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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급하게 준비한 올해의 어머니날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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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머니 날”은 왔다가 갔습니다.

 

한국은 “어버이날”뭉쳐서 부모님께 선물을 해 드리지만,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지라, 두 분께 따로 따로 그날에 맞춰서 선물을 드려야 하죠.

 

올해 어머니날은 일요일이였습니다.

 

엄마가 아닌 직원을 따로 추려서 그날 근무를 시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지금 생각 해 보니 맞네요. 아이가 없는 직원들이 그날 근무였네요.

 

올해 50살이 된 간호사와 나는 기혼이지만 아이가 없고, 50중반의 노처녀 직원도 아이가 없으니..

“어머니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직원들의 총 출동이었네요.^^

 

어머니날 날 즐겁게 해 줄 아이는 없지만, 내가 즐겁게 해 드릴 (시)어머니는 계시니..

그날 근무와는 별개로 일단 며느리로서의 의무는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 날임에도 엄마 선물은 관심도 없는 남편은 윽박도 질러야 했습니다.

 

“인간아, 네 엄마지, 내 엄마냐? 왜 네 엄마 선물에 무관심해?”

 

결혼과 동시에 남편은 가족들 선물 준비와는 영영 작별을 했습니다.

마눌이 골라놓은 선물을 계산하는 정도만 할뿐이죠.^^;

 

올해도 마눌이 대충 골라놓은 선물을 따라다니면 계산만 했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꽤 큰 꽃다발로 골랐습니다.

엄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장남이니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죠.^^

 

 

 

아담한 사이즈의 꽃다발도 있었습니다만,

일단 최고급을 선호하는 취향의 어머니 입맛에는 더 큰 것이 땡기실테니 큰 걸로!

 

며느리가 골랐다고 해도 계산할 아들이 “노~”하면 선택에서 누락이 되니..

고도의 심리작전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남편, 여기 좌측에 꽃다발은 10 유로고, 우측의 커다란 것은 30 유로야.

난 큰 것이 더 맘에 드는데, 당신은 어때? 알지? 엄마도 큰 꽃다발 좋아해!“

 

역시나 남편도 큰 꽃다발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물은 항상 그렇듯이 상품권으로!

 

마음만 넉넉한 며느리는 항상 푸짐하게 드리고 싶습니다.

 

“남편, 상품권 100유로어치 사!”

 

보통 마눌이 말을 하면 토를 달지 않는 남편인데, 어머니날 100유로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꽃다발도 30유로나 지출했는데 말이죠.

 

참고로 우리 집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1인당 25유로선입니다.

아들이나 며느리 생일날 시부모님은 50유로를 주시고, 시누이도 20유로 상품권에 쪼맨한 초콜릿을 주니 대충 계산하면 25유로정도 상당입니다.

 

시어머니 생신도 아닌데, 상품권 100유로는 과하다고 생각한 남편이 딴죽을 겁니다.

 

“뭔 상품권을 100유로씩이나 사?”

“알았어, 그럼 50유로어치 사!”

 

그렇게 두 번째 선물은 50유로 상품권.

 

 

 

꽃다발, 상품권도과 함께 드릴 사이드 선물로는 스카프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 “선물용”으로 사왔던 스카프 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여름에 맞게 파란색이 들어간 걸로 말이죠.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동대문시장 난장에서 산 덤핑제품이라 가격이 싼 것은 안 비밀이지만, 다 펼치면 어깨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인지라 멋쟁이 시어머니께는 좋은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서 캡처

 

며느리가 케이크를 집에서 직접 굽는  대신에 직접 샀습니다.^^

 

생딸기를 위에 얻은 쪼맨한 하트모양입니다.^^

케이크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어머니날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게 말이죠.

 

커피 한잔과 함께 나름 행복하고 달달한 시간이 되시라고 말이죠.

 

 

 

남편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며느리는 상품권&스카프가 들어있는 봉투와 딸기케잌을 들고는 어머니날 아침에 시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갔습니다.

 

일요일이지만 9시 근무를 가야하는 며느리도, 이날 9시에 테니스경기가 있는 아들도 8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하는지라, 선물은 아침에 드려야 했습니다.

 

며느리가 저녁 8시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8시 30분.

어머니날 선물을  저녁늦게 드릴수는 없는지라 아침에 나가기 전에 서둘러야 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우리 집을 나서니 시아버지는 마당에서 토마토 모종들을 돌보고 계십니다.

 

“아빠, 엄마도 일어나셨어요?”

“모르겠다.”

 

시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시면 혼자 식사를 하시고 시어머니가 일어나실 때까지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십니다.

 

시어머니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시죠.

보통 9시는 넘어야 일어나시는 시어머니이신디..

 

출근해야 하는 며느리와 테니스를 치러가는 아들은 선물증정을 하고 가야하는지라..

주무시고 계시는 시어머니를 깨워야 했습니다.

 

“엄마~”

“....”

“엄마~”

“응?”

“일어나세요, 빨리~~”

“....”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안 나오십니다.^^;

며느리는 빨리 출근해야 하고, 아들도 약속시간 때문에 빨리 나가야 하는디...

 

“엄마, 빨리 나오세요~”

 

드디어 엄마가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침대에서 바로 나오시는지라 짧은 머리는 하늘로 다 올라갔고, 하얀색 파자마 바람으로 나오셔서는 아들과 며느리가 급하게 진행하는 “어머니날” 증정식을 비몽사몽간에 참가하셨습니다.

 

“엄마, 어머니날 축하해요~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아들은 꽃다발을 며느리는 선물봉투와 케이크를 얼른 어머니 손에 쥐어드리고는 각자 자신이 가야하는 곳으로 며느리는 자전거를 타고, 아들은 차를 타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니날 조금 더 여유롭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급하게 행사(?)를 해치운 걸 시어머니도 이해하셨겠죠?^^

 

어떻게 받던 선물은 받아서 즐거운 것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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