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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여행

돈이 아까운 잘츠부르크 일식당, Nagano 나가노,

by 프라우지니 2018.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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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야유회로  간 잘츠부르크.

 

남편에게 점심값으로 15유로 챙겨서 왔었는데..

회사에서 점심값으로 20유로를 받은지라 예산이 넉넉한 점심 한 끼입니다.^^

 

끼리끼리 모여서 담배 피우러 카페로 찢어진 동료들과 떨어져서 혼자 잘츠부르크의 중심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게트라이데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근사한 한 끼를 먹고 싶어서 나름 있어 보이는 일식집을 골랐습니다.

 

뒤쪽에 중국집도 있기는 했지만, 중식보다는 괜찮은 초밥이 먹고 싶었거든요.

 

중심지인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식당인지라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이렇게 정원 안에 식당의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밖에 나와 있는 테이블이 많은 거 봐서는 찾는 손님이 많다는 이야기인지..

하긴, 유럽의 식당에서는 꼭 식사만 하지 않습니다.

 

밖에 앉아서 맥주나 음료수 시켜놓고 수다만 몇 시간 떨 수도 있으니 말이죠.

 

 

 

게트라이데거리에서 봤던 일식당 나가노의 메뉴판.

많고 많은 벤또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간만에 초밥이 들어간 정통일식 도시락을 먹어보려고 말이죠.

 

여러 가지 메뉴를 보고 또 본 후에 선택한 Gyuniku-Bento 큐니쿠 벤또.

 

미소스프에 양념된 소고기와 밥.

연어/참치/버터피쉬 세종류의 니기리 스시.

캘리포니아 롤은 안팎을 뒤집은 푸토마키라고 부르는군요.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서 아차~ 했습니다.

 

식당 안 종업원이 밥 먹고 나가는 손님에게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데..

발음이 새는 일본어.^^;

아리가토우 고자이 마씨따~~

 

역시나 종업원들끼리 주고받는 언어는 중국어.

정통 일식집처럼 위장을 한 중국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뛰어 나가는 건 그렇고 해서 그냥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국인이 하는 일식집이라고 다 엉터리는 아닐꺼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죠.^^

 

차를 시키고, 벤또주문을 하니 나온 미소스프.

짜지 않고 적당히 싱겁게 딱 내 입맛이었습니다.

 

거기에 두부와 미역이 들어있는 정통 일본식 된장국.

 

 

 

미소스프가 나름 괜찮았던지라..

중국인이 하기는 하지만 정통 일식을 기대했건만...

 

내가 주문한 불고기도시락을 보고는 뜨악했습니다.^^;

초밥의 퀼리티가 중국뷔페에서 먹는 초밥 이하입니다.^^;

 

연어, 참치, 버터피쉬 3종 니기리 초밥.

그중에 제일 용서가 안 되는 건.. 버터피쉬.

 

버터피쉬 스시는 생선이 아니라 버터를 썰어서 밥 위에 올린 줄 알았습니다.

살이 투명한 흰살 생선이 아니라 불투명하고 퍼석거리는 흰살생선.^^

 

 

 

소불고기라고 나름 고르고 골라서 시켰구먼..

도시락에 나온 소고기의 질감이 내가 아는 그 소고기는 아닙니다.

 

소고기를 위장한 콩고기인지..

소고기를 먹는데 내가 아는 소고기 맛이 아니라 아주 마이~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고기를 조리하면 소고기처럼 보이는데 소고기 맛은 아닌 것이 탄생하는 것인지..

보기에는 분명 두툼한 소고기인데, 입에서는 웬 비계 혹은 기름이 씹히는 기분.

 

저는 비계 때문에 삼겹살을 안 먹고, 소고기도 지방이 붙은 쪽은 다 도려내고 살코기만 먹는 인간형인지라 비계/기름 같은 종류는 기가 막히게 입안에서 잡아냅니다.^^;

 

소고기는 기름을 씹는 맛인지라 도저히 먹지 못하겠는지라,

소고기와 같이 볶아서 나온 당근, 호박들만 골라먹었습니다.

 

 

 

다 먹은 후에 내가 받은 영수증이 나를 화나게 합니다.

