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 호수에 왔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볼거리가 있는 시내 쪽으로 가겠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아니니 반대쪽으로 갑니다.^^;

 

비오는 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시내 구경” 혹은 “관광”을 하는데 애로가 많지만..

“대부분의 여행자“가 아닌 우리는 비가와도 할 일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하죠.^^

 

 

 

비가 이틀씩이나 내리다 보니 다 축축합니다.

 

비오는 날 뭘 하려고 호숫가를 기웃거리나 했었는데..

남편이 차를 몰고 온 곳은 로토루아 호숫가 뒤쪽입니다.

 

이곳에 뭔 볼 것이 있나 했었는데..

낚시하는 사람들은 다 이곳으로 오는 모양입니다.

 

하긴 호수의 앞쪽은 볼거리 가득한 도시에 마을들이 있으니 낚시가 힘들기는 할 거 같습니다.

호수에 배타고 들어가지 않는 한은 이곳에 낚시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죠.

 

 

 

비와서 추운 날인데, 호수 안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열정적인 낚시꾼이 꽤 있습니다.

대부분은 할배들이신데, 반평생 낚시를 하셔서 그런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렇게 보니 낚시는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아빠랑 놀러와서 낚시중인 아이까지.

 

 

 

비가 오는데 낚시꾼들은 왔다가 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남편.

이곳을 자주 찾는 낚시꾼에게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친절한 마오리 아저씨가 로토루아 호수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재미있는 중국인 가족입니다.

백인, 마오리들 사이에 눈에 뛰는 같은 동양인이라 말을 걸어봤습니다.

 

낚시하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말이죠.

 

“입질은 있어요?”

“전 여행자인데요”

“네? 아, 네~저도 여행자인데요.”

“나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아, 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왔어요.”

“저는 2주 휴가 왔어요.”

“아, 네~ 저는 1년반 휴가 왔어요.”

“....”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모양입니다.

 

난 어디에서 왔는지도, 왜, 얼마나 머무는지도 물은 적이 없는디..

왠 동문서답을 그렇게 하시는 것인지..

중국에서 온 중국인이면 어떻고, 이곳에 일하러 온 중국인이면 어떻다고!!

 

이곳에 여행 왔고, 자신은 중국이 아닌 캐나다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호수 옆 공원에는 낚시꾼들이 쉽게 호수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호수 변에 집들이 있는 사유지에는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호수근처까지 접근을 하니 한 사유지에서 써놓은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사유지, 방문객과 낚시꾼은 환영하지만, 차는 사양”

 

참 친절한 주인장입니다.^^

 



남편이 머뭇거리면서 낚시를 할까말까 망설이는 동안에 할배 한 분이 오시더니..

물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얼마나 들어가시나 안 볼 수가 없었죠.

물이 허리에 올쯤까지 가시더니만 낚시를 시작하십니다.

 

지팡이 짚고서 물에 들어가는 낚시꾼은 처음이라 신기하기까지 했죠.

 

사실 물속에서 낚시할 때는 레이더라고 불리는 고무재질의 바지를 입고 들어가야 하는데,

남편은 그것이 없어서 물속에 들어가도 정강이까지만 가능하고,

오늘같이 비가 와서 추운지라 그마저도 힘든 날이었죠.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은 그저 호숫가에서 낚싯대를 던졌다 감았다만 반복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이야 비가와도 우비를 챙겨 입고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지만,

마눌은 차안에 들어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비가 잠시 그치면 밖으로 나왔습니다.

 

로토루아 호수로 들어가는 시냇물에서 한가롭게 헤엄치는 흑고니 가족을 만났습니다.

부모와 아직 성년이 되지못한 3 남매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습니다.

 

남편은 낚시를 하며, 마눌은 고니를 보며..

부부는 그렇게 로토루아 호수에서 비오는 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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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