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12월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볼거리들이 넘칩니다. 사실 그 “볼거리”라는 것들이 몇 번 보고나면 겹친다는 걸 알게 되지만, 도시마다 약간씩 특색이 있는 걸 가만 한다면, 유럽의 12월은 도시마다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가장 하이라이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크리스마스 시장”이라 함은..
11월말부터 크리스마스 바로 전인 12월 23/4일까지 열리는 시장으로 도시의 크고작은 광장에 이 시장이 들어섭니다. “크리스마스”시장이라는 이름답게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장식품들(유리, 나무, 플라스틱등등의 수공예품)이 많이 팔리고, 그 외 이런저런 먹을 꺼리를 비롯해서 겨울용품(모자,목도리등)들도 등장하고, 크리스마스랑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악세사리들도 등장합니다.
이 “크리스마스 시장”에 한국에는 없는 문화가 하나 있죠.
바로 “글뤼바인”이라고 불리는 음료입니다.
사전의 뜻을 참조하시라~^^
Glühwein < der > (1) 추운 날씨에 붉은 포도주/설탕/양념을 넣고 끓여서 마시는 음료
적포도주에 이런저런 향신료 넣고 설탕 넣어서 끓인 알콜 냄새가 조금 심하게 나는 단맛 나는 와인입니다. 가격 또한 싸지 않음에도 이때만 즐길 수 있는 음료이고, 날씨마져 쌀쌀하니 몸을 녹이는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이 글뤼바인을 마십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글뤼바인은 공장에서 나온 제품으로 커다란 드럼통에 들어있는 것을 사다가 데워서 판매만 합니다. 드물게 자기네가 직접 향신료를 넣어서 글뤼바인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가격도 다른곳에 비해서 조금 비싸니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조금 더 싼 글뤼바인을 마시죠!
자! 오늘도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하기 전에 이리 수다가 길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비엔나 이야기입니다.
시부모님은 시누이의 안내에 따라 비엔나 타워에 가서 브런치 뷔페도 드시고, 수족관도 다니시고 하시는 사이에 시간이 널널한 저희부부는 비엔나 여기저기의 크리스마스 시장만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처음 간 것도 아니였는데..
주말이여서 그런지 넘치는 관광객들의 인파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비엔나의 유명한 슈테판 성당앞!
저는 유럽에서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본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의 말을 빌리자면..
“12월의 주말에는 거리에 관광객들이 넘친다.”
아마도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려고 온 관광객인 모양입니다. 제가 본 슈퍼마켓 관광전단지에도 유럽의 다른 도시 크리스마스 시장을 여행하는 상품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코 프라하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런 여행상품도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상품들이라 나중을 한번 기약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에 밀려서 저절로 걸어지는 비엔나 시청앞의 크리스마스 시장입니다.
다른 광장의 시장보다 조금 더 크고, 그만큼 볼거리(파는물건)이 많은 곳입니다.
비도 오는 참 외출하기 거시기한 날이였지만,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비가 와도 봐야하는 곳인거죠. 저희도 관광객인지라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구경을 다녔습니다.^^
올해 비엔나 시청에서 판매한 글뤼바인 컵은 빨간 하트모양의 컵이였습니다.
글뤼바인 가격이 4유로요~ 컵 보증금이 3유로입니다.
처음 글뤼바인을 사려면 한잔에 7유로를 내야한다는 이야기죠!
컵을 갖다 주면 3유로는 다시 돌려줍니다만, 올해 저희는 하나를 챙겨서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에는 엄청시리 많은 종류의 물건들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크리스마스 악세사리 같이 보이는 눈사람, 종, 소녀이지만 잘 보시면 계피를 하나씩 달고 있습니다. 방향제로도 사용이 가능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인거죠!
유리공에 크리스마스 그림이 그려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에 쓰이는 장식품들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사실 결코 절대 싸지 않는 가격입니다.
관광객이 한번에 엄청나게 몰리다보니 여기저기 재밌는 것들도 많이 보입니다.
지나가다 발견한 제과점 앞의 안내문!
화장실 이용료 2유로!
“정말 2유로를 받는냐”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맞을 겁니다.
이 제과점에서는 앉아서 음식을 먹는 고객들은 무료로 화장실을 쓰도록 허가를 하지만, 자기네 고객도 아니면서 화장실만 쓰겠다는 관광객들에게 하는 선전포고이니 말이죠.
역시 관광객들이 몰리니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일까요?
크리스마스 시장 옆에 있는 화장실 앞에 줄선 사람들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입장료 50센트짜리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줄선 사람들이 행렬이 꽤~ 깁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이라고 해서 밤늦게까지 열리지는 않습니다. 광장에 따라 다르지만 8시 혹은 9시에 문을 닫는 곳이 꽤 있더라구요. 비엔나 시청 앞의 시장을 나름 다른 곳보다 더 오래 연다고 시누이가 이야기 해 줬는데, 아마 10시였지 싶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의 인파에 밀려서 크리스마스 시장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지만, 물건 구경보다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왔다~인 곳입니다.
여러분이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12월25일에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이미 닫은 시기이지만,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여러분이 성탄절에 읽으시면 좋을거 같아서 준비해봤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이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Frohe Weinachten 프로이에 바이낙턴 (독일어)
Merry Christmas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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