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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오스트리아 데이센터는 어떻게 생겼을까?

by 프라우지니 201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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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양보호사 직업교육 중에 이수해야 할 사회복지 실습 160시간을 하느라 “데이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하루 8시간 30분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죠!

 

데이센터는 전에 일하던 요양원과는 일의 차원이 다른 곳입니다.

 

전에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몸을 씻겨드리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면, 데이센터는 어르신들과 놀아드리는 업무라고 해야 할까요? 몸도 조금 편한 곳이면서 어르신들과 대화도 가능한 곳입니다.

 

데이센터는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서 그날 오실 어르신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침메뉴는 커피나 차, 여러 가지 종류의 빵, 버터와 쨈, 햄과 치즈, 그리고 요일에 따라서 삶은 달걀 같은 것들이 제공됩니다.

 

실습생들이 출근해서 하는 일중의 첫번째!

어르신들이 입장하시기 시작하는 8시경에는 이렇게 테이블이 완료되어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대충 20여분의 어르신들의 아침상이 차려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데이센터로 오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혹은 남편)를 직접 모시고 오시는 부군(혹은 아내)도 계시고, 자식이나 사위, 손주들이 아침 출근길에 모시고 오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가족들이 도움이 어려운 분들은 다른 차편으로 데이센터에 오십니다.

 

 

 

 

samariter bund 사마리터분트라고 불리는 단체의 출, 퇴근용 차를 타고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사진은 오후 4시경 집으로 가시는 어르신들을 찍은 모습인니다. 차에 오르려고 하시는 분은 올해 90세의 에리카 할매이신데, 정신도 멀쩡하시고, 신체도 무진장 건강하신 할매이십니다.^^

 

이렇게 사마리터분트 통합차가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져서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 차는 어르신들뿐 아니라 장애우들도 함께 애용하고 있는 복지차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데이센터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내시는 요금은..

개개인의 수입에 따라 다른데, 하루에 20~30유로씩을 내신다고 합니다.

 

등하교 교통편+아침식사+오전활동(뇌운동 혹은 운동)+점심식사+오후활동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절대 싸지 않는 가격입니다. 하루에 2~30유로라니요?

 

그래서 그런지 매일 오시는 분들은 몇 분이 안 되고 1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정도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하는 일은 아침식사 하시는 어르신들 시중 들어드리고, 오전이나 오후 활동 할 때는 보조로 참여하고, 점심식사 시중들어 드리고, 화장실 혼자 가시기 힘드신 분들 옆에서 보조해 드리고, 뭐 대충 이런 일을 합니다.

 

사진 속의 여인은 우리 반(카리타스 학교) 학생이면서 저와 같은 요양원에 이어서 데이센터로 실습 나온 슈테피입니다. 24살에 4살짜리 아들을 키우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컨닝의 도움 없이 시험 보는 우리 반에 몇 안 되는 성실한 학생이죠!

 

19살 나이에 임신을 하는 바람에 그 당시에 1년 정도 마쳤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접어야 했었고,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이 아빠와 가정을 이루고(결혼은 아직..^^;) 아이를 키우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아낙입니다.

 

 

 

다시 슈테피가 등장했네요.

 

사진속의 할매는 우리 데이센터의 가장 고령이신 92살 할매이십니다.

저를 예뻐하시는데, 저를 보실 때마다 집에 있는 자전거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제가 남편이 타던 15년도 넘은 할배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한번 말씀드렸더니만, 그러시네요.^^

 

지금은 활동시간! 활동은 요일에 따라서 틀리고, 어르신들의 조건에 따라서 틀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노래교실이 있고, 오전이나 오후에는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기억력에 관련된 퀴즈나 놀이를 하십니다. 지금은 색칠 공부를 하시는 거 같습니다.

 

오후 3시 30분이 넘으면 사마리타분트 차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지역에 따라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십니다. 그럼 저희도 슬슬 마무리를 하고 퇴근준비를 하게 되죠!

 

처음에는 요양원과는 차원이 다른 너무도 편안한 일들도 신이 났었고, 무엇보다 더 어르신들과 대화가 된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정신이 외출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대화도 불가능하고 하루 종일 가만히 먼 산 보면서 하루를 보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오면서 조금씩 걱정도 됩니다.

어르신 씻겨드리는 일을 한 달 반이나 쉬었고, 이제는 땀이 삐질삐질나는 여름인데, 나는 과연 100kg이 넘는 어르신을 닦아드리는데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게 될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지만! 닥치게 되면 또 즐거운 맘으로 하게 되겠죠!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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