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해마다 각 직업군에 연봉이 조금씩 올라갑니다.
올해는 연일 신문에 Metal(금속) 직업군의 노조측과 회사측의 협상에 진통이 있는 듯 했습니다.
(참! 서론이 거창하다는... 왠 노조가 나오고 말이여...^^;)
<< Die Presse에서 발췌>>
노조측에서는 인플레이션 Inflation (경제) 인플레이션 , 통화 팽창 이 3.2%가 되는데, 적어도 5.5%는 월급이 올라야 한다! 고 주장을 했고,
회사측에서는 경제가 계속 어려웠다. 올해 3.65%만 올리고, 200유로를 한번 지불하겠다! 고 나섰습니다.
회사가 주겠다는 3.65%는 세금포함 월급이 2200유로인 경우, 실 수령액이 겨우 40유로(6만원?) 더 받는 수준이랍니다.
(세금포함 2200유로는 세후금액은 1500유로선)
사실 나는 이런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낙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이런 금속(철)을 만지는 일도 아니고, 굳이 나누자면 난 전기쪽인디..
그냥 그런가..하면서 지나칠만한 신문기사였는디...
지난 목요일 퇴근한 남편이 지나가는 소리로 “우리 낼 데모한다!”합니다.
“엥? 무슨 데모? 요새 매일 뉴스에 나오는 메탈(금속)직군만 데모 하는거 아닌감? 당신은 아니잖여!” 했더니만...
(굳이 나누라면 Arbeiters노동자 와 Angestellter관리직사원으로 나뉘고, 남편은 엔지니어인지라 노동자계급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굳이 따지라면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노동자들의 월급 2~3배를 받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월급이 무지하게 쎈 부류인디..
IT 전문가의 월급 얘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엔지니어들도 자동차회사 소속이거든.”합니다.
사실 엔지니어들은 직접적인 메탈직업군은 아니지만, 메탈관련 직업군이여서 요새 임금협상에 들어갔던 이 5.5%가 사실은 남편의 얘기였던 거죠!!
금요일 아침에 평소에는 7시에 자동차로 출근하는 남편이..
8시에 간만에 자전거타고, 가방에는 읽을 신문까지 챙겨서 출근을 했습니다.
데모하는 중간 중간에 신문도 읽을 생각이였던 모양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남편은 일찍 귀가했습니다.
나: 그래서.. 데모는 잘했어? 어디서 모였었는데?
남편: 엥? 모이긴 어디서 모여? 사무실에 있었는데..
나: 데모한다며? 그럼 다같이 모여서 으싸으싸도 하고, 노래도 하고 해야지..
남편: 아니. 전부 제자리에서 그냥 일 안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나: 그럼 사무실에서 일 안하고 뭐했누?
남편: 아니. 다 일을 안 한건 아니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이 급한 직원은 일하고, 나머지는 일은 안하고, 수다떨던가,
인터넷을 하면서 보냈는데..
나: 에이~ 그게 무슨 데모야??? 앞으로 며칠이나 하누?
남편: 오늘 하루하고 끝났는데... 월요일부터는 출근해서 일해야지..
나: 에이~ 그런게 어딨어? 데모를 시작했으면 임금협상이 관철될때까지 해야지..
한국은 자동차회사에서 임금협상 데모 들어가면 몇 달은 기본이야.
회사에서 일 안하고, 농성하고, 경찰들은 소방차 동원해서 물 대포쏘고..
회사측에서는 회사 문 닫는 조치를 하고..
(한국은 정말 데모가 쪼매 심하긴 하죠!!^^;)
남편: 오스트리아는 데모 할 줄을 몰라서.. 데모도 배워야 하는데 말이야..
대충 여기서 대화는 종료했습니다.
더 설명하면 한국의 살벌한 데모현장이 더 나올거 같아서리...^^;
데모라고 한 것이...
전직원들이 사무실 직원은 사무실에... 현장직 직원은 현장에서 그냥 일 안하는 걸로만 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인 제 생각은..
“그렇게 해서 어찌 임금협상을 하누? 과격하게 해야지 회사측에서 ”그려! 달라는 대로 다 줄테니까 빨리 일 하자구!“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임금협상이 어찌 해결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데모방법은 참 귀여운거 같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일만 안하는 식이라니.. 이렇게 해서 정말 임금협상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뉴스에서는 아직 임금협상이 타결이 안 된 상태라 다음주도 데모를 할지 모른다는 얘기를 하는데..
일단 남편은 월요일에 일하러 출근할 예정입니다.
데모가 더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신사적인 데모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 데모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임금협상은 4.2%에 협상이 됐고, 노동차측은 별로 많이 않는 임금인상이였지만,
중급정도의 관리층은 500유로 정도의 임금인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어디서 주어들은 금액)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보다 물가 싼 오스트리아! (2) | 2012.03.23 |
---|---|
물가 비싼 유럽? 한국보다 물가 싼 유럽! (0) | 2012.03.23 |
오스트리아에도 모과있다. (0) | 2012.03.22 |
저렴한 답례선물, 양배추 김치! (0) | 2012.03.21 |
한 지붕 두 문화! 식습관이야기 (0) | 2012.03.21 |
외국에서 수입과 학벌의 관계 (2) | 2012.03.17 |
오스트리아의 살인 진드기 Zecken젝켄을 아십니까? (4) | 2012.03.17 |
오스트리아 회사에도 왕따가 있다. (0) | 2012.03.17 |
이상한 선입견 심어주는 오스트리아의 TV프로그램! (5) | 2012.03.14 |
유럽에서 저렴하게 사는 법- 수퍼마켓 이용하는 법 (2) | 2012.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