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살고 있는 아시안들은 그들의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 보입니다.

동양인들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서양인의 눈에 그렇게 비친다는 이야기죠.

 

그렇다고 제 얼굴이 동안(Baby face 베이비 페이스)은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내 나이를 그대로 보니 말이죠.^^;

 

믿기시는지 모르겠지만..

서양인도 동안(Baby face 베이비 페이스)이 있습니다.

 

그것도 90대 노인들에게서 말이죠.

 

자! 여기서 질문 들어갑니다.

 

여러분은 어르신의 나이를 어떻게 가늠하시나요?

대부분은 얼굴에 깊게 페인 주름으로 그분의 나이를 추측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저 나름대로의 방법이 틀릴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살이 아닌 20년 이상의 연령을 말이죠.

 

 

퇴근무렵에 조용한 요양원 내부

 

우리 요양원에 94세 되신 할매가 계십니다. 얼굴에 주름도 별로 없으신지라 많아봐야 70대 라고 생각했었는데, 20살이나 더 많다고 하셔서 절 놀래켰던 어르신 이었죠.

 

이 어르신은 방에서는 점심때만 잠시 나오십니다.

워낙 대화를 안 하고 방에 짱 박혀계신지라,

처음에는 친해지기가 힘이 들었었죠.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양원 입주를 하면서 “우울증”이 생긴 지라,

다른 어르신들과 대화도 안하고 하루 종일 방에만 계신다고 하셨었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요양원의 입주 하신 어르신들은 “자식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서양인들은 부모와 자식이 각자의 생활을 하니, 늙으면 당연히 부모님들이 스스로 요양원에 가신다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혼자 사셨던 어르신들이라고 해도 “요양원 입주“는 자식들의 ”동의”가 필수입니다.

 

부모들이 일찌감치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시고 요양원 입주시기가 되면 빈털터리가 되시는 경우라고 해도, 자식의 동의를 받으셔야 요양원으로 입장을 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재산이 많은 경우는 자식들이 일부러 요양원에 보내지 않으려는 경우도 생기죠.

부모님의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 주정부에서 부모님의 재산에 (일종의) 가압류를 걸거든요.

 

돌아가실 때까지의 비용과 여러 가지를 계산해서 압류를 걸고는 나중에 팔거나 뭐 이러는 모양인데. 이렇게 되면 자식들이 부모님의 재산에 손대고 싶어도 손대지 못하게 됩니다.

(대충 주어들은 정보들)

 

삼천포는 여기까지만...

 

처음에는 신체 건강하시면서도 하루 종일 침대에서 지내시던 어르신 이였는데..

제가 직업교육 받는 동안(2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매일 (최소한이라도) 온몸을 움직여야 온몸의 근육들이 제대로 기능하건만,

몇 년을 하루 종일 침대에 삐치니 멀쩡했던 온몸의 기능들이 다 쇠퇴를 한거죠.

 

이제 어르신은 화장실에 갈 때도 혼자서는 불가능하십니다.

 

침대에 누울 때도 다리를 스스로 못 올리시는지라,

직원이 두 다리를 들어서 침대에 올려드려야 하죠.

 

정신은 온전하신데, 힘이 없어서 80kg 육박하시는 당신 몸을 컨트롤 하시지 못하십니다.

 

새벽에 화장실 가시겠다고 호출을 하셨는데, 휴대용 변기에 볼일을 보시는 건 싫으시고,

굳이 화장실에 가셔서 변기 위에 앉겠다는 어르신.

 

당신이 어느 정도 몸을 컨트롤하시면, 옆에서 약간의 보조만 해도 되는데..

당신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시고 침대에 앉혀놓으니 당신 스스로 못 일어나시니,

직원보고 당신을 안아서 휠체어에 앉히라고 하셨답니다.

 

당시 남자직원이 철야근무를 했지만..

80kg이 넘는 거구 할머니를 안아서 휠체어에 옮기는 건 무리가 있죠.

 

“어르신, 최소한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건 당신이 하셔야죠. 나보고 다하라는 건 무리가 있죠.

제가 어르신 들어 올렸다가 내 허리가 나가는 건 누가 책임질껀데요?”

“내 허리는 이미 나갔는 걸?”

