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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그 뒷이야기 1-남편이 생각하는 다음번 캠핑카는..

by 프라우지니 201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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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우리가 직접 만든 캠핑카에서 뉴질랜드 길 위에서 2년을 보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우리 집(=캠핑카)였지만, 자신이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에서인지 남편에게는 항상 흡족한 공간이었고, 다음번에 다시 우리 집을 만든다면 비슷하게 다시 만들거라고 했었죠.

 

주방도 없고, 화장실/욕실도 없는 캠핑카.^^;

 

이쯤에서 우리 집(=캠핑카)의 공사과정이나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71

지금은 캠핑카를 짓고(?)있는 중!

 

http://jinny1970.tistory.com/69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회-캠핑카의 진행상황은..,

 

http://jinny1970.tistory.com/70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6회-전기공사 합격승인 받다,

 

http://jinny1970.tistory.com/71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3회- 지금은 공사 중!

 

지금은 남편 얼굴을 다 스마일리로 처리하고 있지만,

초기(2012년)에는 남편 얼굴을 적나라하게 그냥 여러분께 보여 드렸었죠.^^;

 

우리가 만든 캠핑카에는 잠잘 수 있는 공간(침실)과,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응접실?)만 있었습니다.

 

주방은 박스를 꺼내서 밖에다 차려야 했고,

가스불도 가스통을 밖에다 내놓고 요리를 해야 했습니다.

 

화장실 욕실은 우리 차가 워낙 쪼맨한 봉고형 승합차인지라 설치 불가능해서 패스.^^;

화장실 용도로 쓰겠다고 만들어놓은 변기뚜껑은 있었습니다.

 

만들어놓고 2년 동안 사용한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어떻게?

 

http://jinny1970.tistory.com/80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15- 우리가 만든 캠핑카! 우리만의 화장실

 

마눌이 원했던 캠핑카는 사실 이런 전문적인 업체에서 만든 차였습니다.

 

Britz 캠핑카 업체의 웹사이트를 캡처.

 

뒤쪽의 응접실은 저녁이 되면 침대로 변신이 가능하고, 주방도 갖추고 있어서 요리가능.

 

운전석 바로 뒤에는 샤워/화장실을 갖추고 있는지라,

차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할 집입니다.

 

이 캠핑카는 성인 2명의 숙박이 가능하고,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를 갖추고 있고, 샤워/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며, TV까지 갖추고 있는 집과 차의 일체형이죠.

 

같은 2인용이라고 해도 샤워/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조금 더 고급형이고..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은 우리 집(=차)과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쥬시 캠퍼밴 웹사이트에서 캡처

 

우리와 같은 봉고/스타렉스형의 캠퍼밴 내부입니다.

우리 집(=차)과 마찬가지로 샤워/화장실은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죠.^^;

 

운전석 뒤의 공간은 낮에는 응접실로 사용이 가능하고,

저녁이 되면 중간의 테이블을 내리고 의자를 당기면 침대가 되는 구조입니다.

 

 

쥬시 캠퍼밴 웹사이트에서 캡처

 

운전석 뒤에는 응접실(밤에는 침실) 이고, 뒤쪽에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싱크대를 갖추고 있기는 한데, 차 뒷문을 열고 사용해야 할 것 같은 구조인데.. 차 안에서도 사용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렌터카도 크기에 따라 안의 시설이 다르고, 시설에 따라 가격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우리가 모델로 삼고 싶은 캠핑카는 여러 종류(대형^^)였지만,

우리 차의 크기에 맞게 만든 것이 바로 우리 집(=차)이었죠.

 

우리는 몇 달 여행하는 하는 여행이 아니라 2년을 살아야 하는 집이 필요했던지라,

일반 캠핑카와는 조금 다른 구조여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 길 위에 사시는 키위(뉴질랜드 사람)어르신들도 중고버스를 자신들이 원하는 구조로 개조합니다. 일반 캠핑카가 아니라 자신들이 거주할 집으로 말이죠.

