈장증세로 몸조심을 해야 하는 저는- 이 층에 제일 무섭습니다. 그나마 오전에 3명이었던 직원이 오후에는 2명으로 줄어드는지라.. 더 힘이들죠.^^;)

 

2층은 어르신 25분 -직원 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일은 안하는..)

(이층은 대부분 직접 몸을 움직이시는 분들이시라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주로 돕습니다.. 치매가 중증이라 완전 식물인간 상태가 되신 두분과 와상상태의 어르신 두분이 제일 손길이 많이 필요하신 분들이지만, 그외 소소한 도움이 필요하니 분들도 꽤 계십니다.)

 

예전에 비해서 확 줄어버린  인원인지라..

어느 층에 걸려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거의 공짜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습생이 배정되면 조금 낫죠.^^

 

근무가 힘든 지층에 내가 배정이 됐다면 그저 열심히 하겠지만,

걸리지도 않은 근무를 바꿔가면서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지층의 힘든 근무를 살짝 나에게 미루려고 한 그 직원의 행동이 얄미웠습니다.

 

자기는 경력 3년차에 들어가는 나보다는 선배이면서..

자기도 힘든 근무를 이제 경력 1년차에 들어가는 후배는 안 힘들다고 생각한 것인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내 동료(멘토)들은 이렇게 얄팍하게 머리를 써가면서 자기가 조금 더 편하게 근무를 하려고 나에게 바꾸자고 하지 않는데..

 

나에게 부정적인 가르침(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을 주는 직원은,

참 여러 가지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얄미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다른 동료들은 안 받아줄 거 같아서 제일 초보인 나에게 그렇게 들이미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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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4 00:00

 

남편과 병원에 갔었습니다.

초음파로 탈장수술 했던 곳이 0,6cm열려있다는 진단서도 가지고 말이죠.

 

두 시간을 기다려 만난 의사는 전문의가 아닌 레지던트.

촉진도 누워서, 서서하고, 기침도 해 보라고 시키고는 하시는 말씀.

 

“아직은 열려있는 부분(0.6cm)이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닌데요.”

“작년에 0,7cm열려있다는 진단서 가져왔는데, 바로 수술날짜 잡았는데요?”

“그래요?”

“선생님을 별거 아니라고 하시는데 나는 통증을 느끼거든요.”

“탈장이 또 됐다고 해도 또 수술은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우리병원에서 수술을 하셨었으니 우리가 책임은 져야하지만..”

 

남편은 작년에 탈장수술을 할 때 안에 넣은 삽입물이 얼마나 큰지를 묻습니다.

삽입물이 작아서 옆으로 밀렸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마눌이 했었거든요.

 

삽입물은 10X12cm로 꽤 큰 것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니 삽입물이 있는데, 또 탈장이 될 수는 없다는 이론이죠.

 

혹시 삽입물이 옆으로 밀렸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에 배를 열어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레지던트인지라 어떤 결정권도 없는 의사는 방을 나가서 담당교수와 상담을 하고는 우리에게는 MRT(Magnetresonanztomographie-MRI같은?)것을 찍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일단은 사진으로 열려있는 곳을 확인 해 보자는 이야기죠.

 

“다시 수술하게 되면 그때는 복강경이 아닌 사타구니 쪽을 찢는 수술을 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그쪽에 있는 신경들을 잘못해서 건드릴 수 도 있고..“

 

재수술이 들어가서 실수로 어떤 신경을 잘못 거들게 되면..

평생 찌릿찌릿 하는 그런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협박 하는 거처럼 들렸습니다.^^;

 

“일단 무거운 것 드는 것을 자제하시고..”

 

이건 제 일터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반신불수 어르신들은 옆으로 돌리고, 침대에 앉혀서 휠체어에 앉히거나,

100kg이 넘는 거구의 할매를 손잡아서 일으키는 것은 기본이고,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안아서 휴대용 변기에 앉히는 것도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제가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지라, 무거운 것을 안 드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럼 그 일을 그만둬야지요."

 

참 간단, 명료한 의사의 판단입니다.

 

정말 농담으로 이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사가 말하니 온몸으로 실감을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중인 요양보호사 지니.

