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한국에서 “아크릴 수세미”가 엄청 유행했었죠?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유행한다고 내가 다 사용 해 볼 수 없지만, 최소한 어떤 품목인지는 알고 있는 편입니다.
(일본기업이여서 방문을 자제해야한다고 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다이소에서는 단돈 천원에 판매하죠.
유행한다고 할 때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었던 아크릴수세미인데..
이번에 선물용으로 왕창 사들고 왔습니다.
저는 이 아크릴수세미를 제 오스트리아 회사동료들에게 한국 다녀온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내가 나눠준 선물을 정말 “주방”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방용”이라고 줬으니 사용 방법은 받은 사람 마음입니다.
자! 왜 제가 뜬금없이 유행도 몇 년 지나간 이 수세미를 선물로 선택했는지 알려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유행을 왔다가도 별로 신경 안 썼던 아크릴수세미였는데..
어느 날 우리 요양원 청소부가 직원회의 하는데,
뜬금없이 아크릴사로 뜨개질 하는 것을 봤습니다.
청소부는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별로 우리 병동의 인테리어까지 하는지라,
시시때때로 뜨개질을 해서 작은 소품을 만들고는 했었는데..
그녀가 최근에 시작한 작업은 “아크릴사”로 뭔가를 뜹니다.
뜨개질을 하면서 제 동료들이랑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고는 뜨악~ 했습니다.
“이번에는 뭔 뜨는 중이야?”
“목욕장갑을 만드는 중이야.”
헉^^; 옆에서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뜨악했습니다.
나는 주방용 수세미로 알고 있는 걸로 살을 문지른다네요.
“사용해 봤어?”
“응, 목욕할 때 써봤는데, 완전 좋아.”
둘이 대화를 하고 있으니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동료가 끼어듭니다.
“까끌까끌한 것이 필링에는 왔다 일 거 같아.”
아크릴 수세미로 살을 문지르면 아플 거 같으니 필링은 제대로 일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용도는“ 설거지용”인디...^^;
그렇게 한국에서 사올 선물의 품목이 결정됐습니다.
“그래? 그럼 이번에 가서 아크릴수세미를 사오도록 하지.”
설거지용으로 쓰던지, 아님 목용용으로 쓰던지 받은 사람 마음이니 말이죠.
선물을 나눠줄 때도 직원들끼리 아크릴수세미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아크릴사는 비싸던데.. 이거 네가 직접 뜬 거야?”
“아니, 내가 직접 사왔지.”
“이 안에 비누를 넣어서 살에 문지르면 목욕할 때 완전 좋다고 하더라구.”
이 아크릴수세미가 오스트리아에서 언제부터 이리 인기가 있었는지..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온 후 엉뚱한 곳에서 청소부가 뜨던 아크릴수세미를 봤습니다.
청소부가 열심히 뜨던 수세미는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줄 목적이겠거니 했었는데..
이번에는 판매용으로 거듭난 아크릴 (목욕용)수세미입니다.
청소부가 직접 뜬 목용 장갑과 수제 비누를 넣어서 6유로에 판매하네요.
목용 장갑(이라기보다는 주머니)은 대충 3유로로 가격이 정해진 거 같습니다.
요양원 한구석에 있는 장식장에 그렇게 아크릴(목용)장갑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구석에 쳐 박혀 있어서 얼마나 팔리겠냐? 싶으시겠지만.. 요양원에서 하는 이런저런 판매 행사에서 거의 백만 원 이상의 매상을 올리는 품목들입니다.
수제비누, 수제 목용비누, 아로마 오일에 이번에는 신제품인 목용장갑.
장식장 안에 있는 목욕용 아크릴 수세미를 누가 신경 써서 보겠나? 했었는데..
우리병동에 근무하던 (남자)간호사가 양쪽 주머니 가득한 (아크릴)목욕장갑을 봤습니다.
(샀다는 이야기죠.)
벌써 직원들 간에는 입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아크릴수세미의 환상적인 필링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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