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한국과는 다른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에 다시 대학교 4년, 총 16년을 배워야 하죠.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대학까지 가는 경우는 20%가 약간 넘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의 대부분은 기본교육 9년 (초등4년, 중등4년+ 직업 알아보는 1년) 년만 마치면 현장으로 일하러 간답니다.
위표의 우측은 나이, 좌측은 학년입니다.
총 9년의 교육을 마치는 14살까지가 의무교육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위와 같은 교육제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살~9살은 초등학교를 가고!
10살이 되면 어떤 쪽으로 갈지 진로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대학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AHS(Allemeinbildende Höhere Schule)아하에스를 갑니다.
일명 Gymnasium김나지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김나지움으로 진로를 결정한 경우는 4년 더 AHS oberstufe(고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Matura 마투라(대학입학 자격시험)을 본 후에 Uni종합대학이나 FH(전문적인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과정은 교육과정의 젤 변두리에 있는 제도입니다.
위사진의 우측으로 보시면 Poly폴리 라는 1년 짜리 과정이 있습니다.
Beruf schule베루프슐레(직업학교) 가기 전에 받는 교육입니다.
(저는 처음의 한국의 기능대학인줄 알았답니다.^^;)
대부분 머리가 안 되는 혹은 경제적으로 안 되는 아이들이 받는 코스입니다.
초등학교 4년 과정이 끝나면 Hauptschule합트슐레(중학교)가서 대충 공부하다가 4년 채우고 나면 의무 교육기간인 9년을 채우기에는 1년이 부족한거죠!
아마도 그래서 생긴 Poly(polytechnischer Lehrgang)폴리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여기서는 1년 동안 이런저런 직업(기능직)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는다고 합니다.
여러 직업 중에 맘에 드는 직업이 있으면 회사에 연락을 해서 일단 취직을 하는거죠!
그 후에 3년 동안 Berufsschule베루프슐레(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거죠!
3년 내내 학교만 다니냐? 이게 아닌거죠!
학교는 일주일에 한번 가던가, 아님 1년에 2개월 정도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이 Lehrling레링(견습생,수습생) 제도입니다.
우리 회사에 있는 레링(작년(15살)에 우리 회사에 들어왔습니다.)의 말을 들어보면, 일단 어떤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한 회사를 선택해서 연락을 한다고 합니다.
레링(견습생)으로 일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회사에서 좋다고 한 경우에는 그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거죠!
우리 회사의 경우는 도자기 난로를 만드는데, 도자기들을 일렬로 놓고, 형태를 만들면서 쌓아가는 겁니다. 이것도 위로, 옆으로 직각이 되게 맞추는 여러 기구를 써 가면서 일을 합니다.
유럽 여행중 어느 궁에서 본적이 있으실지도 모를것이 바로 도자기 난로입니다.
처음에는 완전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에 온거죠!
회사에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면서(완전 시다입니다.) 하나씩 배우는 거죠!
이렇게 회사에서 조금 배우고(실습), 직업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는 거 같습니다.
L은(16살 레링을 받는 소년의 이름입니다.)는 1년에 2달 정도 매일 직업학교를 가는 쪽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갈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작년 12월부터 직업학교를 갔다가 1월 말경에 다시 온 L 에게 “뭐 새로운거 배웠냐?" 물어보니 그냥 웃기만 하더라구요.
아마도 실전에서 배운거를 기초로 약간의 이론을 배우고, 다시 실습하고 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레링을 하는 동안에 받는 월급이 상상을 초월하게 작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똑같은 일을 하는 직원이 받는 월급은 세금후 1300유로라면,
레링이 받는 월급은 450유로 선입니다.
3년 동안의 레링 동안 첫해는 450유로 선을 받고, 2번째 해는 800유로 선을 받고, 3년째가 되어야 1000유로정도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직업이 다 이같은 월급을 주나? 그건 아닌거죠!!
젤 형편없는 월급을 주는 직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치과기공(이라고 해야하나요?) 은 243유로
의상사(옷을 만드는) 292유로
사진사 332유로
마사지사 346유로
미용사 346유로
이걸로 한달을 어찌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견습공(=시다)라고 해도 먹고 살만큼의 월급은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언제가 신문에 한 미용실 사장님이 보내신 항의성 글의 올라왔더라구요.
