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 가끔 나와 마주치는 동료가 한 명 있습니다. 나와는 다른 병동에 근무를 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같은 요양원에 근무를 하니 동료이기는 하죠.
내가 그녀에 대해서 하는 건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그녀의 사진과 근황이 전부.
그녀가 누군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21
내가 부러워하는 그녀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도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고,
틈틈이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면서 바쁘게 살고, 성격 또한 엄청 활발한 그녀.
같은 병동에 근무를 했으면 친구가 될 뻔도 했을 그녀!
페이스북에 그녀가 가끔씩 올리는 사진입니다.
병상 위의 그녀의 남편 사진이죠.
7년 전인 2012년 사진을 오리면서 그녀가 적은 말은..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다.
남편을 다시 살리신 은총에 대한 감사인거죠.
얼마나 큰 사고였길레, 다시 산 것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인지..
마침 그녀가 이 사진을 올리고 그 다음날인가?
출근하다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고였길레 그녀의 남편은 이런 상태였던지..
“네가 가끔 올리는 네 남편사진 있잖아. 네 남편 교통사고 났었어?”
“아니.”
“엄청 큰 사고인줄 알았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어, 그리고 코마상태가 됐어.”
“사고도 아닌데 그렇게 된 거야? 남편이 당뇨병환자야?”
‘아니 그런 종류의 병도 없었는데, 어느 날 쓰러지고는 그렇게 된 거지.“
“그래도 다행이다, 다시 일어나서!”
“그런데 일을 못해.”
“그럼 조금 일찍 은퇴 한거야?(= 은퇴 연금은 나오는)”
“아니, 은퇴도 못해!”
“그럼 은퇴는 아니고 일은 못하는?”
“응”
대충 이쯤 되면 답이 나옵니다.
그녀가 그녀의 남편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거죠.
그녀 혼자 버는 외벌이지만 풀타임으로 일해서 최저생계비 이상은 벌고 있으니 나라에서 지원 해 주는 혜택은 하나도 못 받는 상태 일 테고, 그녀의 남편이 집도 없는 상태라면 그녀는 부담스러운 집세까지 떠맡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가장입니다.
외국인 아낙이 외국살이를 버틸 수 있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현지인 남편입니다.
한마디로 남편이 기본적인 아내의 생계는 책임져야 하는 거죠.
말도 서툰 외국인 아내가 현지인 남편을 벌어 먹인다?
참 쉽지 않는 조건입니다.
현실 때문에 그렇게 산다 해도 시시때때로 울화가 치밀어 오를 수 있을 텐데..
그녀는 속사정을 듣고 보니 그녀가 대단해 보입니다.
그녀를 잘 모를 테도, 언제나 활발하고 씩씩한 그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남편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니 존경스러워 보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것에 감사하는 날이 됐습니다.
나의 생계를 책임져 주고 있는 남편에게 감사를!!!
만약 내가 남편의 생계를 책임지고, 집안의 살림을 혼자 벌어서 이끌어 가야 한다면..
닥치면 하게 되겠죠.
하지만 7년 동안 남편을 다시 나에게 돌려준 하나님께 감사만 하면서 살 수 있을는지...
항상 밝게 살고 있는 그녀는 참 대단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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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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