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리로 국립공원에는 3개의 대형화산이 있습니다.
통가리로(1967m), 나우루호에(2287m) 그리고 루아페후 (2797m).
통가리로와 나우루호에 산은 하루종일 걷는 ‘통가리로 크로싱’이나 2박3일 걷는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걷는 중에 올라갈 수 있는 길목에 있습니다.
추가로 2~3시간이 걸리지만 원하면 걸을 수 있죠.
하지만 루아페후산은 같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있다고 해도,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올라가고 싶다고 갈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우리가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걷는 동안에 루아페후산을 멀리서 보기만 했었는데..
남편이 날 잡아서 하루 가자고 하는지라 나섰습니다.
루아페후 산을 가려면 “통가리로 국립공원 관광안내소”가 있는 Whakapapa Village 와카파파 빌리지를 지나서 더 올라가서 Iwikau Village 이위카우 빌리지에 도착해야 비로소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면 비로소 등산 준비가 완료되는 거죠.^^
루아페후 등산은 나름 난이도가 있는 산입니다.
다리에 근육이 붙어서 왠만한 산은 거뜬한데, 이 산을 오른 다음에 근육통이 3박 4일 갔습니다.
론리 플래닛 참조
울퉁불퉁하고 표시되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갈 수 있는 Ruapehu's Crater Lake 루아페후 분화구 호수는 왕복 7시간이 걸립니다.
Iwikau Village 이위카우 빌리지에서 운행하는 chairlift 체어리프트(스키어들이 타고 올라가는)를 타면 3시간 정도 절약 할 수 있지만, 왕복 30불(2014년 4월 당시 요금)의 요금을 지불하셔야 하며 체어리프트는 오전 9시부터 운행 합니다.
체어리프트로 올라오는 분들은 운행시간을 잘 확인하셔야지 왕복 요금을 지불하고 나중에 걸어서 내려오는 불상사를 피하실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는 날은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위카우 빌리지 가는 길이 약간 오르막길인지라 저 아래 타우포 호수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타우포 호수에 발을 담근 기억은 없는데, 오며가며 그저 멀리서 보게 됩니다.^^
달리다가 남편이 맘에 드는 풍경을 본 모양입니다.
한쪽에 주차 해 놓고는 냅다 뛰어가더니만 저기서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남편과 길 위에 산 2년 동안 남편은 남편의 카메라에, 나는 나의 카메라에 담은 풍경들.
내가 찍은 풍경은 남편이 다 챙겨갔는데, 남편은 자신의 것을 공유하지 않아서 나는 아직까지 남편이 찍은 풍경이 얼마나 근사한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남편의 사진 속에는 마눌이 항상 풍경속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우리의 출발지는 해발 1630m 고지입니다.
여기서 체어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고, 걸어 올라갈 수도 있죠.
체어리프트는 해발 2020m까지 운행을 하니 이곳까지는 조금 편하게 올라오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시다시피 이 지역은 완전 스키장입니다.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넘치는 지역인거 같은데, 그 외 계절에는 등산객들만 오가는 한가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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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시간 8시.
남편과 마눌이 발토시를 하고 등산준비를 합니다.
발토시는 신발에 돌이나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방한기능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 우리가 가지고 있으니.. 발토시를 착용합니다.
산위로 올라가는 체어리프트는 오전 9시부터 운행됩니다.
우리야 처음부터 비싼 돈주고 탈 생각이 없었던지라 그냥 걸어갑니다.
체어레프트가 설치된 대로 쭉 따라가면 되니 초반은 나름 올라가기 수월합니다.
체어리프트를 타면 3시간이 절약된다고 했는데..
이건 뻥이지 싶습니다.
우리가 이 지점을 오전8시 15분에 출발해서 해발 2020m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 20분.
오르막임에도 한 시간 정도 걸린 것을 보면 내려올 때는 더 짧은 시간이 필요하니..
2시간 정도 절약한다고 생각하시면 맞을거 같습니다.
관광안내소및 체어리프트를 탈 수 있는 지점을 시작으로 엄청난 수의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겨울이 성수기니 그 외 계절에는 비수기일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근사한지라 비수기에도 이곳으로 숙박을 오는 관광객은 있지 싶습니다.
체어리프트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나름 쉬운편입니다.
오르막이지라 숨은 차지만, 루아페후 등산중에 가장 쉬운 코스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체어리프트를 타고 가셔도 되지만, 건강을 생각하시고 경제도 생각하신다면 걸으시기 바랍니다. 한시간 남짓이면 해발 2020m에 도착할수 있으니 말이죠.
체어리프트는 해발 2020m지점까지 운행됩니다.
여기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카페를 이용 하실 수 있고,
스카이 라인 워크( 오르막길/왕복 1,5~2시간 소요), 원형극장 (1,5~2시간 내리막길)
체어리프트로 올라온 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최고도에 있는 카페의 풍경은 근사합니다.
여기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라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도 아끼셔야 합니다.
여기서는 그냥 한 바퀴 빙~ 둘러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우리처럼 걸어 올라온 사람보다는 체어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더 많은 구간.
마침 사람들이 올라오는 시간대랑 맞아서 그런지 꽤 북적거리는 구간입니다.
이 위에도 체어리프트 시설이 되어있는 것을 봐서는 겨울철에는 운행을 하는 구간인 모양인데..
겨울 스키 성수기가 아닌 이상 체어리프트는 해발 2020m에서 끝입니다.
남들은 열심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구간.
수다쟁이 남편이 수다 떨 상대를 만났습니다.
마침 이곳을 관리하는 엔지니어가 오스트리아 옆나라인 스위스에서 왔다니 할말이 넘치죠.
스위스에서 온 엔지니어는 이 지역 스키장에 있는 체어리프트들을 설치하고,
또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곳에 일하러 와서 키위 여자를 만나서 지금은 딸 둘을 키우고 살고 있다고,
그 짧은 시간에 개인사를 쫙 풀어내는 남자는 처음이었습니다.
생전 처음보고 관심사도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도 짧게 30분씩 수다를 떨어대는 남편인데..
이 날은 같은 유럽 출신에, 같은 언어(스위스는 불어와 독일어를 사용하죠.)를 사용하는 엔지니어여서인지 대화가 꽤 오래 될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옆에 서서 두 남자의 수다를 듣던 마눌이 먼저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마눌이 먼저 가는 척을 해야 수다가 일찍 끝날 거 같아서 말이죠.^^
루아페후 등산이 특징은 따로 닦아놓은 길이 없습니다.
그냥 가고 싶은대로 가면 되는거죠.
그래서 엉뚱한 길로 가기 쉽고, 더 험한 길로 갈수도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그래도 사람들이 꽤 있는지라, 그들이 간 쪽을 대충 확인해가면서 갔습니다.
나름 길(?)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찾아서 갈테니 말이죠.
체어리프트가 운행되는 2020m지점에서 더 올라왔습니다.
스키 시즌에는 마지막 체어리프트 운행구간인데, 비수기라 이 구간은 걸어서 올라가야합니다.
이 구간까지는 사람들이 제법 오르는 구간인지라, 길도 나름 수월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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