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름은 zecken젝켄이라 불리는 아주 무서운 살인진드기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니 이젠 남의 나라 이야기는 아니죠.^^;

 

매년 여름이 되면 이곳의 신문에 젝켄 때문에 죽은 아이들 뉴스가 가끔 나오곤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 집 식구들도 젝켄의 피해자들입니다.

 

아빠는 작년에 젝켄에 물리고 조치가 늦어져서 2단계 증세(라임병) 간지라,

팔, 다리에 마비 증세까지 왔었었죠.

 

시어머니도 작년에 젝켄에 물려서 항생제 3주 처방 받으셨었고,

제 남편도 올해 강변에 낚시 갔다가 젝켄에 물려서 지금 3주 항생제 처방중입니다.

 

며칠 전 마당에서 만난 시아버지의 팔뚝에 상처나 난지라 여쭤보니..

 

“나무를 베는 작업중에 바늘같이 얇은 나뭇조각이 살에 박혔는데 그걸 몰랐다.

나중에는 고름도 나오길레 가정의에 가니 나뭇조각이 박혀있다고 빼내고 약 발라주더라. 여기 허벅지에는 젝켄에 물렸는데, 내가 빼냈다.“

“어디서 물리신거예요.”

“숲 옆에 사는 너희 삼촌네 한번 가기는 했었는데..”

‘그럼 거기서 물리신거예요?“

“우리 집일 수도 있다.”

 

아빠를 문 젝켄은 착한 놈이라 피부에 링모양의 증세가 없어서 젝켄을 빼내기만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빠는 팔뚝을 젝켄에 또 물렸다고 보여주십니다.

 

이제는 젝켄이 우리 집 마당에도 살고 있는 것인지..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가끔 시부모님과 있었던 일을 말하는데..

 

“남편, 아빠 젝켄에 2번이나 물리셨어.”

“어디서?”

“한번은 숲 옆에 사시는 삼촌네 갔다가 물리신거 같다고 하는데,

두 번째는 우리 집 마당에서, 우리 집에도 이젠 젝켄이 살아.“

“....”

 

 

우리 집 창문에서 보이는 숲입니다.

 

유럽의 숲은 산위로 올라가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택단지 옆에 나무가 우거진 숲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젝켄,젝켄하니까 살인진드기라기 보다는 곤충이라고 착각한 마눌.

 

사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크기인데,

신문에는 나오는 젝켄은 어마어마하게 확대된 사진인지라 곤충처럼 보입니다.

 

“남편, 어떻게 젝켄은 우리 집까지 왔을까? 날아왔나?”

“젝켄은 못 날지.”

“그럼 숲에서 우리 집까지 어떻게 왔지?”

“동물들이 숲에서 옮겨오지, 개나 고양이가 산책 중에, 새들도 옮겨오고”

“그럼 우리 집에는 마당을 기웃거리는 옆집의 고양이 때문일까?”

“....”

“당신은 젝켄한테 물린 적 있어?”

“어릴 때 있어.”

“젝켄에 물리면 빼는 법은 알아?”

“응”

 

젝켄에 물리면 나사모양으로 주둥이를 돌려서 빼야한다는 이런저런 글은 많이 봤는데..

실제로 당하면 당황해서 조치불가일수도 있는데..

 

다행입니다.

남편도 젝켄을 뺄 줄 알고, 아빠도 당근 아실 테니 말이죠.

 

올해 유난히 젝켄이 극성인거 같다 싶었는데..

어제 신문에 다른 해보다 빠른 무더위 때문에 젝켄도 극성이랍니다.

 

 

 

2017년 6월에는 14건의 살인진드기 신고(?)가 접수 됐었는데..

올해는 6월 초순은 이미 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살인진드기가 심하게 극성이라는 이야기죠.

 

이건 독성이 있는 젝켄에 물린 경우인 것이고,

독성이 없는 젝켄도 포함하면 엄청 물린다는 이야기겠죠.

 

신문에는 오스트리아 국민 82%가 한 번 정도는 젝켄 주사를 맞은 적이 있지만,

그 이후 정해진 기간에 맞아서 젝켄예방이 제대로 되는 사람은 62%이라고 합니다.

 

처음 맞을 때 3차에 거친 젝켄주사를 맞고 나면,

그 이후 5년에 한 번씩 맞아야 하는 젝켄주사를 권장하고 있네요.

 

젝켄 예방주사를 맞아도 독성이 있는 젝켄에 물리면 주사 혹은 항생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상태에 젝켄에 물리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만,

“설마 예방주사 안 맞았다고 정말 죽는 건 아니겠지..“생각만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는 예방주사 안 맞은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요새는 마당에 산딸기를 따러갈 때도 조심스럽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젝켄이 살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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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