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우리네 아버지들은 “가부장”적인 성격이셨죠.
굳이 경상도 남자가 아니라고 해도 무뚝뚝은 기본에 애정표현도 인색하시고..
전 서양인들은 우리네 아버지들과는 조금 다른 줄 알았습니다.
서양인들은 “칭찬”은 기본에 “사랑해”는 입에 달고 사는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아니더라고요. 연세가 드신 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아버지 세대처럼 무뚝뚝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시어머니는 평생 시아버지께 “사랑” 뭐 이런 말씀은 들어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시아버지도 무뚝뚝+ 버럭 형의 남자 형이셔서 “다정” 뭐 이런 거 하고는 멀어도 너무 멀리 계신 분이십니다.^^;
제 시아버지는 평생 어머니가 하신 음식에 대해서 “맛있다” 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간이 맞는다." 하시는 정도?
시어머니께 조금 더 “다정한 아들” 을 만드는 교육을 시키는 며느리도 약간은 못 마땅해 하시구요.
며느리가 어떤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82
며느리가 시켜주는 아들교육
주말 점심을 먹고 먼저 일어서는 남편은 이제 당연한 듯이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점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랑 눈도 안 마주시고, 약간 성의가 없어 보이는 날은 마눌이 얼른 손을 잡고 말하죠!
“엄마 눈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해!”
마눌은 점심을 먹는 중간에도 엄마의 음식에 대해서 칭찬을 남편에게서 구했죠.
사실 제 남편 또한 마눌이 한 음식에 대한 칭찬은 절대 안 하는 인간형입니다.
맛 있으면 두세 번 갖다 먹고, 맛 없으면 먹다가 그저 수저를 놓고 나가는 정도이면 다행인데, 중간에 수저를 놓는 날은 음식에 대한 타박을 해서 마눌의 스트레스 수치를 엄청 올려주시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것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 거 같습니다.^^;
(그래도 시아버지는 음식에 대한 타박은 안 하시는 디..^^; 아 시어머니의 음식솜씨가 좋으시니 타박하실 일이 없으셨던 거 같기는 합니다.^^;)
칭찬은 고래와 더불어서 사람도 춤추게 할 수 있고, 칭찬만 잘해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있는 무안한 가능성까지 주죠.
칭찬을 받은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하고 싶은 원동력을 얻게 되니 말이죠!
그래서 남편에게 시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칭찬을 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습관을 들여놓으면 나중에 마눌이 한 음식에 대해서도 칭찬을 할 테니 말이죠.^^ (뭐여? 완전 고도의 전략인 것이여?)
마눌이 남편에게 어머니 음식에 대한 “칭찬”을 유도할 때마다 앞에 앉아계신 시아버지는 못마땅해 하십니다.
시누이까지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온가족이 엄마가 해 주신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의 물결이 이어지며, 며눌도 아들에게 “칭찬”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거든요.
온가족이 매번 식사할 때마다 “감사”에 “칭찬”까지 하는 추세로 나간다면 시아버니의 원래 성향과는 상관없이 시아버지도 그 운동에 동참하셔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목청 할배가 사용하시는 독방과 유사한 구조의 방입니다.^^
우리 요양원에 H 할배는 80이 넘으신 치매를 앓으시는 할배이십니다.
하루 종일 “화장실”을 외치시는 분이신지라 “참 치매도 어찌 화장실만 외치실까?”했었었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대장수술을 하셔서 할배가 말씀하시는 “화장실”이 작은 일이 아닌 큰일이라는 사실을.. 장이 짧으니 음식을 먹으면 바로 뒤(왕십리쪽?)로 소식이 오는 모양입니다.
할배는 화장실에 다녀와도 2분만 지나면 바로 “화장실”을 우렁차게 외치시죠.
하루종일 배변을 하시고 싶은 느낌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모두 식사하는 시간에도 "화장실"을 외치셔서
모든 어르신들의 왕따와 핀잔들 받으시지만, 잘 안 들리시는 관계로 패스!^^;
목청 좋으신 할배께는 1주일에 서너 번 할매가 오십니다.
와서 시간을 보내시다 할매가 다시 집으로 가시는 시간!
할배도 침대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죠.
집으로 가시는 할매께 인사를 해야 하니 제가 할배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
묵묵부답이신 할배와는 달리 할매가 빠르게 답변을 하셨습니다.
“내가 저 영감이랑 평생 살았지만 그 말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소!”
할매의 답변을 듣는 둥 마는 둥~
저는 할배한테 다시 말씀 드렸죠.
“할매 가신데요. ”잘 가! 내 사랑~ (bye! my love 뭐 이정도의 해석) 하셔야죠!“
할배는 아주 작은 소리로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 소리를 들으신 할매가 너무 행복 한 듯 한 표정으로 저를 돌아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저 영감이랑 평생을 살았지만, 생전 처음 듣는 소리야!”
남자들의 무뚝뚝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했던 모양입니다.
한국인인 우리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뿐만 아니라,
유럽도 구세대들은 다 “사랑”이나 “감사”, “칭찬”에 대해서 인색했던 모양입니다.
남자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기 힘든 것일까요?
말하기 간지러운 이런 한 마디의 말이 여자들을 행복하고, 힘나게 한다는 걸!
남자들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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