 

의사는 일단 MRT를 찍어보고, 그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8월 중순에 다시 예약이 잡혔습니다.^^;)

 

가끔씩 통증이 오고 있고, 요양원에서 일할 때 더 자주 느낀다고 하니,

진통제 처방을 물어옵니다.

 

약 먹어 가면서 일하라는 이야기인데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정말 아프지 않으면 약을 잘 안 먹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아픈데 그걸 치료해야지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죠.

 

의사가 “일을 그만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주 20시간만 일해도 한 달에 천 유로를 버는데,

슈퍼마켓 카운터에 계산하는 일은 주 30시간해야 천유로가 될 텐데..”

 

다른 직업을 구하게 되면 일의 강도가 약한 대신에 근무시간이 늘어나겠죠.

 

이것도 내 몸이 건강하다면 못 할 것도 없는데, 괜히 본전생각이 나는 모양입니다.

(주 20시간 일하다가 30시간 일하려면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말이죠.)

 

병원은 8월 중순에 예약이 잡힌지라, 7월과 8월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정말 아프면 병가를 내던가, 진통제를 복용해야하고 말이죠.^^;

 

우리병동 책임자에게 “재 탈장”사실을 알리고 조금 덜 힘든 층으로 근무를 넣어달라고 했지만, 내 편의를 위해서 내 근무 날들을 다 내가 원하는 층으로 배정은 안 되는 지라,

힘든 층에서는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라고 합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근무하는데, 얼마나 내 편의를 봐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근무하는 동안은 일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고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끊었던 (옥주현)요가를 하면서 배 쪽의 근육을 마구 땡기고 있습니다.

 

근육들을 조금 탄력 있게 만들어놓으면..

조금 열려있다는 그곳의 틈새가 조금 메워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말이죠.^^

 

이렇게 매일 하루 30분씩 하는 요가가 한 달 후에 있을 진단에 기적을 일으켜주길 바랍니다.

제 건강 때문에 기껏 배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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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2 00:00

 

어제에 이어 오늘(글을 쓰고 있는 오늘 기준)까지 2일 근무를 했습니다.

 

오늘 10시간 근무를 잘 마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화나는 일이 있어 여러분께 털어 놓습니다.

 

보통 근무는 간호사 1명에 층에 따라 다르지만, 요양보호사가 2~3명이 배치가 됩니다.

 

어제 내가 일했던 1층은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3명이 배치됐었는데,

1명은 오전만 근무한지라 오후는 달랑 2명이 근무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19분의 어르신들을 간병 및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는 지라,

나만큼 열심히 하는 직원이랑 짝이 되어야 일이 조금 수월합니다.

 

만약 내 짝이 일을 안 한다? 그럼 내가 2배로 일을 해야 해서 조금 피곤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죠.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니 간호사들도 간병으로 근무를 시키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시간에 맞춰 약을 나눠주고는 약간의 서류정리를 하는 일에 익숙한지라, 어르신을 씻기고, 먹여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등등은 하기 싫지만, 근무가 정해지니 마지못해 합니다.

 

 

어제 나랑 근무한 짝은 (남자)간호사였는데, 간병근무를 하게 된 간호사였죠.

 

오후에 낮잠을 주무신 어르신들을 복도의 식탁에 앉혀야 하는데도,

사무실 안에서 오늘 간호사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와 두 남자가 수다를 떨어댑니다.

 

밖에 할 일은 널려있는데, 둘이서 수다를 떨어대니 나는 밖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방에 있다가 저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면 ..

미친 듯이 뛰어가서 해결(?)하고는 다시 이 방으로!

 

(원래 이 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저 방에서 호출을 해도 안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가 있는 이 방에 시끄럽게 계속 알람이 삑~삑~거리니 안 갈수가 없었습니다.^^;)

 

호출 벨이 울려도 수다만 열나게 떨던 내 짝꿍 남자간호사. 호출 열 댓번이 울린 후에 내가 들어가서 어르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하는 말.

 

“지니, 넌 왜 그리 빠르니?”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나는 일이 보이면 뛰어가서 얼른 해치우는데,

일이 보이면 어디로 숨었다가 뒤늦게 나타나서는..

