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또 새로운 강으로 낚시를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둘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말이죠.
남편이 이번에 낚시할 강은 정말 변두리에 있는 강입니다.
어디서 이런 강의 정보는 얻는 것인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Wairoa 와이로아를 떠난 우리는 Ruakituri River 루아키투리 강으로 갑니다.
와이로아 홀리데이파크에서 우연하게 세 번째 만났던 프랑스 커플 모건&클레어.
제물낚시에 관심이 많은 모건이 남편이 낚시하는걸 보고 싶다고 한지라..
마눌의 주선으로 함께 이 강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주선이라기보다는 살짝 남편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남편, 모건이 낚시면허도 샀고, 낚싯대도 있는데 제대로 낚시는 해 보지 못했다네.
당신이 낚시 갈 때 하루쯤 데리고 다니는 건 어때?”
마눌이 찔러도 본인이 싫다면 하지 않을 남편인데 이번에는 웬일로 순순히 응합니다.
얼떨결에 뒤에 꼬리처럼 낚시초보자를 달고 다니게 된 남편입니다.^^;
각자의 차로 움직이는 여행자들이니 이동은 각자하고, 남편이 이번에 가는 Ruakituri River 루아키투리 강의 입구인 Te Reinga Falls 테 레잉가 폭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또 외지로 빠지는지라 도시를 떠나기 전에 느긋하게 와이로아 시내의 슈퍼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모건&클레어는 약속한 폭포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들의 전화에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둘이 다닐 때는 시간에 별로 제약을 받지 않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움직이게 되니 이런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Te Reinga Falls 테 레잉가 폭포는 전망대에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폭포를 봤지만, 위, 아래 여러 각도에서 봐왔었는데..
여기는 내려다만 볼 수 있는지라 폭포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힘이 드네요.
내려다보는 폭포는 참 평면적으로 보입니다.
이곳이 일명 "나이아가라 폭포“로 불린다고 하는데..
그 이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고 갑니다.^^;
내려가서 폭포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도는 해 봤지만..
(사실은 폭포 아래서 낚시로 재미를 본 남편인지라 이번에도 시도를 해보려고..)
내려갈 방법은 없는지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외진 곳의 폭포를 보러온 차들입니다.
하나는 우리 차, 중간은 우리를 따라 이곳으로 낚시를 온 모건&클레어의 차,
나머지 하나는 빨간 날개를 달고 다니는 키위(뉴질랜드 사람) 어르신의 캠핑카.
일반 관광객은 잘 찾지 않는 곳인 걸까요?
우리와 프랑스 커플은 외국인 관광객이기는 하지만..
분류를 해 보자면 낚시를 위해 이곳에 왔으니 일반관광객은 아닙니다.
(낚시관광객과 일반관광객의 차이가 뭐가 있다고?)
인적이 드문 Ruakituri River 루아키투리 강을 따라서 상류 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러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를 볼 때마다,
차를 세우고는 강으로 진입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남편.
앞서 달리던 우리가 차를 세우면 모건&클레어도 우리 뒤에 주차를 합니다.
남편이 차를 세우고 강으로 갈 때마다 마눌은 물론이고 모건&클레어까지 따라다닙니다.
남편이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누군가에게 설명을 신나게 하는 남편을 보니 또 그런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남편은 관광객을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처럼 낚시의 이런저런 것들을 커플에게 설명 해 주고,
남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서 따라다니는 모건&클레어.
우리는 조금씩 강의 상류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가는 차들은 없고, 동물을 키우는 농장뿐인지라 인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관광객 두 커플은 나란히 상류 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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