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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여행

할슈타트호수 자전거 투어

by 프라우지니 201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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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나도 모르는 볼거리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곳들을 알게 되면 하나둘씩 시간이 되는대로 구경을 다니려고 힘을 쓰죠.

 

대체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런 정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지라,

신문을 오리고, 잡지책을 오려내서 남편의 코앞에 디밀죠.

 

그렇게 마눌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가본 곳들이 꽤 됩니다.^^

 

고사우도 (노르딕)스키만 타러 다녔지,

이 동네에 근사한 호수가 있는지는 가 보고야 알았습니다.^^

 

고사우 호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60

생각보다 근사했던 고사우 호수

 

 

 

남편에게 내밀었던 신문기사입니다.

 

아래쪽 할슈타트 전망대는 겨울에도 가봤고, 올 여름에 또 갔으니..

할슈타트를 가도 호수에 보트를 타면 모를까, 당분간 마을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중간에 고사우 호수는 지난번에 다녀왔죠.

 

이제 남은 건 다흐슈타인 산에 있는 퓐푸핑거(다섯 손가락)전망대와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투어.

 

둘 중에 이번에는 할슈타트 자전거 투어를 합니다.^^

 

 

웹사이트에서 캡처

 

남편에게 신문기사를 내밀었더니 남편이 마눌에게 보내준 웹사이트입니다.

 

할슈타트 호수 한 바퀴는 22km, 시간은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물론 달리는 속도에 따라 2시간도 될 수 있고, 4시간도 될 수 있는 시간이죠.

 

 

 

호수로 갈때 우리 차에는 조금 많은 물건이 실립니다.

자전거도 싣고, 보트도 싣고..

 

웹사이트에서 캡처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투어는 3월부터 10월까지가 적기입니다.

 

겨울에도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대부분 비포장도로이니 길이 얼면 위험하죠.

 

할슈타트 마을 주변의 5km정도는 아스팔트도로를 차들과 나란히 달려야 하는지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는 정보입니다.

 

 

 

출발해서 한 동안은 이런 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차로 달릴 때는 상당한 오르막이라고 생각했던 구간이,

생각보다는 무난한 오르막이라 가뿐하게 넘을 수 있었죠.

 

이 길은 이미 호숫가에서 조금 벗어난 길이기는 하지만,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필요한 구간이라 앞만 보고 쭉 달려야 합니다.

 

호수 주변에는 이렇게 자동차 도로를 점령하면서 달리는 자전거들이 꽤 많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옆을 나란히 달리다가 나는 인명사고도 꽤 많죠.

그래서 많이 조심해야 합니다.

 

남편과 나란히 찻길을 달리면서 앞서 달리는 마눌은 감동을 먹었더랬습니다.

 

자전거를 타고가다 사고가 나게 되면 뒤쪽의 사람이 다칩니다.

차가 뒤에서 달려오다가 자전거 랑의 거리를 두고 추월을 해야 하는데,

거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자전거 운전자를 치게 되죠.

 

이렇게 되면 인명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남편이 내 뒤에서 든든하게 달리면서 마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할슈타트를 출발해서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지나고 반대편 호숫가로 들어섰습니다.

비포장도로라고는 하지만 나름 달릴만한 완만한 길입니다.

 

할슈타트 호숫가에 마을이 서너 군데 있습니다.

물론 할슈타트로 알려진 마을이 제일 예쁘기는 합니다.

 

우리가 지금 달리는 이 동네는 호숫가에서 수영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꽤 많습니다.

 

관광은 할슈타트 마을로 가고,

수영은 다른 마을에서 한가한 할슈타트 호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할슈타트 호숫가의 한가한 풍경입니다.

 

이곳을 달리면서 들판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농부들을 봤습니다.

 

외국의 농부들은 한여름에는 비키니를 입고 일을 합니다.

여자는 비키니를 입고 남자는 웃통 벗은 반바지 차림.

 

비키니 입고 정원에서 일하는 연세가 많으신 할매나,

윗통벗고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할배(=시아부지)는 봐도 그저 그런데..

 

역시나 젊은이들이 벗어던지고 일을 하니 보는 사람들의 눈이 즐겁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저 뒷동네가 수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입니다.

 

호숫가의 작은 땅에 "Pacht 파흐트(임대)"라고 쓰여 있는 걸 봐서는..

이 동네로 수영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할슈타트에 비해 완전 한적한지라, 또 다른 할슈타트 호수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달리다가 호수 변에 잠시 쉬어갑니다.