 

“어머, 일이 있었네. 그런데 네가 해서 내가 할 일을 없네..”

 

그렇게 어제는 날 엿 먹이는 남자간호사 때문에 곱빼기로 일했지만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출근.

 

어제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서너 번 들어서 옮기는 일을 했더니만 허리도 쪼매 삐거덕하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근무시간은 야간근무를 빼고, 총 네 종류가 있습니다.

 

아침7~저녁6시, 아침7시30분~저녁6시30분, 아침8시~저녁7시

그리고 아침 9시~저녁 8시 근무.

 

오늘은 제일 늦은 아침9시~저녁8시 근무.

 

오늘은 목욕탕 근무는 안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정해진 날에 샤워나 목욕을 하십니다.

대부분 목욕탕은 8시 30분경에 첫 어르신을 씻겨드리거든요.

 

그런데 9시에 출근하니 나에게 하는 말!

 

“지니, 너 오늘 목욕탕에 들어가라.”

 

9시는 목욕을 시작하기 조금 늦은 시간이고, 사지마비 어르신이 두 분까지.

 

목욕탕 근무치고는 조금은 열악한 환경입니다 .

그래도 시키니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오전에 3분의 어르신 목욕을 시키고, 오후에 또 한 분을 시켰죠.

오후 3시 30분쯤에 목욕을 시작해서 끝나고 나니 4시 20여분.

 

요양원의 목욕이라는 것이 탕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래 머물지도 못합니다.

 

탕에 모셔놓고는 머리감고, 손톱 깎고, 등 닦으면서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탕에서 나와서 몸을 말려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거기에 머리까지 드라이로 말리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행동도 느리신지라 옷 하나 입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별로 한일도 없는데 50분 이상을 소비 해 버렸습니다.

 

직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6시를 기준으로 해서 저녁 5시에는 저녁식사가 나오는 관계로,

4시경에는 혼자 거동을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휠체어에서 침대에 눕혀드리고,

잠옷까지 갈아입히는 시간이라 조금 바쁜데, 제가 목욕하면서 그 시간을 넘긴 거죠.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는 오늘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아직 옷을 갈아입혀드릴 어르신이 있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하는 대답.

 

“니가 목욕탕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어서 내가 거의 다 했어.”

 

내가 놀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말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어제 나혼자 뺑이 친 것처럼 오늘 나랑 짝이 됐던 직원도 그런 느낌일까봐 말이죠.

 

그렇게 근무를 하고 저녁 6시 내 짝꿍 직원이 퇴근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방에 와서는 자기가 간병을 끝낸 어르신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XX부인, XX부인,XX부인은 저녁 먹고 (틀)니도 닦았고, 잘 준비 완료했어.”

 

그녀가 가고나면 나 혼자 2시간동아 나머지 어르신들을 다 돌봐야 하니,

그녀도 나름 나에게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퇴근하는 그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오늘 목용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미안해!”

 

제가 실습생 시절부터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항상 “고맙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가르치고,

또 물어보는 것을 대답해주는 선생님같은 직원들이었거든요.

 

사실은 안 미안한데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놀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거든요.

(나도 땀 뻘뻘흘리면서 나름 열심히 일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보통 나오는 대답이 있죠.

 

“괜찮아. 오늘 너도 수고했어.”

 

그런데 그녀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갑니다.

 

그녀가 그렇게 가니까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자기는 오전에도 담배 피우러 몇 번이나 가고, 오후에도 담배 피우러 가서 한동안 오지도 않아놓고.. 나는 담배도 안 피우는지라, 쉬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뺑뺑이 돌면서 일했는데.. 목욕탕에 조금 오래 있었다고 나에게 그렇게 대놓고 성질을 내는 거야???“

 

저녁에 퇴근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왜 미안하다고 했어?”

“그냥, 내가 목욕탕에 있어서 혼자 나머지 일을 한 거 같아서..”

“그럼 당신은 놀았어?”

“아니지, 나는 목욕탕에서 일했지.”

“그럼, 나는 목욕탕에서 제대로 씻겨드리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되잖아.”