 

우리가 살았던 우리 집(차)에서 남편이 불편한 것들이 있기는 했었는지..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 남편이 “다음번에는..”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다음번에는 물을 데워서 사용할 수 있는 검정주머니를 살 거야.”

“왜? 물 데워서 샤워하게?”

 

사실 우리가 길 위에 살 때는 홀리데이파크(캠핑장)에 들어갈 때만 따뜻한 물로 샤워가 가능했습니다.

 

남편이 샤워대신에 가끔 호수에 들어가서 씻고, 마눌도 강물이나 수돗물을 떠다가 머리를 감기는 했지만, 물이 워낙 차가워서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던지라, 웬만하면 안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였죠.^^;

 

변두리나 저렴한 캠핑장에서 머물면 3~4일 정도는 못 씻는 것이 기본인데,

그렇다고 차가운 강물/호수에 들어가는 건 자신이 없고, 특히나 마눌 같은 경우는 머리감고 이틀이 지나면 머리에 개기름이 낄 정도로 지성인지라, 개기름+냄새까지 났었죠.^^;

 

개기름 껴서 번들거리고, 거기에 냄새까지 나는 내 머리에 대고 남편이 시시때때로 뽀뽀를 해대는지라, 정말 “남편이 마눌을 사랑하는 가부다..“ 했었습니다.

 

 

 

남편이 사고 싶다는 검정주머니가 바로 이거죠.

 

뉴질랜드는 한여름이라고 해도 찬물에는 샤워가 조금 힘든 나라입니다.

한여름도 아침, 저녁에는 쌀쌀하고, 한여름이라고 해도 해가 안 뜨면 춥거든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사설 홀리데이파크가 아닌 호숫가의 저렴한 캠핑장으로 휴가를 온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물을 데우는 주머니가 필수인 듯 했습니다.

 

한낮 땡볕에는 물이 금방 데워지는 것도 같구요.

 

호숫가 캠핑장 같은 경우도 샤워장이라고 나무로 칸막이를 만들어놓은지라,

데운 물주머니 하나만 있다면 따뜻한 (물)샤워가 가능하거든요.

 

처음부터 알았다면 가지고 다니면서 홀리데이파크에 못 들어가는 날에는 물 데워서 샤워도 하고, 머리도 자주 감았을 것을...

 

비싸지도 않는 제품인데 정말 몰라서 안 샀던 제품입니다.

 

남편이 “다음번에 꼭 가지고 가자”고 했던 물품 2번째.

바로 휴대용 변기입니다.

 

변기라고 해도 볼일을 보고 물 내리면 냄새가 나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안에 화학약품을 넣으면 냄새는 사라지는 거 같더라구요.

 

사실 사도 어디에 마땅히 보관할 곳도 없는지라, 망설이다가 안 샀었는데..

우리가 변두리에 머물 때마다 화장실이 문제였습니다.

 

DOC(자연보호부)독의 저렴한 캠핑장은 전부 푸세식 화장실인데, 푸세식도 우리나라처럼 쪼그리고 앉는 구조가 아니라 좌변기용 푸세식인지라 사용하기도 부담스럽고, 들어가면 숨이 턱 막히게 들이닥치는 (떵)냄새 또한 매번 새로운지라, 우리는 웬만하면 참았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변비를 일부러 만들기도 했었죠.

 

아예 아무도 없는 곳이면 땅을 파고 해결하고 묻어버리면 되지만, 머무는 사람들이 우리말고도 더 있는 곳은 그것도 불가능한지라, 이래저래 변비를 불러들이는 생활이었습니다.^^;

 

2년 동안 변을 참는 생활이 남편에게는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번”에는 꼭 사겠다고 하는걸 보면 말이죠.

 

정말 우리가 다시 길 위에 나설 때 남편이 말한 두 가지가 다 설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주머니도 휴대용 변기도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방법을 아는 우리들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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