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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4-뉴질랜드의 백패커에서 실제로 본 고양이 앞에 쥐

by 프라우지니 201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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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동안 살았던 백패커에는 그곳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생각 해 보니 이곳에 커다란 개도 있었네요.

너무 커서 내게 다가오면 무섭기는 했지만 말이죠.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인간들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이죠.

그래서 가끔은 인간들에게 살아있는 놀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들이 원하는 대로 이리 들리고, 저리 들리고 ,

귀찮음을 표현해도 인간들이 내려놓을 때까지 그들 품이 안겨있어야 하고 말이죠.^^;

 

고양이는 언제나 당하기만 하는 약한 동물인줄 알았었습니다.

그랬었는데.. 고양이도 자기보다 작은 동물에게는 무력을 사용하는 동물이었습니다.

 

 

 

백패커에 사는 고양인지라 자기 마음대로 집의 안팎을 오가는 녀석이었는데..

거실의 테이블 밑에서 뭔가에 집중하는 고양이.

 

처음에는 뭘 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남편이 한 마디에 신경 써서 다시 고양이를 봤습니다.

 

저 녀석이 장난감을 데리고 왔네.

 

고양이가 앞에 놓은 생쥐를 빤히 보고 있는 장면.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와 생쥐는 만화 톰과 제리인지라..

실제로 고양이와 생쥐가 마주하고 있는 장면은 처음입니다.

 



남편에게 잡히면 가고 싶어도 못가고, 남편이 놓아줄 때까지 꼼짝없이 잡혀있던 녀석이었는데..

이놈이 생쥐 한 마리를 잡아와서는 이리저리 굴러가면서 데리고 놉니다.

 

여기저기 생쥐를 물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생쥐가 도망 갈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 멀리 가면 다시 잽싸게 물어다가 자기 앞에 놓는 치밀함.

 

저렇게 데리고 놀다가 지치면 생쥐를 다시 놓아주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예상을 뒤집은 백패커 주인의 한마디.

 

저렇게 가지고 놀다가 배가 고프면 잡아 먹어버린다.

 

^^; 몰랐습니다.

생쥐가 고양이한테 잡히면 힘빠질때까지 시달리다가 잡혀먹는다는 사실을!

 

한없이 작고 힘없는 동물 중에 하나가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입니다.^^;

 



며칠 후 또 녀석을 만났습니다.

 

우리 집 앞의 태극기 아래의 벤치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녀석.

 

오늘은 또 뭔 일이 있어서 밖에 나와서 저러고 있나 확인을 해 보니...

 

잔인한 녀석!^^;

 

 

 

녀석이 벤치 뒤에 숨어있는 생쥐를 노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생쥐를 미친 듯이 데리고 놀더니만..

고양이의 눈에 걸린 생쥐는 도망갈 수 있을까요?

 

 

 

결국 생쥐는 고양이에게 잡혔습니다.

 

이번에는 마당인지라 도망가서 숨을 만한 장소도 없습니다.

고양이는 생쥐를 데리고 놀다가 잠시 딴 짓을 하면서 생쥐가 도망갈 시간을 줍니다.

 

그랬다가 조금 멀다 싶으면 얼른 물어다가 다시 자기 앞에 놓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고양이가 생쥐를 데리고 놀다가 지치면 어떻게 하는지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내 눈으로 학인을 하지 않은 것도 있고, 사실은 믿고 싶지 않는 나의 이기심도 있는지라.

 

내 앞의 고양이와 생쥐가 톰과제리처럼 쫓고 쫓기기만 하는 관계로 보이고,

또 그렇다고 믿고 싶은 한가한 오후의 한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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