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꽉 채운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일상.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정의 방문

 

한국에 있을 때 병원을 두 군데나 갔었습니다.

지난해에 수술했던 탈장이 다시 재발 한 거 같아서 말이죠.

 

증상을 물으신다면...

 

사타구니를 가끔 여러 개의 바늘로 콕콕 찌르는 약한 통증이 있고,

좌측 아랫배에 중압감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증상으로 따지면 아주 가벼운 정도이지만, 이 증상이 탈장수술 전과 같은 증상인지라...

대충 짐작을 했었습니다. 수술부위가 잘못 된 거 같다는...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무거운 어르신들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가끔은 있는 힘을 다해서 들어 올리는 일도 해야 하고..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육체적으로 조금 힘이 듭니다.

 

수술하고 한동안 조심은 했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100kg가 넘는 어르신도 아랫배에 힘을 빡주고는 나 혼자 해결을 했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는데, 한국은 가야하는 상황이고..

일단 한국 가서 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병원 가는 절차보다는 조금 간단하게 하려고 말이죠.

 

여기서는..

가정의- 방사선과(초음파)- 다시 가정의 - 병원.

 

가정의를 가서 증상을 말하면 가정의가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이송표를 발행합니다.

초음파 결과가 나오면 다시 가정의로 가면 가정의가 판단해서 병원으로 보내는 거죠.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병원에 초음파 기계가 있으니 단번에 초음파까지 받을 수 있는지라,

그걸 여기 가지고 와서 가정의한테 보이고 한 번에 병원에 가려고 했었는데...

 

병원을 2군데나 찾아갔지만 초음파 검사 거절을 당했습니다.^^

 

첫 번째 찾아가 병원.

 

아랫배에 (복강경)수술자국이 있으니 이미 배를 까면 이미 내가 탈장수술을 한걸 알죠.

처음부터 자수를 하고 들어가야죠.

 

제가요, 오스트리아에서 작년 8월에 탈장수술을 했는데요,

요즘 수술 전과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이미 수술을 했었다고 하니 나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가 조금 거시기 합니다.

 

내 배를 보고 하시는 한 말씀.

 

복강경 수술을 하셨었네요?

"네, 오스트리아에서는 초음파로 0,7cm정도 벌어진 걸 발견해서는 바로 수술을 했었거든요.

....

초음파 검사를 해서 혹시나 열린 부위가 있나 확인 좀 하려구요.

환자가 침대에 누으시면 초음파로 장 아래쪽에 조금 구멍이 난 것은 보이지도 않아요.

 

뭐시여?

그럼 한국의사는 안 보이는 쪼맨한 구멍을 오스트리아 의사는 잡아냈다는 이야기여?

 

일단 첫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는 의사가 초음파를 해줄 의향도 안 보이고,

퉁퉁거리는지라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두 번째 대장 전문 병원.

여기는 대장 전문이니 첫 번째보다는 조금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갔습니다.

 

첫 번째 의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수술을 했었다는 내말에 영 거시기한 반응을 보인지라..

이번에는 오스트리아는 쏙 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작년 8월 달에 탈장수술을 했었는데요.

지금 오는 증상이 수술 전과 같은 거 같아요.

아랫배가 불룩해서 누르면 들어가고, 누르면 아프고 그래요?

아니요, 수술 할 때도 볼록하게 나오거나, 누르면 아픈 증상은 없었는데,

초음파로 0,7cm정도 열린 것을 확인 후에 수술을 했었거든요.

어디서 했었는데요?

서울은 아니에요.^^;

오늘은 왜 오셨는데요?

수술 전과 같은 증상이여서 혹시 수술 부위가 터진 곳이 있나 확인 해 보려구요(=초음파 검사 합시다!)

 

나의 말에 날 한심하게 쳐다보는 듯 한 의사가 나에게 날리는 한마디.

 

발이 저린다고 수술해요?

발이 저린다고 수술을 하지는 않죠.

나중에 아랫배에 뭐가 잡히거나 하시면 다시 오세요.

 

탈장증상으로 바늘로 아랫배 쏙쏙 쑤시는 증장이 발이 저리는 증상과는 다른 부류인데..

이 탈장전문의는 탈장증상을 발저림 증상으로 몰아버리십니다.

 

지금은 구멍이 있는지도 모르니, 그냥 집에 가서 잘 지내다가 구멍이 탁구공 혹은 야구공만해지면 오라는 이야기입니다.

