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숙박업소(홀리데이파크, 백패커등등)에는 의외로 읽을 것들이 많습니다.
“도서실”이라고 정해놓은 방이 있는 경우도 있고,
거실에 빼곡하게 읽을 책들이 있는 경우도 있죠.
읽을거리가 있다고 해서 신간이나 이런 걸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고..
기본적으로 오래된 중고서적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완전 오래된 책들도 구경이 가능합니다.
어느 곳에선가 남편은 1968년 내셔널 지오그라픽 잡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1968년 잡지면 우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고, 이런 건 돈 주고 사려고해도 구하기 쉽지 않죠.
남편이 책을 뒤적거리면 따라쟁이 마눌도 그 옆에 앉아서 같이 뒤적거립니다.
후딱 넘기면서 그림을 대충 훑어보지만 빨리 넘기는 중에도 관심이 가는 건 잘 보이죠.
내셔날 지오그라픽 2011년 6월의 기사
한국 역사책에나 나올만한 사진을 영문판 “내셔날 지오그라픽” 잡지에서 봅니다.
1916년에 촬영된 꼬마 신랑/신부입니다.
실제로 결혼하는 커플이네요.
실제로는 더 어려 보이는데, 신랑은 12살 신부는 10살이라네요. 여자아이의 가슴에 6개나 달린 노리개와 손가락에서 흘러내려가는 쌍가락지를 보니 나름 상류가정의 결혼식인 모양입니다.
이 나이에 결혼했다고 해도 같이 한방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합방이 가능한 나이까지는 신랑 집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게 된다네요.
예전에는 어릴 때 결혼했다는 걸 들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진을 영문 잡지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혹시나 싶어서 찾아보니 한국어판에도 실렸던 모양입니다.
한국어 설명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www.nationalgeographic.co.kr/fun/past.asp?tyy=2011&tmm=6
한국을 떠나 있으니 한국에 대한 기사나 사진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그랬으니 빨리 넘기는 잡지책 속의 한 페이지가 제 눈에 쏙 들어왔겠죠.
한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영문 잡지에서 본 것도 신기하고, 지금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엄마에게 반찬투정이나 하고 있을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사진으로 보니 더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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