“내 허리는 아직 안 나갔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남직원은 분개했었습니다.

 

“우리가 몸종도 아니고, 도움을 주는 직원인데, 마치 몸종 부리듯이 날 들어 올려라, 니 허리가 디스크에 걸리던 말든.. 이건 아니지 않아? 그 어르신은 남을 배려하실 줄 모른다니깐..”

 

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이 어르신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직원들의 도움으로만 해결하시려고 하시니..

 

하. 지. 만.

 

이 어르신은 요양원에 처음 온 날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우울증”에 시달리시고 계십니다.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시는 까닭에 말이죠.

 

엊그제 어르신의 저녁 잠자리는 제가 봐드리러 갔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틀니를 닦고 침대로 가는 일이죠.

 

이 어르신을 보니 뭔가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았습니다.

 

94살이시고, 이제는 하늘나라 가실 날이 많이 가까우신 분인데 항상 우울하시고,

하루하루를 마지못해 사시니 말이죠.

 

“어르신은 뭐가 불만이세요?”

“여기는 내 고향이 아니야. 내 고향은 XX 거든.”

“거기는 여기서 5분도 안 걸리잖아요. 내 고향은 한국이에요.

얼마나 먼지 아세요? 그래도 난 우울해 하지 않아요.”

“나는 아들이나 손자를 6개월에 한번 밖에 못 봐.”

“어르신은 그래도 1년에 2번은 아드님이나 손자를 보실 수 있잖아요. 다른 어르신은 아들이 있어도 1년에 한 번도 안 오고, ”당신 어머니 여름용 신발이 필요하다“고 이멜을 보내도 1년이 넘어가도록 답장을 안 해요. 그리고 어르신 아드님은 살아계시잖아요. 내 아들이 아직 살아있고, 1년에 2번이나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아세요?”

“지니(접니다)은 자식이 있어요?”

“전 자식이 없어요. 그렇다고 우울하지 않아요.”

“...”

“전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어디에 살던 지금 가지고 있는 조건에 만족해야 한다고요.

어르신 오늘 화장실에 가서 볼일(큰거) 봤죠?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변비가 심해서 똥고가 아프도록 힘을 줘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으시잖아요.”

“....”

“오늘 화장실도 오고 싶을 때 오시고, 하루 세끼도 먹었고, 필요할 때 호출하면 달려오는 직원이 있고.”

“...”

“어르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은 전혀 우울해할 필요가 없어요.

요양원에 오고 싶어도 조건이 안돼서 도움도 못 받고 사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거기에 비하면 어르신은 호강이에요.”

“...”

“저 하루 10시간 일하거든요. 지금은 여름이라 하루 종일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 일하는데,

제가 이렇게 일하면서도 즐거워서 복도를 다니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세요?

 

힘든 근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하루를 달리살수 있어요.

 

제가 힘들다고 인상 박박 쓰면서 어르신한테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직원이 얼굴로 ”나 힘들어서 죽을 거 같아요“을 이야기 하면 도움을 받으시면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직원들이 힘들게 근무 하는 건 내가 알지.”

“내가 가진 삶이 조금 힘들고, 불만족스러워도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내가 가진 조건이 얼마나 감사한지 아신답니다.”

 

인생을 반밖에 살지 못한 외국인 아낙이 90을 넘어 이제는 하늘나라로 가실 날을 기다리시는 어르신께 충고를 해 드린다는 것이 어찌 보면 “웃기는 일”이지만..

 

얼마 남지 않는 짧은 기간임에도 매일매일을 마지못해 억지로 사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제 조언이 어르신의 “우울증”에 치료는 되지 않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그 조건에 맞춰서 살아가다보면 “감사”도 “행복”도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씀드렸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근무하는 직원의 웃음이 사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에 만족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란 걸 아셨음 하는 마음에 해드린 건방진 충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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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8.03 00:30

 

애초에 주 20시간만 일을 하겠다고 했고,

요양원에서도 그 당시에는 풀타임(주 40시간)보다는 짧게 일하는 직원이 더 필요했던 터였는지, 저는 직업교육이 끝나고 바로 취업이 됐습니다.

 

그래서 주 20시간 일을 하는지라, 집에 있는 시간이 꽤 됩니다.