“그런 이야기를 뭐 하러 해?”

“그럼 왜 미안하다고 했어?”

“안 미안한데 그냥 인사로 한 거지.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니까 열이 받더라.”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앞으로는 안하려고!”

 

항상 “고맙다”고 하고, 쌩글거리고 웃으면서 대하니 내가 만만하게 보인 것인지..

 

다른 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 직원입니다.

일이 보이면 피하지 않고, 가서 합니다.

 

짝꿍 잘못 만나서 내가 일을 더하게 되는 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넌 놀아라! 그런 식으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 즐겁니? 난 일 더해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니 오늘밤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잘란다.”

 

이왕에 하는 일 내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고,

내 짝꿍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도 찾아가면서 했는데..

 

아직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직원이 있을 때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오늘 짝꿍직원도 지난 3년 내내 날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인간 중에 1인이었습니다.

 

자기는 근무시간에도 복도에 서서 수다를 떨고, 사무실에 앉아서 수다를 떨어댈때,

호출 벨은 내가 다 처리했었구먼. 목욕탕에서 시간 오래 보냈다고 대놓고 짜증은 내다니..

 

내가 말이 조금 딸리고, 발음도 새는 외국인 직원이라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이 굼뜬 것은 아닌데, 괜히 거북이 취급당하니 괜히 성질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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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00:00

 

“회사 야유회”라고는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사실 일반 “회사”는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엄밀히 따지면..

공무원은 아니고,  연방 정부의 (계약)직원입니다.

 

단, 나라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정권이 바뀌어서 새로운 정책이 들어서면 직원 하나 고용하는것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참 피곤한 체계를 가진 일터입니다.^^;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의 연방정부를 소개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캡처

 

오스트리아는 9개의 주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전라도식으로 나눌 수 있는 연방주입니다.

 

오스트리아의 9개 연방주는 각기 독립된 정치를 합니다.

그래서 같은 직업도 연방마다 월급도 다르고, 적용되는 법규를 다를 수 있습니다.

 

린츠가 포함된 주는 Upper Austria 어퍼 오스트리아(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

그리고 또 작은 행정단위로 나누어진 오버외스터라이히 주.

 

저는 작게 나누어진 작은 행정단위에서 관리하는 10여개의 요양원 중에 한 곳에서 근무를 합니다.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요양원에 근무를 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공무원은 아니고..

(나라에서 주는 예산에 따라 월급 인상의 영향을 받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일반 회사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애매한 직장입니다.

 

일반적인 회사는 아니지만 저는 일단 편하게 회사로 지칭합니다.^^

 

 

회사 야유회는 처음인지라 일단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했습니다.

 

아침에 타고 갈 버스가 오기 전에 모인 사람들은 식당에 내놓은 것들로 간식을 준비합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에, 사과, 햄, 소시지, 치즈에 여러 가지 음료.

 

거기에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초콜릿까지 나름 다양하고 풍족한 간식거리입니다.

많은 간식거리를 챙기느라 분주한 저한테 야유회를 담당하는 직원이 20유로를 내밉니다.

 

“뭐야? 돈을 왜 나한테 줘?”

“이건 점심값이야.”

 

돈을 주니 군소리 없이 얼른 챙기기는 했는데, 완전 로또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공짜로 여행을 가는데, 간식도 주고, 거기에 돈까지 주니 말이죠.^^

 

 

(마른 살라미 햄이나 소세지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저는 잡곡 빵에 치즈만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음료수 2병에 초콜릿과 사과.

 

진열되어 있던 종류는 대충 다 챙긴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 가는 버스 안에서 동료들이 간식을 먹을 때 저도 살짝궁 먹었습니다.

 

이동 중에는 화장실 문제 때문에 물 마시는 것을 조심해야하는데..

화장실까지 딸린 버스를 대절해서 가는지라 그런 걱정은 없었습니다.^^

 

 

 

우리병동의 직원 몇 명은 알고 있지만,

함께 가는 다른 병동의 직원들을 얼굴만 아는지라..

 

버스에 오를 때 누구 옆에 앉을까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만..

 

혼자 창가 석에 자리를 차지하고는 편하게 그냥 혼자 앉았습니다.

