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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7- 길 위의 멈춤으로 사는 하루, 아히파라

by 프라우지니 2017.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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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이 아닌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부부는 지금은 여행자가 아닌 그저 이곳에서 일상을 사는 거주민 모드로 살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서 살지만!

 

마눌은 남편의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정도의 능력도 실력도 안 되니,

남편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보통 아낙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보통 아낙의 일상이란?

남편 하루 세끼 챙겨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

 

지금까지 한 번도 제 일상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 거 같아서 한 번 준비 해 봤습니다.

길 위에서 생활을 하는 아낙의 일상은 어떤 것인지..

 

저희가 여행 중이고 공식적으로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는 부부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규칙적으로 이른 시간에 일어납니다.

 

보통 7~8시에는 아침식사를 하죠.

 

 

 

기본적으로 남편의 하루 세끼는 챙깁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아내의 본분이죠!^^

 

물론 남편이 직접 요리를 할 때는 제외이지만,

이때는 엄청나게 나오는 설거지를 다 해치워야 합니다.

 

 

 

남편이 자신의 일에 집중 할 때쯤이면 저도 제 시간을 갖습니다.

차안에서 제 여행기를 쓰죠.

 

밖에 아무리 더워도 앞으로 옆으로 커튼을 치면 나름 아늑한 나만의 공간이 됩니다.

단, 남편이 가끔씩 차로 쳐들어오면 저는 남편의 노트북을 지키러 가야합니다.^^;

 

남편의 노트북은 캠핑장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실에 놓여있으니 혹시 누가 집어갈까 "노트북 지킴이"로 활동을 하죠.^^

 

 

 

제가 한가한 시간에 차에서 제 여행기를 쓰기는 하지만..

그냥 여행기만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행기를 쓰면서 집안(차안?) 살림도 하고 있죠.

가끔씩은 빨래도 해서 제가 지키고 있는 차 주변에 잘 널어놓습니다.

 

차에서 안 보이는데 널어놓으면 가끔씩 분실사고도 자주 발생하는지라,

가능하면 잘 보이는데 널어두어야 안전하죠.^^

 

물론 정해진 빨랫줄이 아닌 곳에 빨래를 널 때는 주인장에게 문의를 해야 합니다.

주인장의 승낙을 받은 후에 빨래는 너는 것이 좋습니다.^^

 

아님, 그냥 기존에 빨랫줄에 빨래를 널고 자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외 차 안쪽에 있는 야채들에게 선탠을 시켜야 합니다.

안 그럼 습기 차서 금방 곰팡이가 생기거든요.

 

저기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밖 테이블 위에 감자들이 선탠중입니다.

감자를 10kg 단위로 사다보니 자주 내놓고 말려줘야 합니다.^^;

 

 

 

집안(차안) 공기도 낮 동안에 환기시켜야 합니다.

 

덮고 자는 이불도 매일 선탠을 시켜줘야 저녁에 다시 포송포송한 이불을 덮을 수 있죠.

이불은 수시로 뒤집어줘야 골고루 잘 마르죠.^^

 

잠이 조금 부족하다 싶은 날은 창문이 다 열린 차 안에서..

커튼만 다 내려놓고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햇볕은 뜨거워도 그늘은 선선한지라 잠자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남편도 낮잠 자러 차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는 해변으로 나갑니다.

 

나 혼자 해변을 헤맬 때도 있고,

조깅나가는 남편을 따라 나올 때도 있고,

조개를 캐러 나올 때도 있고,

그 외 남편이랑 대판 싸우고 혼자 화를 삭이러 나올 때도 있습니다.

 

여행 중에 한 곳에 정착해서 살게 되면 저는 대체로 이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일과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편의 세끼를 챙기는 아내의 본분은 지키는 길 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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