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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친구가 돌아왔다

by 프라우지니 201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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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아하는 인간형” “싫어하는 인간형”의 

구분이 뚜렷한 아낙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관계가 “내가 좋아하는 인간형”하고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인간형”도 제 친구가 되죠!

 

제가 좋아하는 인간형은..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서는 긍정 에너지가 나오거든요. 

저도 더불어 그 에너지를 받고 싶은 관계로..


 

“열심히 삶을 사는 사람”

 

어떠한 환경이건 간에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는 

주위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배울 점을 제공합니다.

 

(직업이 청소부라고 해서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없는 건 아니죠!^^)

그런 사람 옆에서 저도 뭔가를 배우고 싶거든요.

 

나에게 도움을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그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내가 (긍정적으로) 배우는 것이 

절 그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 의지를 불태웁니다.


제가 싫어하는 인간형은..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

 

살아가면서 왜 불만이 없고, 불평이 없겠냐마는 

사람을 만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정말로 반갑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리 긍정적인 인간형이 아닌 관계로 

이런 사람은 피하고 싶습니다.

 

“끊임없는 불평을 하면서 조언은 무시하는 사람.”

 

불평에 해당하는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의지도 없고, 


다음에 만나면 또 같은 문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불평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정말로 제 시간이 아까워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심하게 수동적인 사람.”

 

어떻게 이 곳에서 적응할 줄도 모르겠고, 

정보도 부족한 사람에게 열심히 정보를 나눠주지만, 


다음 번에 만나서 물어보면 내가 알려준 정보는 그대로 있고!

 

이 아낙은 또 다시 “정보를 구한다”고 합니다. 

내가 준 정보는 집에서 국을 끓여 먹는 걸까요?

 

제 친구 중에 제가 싫어하는 인간형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싫으면 바로 질러대는 성격이어서 끝냈어도 

벌써 오래전에 끝냈을 친구 사이지만, 


나 말고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 

(아까운) 내 시간을 그녀에게 가끔 내주고는 했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저의 스트레스를 만땅으로 채워주던 제 친구는 

작년 제가 오스트리아에 입국하는 시점에 고향으로 돌아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잘 사나 싶었는데, 몇 달이 지나고..

그녀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49

고향으로 돌아간 내 친구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7년이나 산지라 

후진국에 속하는 그녀의 나라에서 적응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이미 40대인 아낙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올 계획을 일단 세웠고, 

남편에게도 다시 오겠다고 알리기는 한 모양인데, 


다시 돌아와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고 일단 오겠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가 "수동형+불만 많은 형"인지라 

지금까지 제가 해준 조언이 수용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마나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내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말해줬습니다.

 

“다시 오스트리아에 오면 남편이랑 합치려고?”

“아니, 남편에게는 다시 함께 살지 않는다고 말을 했어.”

“그래도 남편이 오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해?”

“....”

 

그렇게 다시 그녀는 오스트리아에 돌아왔고, 

돌아와서도 별다른 방법은 없는지라,


집에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오겠다고 했을 때 

승낙을 했던 그녀의 남편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시 그녀에게 자신의 양아버지 간병을 맡기려는 속셈이었죠!

 

남편은 간병이 필요한 양아버지의 집에 함께 살고 있으니,

그의 집에 세준 사람 나가게 하고 비어두었던 집에 그녀를 머물게 하면서 


그녀의 상황을 계속 주시한듯합니다.

 

다시 간병 일을 시킬 시기를 보고 있었던 거죠!

 

저 나름대로는 그녀에게 어떻게 현재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지 열심히 코치를 했죠!^^

 

“노동청에 가서 실업 신고 하면 

전에 일해 둔 것이 있으니 실업수당이 나올 거야.


그리고 독일어코스나 직업 교육 

어떤 계통이 가능한지 일단을 알아봐!”

“지금 니가 받고 있는 그 요양보호사 과정을 

나도 받고 싶은데 안 될까?”

“지금 니 독일어 실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입학했다고 해도 버거울 거야.


입학 시험도 생각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고..

 

일단은 노동청에 가서 실업 신고를 하고, 

독일어 코스가 있는지 알아봐!”

 

그 다음날 친구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

 

“내가 시간제 근무 일을 한 것이 

8개월밖에 안 되서 실업 급여는 받을 수가 없데.”

“너 전에 2년 동안 한 달에 1000유로씩 받으면서 일했잖아.

그때 ”시간제 근무(주 20시간)“로 등록하지 않았었어?”

“....”

 

돈을 아낄 심산으로 몇 달만 시간제 근무 신고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자기가 받은 돈에서 세금을 내야 하니 

돈이 아까운 것은 이해를 하지만,


4 개월만 더 냈었다면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었는데..

