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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5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50-마눌을 감동시킨 남편의 등산 모자, 제가 생각하는 남편은 이기적인 편입니다. 가끔은 마눌을 생각하고 위해 주는 거 같기는 한데.. 대부분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결정하는 편이죠. 마음과는 다른듯 한데.. 말도 깨게 하는지라, 가끔은 입을 꿰매고 싶은 충동도 느낍니다.^^; 부부가 함께 오르는 루아페후산.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한지라 출발 할 때는 두껍게 옷을 입었습니다. 해도 뜨지 않았을 때는 쌀쌀하니 잠바에 털모자를 쓰고 출발을 했었는데.. 오르다 보니 해가 떠오릅니다. 아뿔싸,^^; 해가 뜨니 내가 잊고 온 것 이 생각이 납니다. 무엇보다 얼굴 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마눌인데 모자를 잊고 왔다니.. 이거 다시 내려가야 하는 걸까요? 땡볕에 모자도 없이 하루 종일 산을 타는 건 마눌에게는 있을 수 없는.. 2018. 3. 10.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쉬운 한 가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었죠.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한국인이라면 모두 다 자랑스러웠지 싶습니다. 특히나 TV에서 이곳의 아나운서들이 안 되는 발음으로 하는 “평창”을 듣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어떤 이는 제대로 “평창”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덜 떨어진 발음으로 “편찬”하고!^^ 제가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인가?) 동계올림픽 경기 중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 아무래도 다른 종목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니 인기가 있고, 다른 종목들은 사실 별 인기가 없죠. 영화 “국가대표”로 국내에 알려지게 된 “스키점프”라는 스키종목. 인기가 없.. 2018. 3. 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9- Mount Ruapehu 마운트 루아페후산을 가다 2 우리는 지금 루아페후 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죠. 948회에 이어지는 산행입니다.^^ 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있는 구간은 올라오기 수월했습니다. 이것을 이정표 삼아서 쭉 올라올 수 있었거든요. 체어리프트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우리가 이정표 삼아서 올라온 것이 사라진지라.. 대충 앞 사람을 보고, 대충 길을 봐가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느라 숨은 차지만 뒤돌아 보면, 아래로 펼쳐진 풍경 하나는 근사합니다. 저기 우리가 걸었던 길도 보입니다. 앞쪽은 산은 나우루호에산이요, 뒤쪽은 통가리로 산입니다. 그리고 저 아래 보이는 호수는 타마호수 2개입니다.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걸을때 저 골짜기를 걸으면서 이쪽을 계속 바라보고 생각했었습니다. “저 산(루아페후)이 다음 코스겠구먼..” 그때 생각했던 마지막 코스를 이제야.. 2018. 3. 9.
시어머니가 더 이상 하시지 않는 말씀 시집와서 몇 년째 시어머니께 듣던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집을 유산으로 남기면 네 남편은 팔 생각이라니?” “모르죠, 설마 팔겠어요?” “와서 안 살면 팔아야지 뭐...” 아직 정정하신 시부모님이고, 집도 아직 시부모님 명의인데 주시지도 않은 집이야기를 시시때때로 하셨습니다. 집 이야기는 시어머니께 듣기 전에 이미 남편에게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연애초기에 남편이 했던 뜬금없는 집 이야기. ”부모님이 지어주신 (새) 집이 한 채 있다.“ 이때는 남편을 알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의 뜬금없는 집이야기에.. “서양인들도 여자 꼬실 때 ”나는 살 집이 있다.“고 하나?” 했었습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셨다던 아들 몫의 집은 그 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 지은 우리 옆집 (참조용) 새로 지은 우리 옆.. 2018. 3. 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8- Mount Ruapehu 마운트 루아페후산을 가다 1 통가리로 국립공원에는 3개의 대형화산이 있습니다. 통가리로(1967m), 나우루호에(2287m) 그리고 루아페후 (2797m). 통가리로와 나우루호에 산은 하루종일 걷는 ‘통가리로 크로싱’이나 2박3일 걷는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걷는 중에 올라갈 수 있는 길목에 있습니다. 추가로 2~3시간이 걸리지만 원하면 걸을 수 있죠. 하지만 루아페후산은 같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있다고 해도,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올라가고 싶다고 갈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우리가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걷는 동안에 루아페후산을 멀리서 보기만 했었는데.. 남편이 날 잡아서 하루 가자고 하는지라 나섰습니다. 루아페후 산을 가려면 “통가리로 국립공원 관광안내소”가 있는 Whakapapa Village 와카파파 빌리지를 지나서 .. 2018. 3. 8.
