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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비엔나에서 만난 대규모 검표 작전

by 프라우지니 201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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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교통카드를 삽니다.

 

기계에서 차표를 사는 경우라면 차표가 발매될 때 산 시간까지 찍혀 나오지만, 담배 가게에서 사는 표는 기계에서 사는 것과는 달라서 시간을 찍을 수 있는 기계에 넣어서 펀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차표가 효력을 발생하죠.

 

비엔나에 비해서 작은 도시인 그라츠나 린츠에서 꽤 자주 차표 검표원을 만나왔지만..

대부분은 전차나 버스 안에서 승객들 하나하나를 찾아다니며 하는 검표였습니다.

 

한번 사용 가능한 차표의 가격은 2유로 내외인데, 차표 없이 검표원에게 걸리면 내야하는 벌금의 가격은 도시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60유로 이상입니다.

 

유럽여행을 온 사람들이 느끼는 “선진국민의 교통매너”는 속 모르는 이야기이고,

어쩌면 만날지도 모르는 검표원의 벌금을 내는 것이 무서워서 사는 경우죠.

 

유럽여행 와서는 “공짜로 교통편 이용 할 수 있는 노하우”라고 공유하는 이들도 있지만,

차표 없이 교통편을 이용하다가 걸리면 “60유로 넘는 벌금에 나라 망신은 덤”입니다.^^;

 

2유로가 아깝다고 그냥 탔다가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내야하는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표원을 만나지 않더라도 표를 삽니다.

2유로 아끼려다가 60유로 내야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말이죠.

 

비엔나에서도 검표를 안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만난 적이 있었는지는 아리송한데..

그동안 못 봤던 검표원을 한 번에 다 만나게 됐습니다.

 

 

 

비엔나 중앙역에 내리는데 웬 노란조끼 입고 사람들이 출입구를 다 막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지라 이 사람들이 검표를 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출입구에서 뭘 하남? 뭐 나눠 주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신문을 나눠주는 뭐 그런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내리는 사람들이 뭔가를 보여주면서 게이트를 나갑니다.

아하~ 비엔나에서는 검표를 이리 대대적으로 하는군요.

 

그것도 출근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말이죠.

 

모르는 모양입니다.

차표 없이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 퇴근 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말이죠.

 

시누이네 집에서 비엔나 중앙역으로 올 때 남편이 차표 사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기차표를 사면서 비엔나 전차표를 산 것은 알고 있던 터라..

남편 뒤에 가서 섰습니다. 표는 남편이 보여 줄 테니 말이죠.^^

 

 

 

남편은 어떻게 인터넷으로 비엔나 교통카드를 구입한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남편이 산 전차표는 이렇게 생겼군요.

 

기차표와 함께 산지라 남편의 이름이 적혀있고, 우리가 비엔나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시간 전까지 한 번 이용 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굳이 확인을 더 하려고 치면..

우리가 가진 비엔나에서 린츠로 가는 기차표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남편이 내민 티켓을 확인하면서 여자 검표원이 남편과 대화를 합니다.

 

“전차 티켓은 이렇게 오스트리아 철도청(OEBB 외베베)을 통하지 않고, 그냥 기계에서 바로 사실수도 있어요.”

“열차티켓을 예매하면서 그냥 한 번에 같이 결재를 했어요.”

 

“철저한 준비”가 기본인 남편은 출발 전에 이미 모든 티켓 정리를 완료했었습니다.

항공권, 호텔 숙박권, 기차표와 기차를 타러갈 때 필요한 전차표까지.

 

커다란 짐들도 있는데, 전차표 산다고 가방을 열고 돈을 꺼내고 등등등.

불필요한 행동은 안하게 미리 모든 티켓을 한 곳에 정리 해 뒀었죠.

 

검표를 당하지 않았다면 남편 배낭 속에 계속 있었을 티켓(정리) 파일속에 전차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리는 검표하는 라인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한 번에 검표하는 건 처음 본 마눌 에게는 완전 신나는 볼거리입니다.

 

“남편, 비엔나는 검표도 완전 대규모로 한다. 그치?”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비해서 비엔나는 작아도 한참 작은 도시인데,

비엔나 보다 더 작은 도시인 린츠에서 살다보니 이제는 촌아낙이 된 거 같습니다.^^

 

촌아낙에게는 도시에서 보는 별의 별것이 다 재미있고 신기한 법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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