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관광지중의 하나인 “Dachstein 다흐슈타인”
이 산 아래 “할슈타트 호수”가 있고,
호수 주변가의 마을 중에 “할슈타트 마을”도 있죠.
호수가 많은 오스트리아에는 크고 작은 호수변의 마을들이 있죠.
그중에 “할슈타트 마을”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마을의 위치 때문입니다.
호수옆 평지에 자리했다면 조금은 평범한 마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할슈타트 마을은 뒤에 산이 있고, 산비탈에 형성된 구역이 아주 멋진 풍경을 선사하죠.
거기에 관광객들이 찾는 마을답게 아기자기한 마을의 풍경들.
700여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풍경만큼은 세계수준이죠.
이곳의 풍경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이고,
저 또한 갈 때마다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에 감탄을 하죠.
어느 계절에 가도 예쁜 곳이 이 곳이기도 합니다.
한번쯤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할슈타트 마을의 뒤에는 “소금광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할슈타트 마을에서 파는 기념품 중에 “소금”이 빠지지 않죠.
할슈타트 마을의 호수 건너편에는 ‘Obertraun 오버트라운‘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 뒤로 가면 다흐슈타인(산)에 가는 케이블카가 있죠.
할슈타트 마을 본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곳 중에 하나인 “다흐슈타인”
이곳에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이 있죠.
첫 번째 케이블카 정거장에는 두 개의 얼음 동굴이 있고,
두 번째 케이블카 정거장에는 퓐푸핑거(다섯 손가락) 포함한 전망대가 있고,
세 번째 케이블카의 정거장에 우리가 머물렀던 Gijaidalm 지아이드 알름(산장)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인 다흐슈타인, 그곳의 산장에 1박(2식 포함) 요금이 52유로!
도미토리 방에서 잠을 잔다고 해도 아침과 저녁까지 먹을 수 있는 가격이 52유로!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입니다.
산장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아침밥뿐 아니라 저녁도 준다니..
마눌은 무조건 “콜~”했습니다.
마눌이 좋아하는 여행입니다.
잠도 자고, 밥도 먹을 수 있는 나름 럭셔리 여행이죠.^^
Gijaidalm 지아이드 알름(산장)의 풍경입니다.
겨울에는 스키 관광객이, 여름에는 하이킹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이는 곳.
생각보다 그리 큰 건물은 아닌데 이곳에 묵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10명(이라 그랬나?)
작은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보니 어딜 가도 북적거립니다.
이곳에서 놀랐던 것은 수용 인원은 110명 수준인데 화장실은 달랑 2개.
남자 소변기가 있는 칸이 있기는 했지만, 남자/여자로 구분된 화장실 2칸.
샤워실도 1,50유로를 넣으면 4분간 물이 나오는 곳이 3칸.
10유로를 내면 사우나를 이용 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사우나 칸도 그리 커보이지는 않고!
재밌는 것은..
26명이 함께 잠을 자는 저렴한 52유로짜리 도미토리나,
1박에 150유로 하는 더블 룸이나 사용해야하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같다는 것!
더블 룸에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있다면 150유로가 아깝지 않겠지만. 잠만 조금 편하다뿐이지 화장실/샤워실은 나머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같은 곳을 써야한다면 뭐 그리 특별 해 보지 않는 더블룸입니다. ( 내 생각에!)
어차피 하룻밤이니 도미토리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1인 1박에 52유로이니 우리 부부는 104유로를 지불했네요.
여기에 46유로 더 내고 “더블룸”을 잡을 필요는 없었죠.
어차피 하룻밤뿐이니 잠을 조금 못 잔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이런저런 트랙킹을 다니면서 30~40명씩 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본적도 있고, 누군가가 심하게 골아대는 “코”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개인 공간은 넓었는데..
해도 너무한 것이 이 산장의 매트리스간 간격!
내가 가장 많은 사람들과 잠을 잤던 산장은 뉴질랜드의 밀포트 트랙 할 때였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04
밀포드 트랙 중에 머물렀던 많은 인원과 함께 머물렀던 산장.
방안은 사람들의 짐으로 난장판이 따로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는 공간이면 자기 물건들을 조금 정리 해놓을 만도 한데..
자기가 사용하는 매트리스를 넘어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물건들.
이렇게 놔뒀다가 뭐가 없어져도 모르지 싶지만..
우리와는 문화도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니 그냥 넘어갑니다.
이 난민촌 같은 도미토리 다락방에서 내 맘에 가장 들었던 것은 바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사실은 창이 아니라 비상문입니다.
이 산장에 혹시 불이라도 나게 되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좁은 복도를 통해서 빠져나가는 것이 버거울 테니 각층에 이렇게 밖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놓은 거죠.
우리가 맡은 자리는 비상문옆쪽이라 찬바람이 들어와서 나름 상쾌했습니다.
이곳이 명당자리라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내 옆에 코를 심하게 고시는 아저씨 때문에 비어있던 자리였습니다.^^;
내 좋은(?)자리 덕에 저는 밤새 뜬눈으로 새야했죠.