오스트리아의 거리에서 만난 민망한 이동화장실 “유럽”하면 복지국가, 선진국, 우리보다 더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실 그렇지도 못합니다. 복지국가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복지혜택을 받으면서 잘사는 것도 아니고, 잘사는 나라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잘사는 것도 아니고, 선진국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모든 시설이 다 훌륭한 건 아닙니다. 가끔은 뜨악하는 풍경도 만나게 되고, 저걸 정말로 사용하는지 믿기 힘든 것들도 만나죠. 제가 얼마 전에 오스트리아 강변의 운동시설이 얼마나 열악한지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375 나를 실망시킨 오스트리아 강변의 운동기구 제가 사는 우리 동네에는 축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동네 축구장보다는 크지만, 내가 아는 커다란 운동장보다는.. 2018. 3. 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7-영문 잡지속의 오래된 한국 사진 한 장, 뉴질랜드의 숙박업소(홀리데이파크, 백패커등등)에는 의외로 읽을 것들이 많습니다. “도서실”이라고 정해놓은 방이 있는 경우도 있고, 거실에 빼곡하게 읽을 책들이 있는 경우도 있죠. 읽을거리가 있다고 해서 신간이나 이런 걸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고.. 기본적으로 오래된 중고서적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완전 오래된 책들도 구경이 가능합니다. 어느 곳에선가 남편은 1968년 내셔널 지오그라픽 잡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1968년 잡지면 우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고, 이런 건 돈 주고 사려고해도 구하기 쉽지 않죠. 남편이 책을 뒤적거리면 따라쟁이 마눌도 그 옆에 앉아서 같이 뒤적거립니다. 후딱 넘기면서 그림을 대충 훑어보지만 빨리 넘기는 중에도 관심이 가는 건 잘 보이죠. 내셔날 지오그라픽 2011년 6월.. 2018. 3. 7.
내가 갖다버린 닭털패딩 최근에 아무도 모르게 내가 갖다버린 패딩코트가 하나 있습니다. 원래 옷을 버릴 때는 다 시어머니를 갖다드리는데.. 이번은 예외였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더 이상 안 입는 옷”을 갖다 드리면.. 그중에 맘에 드시는 건 고르시고, 나머지는 "Caritas 카리타스" 같은 곳에 기증을 하십니다. 패딩코트를 버리기 전에 생각에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나 그냥 몰래 갖다 버리는 것이 나에게는 최선이었죠. 이유인 즉은.. 시부모님이 며느리 생일선물이라고 주신 50유로로 샀던 옷이거든요. 이곳의 쇼핑몰에서는.. 겨울옷은 12월이 지나면 세일에 들어가서 봄이 가까울수록 더 저렴해집니다. 그래서 저렴하게는 70%까지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죠. 오리털패딩코트를 세일에 세일한 가격 덕에 50유로에 구입했었습니다. 시부모님.. 2018. 3.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6-내가 여행 중에 받았던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 지금까지 길 위에 살면서 별의별 스트레스를 다 받아 받습니다. 물론 그중 으뜸은 남편에게 받는 거였죠. 일상을 살 때는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남편인지라, 마주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여행 중에는 하루 24시간을 같이 붙어서 지내니 그것이 마눌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낚시 갔던 남편이 하루 종일 낚시를 했음에도 아무것도 못 잡으면 괜시리 트집을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대곤 했는데. 본인이야 잘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끔찍했습니다. “저 인간이 또 히스테리를 부리는 구먼..” 이렇게 얼버무리기에는 남편이 풀어대는 스트레스가 조금 벅찬 수준이었습니다. 가끔씩 남편을 항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받아칠 때도 있었지만..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온통 빨간색 펜으로 일기를 쓰곤 .. 2018. 3. 6.