 

집에 있다고는 하나 시간이 남아돌아서 빈둥거리는 건 아니고..

지금은 아직 끝내지 못한 “뉴질랜드 길 위의 여행기”를 쓰느라 바쁘지만 말이죠.

 

올해 안에 여행기를 다 쓰고, 다 올릴 계획을 잡기는 했는데..

여행기 라는 것이 일상 글을 쓰는 것처럼 쉽게 써지지가 않아서 더디죠.^^;

 

제가 실습생인 시절 (2년 동안) 저에게 멘토 역할을 했던 라나가 몇 번 저에게 근무 날을 바꿀 수 있는지 물어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근무 날을 바꿔 주기도 했고, 근무 시간도 바꿔준 적이 있었죠.

 

나야 특별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아무 날에 일해도 상관이 없으니 말이죠.

 

그 몇 번 중에 한 두 번은 근무 날을 바꿨고, 한 번은 바꾸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내가 그녀 대신에 근무를 했었습니다. 나에게는 고마운 멘토 같은 직원이니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즐겁죠.

 

“좋지 뭐! 하루 더 일하면 돈을 더 벌고.^^”

 

사실은 근무를 더 했다고 돈이 더 나오지는 않습니다.

 

저는 주 20시간짜리 직원이니 정해진 시간만큼만 일하면 되고, 추가근무한 시간은 저에게 플러스 시간으로 남아있는 거죠. 언제라도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으로 말이죠.^^

 

보통 한 달에 2번 정도 주말근무(토, 일 또는 국경일)를 하는데,

저도 항상 한 달에 2번 주말근무가 걸렸습니다.

 

어느 날은 남편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했습니다.

 

“왜 당신은 한 달에 두 번이나 주말근무가 해?”

“원래 주말 근무는 그렇게 걸리는 거 아니야?”

“아니지, 풀타임(주 40시간)으로 일하는 직원이 월 2회이면,

당신은 주 20시간이니 한 달에 한번만 주말 근무를 하는 것이 맞지.”

“아무려면 어때? 주말에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글고 일요일에 일하면 돈도 2배로 나오잖아.“

 

어차피 일을 하는 날인데, 짜증은 내서 무엇하겠어요.

그저 “돈 더 받으니 좋은 날”로 생각하면 더 즐거운 법인데 말이죠.^^

 

보통은 한두 달 전에 예상근무표가 나와 있었습니다.

대체로 예상 근무표에 대해 직원들이 별도의 언급이 없으면 그대로 굳어지는 거죠.

 

멘토는 아니지만, 저에게 항상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소냐가 얼마 전에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7월말에 자기랑 근무 날을 하루 바꿀 수 있냐고 말이죠.

 

 

나는 수요일 근무이고, 소냐는 금요일 근무인데,

그날 근무하는 딸을 위해서 손자를 데리러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나야 수요일에 일해도 그만이고, 금요일에 일해도 그만이니 흔쾌히 바꿔주었습니다.

 

요양원 근무 외에는 나는 항상 집에 있거든요.

물론 집에 있어도 글을 쓰느라 바쁘지만 말이죠.

 

그라츠는 제 친구라고 손꼽을 수 있는 인간들이 몇 되는데..

린츠는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2년 동안 함께 직업교육을 받았던 반 친구들도 이제는 다들 요양원 근무 때문에 바쁘고,

사실 만나서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할 정도로 친한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라나의 부탁만 들어줬었고, 소냐의 부탁을 들어준 정도였는데..

어제는 뜬금없이 우리병동의 책임자 전화를 해왔습니다.

 

“저 부탁이 있는데.. 혹시나 수요일에 근무 할 수 있는가 해서..”

“근무 시간이 언제야?”

“T1(7시 출근 18시 퇴근)인데?”

“1층 아님 2층?”

“네가 선택해. 너는 어디가 편해?”

“나는 아무데나 괜찮아.”

“알았어. 정말 고마워!”

“그럼 수요일 T1로 출근 할 께!”

“정말 고마워~”

 

아마도 수요일 근무가 잡혀있는 직원 중에 일이 생겨서 혹은 아파서 출근이 불가능한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대체 근무할 직원을 찾아서 전화를 돌렸던 모양입니다.

 

지금까지는 매번 대체 근무나 근무 날을 바꾸는 부탁을 다 들어줬었는데..

