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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오스트리아 요양원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by 프라우지니 201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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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실습요양원 내부를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딸 때 

2주 동안 다녔던 의정부의 요양원은 


어르신들이 단체 생활에 가까운 생활을 하셨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어르신들이 이곳처럼 모두 독방이나 

2인실을 쓸꺼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럭셔리한 최고급의 요양원이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대부분은 1인실을 사용합니다. 


물론 절대 싸지 않는 가격이지만, 

대부분은 나라에서 지원 해 주는 사람들이어서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사실 없는 걸로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서민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내고 

들어오기에는 아주 많이 버거운 곳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의 가격을 말씀드리자면 하루에 70~80유로선입니다.

한 달에 거의 2,000유로이고, 1일 3식에 숙식을 포함된 가격입니다.

 

거기에 따로 개인 물품비(화장품, 목욕 용품등).


개개인이 내놓은 세탁물은 따로 세탁을 하는 회사에 위탁이 되고, 

세탁물은 개당 가격이 매겨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 요양원 내부에 있는 미용실 이용이나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들은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자 이쯤에서 제 실습 요양원 내부를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부는 거의 병원과 흡사합니다.

 

모든 방에는 휠체어의 출입이 가능하고, 

각 방은 그 방의 주인 마음대로 인테리어가 가능합니다. 


이 방 같은 경우는 75세의 남자 어르신이 

머무시는 곳이라 실내장식이 하나도 없습니다만, 


보통 방은 자기 방처럼 당신들이 

집에서 쓰시던 가구나 물건들로 채웁니다.


요양원에 살지만 내 집 같은 기분이 들 수 있게 말이죠!

 

여자 어르신들의 방은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반면에 

남자 어르신의 방은 이렇게 요양원이 기본 시설만 있어서 썰렁합니다. 


사진은 독방이고, 2인실 같은 경우는 침대 하나가 더 들어있는 정도입니다.


 

 

각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있습니다. 

물론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죠.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각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사생활 보호를 받으며 

아침저녁으로 요양보호사들의 서비스(?)를 받으십니다.


요양보호사들이 직접 방으로 찾아와서 

어르신들 한 분, 한 분 씻겨드린다는 말씀이죠.^^

  



제가 일하는 병동의 사진입니다. 

(이거 유출했다고 잘리는 일은 없겠죠?^^;)

 

각 방에 계신 어르신들은 문 앞에 

각각 지정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시죠.

 

아침에 일어나시면 나와서 혹은 방안에서 식사를 하시고, 

점심도 여기서 드시고, 이른 저녁을 드신 후에 방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기력이 약하신 어르신이나 낮잠을 원하시는 어르신들은 

점심 식사 후에 방으로 옮겨드립니다.

 

방 앞에는 각 방에 머무시는 어르신들의 이름과 

치매 어르신인 경우는 방 앞에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본인이 자신의 방을 찾아가기 쉽게 말이죠! 

(그래도 치매 어르신들은 찾지 못하십니다.^^;)

 

방에 들어설 때는 개개인의 사생활을 위해서 꼭 노크를 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노크 3번을 하고 문을 여는데, 

노크 후에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문을 등지고 계신 어르신이 “지니?”해서 제가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저만 3번 노크하는 직원이였나봅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동은 아니지만, 

다른 병동에는 이렇게 어르신들이 모여서 식사도 하시고, 

함께 대화도 나누시고, 시간을 보내시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현대적인 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서비스가 모두 현대적인 건 아닙니다.


물론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제 학교 친구중의 한 명이 선택했던 실습 요양원은 

거의 “공포의 요양원“ 이였다고 합니다.

 

처음 직원 소개할 때는 너무나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내가 실습 요양원을 잘 선택했구나!” 했었는데..

 

아침 8시가 되면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서는 

자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이불을 훌러덩 걷어버리는 상황이 당황스러웠고, 


그때 어르신들의 눈에서 공포를 봤다고 했습니다.

 

어르신을 돌봐야 할 시간에는 사무실에 모여서 

2~3시간씩 휴식을 취하면서 잡담이나 해대고, 


일을 하는 직원들이 사명감이나 사회봉사라는 개념보다는 

그저 “직업”이라는 개념이면서 


어르신들을 인간이 아닌 짐짝 취급했던 거죠.

 

그녀는 아주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죠.

 

그 후 그녀는 직원들을 상대로 데모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습생은 힘이 없죠!


결국 그녀는 그 실습 요양원에서 왕따를 당하고, 

실습 평가서도 “적응불능”뭐 이랬답니다.


어르신을 짐짝 취급하는 자기들처럼 그

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 만으로 말이죠.

 

함께 어르신들을 학대하고, 조롱하고, 

근무시간에 서너 시간씩 모여서 수다나 떨어야 하는데..


자기네 근무를 비판하고, 어르신들에게 했던 행동들을 

발설하는 실습생이 나타났으니 가만히 둘 수 없었던거죠.

 

선진국이라고 해서 모든 서비스가 다 선진국은 아닙니다.


겉으로 보이는 요양원이 아무리 

현대식 건물에 친절 해 보이는 직원이라고 해도, 


사실 요양원 안의 실상은 아무도 몰랐던 거죠! 



그녀는 무서운 요양원이 아닌 새로운 요양원을 

실습 요양원으로 찾겠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사랑과 봉사로 어르신들을 모시는 그런 요양원을 말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참 행운인 거 같습니다.


제가 실습 다니는 요양원의 건물은 조금 후진 오래된 건물이고, 

직원의 절반이 20년 이상 근무한 붙박이 직원이지만, 


어르신들을 제대로 모시는 직원들이 대충 일하는 직원보다는

 훨씬 많은 곳이어서 저는 제대로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 끝이 조금 이상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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