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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저작권 달린 사진들,

by 프라우지니 201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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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가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도..

마눌이 남편의 사진을 보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남편은 마눌의 디카 메모리 카드를 가지고 가서 복사를 해서 마눌이 찍은 사진을 챙기지만,

마눌은 남편의 메모리카드를 한 번도 탐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은 사진을 찍는 방식도 나랑은 다르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서 용량을 엄청나게 많이 차지하는지라, 준다고 해도 그것을 저장할 곳이 마땅치 않았죠.

 

가끔씩 남편이 마눌이 찍힌 사진만 골라서 줄때도 있지만,

안 줘도 달라고 재촉하지 않는지라..

남편에게는 마눌도 보지 못한 엄청난 사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할슈타트 호수의 겨울 풍경

 

같이 나들이를 갔다 오면 가끔 남편이 멋있는 풍경사진을 주고는 했었습니다.

 

사진 한 장에 다 담을 수 없는 풍경을 여러 개로 나눠서 찍은 후에,

그걸 붙여서 멋진 풍경사진을 만들어내는지라, 더 근사하고 멋진 사진을 받고는 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메모리카드를 하나 쑥 내밉니다.

 

“이게 뭐야?”

“사진.”

“무슨 사진?”

“....”

 

 

 

지난겨울 노르딕스키를 타러갔던 고사우.

저기 보이는 저 여인은 아마도 저지 싶습니다.^^;

 

메모리카드를 열어보니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놀러 다녔던 사진들이 있습니다.

 

“전에도 이 사진들 받았는데, 왜 또 준 겨?”

“거기 잘 봐봐?”

“뭘 봐? 똑같은 사진이구먼.”

“....”

 

뭐가 다른가 보다보니 달라진 것이 있기는 합니다.

 

사진의 구석에 남편이 웹사이트 주소가 박혀있습니다.

 

“아니, 왜 사진에 주소는 박은 겨?”

“앞으로 이 사진의 저작권은 나한테 있어.”

 

전에도 내 것보다 더 잘나온 남편의 사진을 사용했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그런 말은 했었습니다.

 

“이 사진의 저작권은 나한테 있으니 함부로 사용하면 안 돼!”

 

 

이번에 다녀온 고사우 호수.

 

농담인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남편이 사진의 임자임을 제대로 알릴 모양입니다.

 

“뉴질랜드 낚시랑 트랙킹/등산 정보만 돌리는 거 아니었어?”

“오스트리아도 올리려고.”

“그럼 웹사이트 제목을 바꿔야겠구먼..”

“....”

“뉴질랜드 정보도 아직 다 올리지 않고 웹사이트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

 

 

 

고사우 호수에서 1시간30분정도 걸어가면 만나게 되는 뒤쪽의 고사우 호수.

 

남편이 여러 개의 사진을 찍어서 붙인 풍경사진이 내가 찍은 것보다는 훨씬 나은지라,

남편이 사진을 이용할 때도 종종 있는데..

 

앞으로는 저작권이 달려있는 남편을 올려야 하지 싶습니다.^^;

 

 

 

뒤쪽 고사우 호수의 끝에서 찍은 풍경.

 

저작권이 달려도 포기할 수 없는 남편의 사진들중 으뜸이 될 공중에서 찍은 사진.

 

공중에서 보는 풍경은 더 멋있고 근사한지라,

앞으로도 드론사진은 남편의 것을 사용하지 싶습니다.

 

 

 

뒤쪽 고사우 호수 뒤로 보이는 해발 2996m 다흐슈타인.

 

드론으로 공중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한 번에 찍은 것이 아니라 6번으로 나눠서 찍었고, 나중에 그걸 또 이어붙인 나름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사진입니다.

 

풍경 하나도 마눌처럼 한 장에 담는 것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서 풍경을 찍어 그걸 하나로 만드는지라,

 

한 번에 찍은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남편의 사진이니..

앞으로 계속 남편이 달아놓은 저작권은 지켜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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