 

디저트로 행운쿠키까지 받았구만 그래도 울화가 치미는 식당입니다.^^;

 

자스민차 3,50유로에 불고기도시락 10,20유로 총 13,70유로입니다.

 

맛땡이간 니기리 3종 초밥에 밥만 넘치던 캘리포니아 롤.

소고기에 볶아서 나온 야채만 골라서 밥을 먹고...

나머지는 자스민차 500ML 로 위장을 채우고 낸 돈치고는 조금 과합니다.^^;

 

 

 

맛없는 초밥을 먹고 기분 나쁘게 부른 (물)배를 안고 거리로 나오는 보이는 맛있는 것들.

 

평소에는 거의 거들떠도 안보는 “Nordsee 노르드쎄“의 해산물이 싱싱해 보입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해산물을 전문으로 파는 패스트푸드점이죠.

 

내가 낸 돈으로 이곳에 왔다면 맛깔스럽게 보이는 해산물 한 접시는 충분히 먹었을 텐데...

먹고 나서 거리에 나오니 더 짜증이 납니다.^^;

 

 

 

음료수를 사러 Bella 빌라 슈퍼에 들어갔더니만 더 눈이 돌아갑니다.

 

슈퍼에서 파는 초밥의 퀼리티가 정통일식이라 위장한 중국식당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초밥도 나름 다양한 용량에 다양한 가격으로 관광객을 모시고 있습니다.

 

370g 5.99유로

590g 8,99유로

1kg 16,90유로

 

그중에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바로 1kg짜리 초밥.

누드 김밥 안에 들어있는 생 연어의 크기가 남다릅니다.

 

다른 깁밥도 내용물이 나름 알찬 것이 제법 먹음직스럽습니다.

 

식당을 가기 전에 이곳에 왔었더라면 이 초밥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식당에 가서 맛없는 초밥을 먹고나와서 보니 이곳의 초밥이 남달라 보입니다.

 

“그냥 여기서 초밥을 샀으면 나름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초밥을 먹었을 것을..”

 

항상 후회는 나중에 합니다.^^;

 

 

 

다시 걷다가 발견한 식당, kim168.

 

인터넷에서 이 식당의 이름을 본적이 있는지라 어느 나라 식당인가 살짝 봤습니다.

 

Kim 하면 왠지 한국적이고 한국식당 같은 생각이 드는데,

요새 오픈하는 아시안 가게나 식당들은 은근히 Kim 이라는 이름을 많이 씁니다.

 

한류가 붐이니 일단 이름부터 그렇게 짓는 것인지..

 

 

 

지나가다가 발견한 Kim168 주인장이 붙여놓은 안내 글입니다.

태국적인 얼굴을 가진 주인장의 이름은 진.

 

오스트리아에 온지는 20년이 넘었으며 제과제빵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배웠으며, 비엔나에서는 이런저런 이름 있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중식, 한식, 일식, 말레이식, 태국식, 베트남식을 습득하였고, 자신이 터득한 각나라의 요리들을 무기로 드디어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단 식당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요리라는 것이 내나라 요리를 평생해도 식당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여러 식당에서 일한 경험으로 아시아 몇 나라 음식을 자신의 메뉴인듯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리뷰에는 이곳에서 먹은 비빔밥이 맛있다고 했었는데.. 저는 이미 맛없는 초밥을 먹은지라 이곳에서 파는 비빔밥이 정말 한국의 그것과 같은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한국음식은 믿지 않습니다.

 

비싼 돈 주고 주문한 비빔밥이 욕 나오는 맛이면 정말 짜증이 나고

내가 해 먹으면서 “맛없다”고 투덜거리는 것보다 더 열 받는 일이니 말이죠.

 

이래저래 잘츠부르크에서는 제가 맛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가노는 다른 사람들이 간다면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곳이고,

Kim168은 정말 배가 고팠더라도 절대 안 들어갔을 테니 말이죠.

 

다음에 다시 잘츠부르크를 간다면 내가 아는 Burgerista 부거리스타로 가지 싶습니다.

 

이곳의 버거를 “인생버거”라 칭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잘츠부르크에 오셨다면 꼭 이용 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296

맥도날드보다 더 좋은 패스트푸드, 버거리스타,

 

맛없는 아시안 푸드 한 끼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실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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