 

테이블이 있어서 간식도 먹을 수 있고, 수영도 가능한 곳입니다.

 

할슈타트 마을은 저어기 우측의 산 뒤쪽 어디이지 싶습니다.

남편이 드론 사진을 찍겠다고 해서 이곳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심히 달리다보니 호수 변에 작은 카페를 만났습니다.

할슈타트 자전거 투어 하는 사람들은 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모양입니다.

 

카페에서 커피나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고, 케이크도 먹을 수 있고,

윗통벗고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출발해서 여기까지는 길도 완만한 편이고 힘든 오르막도 하나였는지라,

여기까지 오면서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할슈타트 자전거 탈만 하네, 앞으로 자주 와도 되겠다."

 

앞에 얼마나 힘든 오르막이 있는지 전혀 몰랐었죠.

 

할슈타트의 악마의 구간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투어에 이런 길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길이 없는 구간은 이렇게 다리를 만들어서 달릴 수 있게 해뒀네요.

 

이곳은 할슈타트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이라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에 온 사람들이 여기까지 산책삼아서 오는 걸 봤습니다.

 

앞쪽의 번잡한 할슈타트 마을과는 또 다른 할슈타트를 즐기실수 입니다.

 

 

 

할슈타트에 10번 이상 왔었지만 기차역을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할슈타트 기차역이 이렇게 생겼군요.

역도 엄청 작은 것이 귀엽습니다.

 

항상 차로 다니는지라 기차역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자전거로 할슈타트 호수를 한 바퀴 돌다보니 이렇게 기차역을 보게 됩니다.

 

 

 

할슈타트 기차역에 왔으니 호수 건너 마을에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을 봐야죠.

기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할슈타트 마을을 가려면 배를 타야 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은 여기서 호수를 삥~돌아서 걸어가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호수를 건너는 뱃삯이 비싼 것도 아니니 두 시간씩이나 걸어갈 필요는 없죠.

 

기차역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는 비용은 1회에 2,50유로입니다.

왕복이면 5유로인거죠.

 

 

 

기차역을 지나서 다시 만난 오르막길.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자전거투어라는 안내도 있었지만,

꽤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을 동반한 상태였습니다.

 

사진속의 가족도 오르막을 버거워하는 딸내미를 아버지가 밀어서 올려 보내고,

엄마는 뒤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른에게도 힘겨운 고갯길인데,

힘이 딸리는 아이들에게는 더 벅찬 길이지 싶습니다.

 

대분은 비포장도로인데, 갑자기 포장이 되었는 길이 나온다?

심하게 오르막/내리막이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힘든 오르막을 다 해치고, 호수를 돌아서 우리의 출발지로 오는 길에 만난 마을.

 

마을의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에서 제가 좋아하는 걸 만났습니다.

"무료로 가져가세요."

 

, 제가 좋아하는 공짜입니다.

 

사과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마당에서 자란 무공해, 유기농 사과죠.

여름사과인지라 먹기에 딱 좋은 시기입니다.

 

남편은 여기를 후다닥 자전거타고 지나갔지만..

 

"공짜"에 눈이 팔린 마눌은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이 바구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름 큰놈으로 4개를 골랐습니다.

 

딱히 담을 곳도 없는지라, 목에 묶었던 수건을 풀어서 사과를 싸들고 왔습니다.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투어는 유기농 사과를 덤으로 챙기면서 끝이 났습니다.

 

2시간 걸린다는 자전거 투어는..

우리가 중간에 너무 놀아서 그랬는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할슈타트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본 소감을 적어보자면..

 

자전거타고 한 바퀴 도는 것이 생각보다는 숨이 아주 많이 찼습니다.

마의 구간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구간에서는 숨이 넘어 갈 뻔 했죠.^^;

(또 탈래? 물으신다면 사절하겠습니다. 한번으로 족합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 투어를 했습니다.

 

우리는 신문에서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 투어를 처음 접했는데..

우리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곳인 모양입니다.^^

 

할슈타트를 조금 다르게 즐기시고, 느끼시고 싶으신 분은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자전거투어를 추천합니다. 호수 근처에 자전거 대여하는 곳에서 문의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투어를 결심하시는데 결정적일지도 모르는 한마디를 드리자면..

 

자전거 타다가 숨이 너무 차서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구간도 있고,

양손으로 브레이크를 다 잡았는데도 왜 자전거가 저절로 내려가는 구간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세계적인 관광지 할슈타트에서 느끼고 싶으신 분은..

꼭 자전거로 호수 한 바퀴 도는 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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