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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볼 때마다 열 받는 사람

by 프라우지니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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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실습 요양원에는 “데이센터”가 없어서 저는 지금 제 전속 실습요양원이 아닌 다른 요양원의 부속“데이센터”에서 160시간의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습하는 곳에 집에서 멀었다면 버스나 전차를 타고 가겠지만, 다행이 집에서 멀지 않아서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는 편리함은 있는 곳인데...

 

이곳에는 제가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미는 인간이 하나 있습니다.

이 인간 때문에 제 직업교육을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제 가슴을 졸이고 졸였던 그 구여곡절이 궁금하신 분만 살 짝꿍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10

남편이 말하는 오스트리아 인맥

 

http://jinny1970.tistory.com/1511

또 다른 실습과 드디어 갖게 된 슈탐하임, 요양원

 

네! 제가 지금 데이센터 실습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 서류를 분실했다고..

그래서 다른 실습생을 선택했다고 했던 바로 그 요양원입니다.

 

이곳은 저의 슈탐하임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최신식 건물로 “요양원”, “데이센터”와 더불어 어르신들이 입주해서 사시는 “아파트”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집에서 가까워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제 서류분실 사건을 대부분의 이곳 직원들이 아는지라, 사실 이곳으로 오는 건 꺼려졌었지만..

 

이곳이 아니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린츠시내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는지라 그냥 눈을 꼭 감고서 이곳을 “데이센터 실습장”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첫날!

건물 내에서 제가 이곳에 실습 왔을 때 하루 종일 따라다녔던 직원을 마주쳤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내 뒤통수에 그 직원은 “누구냐”고 묻는 옆 사람에게  “내가 만났던 정말 일 잘했던 실습생 중에 한 명!” 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몇 달이 시간이 지났는데 저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 해 주는 그 직원이 참 많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볼 때마다 열 받는 인간도 매일 만나게 됐습니다.

 

느낌상 그 인간도 저를 볼 때마다 조금 움찔하는 듯 한 행동을 하고 저 또한 그 인간을 볼 때마다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길이 없습니다.^^;

 

누군데 매일 만나는 인간이냐구요?

바로 데이센터가 속해있는 요양원 원장입니다.^^;

 

 

 

 

30~40대로 보이는 이 인간은 남자임에도 단발머리를 고수하고 있는 조금은 엽기적인 인간형입니다. 처음 데이센터 실습 왔을 때 우리와 함께 일하게 될 직원이 지나가는 말처럼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리 원장님이 실습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건물 내부를 소개시켜 주시거든.

 

너희도 조만간 원장의 부르심(?)을 받게 될 거야.  

 그럼 건물 내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알게 될 거야!”

 

실습이 끝나갈 때까지 저는 원장의 부르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건물 내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다 알지 못하죠!

대충 내가 필요해서 가야 하는 곳만 혼자서 헤매고 다니면서 익혔습니다.^^

 

하필 원장실이 제가 실습하고 있는 데이센터와 같은 층에 있고, 제가 매일 지나 다녀야 하는 길목에 있는지라 재수 없는 날이면 원장을 서너 번씩 마주칩니다.

 

특히나 이른 아침 출근할 때 원장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 현상까지 겪고 난후에는 웬만하면 원장이 오가는 길목을 피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실습생인 저는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곳을 자주 오락가락하죠!^^;

 

저를 마주 칠 때마다 원장의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원장실을 나오다가 지나치는 저를 보고 얼른 몸을 원장실 안으로 들이밀어 넣은 적도 있고, “좋은 아침”이라고 저는 쌀쌀한 표정으로 인사를 해도 활짝 웃으면서 받아치는 그 인사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고, 전에는 데이센터에 자주 왔다고 하던데, 제가 실습하는 동안은 원장이 딱 한번 왔었습니다. 분실한 자기 신문을 찾아서!

 

아마도 원장은 자기 선에서 정리한 내 서류 덕에 저를 다시는 못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데이센터 실습생으로 다시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지라 볼 때마다 안절부절 못한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더 그 인간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고 속에서 불이 올라오는 내 증상은 어찌 다스리려고 노력 해봐도 잘 안 되는 요즘입니다. ^^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자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

 

한 달에 300유로 월급을 받는 슈탐하임 실습생 같은 경우는 원장의 허가가 떨어져야 일이 가능하지만, 단기간 실습 같은 경우는 요양원에서 따로 주는 월급이 없는 말 그래도 공짜인력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원장의 허가없이 데이 센터장의 권한으로 실습생을 받을수 있습니다.

 

공짜로 와서 일 해 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죠.

 

그래서 원장은 "공짜 실습생"같은 경우 누가 왔다가 가는지 전혀 보고를 받지 못하는 구조인지라, 원장과 저와의 불편한 만남이 생겼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데이센터” 실습이 끝나니 더 이상 볼 때마다 속이 쓰린 원장은 볼일이 없겠죠!

하지만 원장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계속해서 가슴에 남아있을 거 같습니다.

 

“여보세요? 제 서류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의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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