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 사진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우리부부가 나란히 저녁을 먹었던 모양인디..
한국인인 마눌은 비빔밥에 김치로 저녁을..
오스트리아인인 남편은 브로컬리 스프에 버터 바른 검은빵 식초에 절인 청어로 저녁을 먹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김치를 전혀 안 먹나 하면 그건 아닙니다.
김치를 먹어야 하는 때에는 아주 잘 먹습니다.
단, 아무음식에나 다 김치를 먹지는 않죠!
마눌이 한식으로 줄때는 김치도 아주 잘 먹습니다.
한국인인 마눌이 남편이 먹는 음식을 다 잘 먹나 하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아무거나 다 먹지 않는 마눌이 질색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지금 남편이 먹는 이 청어입니다.
청어 안에 양파를 넣어서 둘둘 말아서 토마토식초물에 들어있는 이것은..
선뜻 보기에도 전혀 손이 안가는 음식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청어는 구워서 먹는 것인디..
날 것을 식초에 절였다고 생각하니 별로 먹고 싶은 마음도 안 들구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쪼매만 짤라줘봐!” 해서 먹어봤는디..
정말로 식초에 절린 청어입니다.
한국인인 제 입맛에는 전혀 아닌 맛이더라구요.
마눌은 이 청어 맛에 고개를 흔들고, 남편은 마눌이 꺼내놓은 김치 냄새에 고개를 흔들면서도 서로 마주보면서 먹는 저녁입니다.
(김치는 직접 먹을 때는 못 느끼지만, 냄새가 정말 쪼매 심하긴 합니다.^^;)
한지붕 아래서 살고 있지만, 서로 살아온 환경, 문화, 식습관은 어쩔 수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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