 

이러다 우리 요양원에 어떤 근무(교환) 부탁을 해도 들어주는 “YES Girl 예스 걸“ 으로 소문나는 건 아니겠죠?

 

근무가 복불복이라고 해도 나랑 일하는 스타일이 맞는 직원들은 상관이 없지만,

가끔은 같이 근무하기 짜증이 나거나 부담이 되는 직원들도 있거든요.

 

저는 근무시간에 어르신 대충보고 직원들끼리만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는 직원보다는..

그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 방에 한 번 더 들어가는 직원들과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거든요.

 

얼떨결에 하게 된 근무는 어떤 직원들과 일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랑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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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8.02 00:30

 

제가 지난 2년 동안 실습요양원으로 일하던 요양원의 “(정식) 직원 입사서류” 중에는,

“범죄증명서”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범죄증명서의 정식이름은...

strafregisterbescheinigung 스트라프-레지스터-베샤이니궁

잘라보면 세 단어의 조합입니다만 사전의 뜻으로 찾으면 두 단어입니다.

 

Strafregister <스트라프레지스터> (1) (법률) 전과표, 형벌 등록부, 전과자 명부

Bescheinigung < 베샤니이궁 > (1) 증명서

 

쉽게 말하자면 전과경력을 확인 해 주는 “범죄증명서”입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범죄증명서”를 발급 받은 적이 한두 번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취업비자를 발급 받을 때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에 “외국인 범죄자”가 들어오는 걸 꺼려하니)

 

취업에도 “범죄증명서”를 발급하라니 일단 발급을 받았습니다.

요양원의 책임자가 “범죄증명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하시는 말씀

 

“범죄증명서는 Gemeinde 게마인데 에 가면 받을 수 있을 거야.”

 

원래 범죄증명서는 “경찰서”에서 발급받는 것이 정상인디..

웬 게마인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울 요양원 책임자가 게마인데 가서 범죄증명서를 발급 받으라는디.”

“그건 경찰서에 가서 받아야지.”

“나도 그런 줄 알았는디, 게마인데 가라네!”

“여기는 그런가?”

 

“Gemeinde 게마인데“의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Gemeinde < 게마인데 > (1) 가장 작은 행정구역 (비교) Gemeinde 면(面) , 동(洞) 사무소

쉽게 말해서 “게마인데”는 동사무소, 혹은 면사무소로 보시면 됩니다.

이사 오면 이곳에 가서 거주등록도 해야 하죠.

 

지금 사는 곳이 린츠 시내의 변두리(린츠 시내서 전차로 20분)이면서,

행정상으로 시외로 넘어가는데.. 이 덕분에 동네 게마인데에서 원스톱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린츠시내의 경찰서에서 “범죄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여러 창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담당직원이 없음 기다려야 하는 등등의 번거로움이 있거든요.

 

동네의 한가한 동사무소인지라 범죄증명서를 발급받으면서 직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취직에는 항상 이렇게 범죄증명서가 필요한가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는데, 직업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가 있죠.”

“범죄 경력서에는 벌금형 같은 것들이 다 나오나요?”

“그런 것은 안 나오고, 실제로 실형을 받았던 것들만 나오죠.”

“그럼 교도소에서 실형을 받았던 (외국인의) 경우는 취직을 아예 못하는 건가요?”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댁처럼 어른들을 상대하는 ”요양보호사“같은 경우는 ”강도, 사기전과“같은 것이 특히 치명적이죠. 아! 요양보호사의 경우는 더 깊이 전과경력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네요. 유치원에서 근무하게 되는 경우는 단순한 전과경력을 넘어서 더 심도 있게 검사가 들어가거든요.”
“???”
“아이들을 상대하는 유치원 선생 같은 경우 ”아동 성추행“같은 전과가 있다면,

절대 그쪽 직업으로는 발 붙일 수가 없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가 없으니 말이죠.“

“그럼 이곳에서 범죄를 일으켜 전과자가 된 경우는 교도소에서 출감을 하면 바로 본국으로 추방이 되나요?”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죠.”‘

“그럼 전과자가 돼서 취업을 못하는 외국인은 어떻게 이곳에서 사나요? 벌어먹고 살아야 할 텐데..”