 

돈 욕심에 얄팍하게 머리를 쓴다고 쓴 것이 

결국은 더 큰 손해나 났습니다.


실업 급여는 최소 한 달에 5~600유로가 나오는 것을...^^;

 

일단 실업 급여도 안 되고, 

직업 교육을 받는 것도 힘들 거 같고...

 

오스트리아의 법이 그사이에 바뀐 상태라 오스트리아 거주 6년 이상의 외국인은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이 가능하니 일단은 풀타임으로 취직을 하라고 했습니다.

 

“일단 취직을 해! 


취직해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만들도록 해!

 

어느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국적 취득이 가능하고, 

국적 취득할 때 최소 2,000유로는 내야 하니 


지금은 일단 취직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거 같아.

 

니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해야 나중에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도 

이 나라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으니!”

“취직은 어느 쪽으로 하면 좋지?”

“어느 쪽? 

니 독일어는 발음이 약해서 이곳 사람들이 제대로 못 알아듣잖아? 


학원 다니면서 발음 교정하고, 일단은 노동청에 가서 청소 일이나 

말을 많이 필요가 없는 직업을 구해야지.”

“청소?”

“응, 나도 처음에는 청소부터 시작했어. 


청소가 처음에는 힘들지만, 적응되면 괜찮고, 

어차피 살아가는데 인맥도 필요하니 그렇게 시작 하는 거야.

 

니가 일을 잘하면 더 나은, 더 좋은 곳을 소개 받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그녀는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집에서 살고 있는 지라 취업을 해서 나와야 할 것 같은 상황인데도 

무소식이어서 연락을 해 봤더니만...

 

“집에서 계속 놀고 있으니 남편이 노느니 

그냥 양아버지 간병이나 하라고 해서


 한 달에 15일은 양아버지 24시간 간병을 하기로 했어.”

“그렇게 집에 짱 박혀서 간병이나 하다가 

니 남편 양아버지 돌아가시면? 


그때 니 남편이 ”넌 필요 없으니 고향으로 돌아가!“하면 그렇게 할래?”

“.... ”

“ 니 남편은 양아버지 옆에 붙어 살면서 다시 니가 해주는 밥 먹고?”

“이번에는 남편 요리만 해 주고 있어. 


전에는 내가 생활비를 내야 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식료품을 다 산다. 

그래서 나는 요리만 하면 돼!”

“좋겠다. 간병인에 가정부까지 겸하고 있어서.. 


너 그렇게 이곳에 살면서도 독일어 버벅이다가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해? 


여기서 7년이 아니라 17년 살면 뭐해 말이 안 되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내 독일어 발음을 못 알아듣는데 뭐!”

“자랑이다. 발음이 안 되면 열심히 교정할 궁리를 해야지.

 

그리고 다시 남편 양아버지 간병으로 주저앉으면 

오스트리아 국적이고 뭐고 다 물 건너 간 거야. 


내가 말했잖아. 

오스트리아 국적은 어느 정도의 수입이 되어야 조건 충족이 된다고! 


풀타임으로 일해서 한 달에 천유로는 

넘게 버는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넌 한 달에 보름만 일하고 그나마도 노동 신고 안하고 

불법으로 일하면서 소득 신고 안 하게 되면 넌 영원히 자격 미달이야!”

 

 

 

 

그렇게 그녀가 기분 나빠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었는데,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다시 시작한 양아버지 간병은 계속하고 있다고!

 

같은 반의 인도 아낙에게서 들은 정보를 

그녀에게 나눠줬습니다.

 

“요양보호사 같은 경우는 2년간의 직업교육기간이 있지만, 

하임힐페(가정부)는 교육기간도 짧고, 받는 월급도 나름 괜찮으니 

그곳에서 알아보고 다니도록 해봐. 


수업도 1주일에 2번이고, 

교육을 끝나면 취업이 되니 너한테 괜찮은 거 같아. 


하는 일도 가정일 봐주는 정도이니..”


하면서 그녀에게 정보를 줬습니다.

 

교육기관을 찾아서 교육을 받으면 좋을 거 같아서 말이죠.


그녀는 정보 고맙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락을 해 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나눈 정보로 그녀가 직업 교육을 

시작했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디를 혼자 가서 알아볼 그런 실행력이 없는

 인간형인걸 알기 때문이죠.

 

지금은 연락을 해 와도 제 또한 시간이 없는지라 

별로 도움은 못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누려고 노력을 하고, 


그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녀가 발전 없이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을가봐 걱정이 되는 것은,

그녀가 내 친구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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