누군가 앉고 싶으면 내 옆에 앉겠지 싶어서 말이죠.

 

친한 동료들인 짝을 지어서 수다를 떨고, 나란히 앉아서 가지만..

(우리병동에서 온 동료들은 몇 안 되고, 그나마도 끼리끼리 앉은지라,)

저는 오가는 내내 혼자였습니다.^^

 

어차피 혼자 다니는 것을 예상했던지라 별로 기죽지는 않았죠.^^

 

 

 

조금 달리나 싶었는데, 고속도로에 모세의 기적이 벌어집니다.

 

유럽의 고속도로에서 구급차는 갓길 대신에 차선의 중앙을 가로질러서 갑니다.

그래서 차들은 달리던 차선의 좌, 우로 바짝 붙어서 달려야 하죠.

 

차들이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중앙을 비우길레

삐뽀~ 거리면서 달리는 구급차가 지나가는가 싶어서 두리번대는데도 조용한 고속도로.

 

“구급차 지나가는 거 아니었어?”

“아닌가? 그런데 왜 중앙을 비우지?”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한참을 더 달려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원인을 알았습니다.

 

앞쪽에 공사 중으로 길을 한쪽 막아서 차들이 양쪽으로 찢어졌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시내에서도 구급차가 앵앵~ 거리면서 마구 달리면 달리던 차들은 서행을 하면서 구급차가 빨리 지나갈 수 있게 좌 혹은 우로 차를 바싹 붙여서 통행을 돕습니다.

 

 

 

잘츠부르크까지는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인데..

그 짧은 거리에도 담배피우는 동료들을 위한 담배 Pause 파우제(휴식시간)

 

다른 요양원은 담배피우는 직원들은 자동적으로 근무시간에서 30분을 뺀다고 하던데..

우리 요양원은 그렇게 좋은 제도는 없습니다.^^;

 

사실 담배피우는 직원들은 시시때때로 없어져서는 흡연실에 모여서 수다를 떠느라 안 나타나지만, 담배를 안 피우는 직원들은 그 시간에도 열심히 근무를 해야 하는지라 조금 불공평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잘츠부르크.

 

미라벨성의 정원은 관광객의 통행과는 상관없이 잔디를 깎아대는 직원들로 부산합니다.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이들도 볼거리의 한부분이 되는 거죠.^^

 

 

 

셀카봉으로 찍은 몇이 빠진 직원사진입니다.

 

저기 뒤쪽으로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이 보입니다.

잘츠부르크의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는 이정표 같은 멋진 성입니다.

 

오늘 나들이는 저곳이 포함되어있지 않으니 오늘은 그냥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누군가 이야기해주지 않았음 그냥 지나쳤을 “Angelstreppe 엥겔스트레페- 천사의 계단”

계단을 따라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여러 천사들이 관광객을 환영합니다.

 

1층부터 천사들을 따라서 올라가는 것도 시간이 있었음 한번쯤 해 봤을 텐데..

여럿이 뭉쳐서 다니니 내가 하고 싶은 건 접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집에서 멀지 않으니 다음에 와서 보면 되죠.^^

 

 

유명한 관광도시임을 알리는 척도는 바로 유료화장실.

 

한번에 50센트(650원정도?)의 사용료를 내야하는 미라벨성 구석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사용자가 나오면 화장실에 대기 중인 직원이 얼른 들어가서 변기를 닦으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직원이 사용자가 내는 50센트를 다 챙기는 줄 알았는데, 문마다 자물쇠가 달려있고, 매번 50센트를 넣어야 열리는 구조인지라, 사용자가 나올 때 신경 써서 문을 잡고 있지 않으면  문이 잠기고..

그러면 직원이 문에 50센트를 넣어야 문이 열립니다.

 

 

 

예전에는 문에 자물쇠가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시는걸 보니 예전이 돈벌이는 조금 더 좋았던 모양입니다.^^;

 

 

 

미라벨성과 정원의 짧은 산책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가는 길.

 

저 멀리 잘츠부르크의 사진에는 주연배우로 항상 등장하는 호엔잘츠부르크성.