“전과자들은 그들의 본국으로 추방을 해야 하지만 몇몇 나라(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자기네 국민임에도 받기를 거절한답니다. 추방을 못하니 이 나라에서 살게 되죠.”

“그럼 그 사람들은 취직을 못하고 돈도 못 벌고 결국 또 범죄를 저지르게 되지 않을까요?”

“그럴 경우가 높죠..”

“외국인의 범죄가 줄지 않겠네요. 벌어먹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

 

아! 전에 식당에 청소 직으로 일할 때 이력서외에 범죄증명서 따위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전과경력이 있어도 이런 직업군에서는 가능할거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모든 직업군에서 “범죄경력서”는 요구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요양보호사, 유치원교사등등 “믿음, 신뢰”등등이 필요한 직업군은 제외지만 말이죠.

이런 곳으로의 취업은 청소직이라고 해도 “범죄경력서”가 필요합니다.

 

 

이곳의 범죄증명서에는 별 내용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나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출신국, 그리고 어떤 관청에 이 서류를 접수하는지가 기록됩니다.

 

저는 이 범죄증명서를 제출하는 관청의 이름이 기입한지라 17,50유로만 지불했습니다.

관청의 이름이 없으면 30유로(대신 필요한 곳 어디든 제출가능)

 

범죄증명서는 요양원에서 제출하라는 서류들과 함께 잘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게마인데 직원 덕에 전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전과가 없는 선량한 외국인만 받았으면 하는 각 나라들의 희망과는 달리..

유럽에는 전과가 있어도 추방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외국인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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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5.29 00:30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

한 달이면 대충 168시간 일을 합니다.

 

공휴일이 많이 있는 달은 168시간보다 덜 일하기도 하지만,

공휴일이 없는 달은 176시간 혹은 그 이상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하루 10시간 근무인지라..

한 달에 168시간 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16일은 10시간, 하루는 8시간 일을 하면 됩니다.

 

주 20시간 일하는 저 같은 경우는 168을 반 자른 84시간 일을 합니다.

하루 10시간 근무이니 8일은 10시간 근무를 하고, 하루는 4시간 근무를 하죠.

 

뭔 설명을 그리 길게 하냐구요?

 

제가 한 달에 근무하는 날이 8~9일 정도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일주일에 20시간이니, 주 2일만 근무하면 되거든요.

 

 

근무 일정은 매번 다릅니다.

 

5월 달 근무 일정표를 받아보니 어째 일을 하면서도 휴가를 충분히 갈수 있을 정도입니다.

근무사이에 10일 그리고 9일이나 여유가 있으니 말이죠.

 

문제라면 유럽의 5월 달이 올해는 절대 따뜻하지 않다는 거죠.

5월인데 가끔은 겨울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 여름이 되기도 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 비해서 시간이 조금, 많이 여유로워졌지만,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반나절(에서 하루가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쑥 뜯은 날은 쑥으로 이런저런 음식을 만드느라 하루를 잡아먹고,

명이 나물을 뜯어온 날은 다듬고, 씻고, 장아찌 만드느라 하루를 잡아먹고,

이런 저런, 별거 아닌 일을 하면서 매일 하루씩 까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다시 뉴질랜드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읽으시는 “뉴질랜드 여행기”는 작년 여름휴가 때 왕창 써놨던 것이고..

 

시간이 날 때..

아직 마무리 못한 뉴질랜드 여행기를 다 써볼 생각인데,

여행기 쓰는 것이 생각보다는 더딘지라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10편 이상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사진을 추리고, 일기를 읽고, 생각나는 일들을 다 쓰다 보니..

어떤 날은 달랑 3편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시간이 남아 돌 때 여행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은,

계획으로만 끝나게 될지 쪼매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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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5.12 00:30

 

2년간 실습 다니던 요양원에 정식 직원이 됐습니다.

 

취직을 해서 출근하는 거지만,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계속 보면서 정이 든 사람들이라,

따로 적응하고 사귈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정식으로 출근하는 첫날은 반갑다고 얼싸안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취직 미정이라 다시 못 볼 줄 알았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고 인사를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정직원이 되니까 좋은 건 역시 제 사물함이 생긴 거죠.

