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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03-타라웨라 호수에서의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7.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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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웨라 호수에서는 할 일이 넘쳐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수영이나 보트를 타면서 물놀이를 하는 것보다는..

(낚시를 위한) 호수 주변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호수를 따라서 다음 캠핑장까지 갈수 있을 만큼 가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으로 출발합니다.

 

사실 다음 캠핑장까지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낚시하면서 포인트를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니, 쉬엄 쉬엄 가기로 했습니다.

 

캠핑장 주변의 호수에서는 수영표시가 없는걸 보니 수영을 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물론 하고 싶은 사람은 할 수도 있겠지만, 권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수영은 호수가 아닌 강에서만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캠핑장 바로 앞의 호수에서는 서서 타는 카누를 타는 사람이 보입니다.

 

하루 이틀 머무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조금 큰 물건이지만..

이곳에서 몇 주씩 있는 사람들은 고무 보트, 플라스틱 보트, 서서 타는 카누, 앉아서 타는 카누, 온갖 물놀이 기구를 종류대로 다 챙겨와서 매일 번갈아 가면서 즐깁니다.

 

 

 

호숫가를 따라서 걷는 트랙임에도 호수는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숲 안으로 난 길을 걷기고 합니다.

 

트랙은 거의 평지 수준이라 걷는 동안 숨이 차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햇볕은 쨍쨍해도 숲에 난 오솔길은 나무들이 만들어놓는 그늘 아래를 걷는지라,

덥지도 않고 쾌적한 편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호수의 해변에 카누를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고,

피크닉을 위해 이 해변을 찾는 사람도 있는거 같습니다.

 

남편도 이 해변에서 낚시를 시도해 보지만 호수는 깊은 곳에 가야 뭔가를 잡을 수 있죠.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 곳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송어는 없다고 말을 해 보지만,

낚시대를 던지는 사람 맘이니 다시 떠날 채비를 할 때까지 그냥 기다립니다.


 

 


 

 

타라웨라 호수에는 조개도 있고, 가재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는 죽어있는 것만 발견했지만, 물 안에는 살아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조개나 가재를 잡는다고 해도 해먹을 줄 몰라서 그냥 놔줘야할 거 같습니다.

강에서 잡은 조개는 먹어도 되는지, 어떻게 해감 하는 지 모르거든요.^^;

 

 

 

트랙 중에 발견한 이정표입니다.

여기는 “Lake Tarawera Scenic Reserve"입니다.

 

호수면 호수, 숲이면 숲, 다 근사한 곳입니다.

 

 

보트 선착장이지만, 낚싯대를 던져보는 포인트로 왔다인 곳이죠.

대낮이여서 송어들이 다 자는지, 아무리 던져도 소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꼭 뭘 잡아야 하는 건 아니니, 부부가 나란히 선착장에 앉아서 호수를 보기도 했습니다.

 

 

 

호수의 반대쪽을 바라보니 이쪽과 마찬가지로 저쪽 호수 변에도 해변이 있습니다.

 

저쪽에는 이쪽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낮에 캠핑장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양쪽의 해변이였군요.^^

 

 

 

걷다가 배가 고파서 준비 해 갔던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소풍갈 때 김밥 같은 걸 준비 해 갔겠지만..

여기서 쉽게 챙길 수 있는 것은 빵과 치즈 그리고 복숭아 한 개.

 

배고플 때는 뭘 먹어도 맛있는 법이니..

걷던 길에서 잠시 주저앉아 한 끼 후딱 때웁니다.

 



걷는 중에 자연공부도 제대로 합니다.

나비가 되어서 날아가 버린 것인지, 나무에 딱 붙어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나무에 달라붙은 껍데기들이 꽤 있는걸 보고 드는 생각.

 

“매미인가?”

 

호수에는 흑고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고니들은 인적이 없는 곳에서 떼지어 사는데, 이곳은 예외인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이렇게 유유히 다니는걸 보니 말이죠.

 

 

 

걷는 시간보다 낚시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날.

그렇게 호수변을 거닐며, 낚시하며 7시간 보낸 날입니다.

 

이정도의 시간이면 3시간 거리에 있는 험프리 베이까지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이였건만..

낚시 때문에 중간에 다시 돌아왔던지라 험프리 베이를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남편은 시간과 정열을 다해서 낚시를 했지만, 이날 소득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호수에서 낚시하는건 절대 쉽지 않는거 같습니다.

 

 

 

남편이 낚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지라, 남편을 버리고(?) 혼자 돌아오는 길.

 

혼자 슬슬 걸어오다가 길목에서 꼬마 왈라비(캥거루보다 조금 작은 크기)를 봤습니다.

 

이곳에 왈라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지라, 카메라를 들이대고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였거든요.

 

나중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에 왈라비들이 꽤 살고 있다는 추가정보를 들었죠.^^

미리 알았더라면 조심히 걸으면서 잘 찾아봤을 것을..^^

 

뉴질랜드에서 살아있는 왈라비는 2번째로 보게되네요.

 

제가 만난 첫 번째 왈라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12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1-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야생 왈라비

 

호수에 왔다고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보트를 꺼내서 타고 낚시하자고 할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남편은 이 호수에서는 송어를 잡고 싶은 맘은 그리 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저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낚시 포인트를 확인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낚시사이트를 위한 정보를 모으러 다니는 중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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