한국인인 내가 포기 못하는 것, TV앞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시어머니는 한국인인 내가 피부에 신경을 쓴다는 걸 아십니다. 여러 채널을 섭렵하시며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거든요. "아시아에서는 얼굴이 하얀 여자들을 미인으로 친다며?" "네,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하얀 피부를 선호하죠." "그래서 햇볕에 나갈 때는 모자나 우산을 쓰고 다닌다며?“ “아무래도 햇볕에 얼굴이 타는 걸 싫어하니 신경을 쓰죠.” 아시아 관광객들이 유럽 단체여행을 오면 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왜 비도 안 오는데 우산(사실은 양산인데)을 쓰고 다니는 것이며, 왜 얼굴이 다 가려지는 모자들은 다 쓰고 다니는 것인지, 심지어 특정 나라 관광객들은 완전 원색적인 의상으로 시선을 끕니다. 등산용품을 입고 유럽여행 오는 나라 사람들이 있죠? (한국?) 일상복도.. 2018. 3.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5-한 번 더 생각 해 보고 해야 하는 여행지에서의 히치하이킹 저희가 투랑기의 백패커에 머물 때 “뉴질랜드의 히치하이커 살인미수”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여러 신문의 지면에 이 사건 이야기뿐이었으니.. 관광객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질랜드에서는 상당히 쇼킹하고 큰 사건이었나 봅니다. 그 당시의 사건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280 Hitchhiker 히치하이커의 천국 뉴질랜드?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을 거의 마친 시점이었던지라, 뉴질랜드 남,북섬의 지도는 “내 손바닥 안에 있소이다~” 수준이었고, 남섬과 북섬을 나름 평가(?)까지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죠. 우리부부가 알고 있는 뉴질랜드 남섬은 북섬에 비해서 원주민(마오리)들에 없는 편이고, 관광객들도 더 많이 찾고, 특히나 북섬에.. 2018. 3. 5.
남편이 하루 휴가내고 타고 싶었던 노르딕스키 남편은 특별한 일 아니면 마눌에게 전화하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대낮에 남편이 마눌에게 전화를 걸었다? 볼 일이 있다는 이야기죠. “당신 낼 뭐해?” “내일 독일어 학원 가는데, 왜?” “내일 같이 Gosau 고사우에 스키 타러 갈까 싶어서..” “나 내일 학원가야 하는데...” “그럼 일요일에 갈까?” “안되는데.. 나 금, 토 일하고, 일요일 쉬고 월요일에 또 일 해야 해서 일요일은 쉬어야 하는데...” “하긴, 일요일은 날씨가 안 좋다. 내일이 딱 좋은데...” “그럼 나 내일 학원가지 말까?” “그래도 안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미 다 배운 거라 복습하는 개념이여서 하루 빠져도 상관이 없기는 해.” “그래, 그럼 내일 스키 타러 가자.” 남편이 마눌에게 전화를 해온 것은 하루 휴가를 내려고.. 2018. 3. 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4-뉴질랜드의 백패커에서 실제로 본 고양이 앞에 쥐 우리가 한동안 살았던 백패커에는 그곳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생각 해 보니 이곳에 커다란 개도 있었네요. 너무 커서 내게 다가오면 무섭기는 했지만 말이죠.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인간들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이죠. 그래서 가끔은 인간들에게 살아있는 놀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들이 원하는 대로 이리 들리고, 저리 들리고 , 귀찮음을 표현해도 인간들이 내려놓을 때까지 그들 품이 안겨있어야 하고 말이죠.^^; 고양이는 언제나 당하기만 하는 약한 동물인줄 알았었습니다. 그랬었는데.. 고양이도 자기보다 작은 동물에게는 무력을 사용하는 동물이었습니다. 백패커에 사는 고양인지라 자기 마음대로 집의 안팎을 오가는 녀석이었는데.. 거실의 테이블 밑에서 뭔가에 집중하는 고양이. 처음에.. 2018. 3. 4.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직업, Heimhilfe 하임힐페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Heimhilfe 하임힐페” 두 단어의 합성어인 이 단어의 뜻을 찢어서 보자면.. Heim(하임-집) Hilfe(힐페-도우미) 집에 와서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파출부”같은 직업이죠. 이 직업에 종사하려면 학원에서 이론 200시간, 실습 200시간을 마쳐야 하지만.. 학원에도 입학시험이 있다니 독일어는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Heimhilfe 하임힐페는 다양한 곳에서 근무가 가능합니다. 우리 요양원에도 하임힐페가 있고, 방문 요양 쪽으로도 근무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잠깐! 방문요양은 간호사, 요양보호사, 하임힐페로 나뉜 3종류의 직업군이 있습니다. 간호사는 각 가정을 방문해서 약을 나눠주거나 상처를 봐주.. 2018. 3. 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3-얼떨결에 맏게된 백패커 관리 알바 우리가 머물고 있던 백패커의 주인가족이 친척의 결혼식이 있다고 몽땅 오클랜드로 갔습니다. 자신들이 집을 비우는 이틀동안 백패커를 봐줄 사람들이 온다고 했지만, 백패커에 머문 기간이 제일 긴 우리부부에게도 그들을 도와서 백패커 관리를 부탁하고 갔습니다. 키위남과 영국녀 커플은 2011년에 호키티카의 백패커에서 만나 살고 있는 커플도 어떤 인연으로 우리가 머무는 백패커 주인과 맺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우리부부가 책임지고 백패커를 맡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인간관계가 돈에 얽히면 추접해지고, 우리야 양심적으로 일을 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우리를 의심하면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 또한 없는 거죠. “우리는 아니다”라고 속을 까보일수도 없으니 말이죠. 아무리 CCTV가 설치되어있다고 해도 속이려고 하.. 2018. 3. 3.