코고는 소리도 조금 멀리서 들리면 괜찮았을 텐데..
내 매트리스 바로 옆자리라 자는 것을 포기해야했죠.
새벽에는 코고는 아저씨 옆에 가까이 가서 나도 코고는 소리를 내봤지만..
아저씨는 내가 요란하게 내는 코고는 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잘 주무셨고!
나처럼 잠을 못자는 사람들이 내 행동에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만 들었습니다.
이 산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숙박비와 함께 돈은 냈지만 기분은 공짜같은) 밥.
아침과 저녁을 주는데, 아침보다는 저녁이 하이라이트죠.
그래서 하루 종일 기대를 했었습니다.
얼마나 근사한 저녁을 먹게 되려는지..
식사는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맛이 있는 식사는 아니었지만 말이죠.
일단 여러 종류의 야채들이 있는 뷔페식 샐러드.
야채가 몇 가지, 콩 통조림 두 개를 섞어서 식초 친 콩 샐러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보이는 호박샐러드.
우리나라에서는 익혀서 먹는 애호박인데, 이곳에서는 생으로 먹습니다.
그냥 채 썰어서 샐러드 드레싱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인데..
한국인인 내 입맛에는 여전히 생소한 맛의 호박샐러드입니다.
저녁은 샐러드 뷔페와 더불어서 이런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풀드 포크와 마카로니& 파마산 치즈, 밥.
나머지 음식들인 옆으로 진열이 됐습니다.
풀드 포크는 먹기는 했는데, 특별히 맛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원래 뷔페식은 음식 맛이 섞여서 두리뭉실해지는 것인지..
위에 세 메뉴 중에 내가 퍼온 것은 풀드포크.
저는 삶아서 아무 양념도 안 되어 있는 마카로니는 안 먹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삶은 마카로니에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먹던데..
제 입맛은 아니라 건너뛰었고!
이곳에서 나온 밥도 내가 먹는 쌀이 아닌 길쭉한 쌀밥이라 안 퍼왔습니다.
내가 그리 까다로운 입맛은 아닌데,
안 먹는 건 조금 있는 편입니다.^^;
위 사진의 밥 옆으로 진열되어있던 이날 저녁 메뉴들.
카레가 아닌 인도식 커리 두 종류와 속 채운 파프리카 요리.
원래 속채운 파프리카는 고기밥을 안에 넣고, 토마토 소스에 넣어서 끓이는 건데..
여기는 고기가 아주 소량 들어간 밥을 안에 넣었고 토마토소스 대신에 치즈를 약간 올려서 구웠습니다. 이거 한 개 가져왔다가 (맛없어서) 반은 남편한테 넘겼습니다.^^
커리 두 종류도 너무 묽었고, 맵다며 하나도 맵지 않는 커리였죠.
이날 저녁을 먹고 두어 시간 식당에서 카드놀이를 하면서도 배가 너무 불러서 감당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가스가 차는 것 같이 배는 아프고!
같이 카드놀이를 하던 동료는 내가 마신 “레몬, 생강차“가 배속에 가스를 만든다고 하던데..
이맘때 저도 집에서 만든 생강차를 애용하고 있던 시기.
집에서는 안 차던 가스가 왜 이곳에서 마신 생강음료에는 차나?뭐 이렇게 생각하고 잊었습니다. 그냥 배가 너무 심하게 불러서 불편한 저녁이었죠.
마눌보다 속이 더 민감한 남편은 이날 저녁을 먹고 새벽에 두어 번 토했다고 했습니다.
나에게는 그냥 장에 가스 차는 정도로 머물렀던 이곳의 커리.
남편은 토를 할 정도로 장에 담아두지 못할 비위생적인 음식이었나 봅니다.
우리와 동행했던 커플은 이날 저녁에 마카로니와 파마산 치즈만 갖다먹어서
커리를 먹었던 우리부부처럼 위장의 신호는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날 저녁의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 코너.
하나는 판매하는 냉동케잌 인듯 했고, 하나는 밥으로 만든 달달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쌀로 만든 달달이라고 한다면 “떡”이 유일하지만,
서양에서는 쌀로 푸딩도 만들고, 우유 넣고 삶아서 밀크라이스도 만들고!
달걀이나 여러 가지를 넣어서 오븐에 쪄서 촉촉한 “수플레“디저트로 활용합니다.
이날 이곳에 나왔던 것이 바로 라이스 수플레였죠.
쌀로 만든 디저트는 한국보다 더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한국 사람인 제 입맛에는 쌀로 만든 디저트는 “떡”최고입니다.^^
다흐슈타인 (산 아래의 Krippenstein 크리펜슈타인)의 지아이드 산장에서의 하룻밤!
지나고 보니 이야기 할 만한 추억이 많은 곳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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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의 도미토리와 그곳의 음식과 분위기를 궁금하신 분을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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