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가 뉴질랜드에서 헤어지는 날이 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겠지만,

일단 지금은 헤어진다니 아주 조금 슬프기는 합니다.

 

하지만 남편 앞이니 마눌은 끝까지 씨익 웃는 여유를 보입니다.

버스 안에서는 울더라고 말이죠.^^;

 

 

 

남편에게 받은 버스표 대로라는 저는 투랑기 관광안내소 앞에서 12시 55분에 출발하는 인터시티버스를 탑니다. 평소에는 눈여겨 본 적이 없는 버스 정거장인데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이곳에 온다니 유난히 더 크게 보이는 인터시티 간판입니다.^^

 

 

 

저는 이층버스의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 국내여행을 버스로 해본 적이 없는지라 새로운 경험입니다.

 

이 버스는 투랑기에서 1시경에 출발해서 오클랜드에는 저녁 6시 30분경에 도착한답니다.

버스에 앉아서 창밖만 구경하다보면 오클랜드에 도착한다는 이야기죠.^^

 



뉴질랜드의 장거리 버스에서는 하면 안 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네요.

 

담배나 술이 안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버스 안에서 먹으면 안 되는 건 몰랐습니다.

장거리 버스 같은 경우는 버스 안에서 간식정도는 다 하게 되는데 말이죠.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뮤슬리 바를 간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소리가 심하게 나는 뻥튀기나 감자칩이 아니니 조용하게 먹으면 상관이 없을 듯도 하고,

부스러기가 으스러져서 먹지 말라는 이야기인 것이지 아님 냄새 때문에??

 



나도 버스에서 먹을 간식을 챙겨오기는 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먹으려고 준비했던 햄치즈 샌드위치는..

버스 기다리면서 남편이랑 점심으로 먹어버렸고, 남은 것은 물이랑 당근/샐러리 스틱.

 

내 옆에 아주머니도 간식을 드시고,

그 외 여러 곳에서도 먹는 것이 눈에 띄는지라 저도 먹었습니다.

 

내 간식은 씹는 소리가 조금 나기는 하지만 부스러기가 으스러지지도 않고 또 옆 사람들이 거북하게 느낄만한 냄새가 나지 않으니 먹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

 

 

 

투랑기를 출발하고 조금 달리다 보니 타우포 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투랑기에서 오래 살았음에도 타우포 호수를 보러 따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오래전에 타우포 호주 근처의 홀리데이파크에서 머문 적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보러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타우포 호수를 보니 반갑습니다.

 

“타우포, 이번에는 우리가 널 따로 보러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보니 반갑다.”

 

나 혼자만의 인사를 하면서 타우포 호수를 지나칩니다.

 

 

 

버스는 열심히 달려서 로토루아에 나를 데려다 놨습니다.

 

지금 현재 시간 오후 3시 30분.

투랑기에서 로토루아까지 2시간 30분이 걸리네요.

 

우리가 로토루아에서 거의 1주일을 살았던지라 이곳도 반가운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백패커의 주차장에서 캠핑하며 시내를 누볐었죠.^^

 

이렇게 저렇게 뉴질랜드의 여러 도시들이 다시 보면 반가운 장소로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혀 낯설지도 않고 어디서 자고, 어디를 구경 갈지 빤히 보이니 말이죠.^^

 

 

 

그리고 버스는 다시 열심히 달립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노래가 절로 나오게 하는 풍경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농장지대라는 이야기입니다.

 

소나 양들이 지금 잠시 외출 갔다 봅니다.^^

보기에는 멋져 보이는 풍경이건만, 저 잔디밭에 실제로 들어가 보면 소떵,양떵 등등등.

 

그곳에 사는 동물들의 배설물로 발을 디디기 조심스럽다는 것은 안 비밀.^^

 

 

 

버스는 계속해서 달리고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갑니다.

 

항상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니다가 남편이 없으니 허전하고 약간의 걱정도 됩니다.

 

내 무거운 짐을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으려는지..

버스를 타고 오클랜드에 잘 도착해서 버스를 잘 갈아타고 공항에는 잘 도착할 수 있을지..

 

오클랜드가 다가올수록 걱정도 조금씩 되지만, 닥치면 잘 하겠죠?

걱정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으니 이런저런 걱정은 그냥 접어놓기로 했습니다.^^

 



오후 1시경에 투랑기에서 출발했던 버스는 스케줄보다 훨씬 늦게 오클랜드에 도착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티켓에는 오클랜드 도착시간 오후 6시 35분.

 

이곳에서 다시 6시 50분 공항 행 버스를 타야했는데..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지금 현재시간 저녁 7시 55분.

이곳에서 공항 가는 380번 버스는 저녁 8시 30분에 있네요.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이곳에서 인터시티 버스를 내린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저도 그들 틈에 끼여서 공항 가는 버스에 무사히 탔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들고, 옆에 끼고 거기에 커다란 트렁크까지.

 

이동 중에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버스에 이렇게 싣고 나면 한시름 놓고 또 한동안 달리죠.^^

 

 

 

이날은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저의 하루 여정을 마감합니다.

 

이날 제가 가지고 이동한 가방들입니다.  커다란 트렁크에 배낭을 기본으로 거기에 컴퓨터 가방에 이런저런 간식거리가 들어있는 슈퍼마켓 가방까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다니는 아낙입니다.

 

저는 이렇게 뉴질랜드를 떠날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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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3.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