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를 오가면서 매번 봤지만 한 번도 못 가본 곳이 있습니다.

 

“남편, 우리 저기 한 번 가보자~”

 

볼 때마다 마눌이 노래를 하지만, 남편은 “안 들려요!“ 일관했었죠.

 

"내가 쏠게, 우리 저기 한 번 가보자“

 

짠돌이 남편은 마눌이 쏜다고 해도 그저 “안 들려요” 로 일관했었습니다.

 

하지만 마눌이 “화났다” 모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한 남편이 이때만은 완전 “애교 100단 여우”가 됩니다.

 

비엔나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다시 린츠로 돌아오는 날 이였습니다.

마눌의 심기가 엄청 불편했던지라 남편이 완전 쫄았었죠.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잘 모르시는 분이 있으시면...^^

 

http://jinny1970.tistory.com/1847

남편친구,T 이야기

 

http://jinny1970.tistory.com/1848

날 우울증에 몰아넣은 그녀

 

가뜩이나 배가 고프면 헐크 되는 마눌인데, 거기에 화까지 났으니 헐크X2 인거죠.

이럴 때 마눌이 하는 말은 곧 법입니다.

 

마눌님 한마디면 남편은 군 소리 없이 바로 시행을 해야죠.^^

 

“배고파, 나 저기 가고 싶어.”

 

마눌이 손가락질 하는 곳은 바로 고속도로에서 자주 마주치는 레스토랑

 

Landzeit 란드(트)자이트“

 

평소에는 가자고 노래를 해도 그저 마눌의 노래 한 구절 이였는데..

오늘은 마눌이 노래가 아닌 법을 말하니 가야하는 거죠.

 

그래서 오가며 보기만 그곳에 드디어 입성을 했습니다.^^

이곳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말이죠.

 

 

 

 

입구에 들어서니 생각나는 레스토랑 이름이 있습니다.

 

“마르쉐?”

 

어딘가 분위기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레스토랑을 떠올립니다.

 

독일의 고속도로에는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고속도로에서 패스트푸드점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고속도로 주변에서 만나는 값싼 음식이나 식당 또한 없죠.

 

오스트리아는 고속도로 휴게실은 말 그대도 볼일(?)보고 간단히 (본인이 싸 온)간식이나 먹을 수 있는 허허벌판(주차장?)인 경우도 있고, 주유소가 딸려있는 경우는 주유소에 딸린 간의 매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 수 있거나, 그곳에 딸린 작은 카페에서 커피나 케잌류를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마르쉐는 뷔페식당인데..

여기도 뷔페로 돈 내고 맘껏 먹었음 좋았으련만..

 

여기는 음식을 조각, 접시 혹은 무게로 파는 레스토랑.

 

 

 

 

내가 먹겠다고 챙겨온 음식입니다.

 

구이닭 반 마리 7.45유로

야채 뷔페 (작은 접시) 4.50유로

석수 작은 병 3.40유로

 

셀프로 갖다먹는지라 따로 팁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합계는 여느 레스토랑에서 먹는 한 끼와 가격이 같습니다.

 

특히나 주스도 아닌 석수 가격이 눈 나오게 비쌉니다.

자릿세용 가격인지 원...^^;

 

 

 

 

란드자이트의 내부에 들어서면 도로를 쌩~하고 달리는 차들의 소음은 기본적으로 안 들리고,

절대 “이곳이 고속도로변에 있는 식당이다”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분위기 좋은 식당이죠.

 

거기에 샐러드면 샐러드, 요리면 요리, 야채면 야채 골고루 골라 먹을 수 있고, 식사가 끝나면 커피, 케이크이나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죠.

 

이런 식당에 도시에 있었다면 분위기 괜찮아서 죽치는 사람들이 꽤 있었을 텐데...

위치가 고속도로인지라 빨리 먹고 떠나는 뜨내기손님들뿐이죠.

 

남편은 원래 올 마음이 없었던지라 그저 마눌 앞에 앉아서 마눌이 먹는 것만 쳐다봤습니다.

마눌이 받아 들고 온 영수증을 남편에게 내밀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건 당신이 내도록 해!”

 

평소의 마눌 이였다면 주문 안하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했을 것인디..

 

“웬만하면 당신 것도 시키지. 앞에서 맛있게 먹는 마눌만 쳐다보려나?

그러면 마눌이 부담스러워서 못 먹지. 왜 그리 인생을 슬프게 사남.

그냥 2인분 시켜서 같이 먹어라~ 먹어. 내가 쏠께!”

 

 

이렇게 말해도 “안 들려요”로 일관하는 남편에게 적당히 먹고 나머지를 남겨줬겠지만...

(음식은 부족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편^^;)

 

평소라면 영수증 내미는 마눌 에게..당신이 먹은 건 당신이 내.” 하면서 한번쯤 튕겼을 남편이지만, 오늘은 날이 날인지라 그냥 군소리 없이 마눌의 명령에 따르는 눈치입니다.^^;

 

남편이 밥 사줬다고 해서 마음을 풀 의지도 없는 마눌이 식당을 나서며 한마디 했습니다.

 

"됐어. 여기는 한 번 와봤으니 다시 올 필요는 없겠어.”

 

어떤 음식을 팔고, 어떤 종류의 분위기를 가진 곳인지가 궁금만 했었던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는 “마르쉐”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뷔페식이 아닌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서 계산을 하고 아무 테이블에나 앉아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마르쉐와는 조금 다른 체계를 가진 것이 말이죠.

 

유럽여행중이시고, 적당히 여유 있는 여행이시라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패스트푸드점과는 분위기가 다른 “마르쉐”, Landzeit 란드자이트에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먹는 음식의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계기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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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8.16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