“견습생 월급은 350유로지만, 미용실에서 손님들이 주는 팁도 있다. 팁이 하루에 20유로씩인데,이거 한달(20일정도)에 400유로된다.팁까지 합치면 월수입 작지 않다” 하고 말이죠.
근디..팁은 팁인거죠!
손님한테 받은거지 사장님한테 받은 월급이 아닌거죠!!
그나마 힘든 일쪽은 레링(견습공)이라고 해도 월급이 조금 나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공사장이나 길닦는 노가다 쪽이여서 월급은 조금 더 높지만, 어린나이에 몸이 골병드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금 듭니다.
우리 회사에 20년 동안 열심히 일한 동료가 있습니다.
한 회사에 20년 동안 근무했다면 대충 이 사람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이 친구의 나이는 올해 35살입니다.
이 친구도 15살에 우리 회사에 레링으로 들어와서 3년 동안 레링을 채우고는 정식 직원이 되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거죠!
문제는 이 기능직을 선택하면 20년 동안 근무해도 받는 월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년 근무한 친구 같은 경우는 세전 월급이 1900유로선이고, 세금 제하고 받는 월급은 1200유로 선입니다.(맞습니다. 세금&사회보장보험 이 700유로선 빠집니다.)
우리회사에서 젤 월급많이 받는 직원은... 28년 근무한 용접일을 주로 하는 직원인데.. 세전 월급이 2200유로이고, 세금제하고 나면 1500유로 정도 받습니다.
반면..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았다면 초봉이 세금제하고 1500유로 정도인거 같습니다.
실제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세금 제하고 1500유로 이상 받습니다.
한 회사에 10년 이상 근무했다 하면 세금 제하고 2500유로 정도는 받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생활 수준도 훨씬 더 높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에는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일찌감치 이 직업(레링)의 세계로 뛰어듭니다.
아직 어린나이에 세상에 뛰어들다보니 뭐가 옳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온몸에 여기저기 문신이요~ 코뚫고, 귀걸이링 넓히고(중국의 소수 민족 중에 귀볼에 넙적한 진흙 접시넣는..).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맥주 마시고, 소리 지르고(물론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대학 쪽을 선택한 쪽은 김나지움에 가서 19~20살까지 죽으라고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또 놉니까?
여기서는 대학에 들어가서 놀면 졸업 못 하죠!
열심히 공부해서 학사.석사과정 끝내고, 이름 앞에 타이틀 Mg(막이스터),Di(디플롬엔지니어)달고 세상에 나오면 거의 30살인거죠!
이렇게 엘리트한 사람들은 온몸에 문신 같은거 없습니다.
(이럴 시간이 없었죠!)
(아! 있군요. 남편 회사에 근무하는 박사학위 엔지니어 몸 어딘가에 문신이 있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동료들한테 완전 별종 취급받습니다. 박사 학위까지 가지고 있는 인간이 몸에 문신했다고..)
-이야기가 왜 자꾸 삼천포로 빠질까?-
내가 볼 때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이 레링제도가 거의 모든 직종에 존재합니다.
(비엔나 공항에서 레링으로 근무하는 한 여성(청소년)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거든요.)
수퍼마켓이나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 레링을 환영합니다.
일단은 월급 적게 주지요.(내 생각에..)
15살 어린나이에 레링을 시작하니 박박 대들고 따지는 일없이 고분고분하지요.(내 생각에..)
3년 동안 회사의 모든 전반적인 것을 다 배우고 나면 나중에 믿음직한 직원되지요~(내 생각에)
나 어릴 적에 부모님 대화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옆집 누구네 있지? 중학교 졸업하고는 어느 미용실에 시다로 보낸데, 가서 기술 배워서 밥먹고 살라고, 어차피 돈 없어서 고등학교 못 보내니..”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요새도 있나?) 돈 없어서 공부 못시켜서 보내는 시다(견습공)였는데..
잘사는 유럽에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 견습공제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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