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옥수수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하얀 찰옥수수, 노란 옥수수, 보라색 옥수수.

 

옥수수의 모양이나 색, 찰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옥수수를 요리하는 방법은 같죠.

물에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넣어서 삶은 것!

 

우리와 조금 다르게 옥수수를 먹는 것을 젤 처음 본 것은 필리핀에서 였습니다.

 

삶은 옥수수를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옥수수를 사면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은..

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솔솔~

우리는 달작지근하게 먹는 옥수수인데, 소금이라니...

 

아! 필리핀도 두 종류의 옥수수가 있네요.

노란 옥수수와 우리가 먹는 하얀 찰옥수수.

 

하얀 찰옥수수 같은 경우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거리에 “일본 옥수수”라고 팻말과 함께

커다란 들통에 삶아서 따끈한 걸 팝니다.

 

가격도 무진장 저렴하기는 한데, 한 봉지씩 사야하고,

이런 옥수수가 나는 특정한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 입맛에는 딱 맞는 옥수수인데 말이죠.

 

노란 옥수수 같은 경우는 삶은 옥수수를 커다란 비닐봉투에 담아서 동네를 다니는 노점상한테

살 수 있습니다. 한 개씩 살 수 있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노란 옥수수가 필리핀 사람들이 입맛에 더 맞게 달콤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달콤한 옥수수에 버터와 소금을 쳐서 먹으니 맛이 더 배가되는 것인지..

 

저는 노란 옥수수를 사먹게되도 버터와 소금은 빼고 그냥 옥수수만 먹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와 다르게 옥수수를 먹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우리 학교 가는 오르막길에 있는 밭에 작년에는 옥수수를 심었었습니다.

 

옥수수 밭을 지나면서 길옆으로 삐져나온 옥수수는 사람들이 한두 개 꺾어갈 만도 한데...

그러면 길옆에 있는 옥수수는 거의 없어야 정상인데..

이곳에서는 아무도 손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인식이 그런 것인지..

옥수수는 가축이 먹는 사료라고 생각합니다.

 

옥수수도 심어놓고는 가을이 넘어갈 때까지 그냥 그렇게 둡니다.

 

옥수수는 따줘야 다시 새로 옥수수가 달리는데, 초여름에 달린 옥수수는 늦 가을 때까지 그냥 둡니다. 왜 안 따는지 남편에게 물어보니 늦은 가을이 되면 기계가 와서는 옥수수를 포함한 모든 것을 잘게 다진다고 합니다. 가축의 사료용이니 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봐도 자기 집 마당에 옥수수를 심은 집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마당이 있는 시골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옥수수는 심는디..

정말 옥수수는 가축이나 먹는 곡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원래 집에서 심는 야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무, 작은 빨간 무(래디션), Kren 크랜(와사비 무), 당근, 여러 종류의 상추류, 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허브 종류 등을 마당에 심으시는 시아버지도 옥수수는 심으시지 않습니다.

 

이것도 문화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심어서 먹는 옥수수인데, 여기서는 가축이나 먹는 곡식류이니..

 

이런 옥수수가 가을철이 되면 슈퍼마켓에 상품으로 나옵니다.

 

같은 옥수수임에도 밭에 있는 옥수수는 가축용이지만,

슈퍼에 나오면 사람이 먹는 식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뭐든지 금방 한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퇴근시간에 맞춰서 슈퍼에서 사온 옥수수를 삶아서 따끈하게 내놓으니 남편이 하는 말!

 

“버터랑 소금도 가지고 와야지!”

“아니, 왜 옥수수에 소금을 치고 버터를 쳐?”

“그렇게 해서 먹는 거야.”

“아닌디. 한국에서는 물에 감미료 넣어서 삶아서 먹는디.. 소금은 아니여!”

“아니야, 버터랑 소금을 가지고 오라니..”

 

남편만 이렇게 먹나? 했었는데, 옥수수가 조금 더 저렴해진지라 많이 삶아서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니 시부모님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버터+소금“을 첨가해서 드십니다.

 

옥수수는 잘 안 먹는 문화인거 같으면서도 옥수수에 버터+소금은 또 어디서 온 것인지..

하긴, 유럽은 모든 식당의 테이블위에 기본적으로 소금+후추가 있습니다.

 

이미 간이 되어 나온 음식에도 본인이 기호에 맞게 소금을 더 쳐서 먹으니

옥수수라고 해서 예외는 없겠지요.

 

내 주변이 다 버터에 소금을 뿌려먹어도 저는 여전히 맨 옥수수를 먹습니다.

 

어릴 때 내가 먹어온 방법이고,

저에게는 익숙한 옥수수의 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말이죠.

 

한국을 떠나서 사는지라 내 것과는 다른 문화 속에서, 때로는 그것을 배우게 되지만,

평생 살아도 내게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남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제게는 옥수수에 함께 먹는 “버터와 소금”도 그것 중에 하나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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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3.0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