 

저는 개인적으로 다리에 넘치게 달려있는 자물쇠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 많이 지저분해보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여기에 자물쇠를 건다고 깨질 사랑이 붙어있지는 않죠.

 

나중에 이곳의 자물쇠를 철거하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너무 현실적인 것일까요?

 

 

 

다리를 건너며 우리를 이끄는 직원이 한마디 합니다.

 

“저기 보이는 저 보트가 우리가 이따 2시에 타게 되는 보트야.

저 보트 선착장 앞에서 1시 45분까지 다시 집합!“

 

그렇게 다리를 건너면서 담배가 많이 고픈 동료들은 끼리끼리 뭉쳐서 담배 피우러 카페로!

 

 

 

난 담배도 안 피우고, 커피도 안 마시고 더군다나 케이크는 안 좋아하는지라..

(사실은 별로 친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을 혼자 보내기로 했습니다.

 

잘츠부르크의 대표거리라고 할 수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입니다.

위로 오락~ 아래로 가락~

 

관광객만 가득 찬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 모차르트 생가도 있는지라 더 유명 할 수밖에 없는 거리죠.

 

 

 

생전 처음 온 회사 야유회 기념으로 혼자 거나하게 한 끼를 먹었습니다.

 

야유회 온다고 남편에게 용돈도 받아왔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일단 말이나 해보는 거죠.^^

 

“남편, 마눌 처음으로 회사 야유회 간다는데 뭐 용돈같은거 안주남?”

“무슨 용돈을 줘?”

“나 야유회 간다고! 점심값은 줘야하지 않을까?”

“얼마나?”

“한 50유로?”

“무슨 점심값이 그렇게 비싸?”

“알았어. 그럼 20유로!”

“....”

“알았어. 15유로 이하는 절대 안 돼!”

 

그래서 남편에게 받은 점심값 15유로.^^

그걸로 사먹는 점심입니다.

 

저녁은 맥주양조장에서 먹게 되고 거기서 먹을 메뉴로 햄버거를 정한지라,

점심을 또 햄버거로 먹을 수 없어서 간만에 정통일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분명히 일식집 “나가노”에 입장을 했는데..

알고 보니 뒤쪽에 있는 중국식당이라 이어진 중국식당이었습니다.

 

당근 내가 주문한 불고기 벤또의 맛도 수준이하여서 돈만 아까운 한 끼였습니다.^^;

 

 

남편에게 야유회기념 점심값을 15유로 삥(?)뜯어왔는데 선물 하나쯤은 사야죠?

그래서 모차르트 쿠걸(공) 초콜릿을 샀습니다.

 

보통 전국의 슈퍼에서 팔리는 건 빨간 쿠걸 초콜릿인데..

잘츠부르크에서는 파란색 쿠걸이 여름용 제품을 파는지라 이걸로!

 

모차르트 쿠걸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한국인인 제 입맛에는 안에 뭐가 잔뜩 들어간 이 초콜릿이 영 아닙니다.

 

특히나 정통 초콜릿이 아닌 마치판(아몬드가루와 설탕범벅)이 안에 들어있는 이런 초콜릿은 줘도 안 먹지만, 남편용으로 고른지라 이걸로 선택했습니다.

 

파란색 쿠걸은 한정판이고 잘츠부르크에서만 살 수 있는 초콜릿이니 말이죠.^^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모차르트 쿠걸은 한국에 계신 분들 선물용으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달달한 초콜릿 안에 더 달달한 앙꼬를 넣은 이런 초콜릿은 초콜릿과 별로 안 친한 한국인들에게는 “이걸 왜 사온거야?”로 취급 받을 수 있으니 말이죠.^^;

(순전히 내 개인적인 입맛과 생각임)

 

 

 

오후 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흩어졌던 사람들이 다 모였습니다.

 

오늘 이곳에 야유회를 온 직원은 우리뿐인 줄 알았는데..

우리 요양원, 다른 지점의 직원도 또 다른 관광버스를 타고 왔던 모양입니다.

 

말하자면 저위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 요양원 계열의 직원이라는 거죠.