 

야구공만하면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게 튀어나오겠지만,

그동안 환자 본인이 느끼는 통증은 알아서 감당하라는 이야기인 것인지..^^;

 

처음의 의사는 그래도 아랫배를 누르는 촉진과 수술부위를 보는 성의는 보였었는데..

 

장전문의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내가 말하는 증상을 발저림 증상으로 몰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의사 2명에게 퇴짜 맞은 내 배를 안고는 오스트리아에 오자마자 찾아간 가정의. 증상을 말하니 바로 초음파검사를 하라는 이송표를 주십니다.

 

 

 

한국에는 아무리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초음파 기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는 방사선과 전문의에 가야 합니다.

 

이곳도 바로 간다고 아무나 검사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1차로 가정의가 발행하는 이송표를 가지고 가야 예약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의사는 초음파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작은 구멍도 여기서는 잡아낸 것을 보니, 하루 종일 기계 앞에서 환자를 맞이시는 이곳의 의사샘이 갑자기 위대해보입니다.

 

이곳에는 10개도 넘는 대기실이 있습니다.

직원이 이름을 부르면 따라가서 지정해준 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대기실에서 검사에 필요한 부분을 탈의하고 기다리면..

직원이 내가 들어온 문의 반대쪽 문을 열고는 호출을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사진의 우측 문으로 들어와서는 좌측 문을 열면 있는 의사를 만나는 거죠.

 

그렇게 방사선전문의를 만났습니다.

내 아랫배를 기계로 휘리릭~하면서 어디쯤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중인 의사샘.

 

의사샘과 같이 나도 모니터를 같이 보는데,

탈장수술하면서 넣었다는 삽입물은 안 보입니다.

 

선생님, 혹시 수술부위가 또 터진 것은 아닐까요?

글쎄요?

 

삽입물은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초음파로도 안 잡히는 것인지..

일방인인 내 눈에도 안 보이고, 전문의도 발견하지는 못한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말하는 증상을 찾아서 대장아랫부분의 열린 부분을 찾아서 헤매는 의사샘이 날리는 한마디.

 

열린 부분이 안 보이는데....

그런데 왜 난 탈장 수술 전 증상이 또 나타난것일가요?

글쎄요.

어딘가 열린 부분이 있으니 내가 증상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내 배를 있는 힘껏 홀쭉하게 만들라고 하시더니 날리시는 한마디.

 

, 있네요, 0.6cm정도 되는 거 같은데..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시던 샘은 내가 를 빡세게 훌쭉하게 몇 번 한 뒤에서야,

확진을 하십니다.

 

아랫배에 0,6cm정도 열린 상태입니다.

 

 

 

3일후 방사선과 의사 샘의 진단서를 들고 다시 가정의를 만났습니다.

 

방사선과 의사샘도 수술 부위가 다시 터진 것인지는 확인불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럼, 수술했던 병원으로 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

 

가정의 의사샘은 절 한 번에 병원으로 보내십니다.^^

 

그렇게 병원행 이송표를 받아서 수술했던 병원에 예약을 넣었죠.

 

",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요.

왜요?(이런 질문은 FM이 아닌디?)

작년 8월에 거기서 탈장수술을 했었는데, 재발이 돼서요.

재발이 됐는지 어떻게 알아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해서요?

아니요, 의사샘이 확진해서 이송표를 발행했는데요.

 

이러니 조금 친절해집니다. 생각 없는(=무식한) 외국인이 자기가 아프다고 바로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잡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 ~ 예약은 6월말인데 괜찮으세요?

지금이 5월 중순인데, 더 빨리 예약은 안 되나요?

제일 빠른 예약이 6월 말인데요.

그럼 그날로 예약 해 주세요.

, 사회보장번호 불러주세요.

 

내 번호를 불러주니 거기서 수술한 기록이 있는지라 확인이 가능한지라..

본인확인 및 예약은 쉽게 마쳤습니다.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도 참 불친절한 인간들이 많습니다.

병원, 관공서 등등등.

 

하루에 몇 백 명씩 상대하는 일이여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발음이 티나는 외국인에게 이렇게 시작을 불친절하게 안 되죠.^^;

 

아무튼 제 탈장수술은 재발이 된 거 같고, 아직은 작은 크기이지만..

의사를 만나는 한 달 뒤까지 그 상태가 그대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인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습니다.

 

아랫배에 힘을 빡주고 순간에 (무거운)어르신들을 옮겨야 하는 일들이 많은지라,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탈장이 재발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꾸 건강에 적심호가 들어오면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인지는..

병원에 가서 의사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봐야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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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