(물론 제일 좋은 건 이제 일한 만큼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거지만 말이죠.^^)

 

실습생 일 때는 여럿이 함께 그저 옷을 거는 행거에 사복, 유니폼을 함께 걸어놨었는데..

직원이 되니 두 칸짜리 캐비닛에 유니폼과 사복을 따로 걸어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꼭 방 2칸짜리 집을 얻은 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없겠지만..

살짝 우리 요양원 유니폼을 보여드립니다.

꽉 끼는 것보다는 헐렁한 것이 좋아서 조금 큰 사이즈를 입습니다.

 

유니폼은 개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빨지 않아도 됩니다.

유니폼은 “위생”을 이유로, 요양원 밖으로 반출이 불가능 합니다.

 

어르신들 간호하면서 혹시나 옷에 묻었을지도 모르는 오물에 세균이 버글거리거든요.

침, 소변, 대변, 재채기 등등. 모든 것에는 세균, 바이러스들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기 싸움”을 하는 중입니다.

왜? 누구와 기싸움을 하느냐고요?

 

몇몇의 직원들, 그리고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이죠.

 

요양원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분들이라고 해서 다들 “감사”를 하시지는 않습니다.

소리도 지르시고, 욕도 하시고, 만만한 직원이면 모욕도 하시고, 거절도 하시죠.

 

그러니 어떤 식으로는 절대 “만만하게”보이면 안 된다는 이야기죠.

 

제가 처음 요양원에 왔을 때 많이 당했던 일들입니다.

 

어르신의 방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 실습생인 나를 방에 잡아놓고는 당신의 심부름을 시키십니다.

 

“저기 창가에 있는 꽃 화분은 바닥에 내려놓고, 미네랄워터는 가서 3병 가지고 오고,

주스랑 물을 반씩 병에다가 붓고..”

 

한 번 그 방에 들어가면 계속해서 뭘 시키시는지라 30분씩 잡혀있었죠.

 

만만한 실습생이니 직원들한테는 “감히”시키시지 못하는 일들을 시킵니다.

이런 현실을 직원들도 아는지라, 실습생이 오면 제일 먼저 시키는 단속이기도 합니다.

 

“XX부인, 저는 이방에 어르신이 말씀하시는 잔심부름을 하러 온 것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말해도(만만한 실습생이니) 어르신들은 끊임없이 눈치를 봐가면서 시키시죠.

 

그런 일도 있습니다.

 

식사를 안 하시려는 어르신들은 식사를 먹여드려야 하는데, 어르신들도 상대를 봐가면서 식사를 하십니다. 실습생이 먹여드리려고 하면 한마디로 딱 자르시죠. “안 먹어.”

 

이러면 새로 온 실습생들은 더 이상 시도를 못하고 한마디 합니다.

 

“안 드신데요.”

 

그럼 직원이 바로 어르신 앞에 앉아서 한마디 합니다.

 

“어르신, 반만 드세요. 그럼 식사 끝내신 후에 바로 방에 모시고 갈게요.”

 

대부분의 직원 앞에서는 어르신들의 기가 꺾입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걸 아시면 포기를 하시고, 직원이 하라는 대로 하시죠.

 

제가 근무하는 병동의 모든 어르신들이 제가 지난 2년 동안 실습생 이였던 걸 다들 아시고,

지금은 직업교육을 마친 “요양보호사”라는 것도 알고 계시지만, 2년 동안 근무했다고 해서 모든 요양원 어르신들이랑 다 친한 것은 아닌지라 몇 몇 분들과는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실습생 동안은 항상 “지니”라고 절 불러주시던 어르신이 얼마 전에는..

“Schwester 슈베스터(간호사) 지니” 하셔서 제가 조금 놀란 적이 있습니다.

 

직업교육이 끝난 것을 아시고는, 저를 한 사람의 “요양보호사”로 인정 해 주신 거죠.

 

항상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만만한 “실습생”으로만 생각 하실 줄 알았었는데..

직업교육을 마친 한 사람의 “전문인”으로 인정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모든 분들이 다 저를 믿어 주시는 것도 아니고, 저를 전문인으로 생각 해 주시는 것도 아니어서, 제가 조금 더 당당하게 그분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친절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

저를 만만히 보시는 분들과 기싸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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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5.11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