 

직원야유회인지라 한국서 장만 해 온 셀타봉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여럿이 같이 찍어서 사진을 나눠줄 생각으로 챙겨갔고,

이런저런 곳에서 추억에 남을 사진들을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날 직원들은 저를 “파파라치”로 불렀습니다.

그래놓고 저희들끼리 좋다고 킥킥킥.^^;

 

(사진을 찍어주면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하지 “파파라치”라니..

내가 외국인이라고 그렇게 티나게 놀리고 싶냐?)

 

 

 

잘츠부르크는 몇 번 가봤었는데 ‘아마데우스“라 불리는 배는 처음 탑니다.

 

우리가 보트에 오르기 전에 받았던 티켓은 30유로짜리 3번 코스.

 

보트를 타고 쉔부룬에 가서 투어를 한 후 시내로 올 때는 빨간 2층버스를 타고 돌아옵니다.

 

개인적으로 왔음 30유로씩이나 지불하면서 타지 않았겠지만..

회사야유회는 회사에서 돈을 내주니 그냥 즐기면 되는 거죠.^^

 

이 보트를 운행하는 선장은 오스트리아 여자를 만나 정착한 영국 사람입니다.

 

영어와 독일어로 출발 전 기본적인 안내방송을 하고 출발하는데... 영어는 모국어이니 당연히 발음 좋고, 독일어도 훌륭하게 발음으로 고객을 모시고 있습니다.


 


 

헬브룬을 가기 위해서는 보트에서 내려서 이층버스를 타고 갑니다.

 

내 돈주고는 절대 탈 일이 없는 관광객용 2층버스인지라 신기해서 인증샷 부터.

 

먼저 온 사람들은 전부 2층으로 올라가고, 뒤에 온 사람들은 1층을 차지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철갑상어의 전방에 바탕색과 비슷해서 잘 안보이는 송어가 있슴)

 

헬브룬에는 철갑상어가 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한참 작은 철갑상어 옆으로는 송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죠.

 

“원래 철갑상어가 육식을 하지 않았나?”

 

송어가 옆에 있어도 공격을 안 하고 슬쩍 지나치는지라 이런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도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분수깜짝쇼를 봤었습니다.

 

그 당시 내 기억에 가이드는 없었는데..

가이드가 따라다니면서 물을 조정해서 관광객들에게 물을 쏘는 걸 보니,

그때도 가이드랑 함께 다니면서 구경했던 모양입니다.

 

 

 

몇 년 만에 가니 확실히 달라진 것이 있기는 했습니다.

전보다 더 “관광 도시”가 됐다는 이야기겠죠.

 

처음 가이드를 따라 들어갈 때 입구에서 입장하는 관광객들의 개인사진을 찍는가 싶더니만,

첫 분수대에 앉아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때, 나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분수 쇼를 다보고 퇴장하는 곳에 입장할 때 찍혔던 사진을 팔고 있습니다.

개인사진은 5~7사이즈로 6유로정도, 단체 사진은 A4용지 크기 12유로 정도.

 

요새 누가 종이사진을 보관한다고 이렇게 찍어서 판매를 하는 것인지..

아무리 내 얼굴이 예쁘게 나왔다고 해도 6유로 주고 사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특히나 여행 중에 A4용지만한 사진을 어떻게 보관하라고 이런 방법으로 사진을 파는 것인지.. 참 구석기적 마케팅이 신선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페이스 북 메시지나 왓츠앱으로 보내주는 방식을 취하고 1유로정도면 좋겠구먼.”

 

여행에서 추억할만한 사진을 1~2 유로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 텐데.. 싶습니다.

 

 

분수 쇼가 끝나고는 우리가 가진 티켓에 포함된 헬브룬궁 입장.

입장할 때는 오디오 안내기를 하나씩 받을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를 들었던 거 같았는데..

“한국어”로 달라고 하니 덜렁 책자를 내미십니다.

 

남들은 귀로 들으면서 각 방을 구경하고 다닐 때,

한국 사람들은 가이드북에 눈을 고정하고 다니라는 이야기인지..^^;

 

결국 “독일어 오디오가이드”를 받았습니다.