우리부부를 감동시킨 뮌헨의 호텔, NH München Messe, 호텔조식 남편의 뜬금없는 말 한마디에 우리의 뮌헨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뮌헨 갈래?” “뜬금없이 웬 뮌헨” 옥토버페스트(맥주 축제) 할 때 가자고 할 때는 들은 체도 않더니..“ 이렇게 대답은 했지만, 뮌헨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뮌헨을 간 시기는 12월 중순입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뮌헨 갈래?”하게 만든 전단지이죠. 단돈 99유로에 대도시 뮌헨 호텔 2박(조식포함)에, 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실내온천 입장권까지 포함입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여기서 제공되는 온천의 입장료가 거의 40유로라는걸. 온천 입장료 40유로를 빼면 우리는 아침이 포함된 호텔 2박을 60유로(1인당)인거죠. 이 가격이면 별 4개 호텔이 아닌 별 2개나 3개짜리 펜션(개인숙박) 에 묵을만한 조건인디.. 가격이 .. 2018. 3. 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2-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백패커 뉴질랜드의 저렴한 백패커에 머물며 한동안 살아보니.. 배낭여행자 숙소가 꼭 좋은 시설을 갖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시설을 이야기 해 보라면.. 싸구려 스펀지 매트리스에 짝짝이 침대보/이불보는 기본이고, 주방에 있는 기구들도 어디 벼룩시장에서 사왔거나, 아님 누군가 버리는 것을 주워왔을지도 모를 식기도구이며 조리도구들이죠. 이 숙소에 대한 평가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극과 극을 달립니다. “싸구려이고 시설도 엉망인 최악의 숙소.” “친절한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왔다.” “다시는 찾고 싶지 않는 숙소.” 저렴한 가격에 모여든 여행자들이 저녁마다 시간을 보내는 곳은 숙소의 응접실. 비디오 한편을 틀어놓으면 하나둘 모인 사람들이 저녁마다 대만원.. 2018. 3. 2.
나에게 필요 없는 선물 처리하는 방법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에 시부모님이 시누이가 사는 비엔나에 다녀오셨습니다. 해마다 가는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새로울 것도 없을 텐데.. 두 분은 매년 비엔나를 가시는 이유는 아마도 딸과 시간을 보내시기 위함이겠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외국 사람들이 하는 선물을 참 쪼잔 합니다. 받으면서도 “아니, 왜 이런 어디에 쓰라고 주냐고?” 하는 투정이 절로 나오는 선물입니다. 나는 면세점에서 비싼 터키 젤리를 식구 1인당 하나씩 팍팍 쏘지만, 내가 비싼 젤리 선물했다고 식구들에게 비슷한 가격의 선물을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식구중 가장 여행을 많이 다니는 시누이가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올 때 식구들을 위해 사오는 선물이라는 것이 소소한 과자나, 초콜릿. 물론 시부모님께는 나에게 주는 저렴한 선물보다는 조금 더.. 2018. 3. 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1-우리가 만난 호주인 래리의 사업이야기 호주인 래리를 우리는 투랑기의 백패커에서 만났습니다. 그도 우리처럼 캠퍼밴 여행자이면서 홀리데이파크보다 조금 더 저렴한 백패커에서 캠핑을 했던지라 같은 공간에 주차를 했었죠. 보통의 시작처럼 여자인 내가 남자인 래리와 먼저 친해졌습니다. 여행지의 숙소나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여자인 저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친해지기 쉽고, 남자들 또한 남자에게보다는 여자에게 더 친절을 베풀죠, 제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더 친절해지는지라 남편은 여자랑 더 친해지는 거 같습니다. 주방에서 만나고, 우리 캠핑구역에서도 만나면서 래리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접니다. 우리같이 캠핑카를 자체제작해서 혼자 여행중인데.. 그가 가지고 있는 캠핑카가 제가 바라던 스타일 이였거든요. 거기에 접을 수 있는 자전거까지 가지고 다..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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