 

전화기처럼 생긴 지라 전부 (설명을 듣느라) 귀에 대고 이동 중인데,

가지고 다니는 이어폰을 오디어 가이드에 연결해서 남들보다 편하게 구경했습니다.^^

 

 

 

헬브룬궁에서 제일 인상에 남는 건 바로 이 악보가 있는 방.

 

모차르트가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잘츠부르크입니다.

아, “사운드 오브 뮤직”도 힘을 보내고 있는 도시였네요.^^

 

처음 간 회사야유회는 중간에 혼자놀기도 조금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공짜 버스에, 점심값도 받고 거기에 공짜 구경까지!

(저녁은 제 돈주고 사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가고 싶기는 한데, 가을 야유회는 “활쏘기”하러 간다니..

거기에 또 참석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매력있는 회사 야유회입니다.(공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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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19 00:00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몇몇 나라의 직장인들은 1년에 5주의 유급휴가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것도 바로 이 긴 휴가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5주 휴가라고 해도 한 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절에 1주일, 여름 휴가에 2주일, 크리스마스 때 2주일 하는 식으로 1년에 두어 번으로 나눠서 가기는 하지만..

원하면 5주 동안 장기 휴가도 가능은 합니다.

 

아! 제가 전에 일했던 개인사업장에서는 부활절 전후에 1주일, 여름휴가 2주일, 크리스마스 전후로 2주일. 회사의 문을 아예 닫아버렸던지라 전 직원이 같은 시기에 휴가를 갔습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는 1년에 5주이지만,

규정에 따라서 6주 휴가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한 제 남편도 1년에 6주 휴가를 받는 사람 중에 하나죠.

 

 

 

나는 6주 휴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류의 인간인줄 알았었는데..

어느 날 우리 요양원 원장이 보낸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6주 휴가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며칠 이내에 나한테 와!”

 

나는 6주 휴가를 받을 자격은 안 되는데, 웬 6주 휴가?

 

이 내용의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나 외에 몇 명이 더 있었던지라,

그 직원들에게도 물었습니다.

 

“우리도 6주 휴가를 받는 거야? 뭘 설명하겠다는 거지?”

“모르지, 일단 원장한테 가봐야지.”

 

출근해서 퇴근 할 때까지 바쁘게 근무가 돌아가는지라,

사실 근무시간에 원장 방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는 것은 힘들고..

 

마침 며칠 후에 우리병동 직원들이 한 두 달에 한 번 하는 “직원회의”가 있었던지라,

그때 원장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원장은 직원 회의에 항상 참가하고, 이메일을 받았던 대부분의 직원도 이날 참석을 하니,

그때 한꺼번에 설명을 들으면 좋겠다 싶어서 말이죠.

 

그렇게 궁금한 며칠을 보내고, 직원 회의에서 원장을 만났습니다.

직원회의가 끝나고 이메일을 받았던 직원들이 원장에게 가니 우리 에게 묻습니다.

 

“넌 43세 이상이지?”

“그렇지.”

“넌 이쪽 계통의 직업에 종사한지 15년 이상이야?”

“아니, 이제 1년차인디?”

“그럼 여기에 사인 해?”

“응?”

 

43세 이상이고, 같은 직업군에 15년 이상 근무를 하면,

1주간의 휴가를 더 받아서 6주가 되는 모양입니다.

 

나는 43세 이상이라 첫 번째 조건은 만족했지만, 15년 근무가 안 된 탓에 탈락!

 

6주 휴가를 받지 못하는 조건에 만족된지라 원장이 내민 서류에 사인을 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43세 이상에 15년 경력이 가능하지?“싶으시겠지만..

 

유럽의 기능직 같은 경우는 중학교 졸업하는 15살 전후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43살이면 경력 28년차의 직원이면서, 6주 휴가조건에 만족하게 되는 거죠.

 

지금 이 상태로 계속해서 일을 한다고 해도 내가 60살이 되는 해가 된다고 해도 15년 근무는 못 채우는지라, 저는 영영 받을 수 없는 6주 휴가가 되지 싶습니다.

 

모르죠!

은퇴나이가 60살이 아닌 65살 혹은 70살까지라면 가능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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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5.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